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주 본사 편집국장에 공채출신 「조윤성」씨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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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편집국장 체제 마감
새선장 맡아 새 바람 기대

조 신임국장 임명관련
“서열 넘기기 위한 경영진의 고육책” 소문

단명 편집국장 가능성도 엿보여
일선기자 “환영”… 경영진은 “씁쓸”





















▲ 한국일보 미주 본사가 2월 부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원안 사진은 한국일보 미주 본사 장재민 회장.
ⓒ2005 Sundayjournalusa

한국일보(회장 장재민)미주 본사가 오랜 만에 신문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편집국의 분위기를 쇄신했다. 미주 한국일보(회장 장재민)가 지난달 31일 편집국장 교체를 포함 ‘조직개편’을 전격적으로 단행한 것.

이번 미주 한국일보의 조직개편 중 단연 관심을 끈 부분은 ‘차기 편집국장이 누가 될 것인가’에 쏠렸다. 이는 지난 해부터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미주 한국일보의 인사발령을 앞두고 “파격 인사가 단행될 것이다… 대대적 구조조정이 수반될 것이다” 등 숱한 소문들이 무성해 왔기 때문이다.

이번 2월 부로 단행한 인사발령에서 특이한 사항은 수년 째 계속되어 왔던 여성 편집국장 체제에서 남성 편집국장 체제로 개편되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만 5년 여 넘게 편집국을 이끌어 왔던 박 록 前 편집국장은 주필로 승진 발령이 나 물러나고 후임 편집국장 자리를 조윤성 부국장이 국장으로 승진해 이끌게 됨으로써 비교적 장기간 여성 편집국장 체제가 유지되었던 미주 한국일보 편집국은 새로운 선장을 맞이해 새 바람을 몰고 온다는 복안으로 보여진다.

박상균<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미주 한인 언론사들 “조직개편”에 따른 변화구도

미주 중앙일보(사장 박인택)는 올해 들어 부서간 일선 기자들의 일부 이동이 있었을 뿐 뚜렷한 변화의 움직임은 없다. 現 고계용 편집국장 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인사권에 있어서는 박인택 사장의 입김이 본사 쪽에 단연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공통적 시각.

이는 박 사장이 홍석현 前 중앙일보 회장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간에는 홍석현 前 회장이 주미대사로 자리를 옮긴 것을 계기로 박 사장의 입지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現 고계용 편집국장의 경우 수년 전 이미 한차례 편집국장을 지내다가 現 논설위원으로 있는 박용택 씨를 거쳐 또 다시 편집국장 자리에 복귀한 특이한 케이스다. 미주 중앙일보의 경우 굳이 따진다면 차기 편집국장 후보로 사회부장-경제부장을 두루 거친 김성찬 씨가 유력한 편이다.

스포츠 서울 USA 및 한겨레 USA의 경우 황덕준 이사가 양쪽 모두의 편집국장 자리를 이끌고 있다. 양 신문사의 발행인인 이장희 씨의 경우 거의 모든 전권을 김상규 사장에게 맡기고 있는 편인지라 현 체제는 어느 정도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양 신문사는 편집국을 같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한겨레 USA 출범 당시 한겨레 본사 측과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빠른 시일 내에 독립된 편집국을 사용키로 한다’는 조항이 있어 조만간 분리될 가능성이 높다.

라디오 코리아(대표 손태수)는 지난 1월 부로 최영호 前 사장이 복귀해 아침뉴스 방송을 다시 필두 지휘하고 있다. 오히려 최영호 前 사장의 복귀와 함께 송봉후 前 이사가 우여곡절(?) 끝에 퇴사한 결과를 낳았고, 현재 보도국장 자리는 사실상 하성욱 부장이 이끌고 있다. 최영호 前 사장의 복귀로 말미암아 원창호 現 사장과의 묘한 관계설정이 오히려 눈길.

미주 한국일보 자매회사인 라디오 서울의 경우 지난해 라디오 코리아에서 라디오 서울로 자리를 옮긴 유대식 보도국장의 입지가 비교적 커진 편이다. 이 과정에서 라디오 코리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아침뉴스를 진행하던 강혜신 前 앵커가 퇴사하는 결과를 낳았지만, 유 국장 영입으로 앵커 위주의 뉴스를 탈피, 기자 취재진을 대거 영입하는 등 보도의 질과 폭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이다.

또 다른 미주 한국일보 자매 회사인 K-TAN TV의 경우 수년째 보도국장을 이끌었던 미주 한국일보 공채 5기 출신인 김인종 국장이 최근 방송국을 떠나 개인사업에 진출, 공석이 된 자리를 김인욱 부국장이 이끌고 있다.

KBS LA(舊 KTE)의 경우 지난해 KBS AMERICA와 KBS LA로 분리되는 과정에서 앵커이자 보도국장이던 장화영 부장이 보도국을 떠나 앵커를 전담하고, 현재는 이진호 부장이 보도국을 맡고 있다.

이번에 새로 임명된 조윤성 신임 편집국장은 미주 한국일보 공채 3기로 오렌지 카운티 김현숙 지국장과 함께 편집국장 후보 1순위로 꼽혀 왔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미주 한국일보의 내부 서열상 차기 편집국장 후보 1순위는 오렌지 카운티 김현숙 지국장이라 할 수 있는데 여성 편집국장을 또 다시 기용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해 조 신임 편집국장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항간에는 지난 해부터 대내외적으로 공공연히 ‘특채 출신 권기준 경제부 부장(부국장 대우)이 장재민 회장의 전폭 지지를 등에 업고 서열을 무시한 채 차기 편집국장이 될 것이다’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회사 내부 및 로컬 언론계에서는 말들이 무성했었다.

하지만 권기준 부국장(이번 인사발령에서 승진)의 경우 소위 ‘장재민 회장 라인’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어 한국 본사 장재구 회장이 만류했다는 후문. 또한 권 부국장은 오로지 ‘장재민 회장’으로부터 후한(?) 점수를 따고 있으나, 선후배 일선 기자들로부터 그리 신망을 받고 있지 못한 점도 조기기용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미주 한국일보 편집국 분위기는 이번 조 신임 편집국장의 임명을 두고 잔뜩 고무된 모습이다. 우선 일선 기자단들은 조윤성 신임 편집국장의 임명을 반기는 눈치인데 이는 이번에 선임된 조윤성 신임 편집국장은 비교적 아부(?)와는 거리가 먼 인물로 알려져 있어 경영진의 눈치를 보지 않고 편집국을 이끌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주 본사 공채출신이 발탁된 점, 서열이 어느 정도 지켜졌다는 점 등이 후한 점수를 받고 있기는 하나, 일각에서는 이번 조 신임 편집국장의 임명을 놓고 “서열을 앞당기기 위한 경영진의 고육책이 아니었겠느냐”며 단명 편집국장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번 인사는 장재구 회장의 승리로 보는 시각
미주 한국일보 勢 싸움 전개 예상도


조윤성 신임 국장은 ‘한국 본사 장재구 회장 라인’의 대표격인 이 철 前 주필과 비교적 가까운 편이라 소위 ‘장재구 라인’에 분류된다는 것이 공통적 시각이다. 반면 이번 인사발령과 함께 이 철 前 주필은 주필 자리를 내놓고 ‘이사 겸 칼럼리스트’로 임명되어 편집국 내의 영향력이 줄어들게 되었다.

따라서 이번 미주 한국일보의 인사개편의 특징은 한국 본사 장재구 회장과 미주 본사 장재민 회장간의 적절한 합의를 통해 ‘서로 어느 정도 양보’를 하는 선에서 상호조율이 이뤄진 인사가 아니었겠냐는 것이 중론이다. 그간 박 록 前 편집국장이 장수(?) 편집국장을 지내게 된 배경에도 그간 ‘차기 편집국장 고르기’를 놓고 장재구-장재민 회장 간의 이견이 많았던 것도 한 몫 거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결국 이는 미주 본사 장재민 회장은 앞서 언급한 권기준 경제부 부장의 조기 임명을 내심 바랬으나 한국 본사 장재구 회장의 반대로 말미암아 뜻이 좌절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와 관련 안상호 사회부장 및 권기준 경제부장의 부국장 승진 발령으로 어느 정도 합의를 이뤄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한 이번 인사발령에서는 정숙희, 이강규, 안상호, 권기준 씨 등의 순으로 무더기 부국장 승진 발령이 나 눈길을 끌었는데, 항간에서는 이를 놓고 ‘차기 편집국장 후보 순으로 발표해 교통정리를 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색다른 시각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미주 한국일보의 경우 그 동안 국장급을 비롯 부국장, 부장급 등 비교적 부서간 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 않은 편인데, 특히 주요부서로 손꼽히는 경제-사회 부장의 경우 이번에 동시에 승진발령이 난 안상호 부국장과 권기준 부국장이 수년째 번갈아 맡고 있어 ‘부서간 이동이 너무 한정적인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시각도 내부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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