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건 회장 “이럴수도 저럴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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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지원 물밑거래 소문, 방향 급선회 「배경분분」

김봉건 재향군인회 서부지역 회장은 요즘 LA 한인사회의 보수세력의 대표적인 인물로 급부상하고 있다. 너무 튀는 발언과 행동으로 요즘 한창 구설수에 오르며 회원들은 물론 일반 동포들 사이에 적지않은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그 동안 최근 노무현 대통령 타도를 외쳐대며 적지않은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다가 노 대통령의 LA 방문과 관련해 일련의 총영사관 측과의 묵계설이 제기되면서 의혹을 사고 있다.

최근에는 LA 지역 거주 재향군인들을 주축으로 한 묘지 관련 문제가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르며 내부에서조차 치열한 갈등 국면을 맞고 있어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회장이 무엇 때문에 지대한 공을 들여가며 벌이고 있는 묘지사업의 실체는 무엇이고 일반 회원들이 반기를 들고 있는 갖가지 이유 등을 집중 조명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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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향군인회 서부지회 김봉건 회장.
ⓒ2004 Sundayjournalusa

■ 적절치 못한 처신으로 구설수 자초 =

김봉건 회장은 지난 2003년 5월 재향군인회 서부지역 회장에 취임하면서 명실공히 10만 회원을 거닌 한인사회 최대 단체의 회장이 되었다. 그러나 선임되면서부터 협회 일각에서는 김 회장의 너무 튀는 행동과 과거 6.25 참전 동지회장으로 재직시 벌여온 LA거주 재향군인들의 군인묘지 사업을 둘러싸고 대내외적으로 적지않은 반발과 이를 둘러싼 금전적인 의혹 들이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의 국립묘지 성격의 LA지역 재향군인회 묘지 설립은 김 회장이 서부지역 재향군인회 회장에 선임되면서 6.25 참전동지회에서 추진하던 사업을 그대로 추진하면서부터 갈등을 초래 일부 원로 회원들 사이에 본질을 이탈한 방향성의 문제점이 있음을 지적하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재향군인회는 대의원과 이사들이 있고 엄연히 직능직 대표가 있어 모든 사항들이 60여명의 대의원 총회에서 다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김 회장이 독단적으로 묘지사업을 강행하다 보니 회원들간에 불협화음이 전개되고 있고 사업을 위해 한국 정부의 눈초리를 보다 보니 치사스러운 면도 없지 않다.

재향군인회 원로인 K모 씨는 최근 묘지사업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명하면서 “개인사업인지 재향군인회 사업인지 구분이 안되고 있다”고 말하며 “총회를 구성해 공론화하여 투명하게 오픈을 하여 사업을 진행한다면 김 회장이 굳이 나설 필요가 없는 일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한국 정부나 회원들에게 더 이상 사업을 빙자하여 도네이션 명목 등을 요구하고 있는 돈 타령일랑 그만두고 자신이 없으면 포기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한 처사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회원은 본보에 전화를 걸어 “묘지 조성사업은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김 회장이 주도적으로 하고 있으나 회장은 감독자의 입장에서 관리해야지 부분적인 것까지 챙기다 보니 여러 가지 의혹이 뒤따르고 있다”며 “하나의 조직으로 구성해 투명하게 일 처리를 함으로써 잡음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현재 약 800기 정도의 묘지가 매매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그 중에는 가매장을 해서 이장을 준비하고 있는 가족들도 있어 묘지 조성 문제는 자칫 법정으로 비화될 조짐도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더 이상의 ‘노 정권타도 데모’는 없다 =

김봉건 회장은 이번 노무현 대통령의 LA 방문에 노 대통령과 헤드 테이블에 같이 자리하는 영광(?)을 갖게 되었다. 물론 그 동안 지속적으로 벌이던 노 대통령 퇴진 데모도 없음을 공식적으로 표명해 주변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본보의 보도대로 속칭 ‘쥐약을 먹은 게 아니냐’는 비아냥의 말이 나돌 정도로 김 회장의 처신은 하루 아침에 구설수 대상에 올랐다.

이런 이유는 노 대통령 방문 시 김 회장에 대한 예우도 문제지만, 진짜 이유는 묘지 조성 사업과 관련해 한국 정부의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은 표면적으로는 ‘노 정권 타도’를 외치고 있었지만, 내면적으로는 집권당인 ‘열린 우리당’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고 도움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재향군인회 서부지역 임원들은 재향군인회의 위상을 추락시키는 작태는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아무래도 이런 이유로 입지가 좁아질 것이고 앞으로는 집권당의 비위를 거슬리는 시위는 없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이런 치졸한 방법까지 해가며 참전 용사 묘지 조성을 해야 하는가”라며 강한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주렁주렁 훈장 모두 어디서 받았나 =

김봉건 회장은 육군 대령 출신이다. 김 회장이 LA지역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고작 10년 안팎으로 그 동안 김 회장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김 회장이 이북 5도민 회장, 육군 동지회장, 6.25 참전 동지회 회장과 재향군인회 서부지역 회장이 되고부터 일순간 한인사회 보수세력의 대표급 인사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그는 육군 사관학교 7기생으로 66년 대령으로 예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그가 최근 78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사회활동으로 저력을 과시해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전 김 회장이 미국인들과 함께 한 행사에 참석한 한 장성급 퇴역장군은 김 회장의 모습을 보고 아연실색했다는 후문.

장군으로 전역한 자신을 둘째 치고서라도 참모총장 출신도 없는 훈장들을 주렁주렁 달고 모임석상에 나타난 김 회장의 휘황찬란한 모습은 느닷없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참모총장을 능가하는 차림이었기 때문이다.

비단 김 회장 뿐만이 아니다. 그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은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모두가 그런 차림이었다. ROTC 출신 임원들도 김 회장 못지않게 훈장과 견장을 경쟁적으로 달고 있는 반면 미국인들 전역 군인들은 겸손하게 한 두 개의 훈장만을 달고 나왔다.

훈장이라는 것은 나라에 대한 혁혁한 공을 세워 국가에서 주는 자랑스러운 것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재향군인 회원들은 동대문 시장에서 구입한 듯한 훈장과 견장을 달고 다니며 ‘벌거벗은 임금님’ 흉내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병장으로 제대한 회원들 조차도 이런 훈장을 달고 다니는 풍토가 되어버려 동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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