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 여행사들 치열한 “경쟁사 뒷다리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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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 여행사 우후죽순 난립 부작용
상호비방-법정소송-악성루머-허위제보

경쟁사 악재 출연하면 언론사에 득달같이 악의적인 제보
한집 건너 여행사 간판, 영세성 면치못해 충돌 「다반사」

“남의 불행 나의 행복” 조금만 허점 보이면 악성루머

한인 타운 내에 가장 성행하고 있는 한인 운영 비즈니스 중 하나가 ‘여행-관광업’이라 할 수 있다. 한인 타운 내 주요거리를 걷다 보면, 한 건물 건너 ‘XX 관광’, ‘OO 여행사’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렇듯 수십 개가 넘게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난 ‘여행 관광사’들은 자연히 ‘과당경쟁’을 벌이기 마련이고, 이 과정에서 ‘상호비방’ 혹은 ‘관련기관 비방 투서’ 혹은 ‘언론 플레이’ 등을 일삼으며 분쟁 아닌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실정이다.

타운 내 유명한 A관광과 S관광 간의 쌈박질은 언론계에는 이미 널리 소문이 난 유명한 일화. 본보 취재결과 이들 두 관광사는 심지어 ‘법정소송’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아무튼 상황이 이렇듯 치열하다 보니 일부 여행사들은 ‘카지노 관광’ 등을 전문으로 취급한다는 그럴싸한 명목 아래, 주택가에 새벽마다 버스 장사진을 쳐 물의를 일으키기도 하는 등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지난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날 가족들과 함께 모 여행사가 주관한 ‘브라질 관광’을 떠나려던 한인 40여 명이 LA 공항에서 발이 묶인 채 세시간 여에 걸쳐 항의를 벌이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유는 당초 예정된 항공권을 확보하지 못한 여행사의 불찰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한인 여행사들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과연 해결점은 없는지 잠시 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박상균<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 타운 내 여행사 난립으로 말미암아 상호비방전이 벌어져 눈쌀을 지푸리게 만들고 있다.
ⓒ2004 Sundayjournalusa

한인 타운 내 한 여행사가 크리스마스 연휴 대목기간 동안 구설수 대상에 올랐다. 앞서 전문에 언급한대로 ‘크리스마스 연휴 시즌을 맞아 브라질 관광을 떠나기 위해 1인당 약 1,500(1,499+Tax) 달러를 지불하고 LA 공항에 모여든 40여 명의 한인들 발목이 그만 잡혀버린 것.

이 ‘브라질 특선’ 여행은 모 여행사가 지난 11월 추수감사절 시즌과 이번 12월 크리스마스 시즌, 그리고 연시를 맞은 1월 등 세 차례에 걸쳐 준비한 이벤트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 대와 삼바쇼 무료 관람 등이 포함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큰 인기를 끌어 왔었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지자 공항에 발이 묶인 한인 여행객들은 “사장을 불러와라… 환불하라” 등의 요구를 회사 측에 요구하게 되었고, 수습에 나선 여행사 측은 당초 예정된 비행기 편이 아닌 모 브라질 항공 편으로 일부 여행객을 공수했고, 떠나지 못한 나머지 여행객들을 위해 이날 버스를 대절해 모 갈비집에서 저녁을 제공하고, W 호텔에서 1박 숙식권을 제공하는 등 수습에 분주했다는 후문.

당시 공항에서 발이 묶였던 한 여행객은 기자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물론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실수가 있겠죠. 하지만 화가 나는 것은 미비한 준비로 인해 온 가족이 하마터면 연휴시즌을 망칠 뻔 한 데에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 이 회사 측의 한 관계자는 “브라질 모 여행사와 제휴를 해 추진한 프로젝트 과정에서 다소의 오류가 있었다”고 시인하고 “하지만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일부 여행을 떠나지 못한 여행객들을 위해 따로 별도의 여행 스케쥴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아무튼 이번 해프닝은 고객인 40여 명의 여행객들이 최대 명절과도 같은 연휴기간에 계획한 이벤트가 반대로 ‘우울한 크리스마스’로 변해버릴 수 있었다는 점, 아니 어찌 보면 이미 어느 정도의 피해를 보았다는 점에서 관광 여행 업계의 자성이 요구되어지는 부분이다.

더 큰 문제는 경쟁
여행사들의 ‘환호성(?)’


이에 취재 결과, 이 같은 일이 이따금씩 생겨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아 보았다.

한 여행사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사실 여행업이라는 것이 변수가 생길 때가 많다. 갑작스레 항공사 측이 항공편을 제외해 애를 먹을 때도 있고, 여행지로 예약된 곳에 천재지변이 일어나는 등 돌출변수가 많아 누구나 1년에 한두 번쯤은 실수하기가 마련이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하지만 한가지 아이러니한 사실을 알 수가 있었다. 이는 각 여행사마다 비슷비슷한 사례가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경쟁사간 ‘제 살 깎기’ 과다 경쟁이 일어난다는 점이다.

이날 타운 내에서 가장 큰 여행사를 운영하는 한 간부는 이날 벌어진 ‘경쟁사의 실수(?)를 각 언론사 데스크 급에 알리는 데에 온종일을 할애했다’는 후문이다. 대부분 여행사들은 각 언론 방송사의 주요 광고주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말빨이 먹힌다’는 데에 더 큰 맹점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이들 일부 몰지각한 여행사 경영주들은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는 착각들을 하는지, 경쟁사에 무슨 일이 일어났다 싶으며 쾌재를 부르며 언론사로 제보를 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게 목격되고 있다.

새해에는 ‘정직한 상도(商道)가
자리잡길’ 기대하며…

이 같은 웃지 못할 해프닝들은 일부 경영주들의 그릇된 마음가짐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괜히 닭싸움 하듯 뒤에서 찍고, 잘 나가는 경쟁사 뒷다리 잡는 마음으로 소위 ‘초치는’ 행위들은 이제 근절될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여행사만의 일은 아닌 듯하다. 일부 부동산 업자들을 비롯, 한인이 운영하는 동종 비즈니스간의 치열한 경쟁구도로 인해 ‘경쟁사 뒷다리 잡기’는 매년 더하면 더했지 줄어들고 있지 못하는 형편이다. 마치 “니가 나를 찔러. 두고 보자”는 식으로 경쟁사의 잘못을 상위 조사기관에 투서를 하는 행위 또한 심심찮게 목격된다.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내 최고의 경영주라 할 수 있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경영철학 및 인사고과에 대한 견해는 참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스타일의 직원은 남의 뒷다리나 잡는 사람이다. 이들은 절대로 성공할 수 없기 때문에 중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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