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장로 병원 “절대로 고가매입 아니고 매입 종료후 진상 밝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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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연구센터 만들어 주정부 제공 연구 지원비 타겠다”
“한인사회를 진정으로 위하는 병원으로 만들겠다”

황우석 박사, 문신영 박사 등과 ‘드림팀 구성’ 계획도…

차광렬 박사, “차병원 그룹의 도전이지 도박이 아니다”
의료 관계자들 “수상쩍은 거래 뭔가가 감쳐져 있다”

▲ 차병원 그룹이 매입하기로 잠정 합의된 ‘퀸 오브 에인절스 할리우드 장로 병원.
ⓒ2004 Sundayjournalusa

지난 달 10일 전격적으로 한인타운 인근에 있는 ‘퀸 오브 에인절스 할리우드 장로 병원(1300N Vermont Ave LA CA90027)’을 대형 의료법인체 ‘테닛 그룹’으로부터 인수하기로 잠정 합의한 차병원 그룹(이사장 차경섭).

이 같은 차병원 그룹의 이색(?)적인 횡보를 놓고 갖가지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본보가 지난 제482호 와이드 특집기사를 통해 다룬 ‘병원 고가 매입說‘ 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각종 소문에 대한 진상을 파악코자 기자는 차광렬 박사와 직접 만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어 보기로 했다.

이에 차 박사와 어렵사리 약속을 잡고 본보 기사 마감일인 지난 8일(수) 오전쯤 기자는 차병원 그룹의 실질적 책임자인 차광렬 박사를 만날 수 있었다.

이미 한차례 전화통화를 통해 장시간 인터뷰를 한 바가 있어 약식으로 명함을 교환하는 등 인사를 끝마치고 이번 ‘할리우드 장로 병원 인수’와 관련한 각종 궁금증에 대해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본보의 기사로 인해 적잖은 고충을 겪고 있음을 토로한 차광렬 박사는 “우선 만나서 반갑다”고 운을 뗀 뒤 “항간에 떠도는 고가 매입설은 사실이 아니다”며 “향후 병원인수와 관련한 세부내역은 비밀조항이 계약서에 명기된 만큼 절대 공개할 수 없으나, 알려진 것보다 적은 액수의 좋은 계약을 했으니 믿어달라”며 “한가지 약속하는 것은 절대 돈을 벌려고 병원을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한인사회를 진정으로 위하는 병원을 만들겠으니 지켜봐 달라”는 입장을 전했다.

1시간 여 넘게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얻어낸 내용들을 토대로 공개될 수 있는 범위 하의 ‘할리우드 장로병원 인수과정’의 전모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기술키로 한다.

박상균 [email protected]

▲ LA 코리아 타운 내 모 호텔에서 만난 차광렬 박사.
ⓒ2004 Sundayjournalusa

기자는 우선 첫 질문으로 ‘정확한 병원 인수가’를 물었다. 차광렬 박사는 “전에 전화 상으로도 얘기했지만 알려진 것보다 적은 액수이고, 엄청난 호조건으로 인수했다”며 “다만 그 내용을 공개할 수 없기 때문에 소문이 무성해지는 것 같다”며 다소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기자로서의 본능 탓인지 집요하게 이를 캐묻자 차 박사는 “때가 되면 말하겠다”며 노코멘트 의사를 밝혀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기자 : 알려진 바로는 생각보다 끝까지 경합이 심했던 것으로 아는데, 얼마 전 테닛 그룹으로부터 4개 병원을 인수한 바 있는 중국계 미국인 존 우 씨와 경합을 벌였다는 게 사실인가

차광렬 박사는 이와 관련 “네,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친구가 재정적으로 그리 넉넉한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집착을 보였던 것은 나도 이해가 가질 않는 부분이었다”며 “선데이 저널에서 이미 기사화했듯이 그 친구는 테닛 그룹으로부터 인수한 4개 병원 중 3개 병원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그리 사정이 좋질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차광렬 박사는 “연초 테닛 그룹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내놓은 총 27개 병원(캘리포니아 주 19개 포함) 중 존 우 씨가 인수한 몬트레이 소재 가필드 병원, 그리고 차병원 그룹이 인수키로 합의된 ‘할리우드 장로 병원’, 그리고 나머지 1곳 등 총 3개 병원만이 올해 흑자를 기록한 병원이다”며 “일각에서는 테닛 그룹이 병원을 팔기 위해 일부러 흑자로 만들었다는 얘기들을 하는데 사실무근의 이야기며, 차병원 그룹은 매물로 나온 병원들 중 제일 양호한 병원을 인수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기자 : 병원을 인수하게 되면 現 CEO를 유임하고, 뒤에서 서포트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셨는데, 병원운영을 어떻게 하실 방침인가

차광렬 박사는 “사실 내가 한국 내에서 수많은 병원을 경영하면서 노하우를 쌓았다고는 하지만, 미국 내 병원업계의 현실을 잘 모르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느냐”고 전제하며 “기존 병원을 이끌어 온 경영진과 함께 의논해 차츰차츰 선진 병원기술 및 운영 노하우를 획득하고, 한인계 병원 신화를 일궈내고 싶다. 그리고 누차 언급하지만 돈 벌자고 병원 인수하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오랜 기간 미국생활을 하면서 ‘한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종합병원의 필요성을 피부로 느꼈다. 그 역할을 서포트 해보자는 게 이번 병원 인수의 주요 취지다”라며 큰 포부에 대한 언급도 이어갔다.

“베버리 힐스에 위치한 시더스 싸이너스 병원은 유태인계 병원으로 유태인계의 성장과 함께 최고의 병원으로 우뚝 섰다. LA 지역에서 한인들의 성장세를 볼 때 비슷한 형태의 병원탄생이 시급할 것으로 보았다. 또한 이번에 인수키로 한 할리우드 장로 병원은 한때는 시더스 싸이너스 병원과 함께 LA 병원 양대 산맥이었다. 하지만 할리우드 장로병원의 경우 테닛 그룹 측이 인수한 뒤 지역적 특성을 잘 활용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미 조사를 통해 한인들의 이용비율이 15%에 불과하는 등 불리한 여건을 간파하고 있다. 하지만 제반요건은 불리하나 결국 ‘도전’의 문제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며 “선데이 저널이 ‘차광렬의 대도박’이란 표현을 썼지만, 나는 ‘차병원 그룹의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기자 : 이번 기회로 전면에 등장한 바이오 벤쳐회사인 ‘차바이오텍’ 사를 놓고 말들이 많다. 한때 이 회사 주식이 ‘최규선 게이트’에 뇌물성 소재로 알려지며 기사거리로 등장하기도 했는데… 정확한 당시 상황과 내용을 듣고 싶다.

차광렬 박사는 이 질문에 대해서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차 박사는 “이미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무혐의 처리된 사안이다”라며 “더 이상 이 문제는 거론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전하며, 이 또한 “때가 되면 내막을 얘기하기로 하자”며 추후를 기약했다. [참고로 본보는 ‘최규선 게이트’와 관련 ‘스포츠 복표 사업선정’을 놓고 벌어진 ‘타이거 풀스 주가 조작說‘의 실체에 대해 기사화할 예정이다]

▲ 차병원 그룹은 내년 1월 부로 병원인수가 확정되면, 내외부 업그레이드 공사와 한국어 간판작업 등을 통해 새로이 변신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2004 Sundayjournalusa

기자 : 다시 병원 얘기로 돌아가자. 알려진 바로는 테닛 그룹 측이 방만한 경영 등으로 결국 연초 27개 병원을 내놓았다. 문제가 있으니 내놓는 병원으로 보여지는 대목이다.

이에 본보 취재결과 테닛 그룹은 내진설계 및 업그레이드 비용이 만만치 않은 관계로 병원들을 정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캘리포니아 주 내에 수십 개의 소송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지난 2002년 10월에는 두 명의 소속의사들의 ‘대형 메디칼 비리’가 알려지면서 주가 대폭락 사태를 맞기도 했다. 한인 M모 씨가 포함된 대형사건인데 들은 적이 있나

차광렬 박사는 “그 내용들은 이미 들어서 다 알고 있다. 그와 관련 특별히 내가 코멘트 할 것은 없고, 테닛 그룹 측이 내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기에 좋은 협상을 할 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병원은 의술을 펼쳐 사람을 치료하고 살리는 게 주된 목적이지 사업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며 자신의 경영관을 내비치기도 했다.

기자 : 차바이오텍 사가 줄기세포 연구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차바이오텍 사는 결국 한국 코스닥 시장에 등록한 뒤, 이번 병원인수와 같이 추후 여러 개의 병원을 인수해 사업을 확장하면 테닛 그룹이 상장했듯이 ‘나스닥 상장’도 가능하지 않겠느냐.

또한 배아 줄기세포를 통한 인간치료가 곧 가시화된다는 얘기들이 많고, 기술력에서 앞선 차바이오텍 사가 흑자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들었다.

차광렬 박사는 “내 개인적 사견으로는 향후 5년 안에 줄기세포를 통한 인공장기 등 인간치료가 실현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전제하며,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 선두주자 격인 황우석 박사, 문신영 박사 등과 틈틈이 만나 의견 교환을 하고 있다”기에 기자는 ‘세 분이서 함께 손을 잡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묻자 “몇 번 사석에서 만나 농담 삼아 그런 얘기를 하곤 했었다”며 “기회가 닿는다면 추진해야죠”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기자 : 지난 주민투표를 통해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10년에 걸쳐 연간 3억 달러 씩 총 30억 달러의 ‘줄기세포’ 연구지원비를 지원키로 결정되었다. 항간에는 이를 겨냥한 병원 인수라는 말들이 많은데…

차광렬 박사는 이 같은 기자의 질문에 호탕하게 웃으며 “정말 우연의 일치였다”며 “줄기세포 연구 분야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인 연구진들이 많다. 황우석 박사, 문신영 박사 등 훌륭한 분들이 많다. 경우에 따라 이들과 드림 팀을 구성해 내년부터 지원되는 ‘줄기세포 연구 지원비’를 타내는 방안도 모색 중에 있다. 보다 구체화되면 그 때 알려주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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