윌셔「두각」, 한미「주춤」, 중앙「저조」, 나라「감소」, 새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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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행들 놀라운 성장세 기록
은행권 판도·지각변동 시작

2004년 상반기 한인은행 영업실적 보고서 통해…

지난 6년 동안 지속 되어온 부동산 경기의 호황과 본국으로부터의 막대한 투자자금의 유입으로 올 상반기 한인 은행들은 순이익만 무려 4300만 달러에 달하는 견실한 성장세를 기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개 한인은행중 8개 은행이 모두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은행 총자산이 무려 76억달러로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상반기에는 한미은행이 PUB를 성공적으로 합병하여 총자산 규모 30억달러의 대형 은행으로 바뀌었으며 한인 은행 중 매년 영업 실적에서 수위를 차지해온 윌셔은행이 자산,순익면에서 서열 3위인 중앙은행을 제치고 업계 3위로 올라섰다.

강신호<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상반기 순이익 4,300만달러… 견실한 성장세 기록
9개 한인은행중 8개 은행 순이익… 총 자산 76억 달러

한미「합병 후유증 해결 과제…
수익 감소에 이사진들 반발 경영진과 불협화음」

윌셔 「매년 영업수익율 수위차지 저력으로 업계 3위로 등극…
2위 나라 추격중」

나라「자산 13억달러로 업계 2위 고수…
규모는 윌셔 앞서지만 순이익은 뒤져」

총예금 63억달러… 대출은 57억 달러 순이익 4,290만달러

우리 아메리카 등 동부 은행 가세…
「우리」도 부동산 유입자금 ‘덕’좀 보자

6년간 지속된 부동산 경기 호황 본국 자금유입 등으로 성장세 지속 현상

한인은행들 ‘전성시대’

▲ 2004년 상반기 한인은행 영업실적 보고서.
ⓒ2004 Sundayjournalusa

이 같은 빠른 성장세는 남가주 LA 한인 타운경제 규모의 증가와 전혀 무관치 않다. 한인 은행들의 놀라운 성장으로 LA 한인 경제규모도 수년간 3배 이상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인 은행 들의 성장은 곧 한인 경제규모의 증가로 직결하기 때문이다.

한인 은행들 중 PUB와의 합병으로 총자산 규모가 무려 30억달러로 늘어난 한미은행(행장 유재환)이 총대출이나 예금고에서도 타 은행들을 월등히 앞질러 나갔으며 자본금의 규모도 3억7천만 달러로 불어났다. 은행의 경영상태를 잘 알 수 있는 ROA(총자산 이익률)이나 ROE(자기자본 이익률)부문에서는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는 성과를 거둬 이사진들과 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한미은행이 PUB와의 합병 휴유증이 너무 오래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덩치가 커진 한미은행이 이전의 모습을 찾기에 급급한 나머지 너무 무리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전 PUB 지점 처리문제도 한인 은행들이 갖는 지역적 경제적 상징성을 볼 때 지역 커뮤니티와의 아무런 사전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폐쇄 하는 것은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고객들이 거래은행을 바꾸는 등 일부 부작용도 속출할 수 있다.

앞으로 한미은행이 진정한 한인은행 업계의 1위 자리를 고수 하려면 이런 부문에서도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 정리대상인 지점중 일부 영업실적이 좋은 고객서비스차원에서 살릴 수 있는 곳은 살리고 그 나머지는 신생 한인은행들에게 넘겨줄 수 있는 대범한 한미은행의 모습이 필요할 때다.

리스 계약이 아직 끝나지도 않은 멀쩡한 지점들의 문을 닫아서 지역 경제의 발을 묶는 愚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본국 IMF 때의 환란을 잘 기억해본다면 지점수를 줄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IMF 교훈을 잘 되 새겨 볼 만 하다.

윌셔은행 약진3위 입성

▲ 左로부터 윌셔은행 민수봉 행장, 새한은행 김주학 행장, 미래은행 백은학 행장.
ⓒ2004 Sundayjournalusa

한인 은행들 중 윌셔은행(행장 민수봉)의 약진은 놀랄 만 하다. 매년 영업 수익률면에서 수위를 차지 한 저력으로 마침내 업계 3위로 올라 서고야 말았다. 예금고를 제외한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업계3위인 중앙은행(행장 김선홍)을 제치고 2위인 나라은행을 바짝 뒤쫓고 있다.

ROA(1.74%)나 ROE(26.45%)부문에서 9개 한인 은행들중 단연 돋보인다. 총자산이 1억 4천만달러로 업계 6위인 조흥은행만이 ROA 부문에서 2.05%로 윌셔를 앞서고 있을 뿐이다. 본국은행으로부터의 송금의존도가 높은 나라은행(임시행장 벤자민 홍)은 본국의 투자유입자금이 빠지면 윌셔은행으로부터 추격을 당하는 것도 시간문제이다.

나라은행은 현재 총자산 13억 9천만 달러, 총대출 11억 달러로 총자산 12억달러, 총대출 9억 3천만 달러의 윌셔은행에 규모면에서는 앞서지만 순이익은 8백6십만 달러와 9백십만달러로 오히려 윌셔은행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을 반영하듯 윌셔은행(WSBK)의 주가는 지난 6월 중순 30.75달러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28달러 선에서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한인 은행 들 중에 한미은행 다음으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밖에 한인 타운내 중견은행인 새한은행(행장 김주학)은 상반기 영업실적이 자산 3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예금 2억6,222만달러, 대출 2억4150만달러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 갔다. 순익은 236만달러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3%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자산도 작년에 비해 11.99%나 상승했으며 대출도 16.94%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 것으로 밝혀졌다. 새한은행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늘어난 대출로 인한 수익이 증가한 것 같다. 앞으로도 동포 여러분들의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미래은행도 16만달러 수익기록

신생은행중에선 미래은행(행장 백은학)이 상반기 영업실적으로 자산 9,024만달러, 예금 7,457만달러, 대출 5,968만달러를 기록해 순익은 16만달러를 기록했다.

예금고의 증가도 한인 경제가 내용적으로도 견실해 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총대출과 거의 같은 비율로 증가했는데 63억200만 달러로 수년전에 비해 200%가 넘게 증가했으며 대출은 57억1,400만달러로 260% 증가했다. 은행들의 순익도 103%늘어난 4,29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인경제의 이같은 양적 성장의 요인으로는 남가주 부동산 경기 활성화와 미국 경기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로 돌아 섰다는 점, 투기성 한국 유동자금의 대거 유입과 함께 한국내 투자이민 증가 등이 주된 요인으로 볼 수 있다.

한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몇 년 동안 한국에서 투자이민등으로 자금이 많이 유입된 것이 한인사회는 물론이고 은행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밝히고 “부동산 경기의 활성화에 따른 은행 부동산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도 한 요인이 되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아메리카 LA 입성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동부에 기반을 둔 우리 아메리카은행(행장 유재승)이 LA에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서부지역 진출을 위해 가주내 은행 인수를 추진해 온 우리은행은 우선 올 연말까지 LA에 대출사무소(LPO)를 개설하고 빠른 시일내에 인수대상 은행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 은행 유재승 행장은 “가주 은행감독법상 타주 은행이 가주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5년이상 영업을 한 현지은행을 인수해야 하는데 지난 2~3년간 마땅한 은행을 찾지 못했다”며 우선 LPO를 개설, SBA와 상업용 및 주택융자 업무를 시작하며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 행장은 “우선 한인밀집지역에서 영업하고 있는 은행을 1차 인수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미국은행뿐 아니라 한인은행도 조건만 맞으면 그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아메리카은행은 동부 최대 한인은행으로 뉴욕·뉴저지·펜실베니아·버지니아 등 4개주에 12개 지점을 두고 있으며 올 하반기 메릴랜드주 위튼에 13번째 지점을 열 계획이다. 6월 말 현재 총대출규모가 4억달러로 만약 LA에 성공적으로 진출한다면중앙은행에 이어 업계 5위의 한인 은행이 될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인은행 4곳 ‘LA지역
100대 기업’에 선정

▲ 한미, 나라, 윌셔, 중앙 등 소위 빅4 은행들은 나란히 LA지역 100대 기업에 선정되어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左로부터 한미은행 유재환 행자으 나라은행 벤자민 홍 이사장(임시 행장 겸직), 중앙은행 김선홍 행장.
ⓒ2004 Sundayjournalusa

LA 비즈니스 저널에 따르면 ‘LA지역 100대 기업’에 한미은행, 나라은행, 윌셔은행, 중앙은행 등 한인은행 4곳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기업들 중에서 은행들이 유일하게 4개나 포함됐다는 것은 그만큼 한인은행이 한인 경제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높은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제조업체는 없었으며 한미은행이 시가총액 7억달러의 주류은행으로 탄생했다.

한미 은행이 한인 은행 최초로 나스닥 시장 지표 가운데 하나인 100대 금융 기관에 선정 되었다. PUB 합병으로 한미 은행은 나스닥 100대 금융 기관으로 선정 되면서 주류 금융권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거대 은행으로 성장 했다.

1985년 1월 31일에 시작된 나스닥 금융 100대 기업 지표는 나스닥 상장 기업 중 시가 총액을 기준으로 100대 금융 회사를 선정하며 선정된 금융사들의 주가 움직임을 기준으로 전체 금융권의 실적을 비교하는 중요 자료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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