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셔-코리아타운 주민회의 선거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뽑아낸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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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결과 불복 무효소송 불사

31석중 28석 차지… 사실상 한인후보들 싹쓸이
당선자들 자질이 가장 문제… 자칫하면 큰 망신

한인 타운 정치력 신장의 중요한 역할이 될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선거가 지난 4일 열린 가운데 지역 주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열렸다.

▲ 이날 투표장에는 2,000여명이 넘는 투표인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2004 Sundayjournalusa

이날 2000여명에 달하는 유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선거가 시작된 오후 1시부터 청운교회 일대에서는 교통이 마비되는 등 기현상이 연출되기도 했다. 교회주차장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일대 늘어선 줄로 인해 인간띠가 형성되면서 투표하기까지 평균 1시간 30분 이상이 걸리는 등 정체는 이루 말할 수도 없을 정도였다.

너무나 오랜 줄로 인해 한 표를 행사하러 온 노인들 및 장애인들은 교회밖에 임시로 마련된 간이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초 투표율이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으며 교통 혼잡등으로 인해 당일 한 표를 호소하기 위해 나온 후보들이 교통정리를 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번 선거로인해 타운 내에서는 지난 대선 이후 보여준 한인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았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았지만 일부 한인 출마자들이 본인들이 속한 종교단체 및 사업체등을 이용, 선거에 동원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부정적인 측면들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특별취재팀>www.sundayjournalusa.com

총 32석 중 한인 28명 당선 한인 후보들 압승

이 날 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지역구 11석중 9석이 한인들에게 돌아갔으며 비즈니스 대표와 커뮤니티 대표는 9석, 8석을 차지, 가장 한인 후보들의 열기가 뜨거웠음을 알 수 있었다. 전체 대표로는 3석 중 2석을 차지해 도합 28석이 한인들에게 돌아갔다.

▲비즈니스 대표(총9석) = 조동수(사업·818표), 션 임(757표), 이기영(LA 한인 요식업협회장·707표), 알렉스 김(643표), 데이비드 이(사업·636표), 이동희(아씨마켓·585표), 하기환(전 LA 한인회장·539표), 이수형(LA 한인회 부회장·526표), 수지 이(519표)

▲커뮤니티단체 대표(총9석) = 김희갑(사업·913표), 이미화(794표), 김남권(LA 한국의 날 축제재단 이사장·767표), 박혜경(재미 여성경제인 연합회 고문·593표), 임경자(재미 여성경제인 연합회장·553표), 케이스 남(550표), 허상길(전 LA한인회 사무국장·515표), 지 서(410표), 카라 인애 칼리슬(KYCC·395표)

주민의회 주요역할

내년 1월 8일 첫 모임을 개최하고 활동을 시작하게 될 주민의회는 이른바 LA 시의원들과 한인 타운 주민들간의 가교 역할을 맡게 된다. LA시 산하 지역주민을 대표하는 주민의회는 총120 지역 주민회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인 타운지역은 인구 최다지역으로 103,000명을 대표하게 된다.

주민의회 기능을 보면 우선 LA 시의원등 시 관계자들에게 지역사회 이슈에 대해 주민들을 대표해 자문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LA시에서 예산을 지원받는 이 주민의회 주요기능은 Local City Council 또는 LA시에서 해당지역 사회개발을 위해 시행하는 모든 개발에 관한 지원 이견을 제시 정부기관으로 주로 도시개발관련, 지역 환경미화 및 지역사회에 일어나는 사업에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있는 문제를 다루게 된다.

이번 선거가 남긴 후유증
일부 후보들 편가르기와 “배반의 계절”

▲ 이번 선거에 투표권을 행사한 투표자들 중 일부는 본인 스스로가 누구를 찍었는지 모를 정도의 투표가 진행되었다는 후문.
ⓒ2004 Sundayjournalusa

하지만 이번 선거를 통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이른바 한인 단체장들이 동원선거가 진행되어 정작 이 주민의회를 수 년 전부터 준비해온 게리 러셀 준비위원장등 수명의 의원은 낙선하고 뒤늦게 합류한 한인 후보는 당선되는 정반대의 결과가 연출되었다.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한인 정치력 신장으로 인한 한인 의원들의 증가 등을 볼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타 커뮤니티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이번 선거는 주로 전직 한인회장 하기환씨 측과 요식업협회장 이기영씨 측, 강종민씨 측과 재미 체육회장 김남권씨 측등 이른바 4파전의 양상을 띤 치열한 선거운동이 이색적이었으며, 하기환씨, 이기영씨, 김남권씨 등 3파가 서로 연합하면서 공동선거운동을 추진하여 결국 강종민씨 측을 탈락시켰다.

허나 이런 동맹은 오래가지 않고 어느 특정 팀의 배반으로 나머지 두 팀의 표적이 되기도 하였다. 이제 당선된 3파들도 다시 의장직, 기타 집행부등을 놓고 주도권을 가지려고 또 하나의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의원의 임기는 1~2년이며 매해 선거를 통해 18명 또는 17명을 선출하게 된다. 인수인계는 12월 18일에 받아 내년 1월 8일 제 2차 정기이사회를 하여 임직원 및 6개 분과위원장을 선출하며 임기는 1~2년, 1년 임기의 의원은 7년 연임 가능 2년 의원은 2년씩 3회 6년연임이 가능하다.

한인 타운의 한 개발업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비 아시아계 주민회의원들의 횡포도 적지않았다”며 이번 선거결과를 반기는 분위기라는 후문이다. 강종민씨 측은 이번 선거결과에 수긍할 수 없으며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번 선거를 총지휘했던 모나 홉슨 리처 선거관리위원장은 “많은 한인들의 참여는 아주 고무적이었다”면서도 “당선된 한인들이 ‘한인의회’가 아닌 ‘주민의회’란 사실을 기억하고 타 커뮤니티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권자들 대부분 본인이 누굴 찍었는지 기억 못해…

어떤 유권자는 이번 선거의 명칭도 제대로 모르고 투표행사하기도. 또 다른 유권자는 투표하고도 누굴 찍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이 속출. 한인 타운 인근 아파트에서 나온 할머니들은 “장로님 아드님이 선거에 나온다고 해서…”

30대 여성 김모씨는 “마켓 사장님이 나오라고 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한인마켓에서 온 한 히스패닉 종업원은 투표 직후 “누굴 찍었는지 통 기억이 안 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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