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타운 상징물 “다울정” … 자칫하다 “흉물”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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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패닉 인력시장 한 가운데에… 非 한국적 명칭 논란
사후대책 시급히 마련해야

美 주류사회서 30만달러 이상 기부…
상징물로 미흡 “이구동성”

지금이라도 거시적 시각으로 새로운 대안책 필요
동포사회 30만달러 성금 포함 총 60만달러 모금

서울대 동창회 기금전달하면서 “다울정” 명칭 개명요청
美 대륙에의 大 이동 상징하는 문화적 이정표 구실해야

기부자 명단 기념비에 새겨지고 제주 돌 하르방도 세워질 예정
“상징물에 대한 연구보다 모금에 더 신경” 비판의 소리도

코리아타운의 올림픽 블리버드와 놀만디 애비뉴 코너에 가보면 한국식 팔각정의 건축물 모습이 보인다. 현재 LA한인상공회의소가 추진하고 있는 코리아타운의 상징이라는 조형물 ‘다울정’ 이다.

‘다울정’(영어명 Korean Pavilion Garden)은 창덕궁 비원을 모방한 ‘애련정’ 모습 부분과 기부자 명단이 새겨진 ‘도너 월’(Donor Wall) 그리고 태극 플라쟈 등으로 이루어진다.

이 ‘다울정’ 건립기금 목표액은 약 65만 달러인데 이미 56만 달러가 모금됐다. 이중 약 30여만 달러가 LA시를 포함해 美 주류사회에서 기부해 지금까지 한인사회에서 실시한 모금운동과는 특별한 형태를 보였다.

그만큼 美 주류 사회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여주었다는 의미가 된다. 그러나 ‘다울정’ 건립에는 명칭과 장소 등등이 한인타운 상징물로는 미흡하다는 여론도 일어나고 있다.

제임스 최 [email protected]

강신호 [email protected]

‘다울정’은 지난해 1월 기공식을 하면서 한인상공회의소측은 2004년 연말까지 완공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해가 지나도 아직 완공을 보지 못하고 있다.

원래 계획은 지난해 6월에 완공 계획이었다. 그러나 계획이 연기되어 9월 9일 까지 조형물을 완공 후 기본적인 조경사업과 부대시설 등 공사가 끝나면 기념식을 가질 계획이었다. 그 동안 LA시정부로부터의 정식허가와 보험문제 그리고 한국으로부터의 기술자들의 비자문제 등등으로 지연됐다고 한다.

한인상공회의소에서 ‘다울정’ 건립의 공사부문을 담당하는 이창엽 부회장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단청작업 등을 포함한 1차 공사가 빠르면 오는 2월말이나 3월초에 끝날 예정이고 2차 공사는 4월초 시작, 7월말께나 완공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다울정’ 건립관계의 기금부문을 담당하는 상공회의소의 정 주현 위원장은 “그러나 공기지연에 따른 공사비 추가부담은 없다”면서 “일괄수주방식으로 공사가 끝나야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다”라고 설명했다.

건립주체는 상공회의소
사후관리가 더 문제

▲현재 1차공사중인 ‘다울정’의 모습. 2차공사 전까지 단청과 기와등이 추가된다.

사후관리는 LA시와 합의해 한인 상공회의소 측이 책임지기로 하고 대지를 100년 동안 리스했다고 밝힌 정 위원장은 “다울정 자체와 기초적인 조경이 들어가는 1차 공사는 전적으로 LA시가 관리하고 CJ Tech이 맡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태극 플라쟈와 시냇물 조경, 기념비, 불기둥등이 들어설 예정인 2차 공사는 2월중으로 입찰을 공모할 예정으로 되어 있다”고 밝혔다.

‘다울정’은 완공되면 주위에 펜스를 설치해 야간에는 출입을 제한할 예정이고 낮에는 경비를 세우고 스파트 방범대와도 공조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완공 후 관리문제에 따른 예산염출이나 운영문제 등은 구체적 계획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공공기념물은 건립도 중요하지만 사후관리가 더 중요한 것이다. 갱들이 많은 코리아타운에서 기념조형물 관리가 소홀할 경우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게다가 펜스가 일반 철제 골조물로 지어질 예정이어서 외관상 보기가 좋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근처에는 매일 아침마다 히스패닉 인력시장이 형성 되어 있어 이에 대한 관리가 소홀할 경우 자칫 이들의 휴식처 내지는 흉물로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일대는 한인 상권과 히스패닉거주지의 완충지역으로 인종간의 혐오로 인한 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다울정이 한인과 히스패닉간의 원흉의 상징이 될 수도, 아니면 인종 화합의 상징물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에 따른 대책으로 다울정을 주제로 한 인종간의 문화교류 및 행사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1차공사는 LA시측이 전담

‘다울정’ 사업은 원래 LA한인상공회의소의 김 성주 제 24 대 회장 때부터 시작하여, 최 명진 제 25대 회장과 이 용태 제 26대 회장, 에리카 김 회장 제27대 회장을 거처 현재의 한문식 28대 회장으로 이어져왔다.

처음 ‘다울정’ 기금모금 캠페인은 순조로웠다. 지난2003년 11월 17일 부터 12월 8 일 까지 처음으로 본격적인 ‘다울정 건립’을 위한 본격적인 기금 모금 활동이 코리아타운에서 열렸다.

이 모금활동에 남가주 한인 총 대학생회 학생들과 고등학생 들도 함께 참여하여 코리아타운 가주마켓, 한남체인, 한국마켓, 코리아타운 갤러리아, 코리아타운 플라자, 아씨마켓 앞에서 모금 활동을 했다.

모금캠페인을 위해 줄리어스 방(환경 건축 디자이너)은 광고 디자인과 팜플릿을 제작했으며, 다울정 인터넷 싸이트를 개설하여 모금 활동을 지원한 호건 전(건축가), Global Design Studio 사의 Charles Wee 사장 그리고 홍 명보 홍보대사도 참여했다.

당시 코리아타운 갤러리아와 플라자 등 LA지역 6곳과 풀러튼, 토렌스 등 총 8곳에서 동시 시행된 모금 캠페인에서 11월22일 하루동안 500명이 참여, 기부금이 5만 달러가 모여 관계자들을 흥분 시켰다.

그 당시 에리카 김 회장은 캠페인에 대한 본격적인 홍보가 일주일밖에 안됐으나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성금모금 현장에는 부모들이 와서 자녀 이름을 새겨 달라기도 하고, 가족이 다 함께 성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5대 회장째 내려오는
상공회의소의 역사

▲제주 홍익여행사의 김용각 대표와 기증될 돌하르방

모금운동을 주도한 한인상공회의소측은 ‘다울정’ 건립이 어느 소수집단이 아닌, 한인사회 전체가 힘을 모아 완성 시켜야 하는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다인종 사회 속에서 이민 백년 한인사회의 위상을 세우고 우리의 후손들에게 문화유산을 남겨주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울정 사업위원회는 성금자들의 이름을 ‘기부자의 벽’(Donor Wall)에 새겨 후세에 전할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다.

그리고 다울정 부속물, 조경시설 분양 프로그램도 도 마련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울정 부지 옆에 세워 지는 학교의 명칭과 관련해 한국 영웅의 이름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것을 검토 중에 있다고 이창엽 부회장은 전했다.

이 ‘다울정’에 부속물로 제주도의 유명한 돌하르방이 들어설 예정이다. 제주 돌하르방이 ‘다울정’과 함께 타운을 상징하게 됐다.

돌하르방은 오래 전부터 제주도를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제주를 상징하는 전통물로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 돌하르방은 제주도에 위치한 〈제주홍익여행사〉김용각 대표가 LA한인들에게 보내는 고마움의 표시이다. 그 동안 제주를 방문한 LA동포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제주를 상징하는 돌하르방을 보내게 됐다는 것이다.

현재 ‘다울정’ 건립을 위해 모금한 56만 달러 중에는 LA시에서 17만 달러를 포함해 네이트 홀든 전시의원, 탐 라본지 시의원, 버나드 팍스 시의원 등을 비롯한 시 관계자들이 무려 30만 달러에 이르는 거액을 기부했다.

지금까지 한인사회가 벌인 모금운동에서 美주류사회가 전체의 50%를 넘게 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편 한국의 재외동포재단에서 3만 달러를 포함 미주한인동포사회 각계에서 26만 달러가 걷혔다.

다울정 이름이 非한국적


최근 재미서울대동창회측은 ‘다울정’ 기금을 전달하면서 한가지 조건을 닫았다. ‘다울정’ 이라는 이름을 변경해 달라는 것이다.

동창회측의 한 관계자는 “국적불명의 이름으로 코리아타운의 상징 이름으로 사용하는 것은 모순이다” 면서 “다울정이란 이름은 한국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타운의 상징물은 문을 세우는데 우리는 정자를 세워 의미도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명칭변경 요구에 대해 상공회의소측은 이미 정해진 이름이라 난색을 표명하면서도 커뮤니티에서 여론화가 되면 고려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원래 ‘다울정’ 이란 이름이 처음 소개됐을 적에도 명칭에 대해 논란이 분분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많았다고 한다.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은 ‘다울이란 이름이 한국을 상징하는 어휘가 아니다’라고 반론을 폈다.

한국을 상징하는 어휘들이 많이 있음에도 유독 뜻도 의미도 불분명한 ‘다울정’으로 만든 것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는 여론도 있었다.

타운을 상징한다는 의미로 건립하는 조형물이 오히려 한국의 이미지를 제대로 나타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여론이 높아가고 있다. ‘다울정’의 ‘다울’은 “아우른다” “아름다울” “아리따울” 이란 의미도 있다.

그러나 다른 편에서는 ‘다울’은 “다 울다”라는 부정적인 의미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다울정’의 목조형태가 완성되자 타운을 지나는 사람들은 ‘다울정’ 형태를 보면서 우선 환경에 비하여 건물이 너무 작다는 의견이 많았다.

타운에 거주하는 최(72)모씨는 “코리아타운을 상징하는 건물치고는 너무나 작다는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다”면서 “또한 현재 부지도 주변환경 조성을 위해 너무 좁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울정’ 모금방법에 한때는 지붕에 올려질 기와 한 장 마다 성금자를 모집 할려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성금캠페인에 너무나 신경을 썼다는 의미이다. 상징물 건립에 대한 연구보다는 모금에 더 신경을 썼다는 것이다. 모금자의 이름을 새겨 넣게 되는 ‘기부자의 벽’도 그런 연유로 생겨난 것이다.

미국내 한인들의 조형물 현황

한편 현재 미주 내 한인타운 상징 조형물이 설립된 곳은 하와이, 시카고, 솔트레이크시티 등3개 지역이다. 앞으로 LA코리아타운 ‘다울정’ 이외에도 동부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애난데일 지역에 한인타운 상징 조형물을 건립하기 위한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총 건립 비용을 20만 달러 정도로 추산하고 있으며 건립 시기는 내년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에 자리잡고 있는 조던 팍 안에는 국제평화공원이 있다. 이 공원은 30개국에 가까운 여러 나라 공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의 하나는 ‘한국평화공원’으로 멋있고 아름답게 자리잡고 있다. 본국정부에서도 한미통상 10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한국평화공원’ 조성을 위해 $61,000을 지원했다.

특히 이 한국평화공원을 유달리 아름답게 돋보이게 해주는 것은 ‘평화정’이다. LA코리아타운 에서 현재 건축중인 ‘다울정’과 같은 역할이다. 솔트레이크의 ‘평화정’은 오색으로 단청 되어 있는 아름다운 정자이다.

평화정에 장식된 오색단청에는 동양철학의 근본인 오행의 뜻이 반영되어 있다. ‘평화정’은 주위의 한국평화공원이 조성되어 있기에 더욱 빛나고 있다.

한국평화공원의 설계 의도는 한국사람의 생활철학 즉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드러내는데 있었다. 공원내의 돌담은 전통적인 석조건물의 오랜 전통을 상징하고 군데군데 소나무로 둘러 쌓여있는 공원의 공간배치는 유타에 살고있는 한국인의 유타 이주를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의식을 위한 플랫트홈, 기념바위, 벽담 그리고 공원 입구에 서있는 장승 등은 한국문화의 소박성을 그대로 들어낸 것이다. 특히 장승은 한국 시골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이 장승은 아세아 민족의 美대륙에의 대이동을 말해주는 문화적 이정표이기도 하다.

코리아타운의 ‘다울정’은 미국 내 최대 코리아타운의 상징물답게 좀더 거시적인 시각으로 모든 것을 새롭게 평가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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