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은행 넘보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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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홍」의 노욕… “또 시작인가”
민킴 이사 선임… 양호 견제용(?)

벤 홍 시나리오 암중모색
작년 리틀 홍 사태와 흡사


딜로이트 투시 사의 회계법인 전격 사임사건으로 잠시 흔들렸던 나라은행의 주가가 안정을 찾고 있는 추세다. 아울러 ‘신임행장 선출’이라는 최대숙제를 앞두고 ‘양호 선출’이라는 카드를 빼 들고 망망대해로 나설 채비다.

하지만 잠시 주춤거렸던 ‘벤자민 홍(나라은행 임시 행장)과 이사회 내부의 갈등’이 또 다시 조심스레 외부로 표출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나라은행(심볼 : Nara) 주식이 ‘회계법인 교체 해프닝’과 관련 급등락을 기록하는 등 여러 문제가 불거지자 책임소재를 느껴 자중(?)했던 벤자민 홍장이 “행장선출과 관련 또 노욕을 부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마저 흘러 나오고 있다.





















▲ 좌로부터 양호 나라은행 행장 내정자, 민 킴 전무.
ⓒ2004 Sundayjournalusa

현재 나라은행 측은 지주회사인 나라뱅콥 이사회를 통해 양 호(現 뱅크 오브 뉴욕 한국 지사장) 씨를 새 선장으로 영입하기로 내정한 가운데, 양 호 내정자가 최종 계약서에 사인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인 언론들이 일제히 ‘양 호 씨 나라은행 새 행장 유력’이라는 섣부른 추측(?) 기사가 나오는 것이 달갑지 않은 눈치다.

이렇듯 ‘벤자민 홍 임시행장과 이사회 측의 갈등소식’은 나라은행 주식의 4억 9천만 달러(주식가치 상당)의 지분을 70%나 갖고 있는 일반 투자자들과 기관 투자자들로서는 불신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한편 민 킴 씨로서는 2번째 행장 도전이었던 이번 은행장 선임과 관련, 표면적으로는 신임 이사직 선임 건으로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과연 한국에 있는 양 호 씨가 뱅크 오브 뉴욕의 한국 지사장 자리를 포기하고서 까지 ‘나라은행 행장직 최종 계약서’에 도장을 찍게 될 것인지 아니면 이사회 내의 민 킴 반대세력을 억누르려는 벤 홍의 전략대로 벤 홍이 최후에 웃을 수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안개형국이 연출되고 있어 행장선임과 관련된 ‘벤 홍과 이사회’ 간의 제 2라운드가 수면 밑에서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보여진다.

강신호<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민 킴 전무 이사추대 움직임에 양호 불쾌감 표출
은행 발전위해 민킴전무 백의종군 바람직

왜 또 양호카드 인가


한인 은행들이 실로 짧은 역사에 이렇게 많이 성장하리라곤 그 누구도 예상치 못 했다. 이는 누가 봐도 괄목할 만한 성장이며 동시에 한인 커뮤니티의 자랑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과정에 우리는 숱한 시행착오와 반목, 시기, 질투 등을 겪어야만 했다. 예전 한미은행의 촉망받던 행장이었던 벤자민 홍 씨는 당시 내부갈등으로 은행을 떠나야만 했으며 와신상담으로 새롭게 문을 연 나라은행에 합류, 승승장구함으로써 나라은행이 한인은행계의 새 강자로 떠오르며 2위권으로 도약하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했던가 너무 급속한 성장은 화를 부르는 법. 다 키워 논 나라은행의 후임문제로 신임 은행장 선정과 관련된 숱한 잡음이 그 동안 끊이질 않았다.

한때 ‘리틀 홍’이라 불리우며 나라 號의 전권을 행사했던 홍승훈 행장은 불과 3개월 만에 말 그대로 시어머니 등살에 못 이겨 좌초하고 말았고, 그 이후부터는 現 벤자민 홍 임시 행장 체제가 이어져 왔던 것이다. 벌써 10개월이 지난 지금도 행장선출의 가닥을 잡지 못하고 주주들로 하여금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은행권의 공통된 시각.

이처럼 경영권의 공백이 지속될 경우, 이번 회계법인 사임사건과 같은 형태로 생각지도 않은 잡음이 계속 불거져 나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 모양새는 다소 달랐으나 지난 홍승훈 前 행장의 사퇴 때도 그랬다. 그 갈등에는 언제나 나라은행 내부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이사진과 벤자민 홍과의 갈등, 여기에는 벤 홍 파인 민 킴 전무와 반대파인 이사회 진영의 홍승훈 신임 행장간의 ‘미묘한 힘겨루기’였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민 킴 전무는 이러한 두 차례의 행장선출 과정에서 이사진의 반대에 부딪혀 벤 홍의 적극적 지원사격에도 불구하고 물을 먹고 있다. 예견된 실패인가? 아니면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인가? 하여간 이번 ‘양 호 씨 내정설’로 한인 은행업계 사상 최초의 여성 한인은행장의 탄생이 조금 더 늦춰졌다.

벤 홍의 老慾이 이사진의
불만 가중시켜
















▲ 나라은행의 지주회사인 나라뱅콥 이사진들이 또 다시 반목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에서의 반발은 이 뿐만이 아니다. 민 킴-벤 홍 체재로 갈 경우 이사회의 입지는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적극 경영권 사수에 나서는 눈치다. 하지만 이는 주주이익을 제일로 중요시하는 미 주류사회의 기업경영 방식에도 어긋나는 행위로써 불과 18%의 주식을 소유한 Top Holder들의 경영권 싸움이 이제 주주들에게는 서로 제 밥그릇 싸움으로 정도로 밖에 비춰지지 않고 있다.

정도 경영을 하지 못할 망정 주주들의 의사를 무시 한다니 어디 될 법이나 한 얘기인가. 이번에는 회계법인 교체로 문제가 일단락 되기는 하였지만 이는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엄청난 경영진의 실책이다. 이로 인해 20%나 떨어지는 주가의 하락을 주주들은 넋 놓고 지켜봐야 했다. 미 주류 은행 같으면 당연히 경영진 사퇴감이다.

하지만 이번사건으로 교체된 나라은행의 경영진은 한 명도 없었다. 아니 오히려 몇몇 경영진과 이사진들은 5월과 8월 사이에 stock으로 option을 행사해 19만 달러에서 80만 달러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히려 이익실현을 하고 빠져나간 셈이다.

나라은행은 이미 작년 중요한 시기의 경영권 부재로 인해 쓰라린 실패를 경험 한 바 있다. 지난해 한미은행과 맞붙었던 PUB와의 합병 건에서 경영권 싸움도 한 몫 거들며 무너지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이번 회계법인 사임 사건에 따른 주가의 20 % 급락과 곧 바로 이은 10% 급상승 등으로 인한 주가조작 작전의혹 또한 아직 발목을 잡고 있어 이에 대한 논란 또한 예상된다.

나라은행 언론 통한 ‘주가 안정? 의혹’

지난달 20일 나라은행 측은 이번 ‘주가의혹 사태’와 관련 ‘나라은행 주주 및 고객님들에게 드리는 말씀(Dear Nara Bancorp Stockholders and Nara Bank Customers)이라는 제하의 글을 각 언론사에 배포(Release)했다.

아울러 지난달 21일에는 심지어 한인 언론을 통해 공고 광고를 통해 한인 커뮤니티의 수많은 주주 및 고객들에게 ‘안심하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즉 이는 자칫 ‘회계법인의 사임’으로 불거진 나라은행 주가폭락 사태가 커지자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벤 홍의 자구책으로 내 놓은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그냥 보면 사태에 대한 당연한 수습차원이라고 볼 수 있으나 오히려 업계에서는 오해의 소지를 사고 있다. 벤 홍의 계획된 의도적 ‘언론플레이’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

공교롭게도 이날 StockHouse U.S. 및 Stockwatch 등 전문 증권정보 제공업체에 의해 증권 가에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금요일까지 악재에 부딪혀 급락 세를 면치 못하던 나라은행의 주가가 결국은 10%나 반등하여 완전한 회복세를 나타냈고, 거래량은 지난 3개월간 하루 평균 거래량인 약 19만 주보다 무려 7배를 넘어서는 133만 8,200주를 기록하는 등 이상거래가 일어난 바 있다.

민 킴, 새 이사선임은 힘 실어주기?
아니면 양 호 견제용?


민 킴 전무 측은 이번 신임 이사 선임에 대해 자못 반기는 눈치다. 그렇지 않아도 거취 문제로 외부의 시선이 곤혹스러울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신임 내정자인 양 호 씨와 같은 이사로 선임되었으니 행동의 폭이 훨씬 넓어졌다.

회사 내에서는 벤 홍(시어미)을 뒤에 업은 민 킴 씨가 시누이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고 이사회에서는 이사진의 한 명으로 동등한 입장에서 양 호 씨와 움직이니 앞으로의 입지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이는 벤 홍 임시행장이 새로 올 만만치 않은 양호 신임 행장 내정자를 의식(?), 작년 홍승훈 행장 때와 같이 민 킴을 전보조치 한 전례 등을 막을 수 있는 ‘자리보존책’으로 보여진다.

9명에서 11명으로 늘어나는 이사진의 줄서기도 관심거리 중에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자산가치 10억 달러의 S&P 600에 오른 한인 대표은행이 더 거듭나기 위해 후계구도에 진통을 겪고 있는 만큼 다른 한인 은행들도 타산지석으로 삼아 나라은행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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