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내 한방병원 불법사례 “한인들이 제일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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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계 한의사들의 범죄관련 케이스가 캘리포니아주 한의사중에서 가장 많은 건수를 나타내 한국인의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있다. 주정부 한의사(침구사) 보드와 주검찰을 대상으로 본보 취재진이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7년부터 2004년까지 정식으로 고발된 한의사 83명 중에서 한인계가 무려 38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보였다.

이들은 침구사법 위반을 포함해 매춘영업이나 알선 혐의 그리고 면허증 불법대여 및 사용 등등의 혐의로 고발 당했다. 이중 26명의 한인 한의사들은 면허증이 영구적으로 박탈 당했다.

한편 고발된 한인 한의사중에는 코리아 타운에서 올드타이머로도 잘 알려진 한의사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같은 한의사들의 불법행태는 최근 조지 부시 대통령도 언급한 한국인들의 매춘실태에 한인 한방원들이 관련된바 있어 더욱 심각성을 띠고 있다. 지난 2001년에도 주정부 한의사 보드의 마리린 닐슨 행정관은 “한국인을 포함해 러시아인 그리고 멕시코인들이 ‘불법 맛사지 팔러’를 운영하는데 일부 한의사들이 가담했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특별취재팀> www.sundayjournalusa.com

본보취재진이 수집한 한방병원 부정사례 중 한의사 면허증을 매춘영업에 이용했거나 대여해준 케이스가 6건이 넘었다. 이들 중에는 소위 “마사지팔러”로 불리는 업소에 한의사 면허증을 빌려 준 케이스도 있었다. 한의사 면허증을 빌린 측은 법적으로 “침술”이나 “지압”을 한다면서 정식으로 비즈니스를 개업했으나 실지로는 매춘영업으로 돈을 벌었다.

오렌지카운티 풀러튼의 홍 모(면허증번호 5864) 한의사는 지난해 8월 불법매춘영업 등의 혐의로 형법 266 항 위반으로 고발됐으며 면허증 취소 처분을 받았다. 그는 한방치료보다는 매춘영업을 주로 했던 혐의를 받았다. 코리아타운에 거주한 권 모(면허증번호 6284) 한의사는 지난 2002년 4월 자신의 면허증을 매춘영업장소에 대여해준 혐의와 불법광고 혐의 등으로 고발되자 스스로 면허증을 반납했다.

역시 코리아타운에 소재한 전 모(면허증번호 5689) 한의사도 그의 면허증을 매춘교사 등에 사용해 형법 647(b)조 위반혐의로 고발되어 지난 2003년 8월에 30일간 영업정지처분과 함께 3년간 집행유예 처분을 받았다.

그리고 얼바인에 소재한 김 모(면허증번호 4118) 한의사도 지난 2001년 1월 매춘교사 혐의로 고발당하자 스스로 면허증을 반납했다. 그는 매춘알선 혐의 이외에도 불법적 시술혐의 등도 받았다. 애나하임에 거주한 신 모(면허증번호 6199) 한의사도 그의 한방병원에서 매춘을 실시한 혐의로 지난 2003년 4월에 면허증을 박탈당했다.

한의사 면허로 매춘영업

특히 코리아타운에서 오랫동안 척추신경의와 한방병원을 개업해 온 김 모 (면허증번호 488) 한의사는 시술을 이유로 환자에게 성적인 피해를 주는 등 적절치 못한 치료로 지난 2003년 5월 1일에 고발됐다. 그는 자신에게 내려진 고발내용의 일부를 시인하는 등 수사에 협조해 면허증 박탈은 잠정 중단됐으며 30일간 자격정지에 5년의 집행유예 판정을 받았다. 이 같은 관계로 지난동안 타운에서는 김 씨가 환자들과 좋지 않은 관계라는 여러 소문들이 나돌았다.

지난 70년대 초반에 한의사 면허를 받은 한인들은 극소수였다. 이제는 한의과 대학도 많아지고 한의사에 대한 미국사회의 인식도 많이 좋아졌다. 따라서 한의사들도 일반 양의와 함께 양한방 의료원도 개업하면서 입지를 넓혀 가고 있다.

그래서 코리아타운의 한의사들 중에는 자신들의 명함에 XXX O.M.D. 또는 XXX D.O.M. 라고 인쇄된 것을 지니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양의사들이 명함이나 다른 서류들에 타이틀을 부칠 때 이름 다음에 영어로 M.D.(medical Doctor)로 쓰고 있는 것을 대비해 자신들도 ‘한의사’라는 점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한의사들 중에는 O.M.D.(Oriental Medical Doctor) 또는 D.O.M.(Doctor of Oriental Medicine)라고 쓰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이 같은 한의사 영문 타이틀은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권고하고 있다.

지난 1988년 3월 3일자로 주검찰청 권고사항 제87-103에 따르면 한의사라는 전문직 타이틀 요령을 밝혀 놓고 있다. 한의사 이름 다음에 O.M.D.나 D.O.M. 또는 Oriental Medical Doctor(동양의학박사) 나 Doctor Oriental Medicine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의사로서 타이틀을 부쳐야 할 경우 반드시 부차적으로 침구사면허증 소유자라는 사실을 명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예를 들면 ‘한의사 홍길동’의 경우 Gil-Dong Hong, LAc.,O.M.D or D.O.M. Gil-Dong Hong, CA., O.M.D. or D.O.M.로 해야 한다. 여기에서 LAc라는 의미는 Licensed Acupuncturist(침구사면허)이고, CA는 Certified Acupuncturist(침구사자격)를 뜻한다.

둘 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인가한 침구사라는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한의사 타이틀을 부칠 경우 캘리포니아주 교육국에서 인가한 정식 한의과 대학이나 일반대학에서 한의학 박사학위를 수여 받은 사람만이 타이틀을 사용할 수 있다. LAc. 나 CA 타이틀은 아직도 미국에서 한의학이 양학과 똑 같은 의학으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한의사 박사 칭호도 문제

한편 올해부터 캘리포니아주 한의사(침구사)자격시험을 보기위해서는 총 3천시간을 이수해야만 한다. 이 같은 법은 지난 2002년 9월 주지사가 AB1943 법안에 서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이 같은 수강시간은 3,000시간에서 4,000시간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수시간이 대폭 늘어난 것은 한의사들의 질적향상을 양의사들과 병행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하려면 보통 6,000시간 이상을 이수해야만 한다. 척추신경의(카이로프랙터)의 경우도 최소한 4,200시간을 이수해야만 한다. 한의사의 경우 중국에서도 4,000시간을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캘리포니아주 한의사보드(Acupuncture Board)도 이수시간 확대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현재 한의사자격증은 캘리포니아주 소비자보호국 산하 한의사보드에서 관장하고 있다. 매년 약 600-800명정도가 새로 한의사 자격증을 받는데 종전에는 한국, 중국계의 아시아인들이 주류를 이루었는데 최근에는 백인들을 포함해 라틴계, 유럽계 등 다양한 인종들이 시험을 치루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까지 침구사 면허 발급수는 8,554명으로 나타났다.

한인 업소록을 보면 한방병원란에 한의사 이름보다는 “XXX 한의원”이라는 비즈니스 명칭으로만 수록된 것이 대부분이다. 이런 비즈니스 타이틀만 보아서는 그 한의사가 정식으로 캘리포니아주 침구사 면허를 취득했는지를 알아 보기가 힘들다. 타운에는 알려진 대로 무면허 한의사들도 많다. 그러나 주정부 관계부처는 무작위로 한방원의 이름과 소유주의 이름을 교차추적 방식으로 면허여부를 추적하고 있다.

아이러니컬 하게도 이들 무면허 한의사들 중에는 캘리포니아주 면허 한의사보다도 더 실력과 경험이 뛰어난 사람도 있다. 그러나 주면허 없이 한방치료를 할 경우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한국에서 유명 한의대를 나와 개업을 하다가 미국에 이민을 왔으나, 언어문제 등으로 주정부 침구사 면허 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해 실력을 발휘치 못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80년대와 90년대에는 코리아타운에 무면허 한의사들이 면허받은 한의사들과 비슷한 수로 당시 시술과 관련한 사고도 발생해 물의가 야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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