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국일보… 갈수록 왜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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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한인업소 통해 구입강요
강매 입장권 1만여장 추산… 언론사 품위 손상 ‘말썽’

중앙은행·뉴스타 3만달러씩 입장권 구입
나라·한미은행도 각각 1만5천달러씩

입장권 구매 은행들 ‘울며 겨자먹기식’ 구입


최근 한국일보가 사업의 일환으로 개최한 ‘헐리웃 보울 축제’에 대해 코리아 타운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신문사 개인적 사업 행사에 “타운 내 한인계 금융기관들을 포함해 여러 업체들이 축제 입장권 강매에 시달렸다”는 이야기가 퍼져 나오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모아지고 있는 것.




















▲ 미주 한국일보가 MBC와 함께 주관한 ‘헐리웃 보울 축제’ 행사 입장권을 ‘강매(?)’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004 Sundayjournalusa

모 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 19일 “한국일보 측으로부터 은행권마다 약 3,000매 정도의 입장권을 구입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말이 부탁이지 실제로는 강권에 가까웠다”고 속내를 털어 놓았다. 또 모 마켓은 2,000매를 구입해 달라는 요청에 거절하기가 힘들어 입장권을 사은품으로 돌리는 마케팅으로 때울 수 밖에 없었다는 후문.

또한 모 부동산 업체도 1,000매를 ‘울며 겨자 먹기’로 직원들 용으로 소화했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 들리는 바로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표를 구하지 못한 한국일보 직원들마저 오히려 ‘은행권을 통해 표를 구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니 진정으로 기막힐 노릇이다.

본보 확인결과 각 은행권들은 재량권을 발휘(?)해 중앙은행은 3만 달러, 한미-나라은행은 1만 5천 달러, 윌셔은행은 5천 달러 등을 들여 이번 ‘헐리웃 보울 축제’ 입장권을 매입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하지만 이와 관련 더욱 기막힌 것은 ‘축제’를 마치고 난 뒤 비교적 적은 입장권을 매입한 윌셔은행을 상대로 ‘괘씸죄’를 적용했는지, 지난 20일자 한국일보 경제면에 ‘길들이기 성’ 보도를 싣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는 데에 있다.

이번에 한국일보가 벌인 ‘헐리웃 보울 축제’는 어디까지나 개인회사의 연예오락 사업이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헐리웃 보울 축제’는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였기에 커뮤니티 차원의 행사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따라서 성공적인 축제로 끝날 수 있었던 배경이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헐리웃 보울 축제’는 엄밀히 보면 단순한 회사차원의 연예행사라고 볼 수 있다.

물론 회사 차원의 이런 행사를 나무랄 이유가 없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으나, 문제는 그 행사의 이윤을 남기기 위해 입장권을 강매하는 행위는 지탄 받아 마땅한 부분이다. 더구나 언론기관이라는 배경으로 은근하게 강매하는 수법은 치졸하기까지 하고, 게다가 일부 마음에 안 드는 ‘후원업체’를 상대로 ‘길들이기’ 보도를 하는 것은 편협된 자세다.

행사 전 신문과 방송을 통해 “입장권 매진”이라며 대대적인 선전을 벌이는 것도 실상은 입장권 강매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사실에 타운에서는 분노의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한 타운 내 유력인사는 “요즈음 한국일보가 재정이 극도로 나빠진 것 때문에 이런 행사를 통해 이미지를 바꾸어 보려는 심사인 것 같다”라고 따갑게 꼬집었다.

이번에 한국일보는 ‘헐리웃 보울 축제’를 마치고 월요일 자 신문에는 온통 축제관련 기사들로 도배질을 했다. 자기들 신문사 개인사업을 신문지면을 통해 과장하는 수단은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다. 일반적으로 신문사가 위기를 만나면 그것을 위장하기 위해 선동적인 방법을 구사하게 되는 법이다. ‘2만 여명의 참석’이라는 관중 수를 마치 신문사가 위대해서 참석한 것으로 자위하는 언론의 자세는 이미 비뚤어진 길로 나가고 있는 것이다.

입장권을 강매해서 찾아 온 관객 수가 마치 그 신문사의 성장세로 착각하는 자세는 버려야 한다. 구름처럼 몰려든 관객은 이번 축제에 참여한 인기 연예인들을 보기 위한 순수한 마음으로 동참한 팬들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성 진<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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