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업무는 내팽겨치고 마누라 출판기념회 참석

이 뉴스를 공유하기

‘한승주’ 주미대사는
정말로 ‘한심한’ 대사

공과사 구별못해 망신살 자초

한승주(64) 주미대사가 대사의 직분을 망각하고 부인 이성미 씨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구설수에 올랐다. 노무현 참여정부의 초대 주미대사로 지난해 부임했던 한 대사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9·11테러 3주년 기념 리셉션 초청을 무시하고 대신 부인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것 때문에 외교 통상부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았다.

특히 한 대사는 공사를 그르친 점에 대한 사과 대신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해 일국의 대사의 품위를 손상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평소 ‘대미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한 대사가 럼즈펠드 국방장관 초청만찬을 마다하고 부인 출판기념회에 가서는 출판기념회 비용도 동포 기업인에게 전액 부담시키는 어처구니 없는 행태를 보였다.

한편 한 대사에 대한 외교부의 ‘주의 조치’에 대해 “솜방망이식 징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으며 일부 언론은 “한 대사의 처신은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질책했으며, 일부 네티즌들도 “당장 대사를 파면시키고 소환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별취재팀> www.sundayjournalusa.com

럼스펠드 국방 9·11 테러 3주년 리셉션 초청 불참
출판기념회 비용13,000불도 동포기업인에게 전가

외교부 ‘주의조치’
네티즌 ‘직무유기’
솜방망이 징계에 비난여론 고조

사적인 행사위해 고의적 불참 심각한 직무유기
여론 고조되자 “시간 맞지않아 불참” 변명일관


최근 외교부 공직자들의 부정행위와 공직자 기강해이로 국민들의 여론의 뭇매를 맛고 있는 차제에 터진 한 대사의 망동은 미주동포사회로부터도 비난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원래 한 대사는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이 미국과 껄끄러울 때 ‘미국 통’으로 알려진 바탕으로 대사로 취임했다. 사건의 진상을 다시 알아보자.

미국의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지난 10일 9·11 3주년 기념 리셉션을 자택에서 개최했는데 그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함께 25개국 외교사절단을 맞았다. 이 자리에는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과 폴 브레머 전 이라크 주둔 미군정 최고행정관, 피터 페이스 합참차장 등 행정부 및 군의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런 자리는 한국대사로서는 시기상 꼭 참석했어야 하는 모임이었다. 왜냐하면 최근 부시 대통령이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이라크 파병국을 거론하면서 한국을 누락하는 등 한·미관계의 문제점이 드러난 상황이기에 이런 장관의 초청 모임에서 그 배경을 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이번 불참을 두고 한국 정부에서도 이번 사건을 통해 한 대사가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음이 새삼 확인됐다는 지적도 제기되었다.

더구나 이 모임에 초청을 받은 한 대사는 공무라는 핑계로 불참하고 대신 인근 버지니아주 한 호텔에서 동포기업인 이수동 씨가 주최한 부인 이성미(정신문화연구원 교수) 씨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이 씨는 한 대사 부인 출판기념회 비용 13,000 달러를 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한 대사는 비용에 대해 “비용을 우리가 부담키로 했고 호텔로부터 계산서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궁색한 변명이었다.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한 대사는 언론에게 “지난 10일 오후 양강도 폭발설이 알려진 데다 북한의 핵실험준비 관련 뉴스가 11일자 뉴욕 타임스에 게재되는 문제로 대사관내 회의 및 본국 정부와의 협의가 길어지는 바람에 리셉션에 시간을 맞춰 갈수 없었다”면서 “이미 럼즈펠드 장관 리셉션이 끝날 시간이어서 출판기념회에 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럼즈펠드 장관 리셉션문제와 관련, “이 리셉션의 성격이나 참석자 범위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당초 국방부에서 초청할 때 그 만찬의 성격을 분명히 밝히지 않아 그런 자리인 줄 몰랐다”면서 “아무튼 나중에라도 그곳에 가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정말로 한심한 대사였다.

한국 언론 일제히 “한 대사 처사 비판”

동아일보는 사설을 통해 한승주 주미대사를 따끔하게 꾸짖었다. 이 신문은 “한 대사가 뒤늦게 자신이 부담하겠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동포 기업인이 행사 비용을 지불한 배경도 석연치 않다”고 밝혔다. 이 사설은 “한미 외교의 현장 사령관인 주미대사가 사적 용무를 위해 중요한 외교행사에 불참한 것이 사실이라면 심각한 직무유기다”면서 “행사가 겹쳐 모두 참석하기 어려웠다면 부인의 출판기념회를 포기하고 미 국방장관이 주최하는 리셉션을 선택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콜린 파월 국무장관까지 참석하는 행사인줄 몰랐다는 해명도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애초부터 불참할 생각이 아니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다른 나라 대사들은 미 국방장관 실에서 오라고 하니까 영문도 모른 채 파티에 갔다가 국방장관과 국무장관을 만났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이 사설은 외교통상부의 ‘주의조치’ 국민이 납득할지는 의문이 간다고 결론 지었다.

▲ 한승주 대사의 부인 이성미씨가 집필한 내가 본 세계의 건축 표지.

인터넷언론인 ‘프레시안’은 출판기념회와 관련해 다른 각도에서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언론은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는데 “당초 한 대사가 출판기념 만찬이 7∼8명 참석하는 것을 알았는데 80여명이 참석할 정도로 규모가 너무 커서 한 대사 본인이 부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외교부 해명은 한승주 대사가 이날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에서 열린 한국영화제 개막식에 참여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설명과 다소 어긋나, 파문을 조기봉합 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고 밝혔다.

한 대사는 이와 관련, “그 기업인은 학교(고려대) 총장 때 미주 교우회 관계로 잘 아는 분인데 얘기를 나누다 `이 교수가 책을 출판했다니 가족끼리 기념만찬이라도 하자’고 해 초대에 응했던 것”이라며 “만찬 초대에 응하는 것이었으니 누가 돈을 내느냐는 문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 대사는 “그런데 그 댁의 가족이 꽤 많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당초 열댓명 예정이 70-80명으로 규모가 커져 버렸다”며 “모임 후 모양이 안 좋으니 당일 경비는 우리가 내는 게 좋겠다고 생각, 우리가 지불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행사가 커졌으니 처음 지불할 때부터 먼저 내가 했어야 하는데 시기를 놓친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여, 기념 출판회가 열린 호텔 만찬 비용을 기업인이 지불했음을 시인했다는 것이다.

외교부 게신판에 비난의 글 쇄도

이 같은 한 대사의 처신에 대해 외교부 게시판에 항의성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이재수’라는 ID는 “대사란 사람이 하는 짓거리가 국민을 두 번 죽이고 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정말 한심한 나라입니다. 대사란 작자가 와이프 출판기념회에서 헤헤거리라고 국민의 세금으로 봉급을 주고 있단 말인가!”라면서 “이런 자한테 무슨 경고라고, 웃기지 말고 파면시켜요?”라고 말했다.

‘윤경수’는 “어찌 한나라를 대신해 국가의 위신은 세우지 못하고 망신만 시키고 잇는 이런 사람이 대사가 되었는지 정말 한심합니다.주의만 주다니요? 파면을 해야 하지 않나요? 우리 국민들이 보는 시각과 정부의 시각은 어찌 이리 다른지요? 주의가 아니라 파면 을 요구 합니다. 사표수리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윤희’는 “정말 한대사가 대한민국을 위한 진정한 애국심이 있을까 하는 마음이 앞선다”면서 “정부에서는 당장 대사소환을 하여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한 대사는 지난 94년 1차 북핵위기 때도 미국이 북폭을 하기로 결정하고 주한미군가족 등을 해외로 뺄 때도 당시 외무장관으로서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한 결정적 한계를 드러낸 적도 있다. 그는 경기고와 서울문리대를 나와 캘리포니아 주립대 대학원, 뉴욕 시립대 부교수, 컬럼비아 대 초빙교수를 거처 고려대 아세아문제 연구소장을 지내 외무장관과 고려대 총장서리를 지냈다.

한승주 대사 부인 이성미 씨는 누구인가?

서울에서 출생하여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동양미술사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프린스턴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덕성여자대학교 교수 및 박물관장을 지냈으며,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재는 휴직하고 2003년 9월부터 남편과 함께 워싱턴에 거주하고 있다. 한국미술사학회 회장, 국사편찬위원,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학대학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