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운 프라자 세인트 크로스 무장 강도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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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시 카메라에 잡힌 두명의 흑인 용의자들의 모습.

“매출만 챙기지 말고 방범도 챙겨야 한다”

근본적 방범대책없어 속수무책 당해
한인타운 ‘표적범죄’ 우선 사각지대

갱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다. 바로 지난 주 한인타운 내 유명 쇼핑 몰 중에 하나인 코리아 타운 플라자 몰 내 ‘세인트 크로스’ 보석상 에서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다.

그것도 이 몰은 이날 ‘장터 세일’로 말미암아 근래 들어 한인들이 가장 몰려 들었던 시기라 자칫 대형사고로 번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기도 했다. 더군다나 벌건 대낮인 오후 1시 45분 경에 발생한 실로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지만 한인 타운에서 ‘그나마 가장 시큐리티가 잘 되어 있다’던 쇼핑 몰 내 보석상이 그것도 대낮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만 것.

이는 “그 어떤 곳도 범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한인 ‘시큐리티’의 현주소이자 “나만 안 털리면 된다”는 일부 한인 업주들의 그릇된 ‘안보 불감증’이 얼마나 극에 달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 씁쓸할 따름이다.

과연 한인타운 내 ‘뻥 뚫린 방범문제’의 해결점은 없는지 또한 한인업주들의 그릇된 ‘무사 안일주의’의 위험성은 무엇인지 이를 심층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강신호 [email protected]

업주·건물주 돈 아끼려 고객 안전 외면
‘시큐리티 가드 주차관리까지 담당’문제

건물주의 「안일성」 경비회사 「영세성」
LAPD 「느긋함」“사건 불렀다”

▲ 코리아 타운 플라자(대표 양준남)를 비롯 대형 쇼핑몰들의 무사안일적 방범문제가 사회 문제화될 조짐이다.
ⓒ2004 Sundayjournalusa

이번 사건의 용의자들은 애초 이러한 고급정보(?)를 알고 있다는 듯이 한인 쇼핑 몰의 취약한 맹점을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다. 이에 사전 답사에서부터 도주경로, 차를 갈아타는 치밀함까지 모두 계획된 지능적 범죄를 벌인 것이다.

물론 이번 사건의 장소가 된 코리아 타운 플라자(대표 양준남)의 한 매니져는 “18명에 달하는 시큐리티 가드들을 이날 배치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으나 이 같은 지능적 범죄는 도저히 막을 수가 없다”며 이날 사건취재에 나선 취재진들에게 하소연 하는 등 이어 “가뜩이나 타운 경기도 안 좋은데 이런 범죄보도가 지상에 자꾸 알려지면 좋을 게 없다”며 보도자제를 당부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한인 타운이 털린 건 비단 이번 뿐만이 아니다. 잊을 만하면 “보석상 강도” 사건이 여기저기서 불거져 나와 각 언론의 톱기사로 장식되며 “치안부재 및 한인타운의 시큐리티” 의 현주소를 여실히 반영해주고 있다.

지난 8월에는 J 보석상이 10만 달러 상당의 보석을 털린바 있다. 당시 용의자들은 절단기구로 뒷문의 잠금 장치를 자른 뒤 유리를 깨고 들어가 경보음이 울렸음에도 오전 5시 10분 주인 K 씨가 도착할 때까지 진열대에 전시된 보석들을 모두 들고 달아났다.

‘스왑 밋’의 경우는 더 심각해진다. LA 인근 스왑 밋 내 노른자위 상권이라 할 수 있는 소위 금은방, 즉 보석상의 경우 상당수를 한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하지만 최근 들어 LA인근 지역의 스왑 밋 내 한인 보석상에는 지붕에 구멍을 뚫고 들어가는 금고털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나 경찰은 뒷북만 치고 있어 업주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는 상태. 올해 들어서만 스왑 밋 금고 및 귀금속 도난 사건은 총 10건을 넘기고 있으나 이 중 용의자가 검거된 것은 리버사이드 지역 1곳에 그치고 있다.

한인타운 “치안부재 문제 심각하다”

반면에 미국 대형 몰들을 살펴 보자. 한 일간지에 따르면 24시간 감시 체제 유지는 물론, 자사에 배치된 보안 요원들을 수시로 보안교육센터에 보내 각종 모의훈련을 시키고 있다고 한다.

3가와 페어팩스 애비뉴에 위치한 대형몰인 ‘그로브 몰’의 경우 올 1월 발생한 보석상 강도사건 이후 보안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그로브 몰’과 손잡고 있는 보안회사측은 버뱅크의 보안요원 교육센터에서 1년에 3∼4차례 이상 보안요원 순환 교육을 시키고 있다. 특히 이들은 실제 사건 발생 상황 대처요령을 익히기 위한 모의훈련을 수 차례 반복해 보안체계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또 현장에서 근무하는 요원들을 정복요원과 비밀요원으로 구분해 순환순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로브 몰’의 보안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1월 사고 이후 대폭 경계를 강화했다”며 “그러나 고객들에게 최대한 불편을 주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타운 내 다른 대형 쇼핑몰들도 기본적으로 24시간 감시에 실제 권총을 찬 보안요원들이 순환순찰을 벌이고 있다. 한 쇼핑몰 관계자는 “세일을 실시하면 당연히 사람들이 몰려 혼잡한 틈을 타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상황을 가정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특히 보석상이나 고가품을 판매하는 업소에 대해서는 더욱 신경을 썼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외국 대형몰 치안 시스템 벤치 마킹해야

▲ 세인트 크로스 보석상 절도사건과 관련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는 모습.

이번 ‘코리아 타운 플라자사건’을 통해 고칠 것은 고치고 보완할 것은 보완해서 제2, 제3의 도난사건이 일어 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당시 18명에 달하는 시큐리티 가드들은 자신들이 주차요원인지 가드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로 파킹 랏을 이리저리 돌아 다녔고, LA 윌셔 경찰 당국은 사건이 터진 뒤 25분이 지나셔야 출동하는 느긋함(?)까지 보여 주었다. 건물주의 안일 무사함과 경비업체의 영세성, LAPD의 느긋함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쇼핑객들의 불만은 최고조에 달했다. 휴일이라 가족들과 함께 쇼핑 몰을 찾았던 한 한인에 따르면 “너무나 놀랐다. 진열장 깨지는 소리가 무슨 굉음처럼 크게 들렸다”고 전했다. 플로워 세일을 맞은 일부 상가 업주들도 손님들이 줄어 들까봐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한 업주는 “이 기회에 방범시스템을 완전히 개선해야 된다”라고 성토 했다.

업주들은 특히 경찰에서 절도범들의 수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범인이 현장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돌아가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한인 타운이 왜 이렇게 전문 털이 범들의 표적이 되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취급하는 물건들에 비해 시큐리티가 너무 허술하기 때문이다.

9·11 사태 이후로 주류사회의 은행및 보석상들은 2명 이상의 자체 보안 요원들이 있고 가드가 입구쪽과 출구쪽에서 항시 대기하고 있다. 철저한 방범시스템으로 범인들이 무장하고 있을 때를 대비해 총기 착용은 기본이다. 업주들은 업주들대로 모의훈련등으로 사업장의 보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스왑밋 업주들도 “치안 문제 이대론 안 된다”

지난 9일 LA인근의 한 스왑밋 한인 업주들은 “범인이 현장에 숨어 있는데도 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오작동 알람으로 처리한 후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며 “경찰이 좀더 철저하게 이들의 수법을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한인 보석상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금고 뒤편은 다른 곳과 달라 두꺼운 철판으로 만들어져 있지 않아 드릴을 사용할 경우 2시간 정도면 누구나 뚫을 수 있다. 최근 개발된 특수금고도 6시간 정도면 뚫을 수 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결국 알람이 작동 후 경찰이 출동하는 20여분의 시간동안 금고를 훔쳐 달아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은 대충 내부를 살펴본 후 알람 오작동으로 처리한 후 돌아가게 되고 숨어있던 범인들은 다시 범행을 저지른다는 것이다.

한 업주는 “그동안 수차례 이같은 수법을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묵살되기 일쑤였다”며 “제발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을 방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무조건 알람 오작동으로 처리하지 말고 업소 내를 철저히 수색할 것 ▶현장 출동 시 지붕을 철저히 살펴볼 것 ▶ 범행이 주로 발생하는 오전 3∼5시사이 순찰을 늘려 줄 것 등을 촉구했다.

권총든 흑인 4인조 6만달러대 털어

▲ 스왑밋 등 보석상들이 범죄자들의 집중 타겟이 되고 있어 끊이지 않는 절도사건의 희생양으로 전락하고 있다.

대낮에 스왑밋내 한인 보석상에 4인조 흑인 권총강도가 침입, 6만3,000여달러 상당의 보석을 털어 달아났다.

가디나 경찰국에 따르면 27일 오후 12시30분께 시내 인도어 스왑밋인 ‘디스카운트 프라이스 랜드’(13999 S. Western Ave.) 안에 있는 김모(55)씨 운영 ‘임마뉴엘 쥬얼리’에 권총으로 무장한 흑인 청소년 4명이 들어가 업주 김씨와 경비원을 총으로 위협해 쇠망치로 진열대 유리창을 박살낸 뒤 목걸이, 다이아몬드 팔지 등 고가의 귀금속을 강탈해 도주했다.

용의자들은 범행직후 주차장으로 달려나가 승용차 안에서 대기하고 있던 공범 1명과 함께 현장을 떠났다. 경찰은 사건현장에서 범인들의 모습이 찍힌 CCTV 테이프를 수거, 이를 토대로 용의자 신원파악에 나서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들은 얼굴도 가리지 않고 무장강도를 벌이는 대담함을 보였다”며 “용의자들은 모두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나이로 인근 불량배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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