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약 먹었나…”“오락가락… 비틀비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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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방미 앞두고 급작스럽게 태도변화
언제는 노정권 퇴진 항의운동 펼치더니만

총영사관 측 만찬석상 주빈대우 제의받고 방향 급선회…
관계자들 아연실색

총영사관 측 제의받은 김봉건 재향군인회장 “데모 안한다” 돌출선언
노무현 대통령 방미관련 「說往說來」

노무현 대통령의 LA방문에 항의데모 단체로 알려졌던 재향군인회 서부지회(회장 김봉건)가 공식적으로 “데모 없다”로 선회한 배경에 대해 타운에서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소식통은 “대통령 방문 시 상당한 대우로 예우하겠다는 총영사관의 제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재향군인회 서부지회 김봉건 회장.
ⓒ2004 Sundayjournalusa

일부 재향군인 회원들은 “회장이 쥐약을 먹었다”며 김봉건 회장을 비난하고 있다. 평소 재향군인회는 노무현 정권의 ‘국보법 폐지’ 등 4대 개혁법안을 악법으로 규정하고 지난동안 반대운동을 꾸준히 펴왔으며, 심지어는 “노정권 퇴진하라”고 항의운동을 펼쳐 왔었다.

그런데 정작 ‘퇴진’의 장본인인 노 대통령이 LA 방문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김봉건 회장은 “우리는 데모를 안 한다”며 선수를 치고 나와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특별취재팀> www.sundayjournalusa.com

총영사관 대모 우려 사전에 김회장과 입막음 물밑거래
동포들 “방미동안 엽기적 발언 튀어나오지 않을까”우려

노 대통령의 LA방문은 처음이다. 그는 오는 11월 12일 LA를 방문해 1박 2일간 체류한 다음 13일 남미 아르헨티나로 떠날 예정이다. LA 도착하는 첫날에 노 대통령은 ‘세계문제연구회(World Affairs Council)’에서 연설하고 코리아타운에 인접한 LA시장 공관에서 제임스 한 시장 초청만찬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리고 다음날인 13일 낮에 LA동포간담회에서 동포들과 만나 간담을 나눈다음 LA공항으로 향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LA 체류기간동안 미국사회에서 활약하는 1.5세와 2세들을 격려하는 시간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권 여사는 한국학교를 방문하는 일정도 마련했다.

이 같은 노 대통령 체류 일정에서 누구에게나 관심을 끄는 것은 동포인사들 중에서 누가 노 대통령과 가장 가깝게 위치하는 가이다. 말하자면 주빈급들이 누구인가라는 것이다. 동포간담회에서 한인회장이나 평통회장이 주빈급에 들어간다고 짐작할 수 있다. 그 이외에는 누가 대통령 주변에 자리할지는 확실치가 않다. 아마도 자랑스런 1세와 2세들이 자리잡을 수 있다.

LA 총영사관(총영사 이윤복)은 수개월 전부터 노 대통령의 LA경유를 통보 받고서 가장 신경쓴 사항 중의 하나가 ‘동포사회의 데모사건’이다. 대통령의 방문 시에 데모사태가 벌어지면 우선 LA공관장이 지적을 받게 된다. 청와대로부터 ‘데모사태가 없도록 사전에 조치할 것’이란 통보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국내 현안문제에서 골치 아픈 시점에 해외순방에서 데모사태까지 만난다면 볼품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한 소식통은 총영사관에서 그 동안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데모가능 1순위 단체가 재향군인회’로 낙인을 찍어왔다고 전했다. 그래서 총영사관측은 여러 경로를 통해 김봉건 회장과 접촉해 ‘대통령 방문 시 특별히 우대하겠다’고 제의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지난 8일 노량진 수산식당 별관에서 재향군인의 날 기념행사가 재향군인회 주최로 열렸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느닷없이 김봉건 회장이 기념행사와는 관계없는 발언이 튀어 나왔다고 한 참석자가 본보에 전했다. 그 자리에서 김 회장은 “재향군인회는 이번 노 대통령 LA 방문에 데모를 하지 않겠다. 그러나 회원 개인이 하는 일에 대해서는 회원 각자에 맡기겠다”라는 선언을 했다는 것.

이 같은 사실을 전한 한 회원은 “갑자기 ‘데모 안 한다’는 선언에 일부 회원들이 동요하고 있다”면서 “회장의 갑작스런 태도에 회원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김 회장의 이 같은 돌출발언은 바로 청와대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타운의 한 애국선열단체의 한 임원은 “감투를 좋아하는 김 회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며 “한때 친일파로 활동한 경력의 소유자로 능히 하고도 남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또 이 임원은 “정말로 어느 정도 우대를 받을지 두고 볼 일이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 방문 놓고 ‘說往說來’

▲ 노무현 대통령의 LA 방문을 놓고 한인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2004 Sundayjournalusa

한편 이번 노 대통령의 LA 방문에 대해 일부 동포들은 “혹시 또 엽기적인 발언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이 취임한 이래 한국사회는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크나큰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하루는 졸지에 ‘국민투표를 해 신임을 묻겠다’고 폭탄선언을 하는가 하면 정작 국민투표 대상감인 수도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강제적으로 밀고 나가겠다는 배짱을 부렸다. 방향감각이 없는 돌출발언을 서슴지 않는 노 대통령의 말이 정국을 매번 어지럽게 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 헌법재판소 판결에 대해 “처음 들어보는 이론”이라고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이 같은 반응에 한 동포인사는 “그 양반 고등고시에 합격했다는데 관습헌법도 모르는가”라며 꼬집었다. 헌법재판소의 판결은 헌법에 규정한 것처럼 최종 판결이다. 따라서 더 이상 판결에 왈가왈부 할 수 없다. 법에 따라야 하는 일이 민주적 자세이다.

미국의 링컨 대통령을 존경한다는 노 대통령은 한국의 최고 판결인 헌법재판소 판결에 첫 반응이 “처음 들어보는 이론”이라고 엉뚱한 반응을 보인 것은 “헌법을 수호하겠다”고 국민과 세계를 향해 취임선서에서 서약한 정신을 망각한 것이다.

민주주의는 개인적으로 어떤 판결에 유감이 있더라도 일단 승복하는 자세를 보이는 행동이다. 자신에게 유리할 때는 “존경한다”고 해놓고, 자신에게 반대되는 판결에는 지지자들이 “탄핵하겠다”고 나서도록 분위기를 유도하는 태도는 과거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던 것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요즈음의 청와대나 열린우리당의 행동거지는 마치 모택동 시절의 홍위병의 난동과 다를 것이 없다. 위아래도 없고 상하구별도 없이 반대파들을 공격하는 한국판 홍위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홍위병이기에 노인들에 대한 폄하 발언이 마음대로 나오고, 선친의 친일행적을 고의적으로 은폐하면서도 부끄럽게 생각지도 않는 것이다.

지난번 미국방문 때는 북한의 핵문제, 주한미군의 한강 이남 배치문제 그리고 미군탱크에 사고 사를 당한 여중생 사건 등으로 한미간에 미묘한 갈등상태에 있었다. 그 당시 노 대통령은 “미국이 아니었다면 지금은 정치범수용소에 있었을 것”이라고 한껏 미국을 치켜 세웠었다. 그러다가 국내로 돌아가서는 언제 그랬냐는 등 주체사상을 부르짖고 나왔다.

이번의 미국 방문은 남미로 가는 경유지로 정한 것이니만큼 LA 동포들을 만나 격의 없는 간담으로 과연 미주사회가 무엇을 모국의 대통령에게 기대하는지를 알고 갔으면 하는 바램을 동포사회는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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