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사기행각 어떻게 가능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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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포럼 「이창주」 大 해부

“국제적 사기꾼인가” “대표적 지성인인가”

국제적 사기꾼을 일부 언론사가 집중조명 보도
무책임한 위선적 자료 이용 각 단체서 후원받아
「한민족 이름팔아 한민족 욕보이는 모임 추방해야」 비난여론

이창주씨를 싸고 도는 패거리 임원들의 방패막
일부 친북세력도 가담… 고정간첩 송두율과도 교류


‘세계 한민족 포럼’이란 명칭으로 대회를 여는 국제한민족재단을 주도하는 이창주씨는 “교수”이며 “박사”라고 한다. 이씨가 만든 국제한민족 재단 사이트에는 이씨가 러시아의 모스크바 대학에서 정치학(정치경제학)학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언제 학위를 받았는지는 나타나 있지 않았다. 한편 이씨를 잘 알고 있는 박사 2명은 이씨가 ‘박사’ ‘교수’를 사칭한다고 일본의 피해자 대책 위원회에 서신을 보낸 적이 있다.
이창주씨가 매년 대회를 치룰 수 있던 것은 그를 비호하는 언론사들이 큰 몫을 해왔다. 한 예를 보자. 지난해 9월 29일자 한겨레 신문은 정치면 기사에서 국제한민족재단을 “국제사회를 아우르는 대표적 한민족 지성인 모임”이라고 소개했다. 물론 한겨레 신문사는‘세계 한민족 포럼’ 대회를 후원했다. 그러나 “국제사기꾼”으로 지탄 받고 있는 이창주씨가 대표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국제 한민족 재단이 ‘한민족 지성인 모임’이라고 소개한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어떻게 이창주씨를 ‘지성인’라고 부를 수 있는가.

한국일보는 독일 베르린 대회를 후원하면서 특파원까지 파견해 보도한 기사에서 “전세계에서 활약중인 대표적인 한인지도자, 지성, 논객, 오피니언 리더들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 기사만 본다면 세계각지의 대표급 한인지성인과 지도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묘사됐는데, 베르린대회 참석자들의 면모에서 과연 누가 대표적인 지성인인지. 지도자인지, 논객인지 알 수가 없다. 대회 전에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소련 공산당 서기 장과 슈뢰더 독일총리가 참석할 것 처럼 보도하기도 했다. 대회 권위를 높이려는 얄팍한 언론 플레이 였다. 고르바초프와 슈뢰더의 모습은 대회장 어느 곳에서도 볼 수가 없었다고 한다.

지난해 독일 베르린 대회를 후원한 중앙일보는 사고(2003년 2월19일자) 역시 다른 언론과 함께 이 재단을 이렇게 소개했다. “세계 한민족사회의 대표적 지성조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국제한민족 재단…(중략)… 지금까지 세계 한민족 포럼은 2000년 뉴욕, 2001 히로시마, 2002 LA에서 잇따라 개최됐으며 특히 지난해 (2002년) 5월 열린 LA대회에서는 민족통일 방안과 민족번영의 실천방안을 제시해 국내외 학계와 언론계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민족, 통일 포럼으로 위상을 높였다는 호평을 받은바 있다”고 밝혔다.

이 글을 보면 이 포럼대회가 매년 성공적으로 개최해왔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또한 중앙일보는 사고에서 “세계 한민족 포럼은 한국과 해외동포사회를 망라해 석학, 지도자, 전문가들이 중심축을 이뤄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민족번영과 국제협력문제를 논의하는 최대의 한민족 학술대회”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는 이 포럼이 미주사회에서 최고 최대의 수준임을 은근히 인식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언론들의 무책임하고 위선적인 보도는 대회를 잘 모르는 많은 사람들을 현혹시켜 이 대회에 참석하는 것이 영광으로 생각하게 만들기도 했다. 또 이런 신문기사를 다음 대회를 위해서 후원을 얻기 위한 자료로 이용되기도 했다. 이창주씨는 대회 때 마다 후원 언론사의 고위직 간부들을 초청해 대회 토론자 리스트에 올려 놓기도 했다.

그렇게 되면 후원 언론사는 이 대회를 보다 멋지게 권위 있는 대회로 부각시켜 주기 때문이다. 언론사측으로 볼 때 이런 대회를 후원함으로써 자사언론의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이창주씨로부터 사기를 당했다는 진정서를 이들 언론사들도 받았으나 대부분 이를 묵살했다. 다만 LA의 중앙일보가 지난해 6월13일자에서 “돈문제 불거진 ‘한민족 포럼’ “이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이 기사에서는 이창주씨의 해명을 실어 마치 오해가 있었던 것처럼 모호하게 취급했으며 사기혐의에 대해 “악의적 비방”이라고 해 피해자들이 고의로 사건을 부풀린 것처럼 보도했다.

언론사도 비호세력

이창주씨로부터 2차 세계 한민족 포럼 대회 당시 사기 피해를 당했던 최길성 히로시마대학 교수를 비롯한 피해자대책위원회측은 2003년 LA를 비롯한 뉴욕 등 각 지역에서 세계 한 족 포럼에 참석했던 사람들에게 보낸 진정서에는 이런 글이 실려 있었다. “한민족이란 이름을 팔면서 한민족을 욕보이게 하는 사람은 한민족모임에서 추방되어야 한다”고 적었다. 또 독일 대회 사기사건에 대해서 대책위원회측은 “정작 책임을 져야 할 입장의 이씨 주변의 인물인 사람들은 그 후에도 공동의장 이사 등을 하면서 그를 감싸고 돌았다. 독일 대회에서 의 문제를 일으킨 배후에는 이런 교수 언론인 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피해자들의 지적은 이창주씨가 사기행각을 하는데 주변 사람들의 비호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지적은 이미 2차 히로시마 대회의 피해자들이 이씨 주변사람들 즉 국제한민족재단 임원들에게 진정했으나 어느 누구도 이에 대해 책임을 느끼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이창주씨를 감싸고 돌았다는 의미이다. 국제한민족재단 사이트 2003년 현재 조직표를 보면 약 40명의 임원명단이 수록되어 있다. 지역적으로 미국 한국 중국, 일본, 유럽 등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당시 본부가 있던 LA지역에는 H씨, Y씨, K씨, O씨, J씨, E씨 등이 임원으로 올라 있었다. 이 같은 임원들 중 어느 누구도 이씨의 사기행위에 대해서 임원으로서 책임을 느끼고 시정을 건의했다는 이야기는 들려 오지 않았다.

세계 한민족 포럼 대회는 4차 독일 베르린 대회까지 한국정부 통일부, 재외동포재단을 비롯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 대한항공 등 대기업들이 후원했다. 그리고 지역에 따라 현지 동포기업들이 참여했다. 재외동포재단은 매년 약 2만 달러 정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대회시 피해를 당했던 인사들이 청와대를 비롯해 외교부 재외동포재단 등에 진정서를 제출했으나 통일부와 재외동포재단측은 계속 베르린 대회 때까지 지원했던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지난해 본보가 이창주씨 “국제삥땅사건”으로 집중추적 보도에 나서자 그때서야 재외동포 재단측에서 사태파악에 나섰다.
한편 주독한국대사관의 당시 황연탁 대사는 대회 개막식에서 축사까지 했다가 뒤늦게 피해상황이 터지자 외교부 본부에 보고하고 LA총영사관 등지로 협조전문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LA총영사관측은 극히 미온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형식적으로 이창주씨와 접촉해 사태파악에 나섰지만 이씨의 해명을 듣고는 사건을 일단락 지었다. 이러한 공관의 자세가 이씨로 하여금 계속 사기행각을 하는 것을 묵인한 셈이다.

진보세력도 비호

이창주씨는 한때 평양에서 세계 한민족 포럼 대회를 개최하려고 한 적이 있다. 이를 위해 LA의 한 인사에게 접근해 후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인사는 이씨의 속셈을 파악하고는 거절했다. 이씨를 비호하는 세력 중에는 일부 친북 세력도 들어 있다고 한다. 이씨의 행각을 눈여겨 본 한 관계자는 “진보성을 띈 이씨에 대해 DJ 정권과 노무현 정권에서 비호하는 세력이 있다”면서 “이씨는 고정간첩 송두율씨와도 교류 했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 일본의 재일 장학회의 서용달 이사장은 재외동포재단으로 항의서신을 보내 재외동포재단이 세계 한민족 포럼에 지원금을 보내는 것을 즉시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서 이사장은 당시 본보 보도를 참고물로 인용하면서 설립된 지 얼마되지 않은 국제한민족 재단에게 거액을 지원한 것은 잘못된 일임을 지적했다.

이씨가 사용하는 ‘세계 한민족 포럼’은 원래 뉴욕에서 설립된 한민족 포럼 재단에서 따 온 것이다. 2000년 당시 뉴욕에서 제1차 ‘세계 한민족 포럼’이 열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씨는 뉴욕 한민족 포럼 재단에 속해 있었다. 그런데 이씨는 2001년 2월에 LA로 이주하면서 뉴욕 한민족 재단과 결별하고 일본에서 독단적으로 제2차 ‘세계 한민족 포럼’ 대회를 개최해 많은 사람들을 혼란케 했다.

더구나 이씨는 LA에다 국제한민족재단을 만들어 뉴욕의 한민족재단 과 혼돈케 만들었다고 한다. 말하자면 이씨는 분파작용을 일으켜 자신이 좌지우지하는 재단을 LA에 만들어 ‘세계 한민족 포럼’ 대회를 각국에서 개최해 자신의 영역을 넓히려 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일부 학자들과 지역 인사들이 “지성인 모임”의 한 일원이라는 명예감과 위선으로 학자인양 나서서 이씨의 사기행각에 조연 역할을 했던 것이다. 뉴욕 한민족 포럼 재단의 이사장인 안충승 박사는 지난 2002년 10월에 일본 대회의 피해자 최길성 교수에게 보낸 서신에서 “뉴욕지역에서도 이씨 때문에 본 재단의 명예가 심각히 추락했다”고 밝혔다.

또 안 박사는 서신에서 “오죽이나 이씨의 행각에 분노를 했으면 이씨가 뉴욕 한민족 포럼재단을 사퇴를 했음에도 재단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한민족 포럼 재단’의 이름을 바꾸자고 했다”고 털어 놓았다. 이씨가 ‘세계 한민족 포럼’ 대회를 통해 사기행각을 하기 때문에 한민족 포럼 재단이 이름이 비슷해 피해를 본다는 의미였다.

이번 워싱턴DC대회를 준비하던 채영창 위원장의 자살사건은 다시 한번 이창주씨의 행각에 전세계 피해자들은 “하루빨리 이씨를 이 미주사회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소리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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