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도 “태극기 휘날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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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관객들 눈물로 적셔

평론가 “이 영화는 매우 특별한 영화”

LA 에서도 개봉 되었던 강제규 감독의 블록버스터 ‘태극기 휘날리며’가 지난 주 모스크바 7개 극장 등 전국 30개 영화관에서 동시 상영을 시작했다.

1일 모스크바 ‘리자드’영화관에서는 현지 영화담당 기자들과 평론가들이 모인 가운데 시사회가 열렸고 3일부터 일반 상영이 시작되었다. 시사회에서의 반응은 일단 호의적으로 평론가인 이고리 미하일로프씨는 “참혹한 전쟁을 다룬 영화는 많지만 이 영화는 매우 특별하다”고 전했다.

‘태극기…’의 수입이 결정된 후인 10월2일 유력 일간지 이즈베스티아가 이 영화를 소개하며 ‘시나리오가 탄탄하다’ 등의 호평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난후 눈물을 닦으며 객석을 나오는 장면도 목격되었다.

20여 편의 한국영화 러시아에 들어 온 것으로 나타나

한국관광공사 모스크바 지사에 따르면 12월3일 현재 러시아 전국 130여개 영화관에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비롯해 김기덕 감독의 ‘빈집’ 등 5편의 한국 영화가 상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내에 ‘골수팬’이 많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장기 상영이 예상되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태극기…’의 러시아 홍보를 지원한 한국관광공사의 박병직 모스크바 지사장도 “한국을 알리는 데 영화가 가장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래도 한국 영화가 다른 국제무대에서 올리고 있는 성가에 비하면 러시아에서의 행보는 다소 의외다. 지금까지 현지 배급사들에게 판권을 싸게 팔고 모든 것을 맡겨버렸던 관행 때문에 한국 영화가 저평가돼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러시아 영화 시장은 90%이상을 할리우드의 미국 영화가 장악하고 있고 러시아 국산영화와 프랑스 영화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지 배급사들이 특별히 한국영화의 홍보와 마케팅에 힘을 쓰지 않는 한 상영관에서 얼마간 상영하다 곧 간판을 내리고 비디오나 DVD 시장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인구 1억5000만 명의 러시아는 가전이나 자동차 시장만큼 영화시장도 크다. 과거 소련 시절에는 국가가 영화제작을 독점했지만 개방 이후 국영 영화사들이 무너지면서 러시아 영화 시장은 극심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

외국 자본이 몰려들어 전국적으로 현대식 복합 상영관이 대거 문을 열었지만 정작 보여줄 영화가 마땅치 않다는 것은 한국영화가 앞으로 개척할 시장이 크다는 증거이다.

이 공백을 할리우드 영화가 대부분 채우고 있지만 러시아 관객은 한국영화와 같은 더 다양한 작품을 접하기를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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