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구도 김정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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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국방위원장 처 「고영희」씨 사망계기

<평양은 지금 「왕자의 난」한창>

최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처 고영희(51) 씨가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뉴욕 타임스나 워싱턴 포스트 등을 포함한 미국의 주요 신문들이 북한 내 권력 이동설을 다루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8월 현재까지 고영희 씨의 사망 여부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일부 언론들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고영희 씨의 죽음과 관련해 구체적인 정보들을 보도하고 있으나 현재로는 추정설이 정설.

하지만 김정일이 평소 고영희 씨에 대한 마음 씀씀이가 다른 부인들과는 달라 고영희 씨의 사망설은 그 진위여부를 떠나 국내외 언론들이 북한의 권력이동에 대해 초점을 모으고 있다. 김정일의 후계자 문제에서 현재로는 전처 성혜림 씨의 아들인 장남 정남과 현재 부인인 고영희 씨가 낳은 차남 정철, 그리고 3남 정운 등이 가장 유력한 후보들이라고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지난달 23일께 평양의 전화 불통설 보도와 함께 평양에서 무엇인가 일어나고 있다는 징조를 보이고 있어 세계의 언론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편집자주>

치열한 세습 권력다툼 시작
외신들 「김정남」 승계 추측
김정일 세아들 권력향해 각개 약진

한때 이상징후 說
군부가 최대 관건
내년 노동당 창당 60주년
후계자 승계 발표 추측


김정일에게는 공식적으로 장남 김정남이 있다. 그러나 그는 일본 위조비자 망신 이후 현재도 동남아와 유럽 등 외국을 떠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사망한 모친 성혜림 씨의 유해가 유럽 공동묘지에 방치되다시피 한 것 등에 분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김정남이 김정일의 눈밖에 났다는 설도 나돌고 있다. 그래서 김정일이 이번 사망설이 나도는 고영희 씨와의 아들인 김정철(23)을 귀여워 하고 있어 후계구도로 정철이가 점쳐지고 있다.

한편 뉴욕 타임스는 이와 관련해 흥미 있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달 27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부인 고영희 씨 사망에 관한 일본 도쿄 발 기사에서 고 씨의 사망이 사실이라면 김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의 권력승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고위층 출신 탈북자의 분석을 소개하면서 수백년간 한국의 지난 왕조에서 남자들이 권력 쟁탈 과정에서 서로를 죽이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고 설명하면서, 북한 내부도 그럴 조짐이라는 암시를 했다. 말하자면 김정일의 여러 부인들 사이에 태어난 아들들 간에 후계자 쟁탈을 위한 투쟁이 일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하와이대 서대숙 교수의 말을 인용해 “조선 왕조 내내 권력 승계를 둘러싼 쟁탈은 매우 심각했다”면서 “숙부가 조카를 죽이고 형제가 다른 형제를 죽이는 일들이 있었고 이 모두는 권력 승계를 둘러싼 것이었다”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는 한국에 망명한 한 북한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고영희 씨가 실제로 사망했다면 한 때 후계자 경쟁에서 밀려난 것으로 알려졌던 사망한 성혜림 씨의 아들인 정남이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탈북자 김덕홍 씨의 말을 인용한 이 신문은 “고영희 씨가 살아 있다면 그녀의 두 아들인 정철과 정운 등 가운데 한명이 권력을 이어 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고영희 씨가 죽었다면 장남 정남을 포함해 세 아들의 위치는 동등하다”면서 “이제는 김정남이 가장 유력한 권력승계 후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 씨는 “김정남은 故 김일성 주석과 김 위원장으로부터 가장 사랑을 받았고 스위스에서 공부하는 등 국제적인 감각도 세 아들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포스트지도 지난달 26일 도쿄 발 기사에서 고 씨가 지병인 유방암으로 사망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워싱턴 포스트지는 고 씨에 대해 일본 태생으로 북한에서 ‘존경하는 어머니’로 숭배되고 있으나 신상에 대한 내용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고 소개했다.

아직 사실여부가 확인조차 되지 않은 고영희 씨의 사망설이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은 고영희 씨의 사망으로 김정일의 권력승계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포스트 지는 고영희 씨의 사망이 확인될 경우, 김정일의 후계자 선정에 영향이 있다고 밝혔다. 또 이 신문은 한국과 미국의 정보 당국자들은 지난 2001년 위조 여권을 사용해 일본으로 입국하려다 적발된 사건과 관련해 권력중심에서 제외됐던 김정남이 최근 부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도 최근 김정일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세 아들이 경쟁 벌이고 있다며 노동당 창건 60주년이 되는 내년에 후계자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중국인들의 평양 관광이 금지된 데 이어 국제전화 일시 불통 및 휴대폰 사용 제한 등과 맞물려 북한 내부의 이상 징후설이 베이징 외교가에 파다하게 나돌고 있어 궁금증을 더 해주고 있다. 그러나 자유아시아소리(RFA) 방송은 “지난 25일 아침 (미국에서) 평양에 거주 중인 아이길 소렌슨 세계보건기구(WHO) 평양 대표와 통화를 시도한 결과 아무런 문제 없이 통화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소렌슨 대표는 “25일 평양에서 시내 전화와 국제전화 모두가 가능했다”면서 “지난 며칠간 평양에서 국내외 전화 통화에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고 말했다고 RFA는 보도했다.

소렌슨 대표는 또 북한 당국으로부터 전화 불통과 관련한 어떤 통보도 받은 바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RFA는 국제기구 이외에 평양 주재 외국 공관이나 외국 언론사 전화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지난달 24일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평양시내 전화가 불통되고 있고 북한 당국으로부터 전화국이 수리 중이며 조만간 통화가 재개될 것이란 답변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통화가 재개됐다는 것은 어떠한 일이 완료될 수도 있다는 의미도 된다고 북한관계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와 함께 김정일의 매제이자 측근인 장성택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세력과 고영희 씨 측근간 치열한 권력투쟁이 전개되고 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소식통들은 권력투쟁이 고영희 씨 측근들이 김정운을 후계자로 세우기 위해 장성택을 몰아내려는 싸움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고영희 씨 측근들로는 리제강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리용철 당 조직지도부 군사담당 제1부부장 등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리제강 제1부부장은 김정일의 신임을 받는 데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내의 당 위원회인 ‘본부당’ 책임비서를 맡고 있어 장성택 세력을 제거하는 데 한몫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볼 때 최종적으로 후계자 군은 고영희 씨의 아들인 김정철과 김정운 두 사람으로 압축될 수도 있다. 이 가운데 김정철의 가능성을 높게 보는 입장은 대개 김정남의 퇴출에 따른 반사이익이 고영희 씨의 장남인 김정철에게 돌아갈 것으로 해석한다. 반면 김정운의 가능성을 높게 보는 입장은 주로 그가 갖고 있는 자질에 관한 긍정적 평가를 근거로 내세운다.
대표적인 사례로 ‘김정일의 요리사’라는 책을 쓴 후지모토 겐지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은 김정철보다 김정운을 더 좋아하며 김정철을 가리켜 “그 애는 안 돼, 여자아이 같아”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후지모토 자신도 김정철보다 김정운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는 입장이다. 특히 그는 김정운과의 첫 만남에서 “이 녀석은 증오스러운 일본사람”이라며 자신을 노려보던 김정운의 날카로운 눈매를 잊을 수 없다고 회고하고 있다. 또한 김정운은 대외활동이 많고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즉 자질만 놓고 본다면 김정운의 후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평양은 지금 뉴욕타임스의 지적대로 ‘왕자들의 난’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고영희 씨는 누구인가?

김정일이 가장 아끼는 부인 고영희 씨는 무용수 출신이다. 최근 연합통신은 사망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부인 고영희 씨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고 씨는 그 동안 세간에 알려진 故 성혜림 씨, 김영숙 씨 등 김 위원장의 여자들 중 실제로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한 사실상 공식 부인이다. 북한이 대내외에 김 위원장의 부인을 공개적으로 소개한 적은 없지만 고 씨는 평양 만수대 예술단 무용수로 활동했던 70년대 중반 김 위원장의 눈에 들어 동거를 시작한 이후 줄곧 김 위원장과 함께 살아왔다. 고 씨는 북한 권력층 내부의 비공식 자리에도 김 위원장의 부인 자격으로 참석해 김 위원장의 실제적인 부인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굳혔다.
김 위원장의 요리사를 지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는 수기 ‘’김정일의 요리인’’에서 “고영희 씨를 알고 난 뒤부터 김정일의 여성 편력이 줄었다”고 말할 정도로 고 씨에 대한 김 위원장의 애정은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씨는 몇 년 전 유선암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지난해 암이 재발, 사실상 완치가 불가능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지난해 9월 교통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치는 바람에 건강이 더욱 악화됐으며 이로 인해 지난해 프랑스 의료진이 극비리에 방북한데 이어 올해에는 파리의 한 병원에서 종양 및 뇌 관련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 씨는 1953년 6월 16일 일본에서 태어나 재일교포들의 대대적인 북송 행이 이뤄지던 60년대 초 가족과 함께 북한으로 건너갔다. 그의 본명은 ‘’영자’’로 북한이 70년대 일제 잔재 청산 차원에서 ‘’자’’가 들어간 이름을 전부 고치도록 조치함에 따라 영희로 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과의 사이에 장남 정철(23), 차남 정운(20), 장녀 여정(17) 등 2남1녀를 뒀으며 이들은 현재 북한에서 특별한 직책을 갖고있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 씨의 부친 고태문 씨는 제주도 출신으로 일본에서 유명한 유도선수였다. 고 씨의 형제로는 남동생과 여동생이 1명씩 있으며 여동생 영숙 씨는 90년대 말 서방으로 망명했고 남동생은 고 씨가 살고 있던 창광산 관저의 부과장 직책을 갖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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