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진단 : “도대체 평통이 뭐길래 이렇게 시끄럽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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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남회장 돌출행동 … 이번에도 여지없이
단체장·총영사관 배제 발언 파문

위원선정 단독결정 욕심
단체장 배제 독점권 행사

“공부 한다더니 겨우 이런공부를…”
「경솔한 행동에 비난 쏟아지자 잘못된 발상」 철회

주요 단체장들 모임갖고 김회장 독단적 처사 비난
“하라는 평화통일 연구는 않고 음탁한 모의만…”

▲ 지난 1일 LA 평통 김광남 회장이 로컬 기자단을 불러 해명하고 있는 모습.
ⓒ2005 Sundayjournalusa

LA평통(회장 김광남)이 오는 4월경 신임 평통위원 선정을 앞두고 ‘단체장 배제’ 등을 포함한 악수를 두었다가 취소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임기말을 두고 또다시 평통이 말썽을 피웠다.

해외평통 중에서 유독 문제가 많은 LA평통이 뉴욕 등 타지역 평통과 함께 지난달 26일 LA 래디슨 윌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북미지역 평통협의회에서 기상천외의 발상으로 몇 가지 안건을 결정했다가 한인회와 상공회의소 등을 포함해 동포사회에서 여론이 비등해지자 1일 기자회견을 갖고 일부 결정사항을 취소했다.

문제가 된 지난 회의에는 북미주 15개 평통협의회중 11명 회장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현재 평통에서 한인회장과 상공회의소장 등을 포함한 중요단체장들을 평통위원에서 배제시키는 안을 결정해 서울의 평통본부 사무처에 건의키로 했었다.

이에 대해 한인사회에서는 범동포모임을 결성해 평통에 대한 성토모임까지 계획하는 등 반발이 거세게 일어났다.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김광남 회장은 지난달 31일 긴급 대책모임을 열고 ‘단체장 배제안’을 철회키로 했던 것이다.

원래 지난달 26일 북미주평통회의에서는 한마디로 골목대장들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내용들을 토의하느라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미국에 있는 11명의 지역 평통회장들이 과연 자신들이 속한 평통이 무엇을 하는 단체인가를 알고나 있는지 극히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제임스 최<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LA 김광남 회장은 지난해 평통회장을 시작하면서 “공부하는 평통”을 외쳤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오늘에 와서 과연 무슨 공부를 했는지 한심한 수준을 나타냈다. 각지에 있는 평통회장들을 모아놓고 한다는 회의에서 ‘2년의 임기는 너무 짧기 때문에 재임을 허용하자’라는 안건을 논의했다. 현직 회장들이 모여서 논의한 것이 자신들의 재임을 꿈꾸고 있었다는 것이다.다행히 이 안건은 그나마 양심이 조금이나마 살아있는 일부 회장들이 이의를 제기하는 바람에 보류됐다고 한다.

더 한심한 작태는 ‘회장임기 재임’ 건에 관해 당초에는 ‘큰 하자가 없으면 회장의 자동 연임’을 논의했다고 한다. 어떻게 ‘자동 연임’이란 발상까지 들먹였는지 문제다. 이런 사항을 안건으로 정해 토의했다는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들 회장들은 이미 얼굴에 철판을 깔고 회의에 임했던 것 같다.

이번에 북미주 평통회장들이 결정한 내용중에는 평통위원 선정하기 위한 추천위원회 구성을 평통과 총영사관이 정한다는 것이다. 현재 규정(시행령 제4조)을 보면 현지 한인회장이나 중요단체장의 천거로 관할 공관장의 추천으로 사무처장을 거쳐 대통령이 위촉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이런 규정에 따라 LA총영사관은 평통지역회장과 한인회장을 포함한 중요단체장 내지 인사들로 구성된 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후보자들을 심사해 서울 사무처로 보내고 있다.

그런데 이번 북미지역평통협의회에서는 한인회장 등 중요 단체장들을 배제시키고 평통회장 단독으로 추천작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평통회장이 추천권을 독점적으로 행사하겠다는 의미이다.

지금까지 실시되어온 추천위원회도 문제가 많았는데 평통회장이 추천권을 독식한다면 그것은 독단적 행위를 조장시켜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평통회장이 자기가 좋아하는 위원들만을 추천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현재의 金광남회장의 행태로 볼 때 그의 독단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골목대장들의 회의

또 이번 회의에서 현재 평통위원수를 10%정도 증원시키고 차기 12기 평통구성에서는 재임을 60%로 하고 신임을 40% 수준으로 해달라는 것이다. 여기에다 한인회를 포함한 중요 단체장 들을 평통위원에서 제외시켜 달라는 것이었다. 하나같이 한국 정치판에서 못된 것만 공부한 평통회장들이다.

이들은 ‘중요 단체장 제외’의 이유로서 ‘중요단체장들이 그들의 단체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주기 위해서는 평통위원을 맡지 않아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또 평통의 고유업무를 위해서도 중요단체장이 평통위원이 되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폈다고 한다.

민주평통 자문회의 총칙의 제3조를 보면 평통위원은 누가되어야 하는가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통일자문회의는 조국의 민주적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민족의 염원을 받들어 주민이 선출한 지역대표와 정당, 직능단체, 주요사회단체 등의 직능분야 대표급 인사로써 국민의 통일의지를 성실히 대변하여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자문에 응할 수 있는 인사 중에서 대통령이 위축한다”고 되어 있다.

이를보면 “주민이 선출한 지역 대표나 주요사회단체 대표급 인사들”임을 알 수 있다. 미국동포사회를 볼 때는 당연히 한인회장 등 중요 단체장들이라고 볼 수 있다.

중요단체장들이 평통위원으로 위촉한 배경에는 평통의 직능인 “평화통일에 관한 국민적 합의를 확인하고 범민족적 의지와 역량을 집결하여 민주적 평화통일을 달성하기 위한 필요한 제반정책에 자문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동포사회 각계에 여론을 수렴하고 또 한국정부의 통일정책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가능한 많은 동포단체들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중요 단체장들이 평통위원으로 평통의 기능과 목적을 알아 자신들의 단체활동에서 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단체장들 중심으로 평통이 구성되어 왔던 것이다.

지금까지 한인회장이나 상공회의소회장 또는 다른 중요 단체장들이 평통위원이 되는 바람에 한인회나 상공회의소 활동에 지장을 준 적이 있었는가. 평통위원이 됐기 때문에 한인회가 할 일을 못했는가. 평통이 과연 무슨 단체인가를 김광남 회장이나 여타 지역평통 회장들은 인식을 못하고 있다. 평통에서 제외될 인물들은 단체장들이 아니라 바로 이들 지역 평통회장들이다.

이같은 평통의 움직임에 대해 주요 한인단체장들은 평통 설립의 의의와 목적을 망각한 결정이라며 반발해왔다.

“해체 됐어야 할 평통”

▲ 좌(左)로부터 이용태 LA 한인회장, 한문식 LA 한인 상공회의소 회장.
ⓒ2005 Sundayjournalusa

LA 한인회의 이용태 회장은 “김광남 LA 평통회장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 문제는 총영사와 의논한 후 의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러나 평통의 취지와 역할에 대해 김 회장은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지적했다.

LA 한인 상공회의소 한문식 회장은 “주요 단체장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궁금하다”며 “경솔했다” 라는 말로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리고 한 회장은 주요 단체장을 위원에서 제외하겠다는 것은 이들이 대표하는 한인들을 평통에서 제외하겠다는 의미라며 평통회장단은 본국 뿐 아니라 해외 한인 우방국 등 통일지지세력을 결집해 평화통일을 달성하기 위한 평통의 취지부터 먼저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랫동안 평통위원으로 있는 한 위원은 “평통 자체를 폐지하라는 소리도 들리고 있는 추세에 오히려 증원을 주장했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지금 평통이 어디로 가는지 가늠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통위원 선정을 평통 자체가 맡아 한다는 발상도 전혀 납득히 가지 않는다”면서 “동포사회 전반에 분위기도 파악 못하는 현재의 평통임원들이 더 문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반응에 대해 김광남 LA평통 회장은 주요단체장들을 제외시키는 것은 평통 본연의 의무인 공부와 통일사업에 전념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또 그는 “단체장들이 많아지면 평통이 사회단체화될 우려가 있다”며 “바쁜 단체장들은 평통업무를 보기 힘드니 서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평통위원이 아닌 타운의 한 단체장은 “이번 기회에 평통폐지 운동을 벌이고 싶다”면서 “평통은 어디까지나 자문기구인데 이제는 독립적인 단체로 동포사회에서 군림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이번 북미주 평통협의회에서는 대북 지원 및 교류 활성화를 위해 북한 방문을 원하는 해외위원들의 여행 안내 및 행정적 창구 유지, 본국 대북사업 시행 및 대북접촉에서 대표성있는 해외 평통위원의 참여기회 부여, 북미주 지역 네트워크화를 위한 사무처 차원의 지원, 북미주 회장단 대통령 면담요청등을 본국 사무처에 건의하기로 했다.

하나같이 평통위원의 예우를 상승시켜달라는 요구였다. 제대로 평통의 기능을 수행하려는 의지보다 평통위원의 생색을 내기위한 수단을 요구한 것이다.

옥상옥 단체 꿈꾸다

최근 본국의 이재정 평통 수석부의장이 미국을 방문했다. 그는 평통의 향후 활동에 대해서 언급했다. 이 수석부의장이 밝힌 내용을 곰곰히 새겨 본다면 현재의 평통회장들이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수석부의장은 미국 정부의 해외정책과 한반도 정책에 대해 정부차원에서 또 전문가들이 대책을 마련할 것이지만 한반도 안정과 통일을 위해서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동포들 특히, 평통자문위원들의 노력이 중요해지는 시기라고 강조하면서, 미 주류사회와 정치권 그리고 여론을 상대로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고 이를 위한 한민족의 노력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해외동포들이 보다 깊은 관심과 활동을 전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덧붙여 올해 활동 구호를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국민-교민운동’으로 설정했다고 소개했다.

또 그는 2005년은 우리 민족의 해방 60주년이자 2차대전 종결 6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동양의 시간관념상 60년은 생의 한 시기를 새롭게 시작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는 시기라며 올해를 민족의 역사에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가는 시기로 함께 만들어갈 것을 제안했다.

이 수석 부의장은 평통 운영과 관련해 “지역 및 해외협의회와 인터넷을 통한 화상회의나 자료 공유가 가능토록 해 지역의 한계를 넘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며 7월부터 새롭게 구성되는 12기 자문위원들은 시대의 변화를 읽고 또 변화를 만들어갈 역동적인 인사들로 구성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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