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누가 누구를 정화한다는 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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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3년 미주예총 김준배 회장이 7대 회장 이취임식을 거행하고 있는 모습. 하지만 이러한 이취임식이 적법한 절차인지를 놓고도 현재 논란이 되고 있다.
ⓒ2005 Sundayjournalusa

현재 5명의 위원들로 구성된 가칭 ‘LA 한인 예술인 정화위원회’는 현재 한국 예총의 이성림 회장이 임의대로 김준배 씨를 회장으로 인준했으며, 이 과정에서 2만 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받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의혹대상으로 지목 받은 김준배 회장과 한국예총 이성임 회장 두 사람 모두 ‘명예훼손’ 소송을 진행시킬 뜻임을 내비치고 있어 법정싸움이 불가피해 보인다.

가칭 ‘LA 한인 예술인 정화위원회’ 측의 주장은 모 라디오 방송사의 육성으로 녹음되어 있기에 경우에 따라서 증거물로 채택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의혹을 폭로한 5명의 위원으로는 김택일 前 미주 사진작가협회 회장, 타이거 양 미주 영화인협회 상임고문, 이병임 미주 무용협회 명예회장, 이예근 미주 국악협회 회장, 이한종 미주 연예인협회 회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강신호<취재부 기자> mikekang@sundayjournalusa.com


미주 예총 “뿌리채 흔들린다”


LA 한인 타운에는 많은 한인 단체들이 있다. LA 민주평통과 같이 본국 정부의 산하기관으로 직접적인 영향력을 받고 있는 단체에서부터 LA 한인회 등과 같이 자생적으로 생겨난 유구한 역사의 비영리 단체들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들 단체들 중에서 본국 정부는 물론 심지어는 캘리포니아 주 내에서도 인정을 받지 못하는 그런 이름뿐인 단체들도 부지기수로 상존해 있다. 이런 단체들의 범람으로 인해 때때로 한인사회는 시끄러워지고 있고, 이러한 소식을 접한 한인 동포들을 혼란스럽게 만들 뿐이다.

또한 이런 단체들의 어설픈 인지도(?)를 십분 활용, 사기행각에까지 이용해 먹는 그런 단체들도 수없이 많은 것이 커뮤니티 단체들의 현주소다.
무슨 단체 회장, 무슨 단체 이사, 어느 단체 사무총장 등 각종 직함들이 남용되고 있으며 실상을 조금만 살펴보면 3-4명이 고작인 단체도 부지기수다.

미주 예총의 경우를 보면, 지난 80년대 말에 생겨나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 오고 있지만 20여년 넘게 이병임 前 회장이 장기 집권하는 등 문제점을 노출해 왔다. 결국 지난 2003년 본보의 보도(제407호, 제410호)에 의해 지난 몇 년 동안 캘리포니아 주에서 비영리단체 등록을 갱신하지 않아 등록이 취소된 채 유령 단체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폭로되기도 했었다.

본보는 지난 2003년 미주 예총의 실체와 관련 이병임 前 회장의 전횡에 대해서도 소상히 기사화한 바 있다. 이병임 前 회장은 김준배 회장에게 이취임식을 열어주고 본인의 회장직을 물려준 것으로만 알려져 있는데 진실을 조금 들여다보면 이 회장이 이끌던 미주 예총은 비영리 단체 등록 갱신을 하지 않아 유령단체로 전락되어버린 상태였다.

따라서 엄밀히 따지자면 김준배 現 회장은 새로이 등록된 ‘미주 예총’ 단체의 장이 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이취임식’이라는 엉뚱한 행사를 단행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던 것이다.

한편 이번에 알려진 예총 내부의 갈등이 또 다시 불거지면서 과연 이 단체의 역사성과 연속성 문제까지 거론되면서 과거 회원들의 단체행동까지 예상되어 ‘미주 예총’ 문제가 마냥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모습이다.

진실 게임 2탄
















▲ 이병임 前 미주예총 회장.
ⓒ2005 Sundayjournalusa

결국 지난 2003년 ‘미주 예총’을 다시 세운 김준배 회장은 이름 뿐인 ‘미주 예총’을 발판 삼아 새로이 이름을 바꾸고 정식 단체로 발주하려는 속셈에서 선뜻 회장직 이취임식을 이병임 씨에게 요구했던 것으로 사료된다. 즉 단체의 연속성 문제에서 발목을 잡힐 가능성에 대비한 사전포석으로 보여진다.

또한 협회 회원들로부터 맹렬한 비난에 몰렸던 이병임 회장으로서도 ‘명예회복’ 차원에서라도 누군가가 단체를 이어받는 모양새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여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병임 회장은 前 회장으로서의 예우를 받는 차원에서 ‘미주 예총’ 사태가 어는 정도 마무리되어지길 바랬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현재 상황은 완전히 뒤바뀐 형국이다. 옛말에 ‘화장실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는 말이 있듯이 어찌 보면 김준배 회장이 이끄는 미주 예총이 본국 예총에서 인정 받는 정식 미주 예총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를 단행한 것.

바로 이 과정에서 “김준배 회장이 한국 예총 이성림 회장에게 2만 달러를 건네는 딜을 통해 회장직 인준을 받아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지난해 한국의 날 축제행사에서 이성림 회장은 김준배 회장과 함께 퍼레이드 오픈카에 탑승하는 등 진한 유대관계를 선보인 바 있다.

결국 이때부터 이병임 前 예총회장은 선임 회장으로서의 권리를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 당시 이병임 전 회장은 “김 회장에게 단체를 넘겨 주었더니, 그저 감투를 늘릴 뿐 일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사실 미주 예총의 회원들은 현재 뿔뿔이 흩어져 제각기 활동할 뿐이고 정기 회의조차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하기도 했다. 바로 이 시기부터 ‘이성림 한국 예총 회장의 금품 거래설’이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고, 양측의 대립이 첨예하게 맞서는 순간이었다.

물론 이성림 한국 예총회장과 미주 예총 회장은 ‘금품거래설’과 관련 ‘사실무근’임을 강력히 주장하며 이번 의혹을 제기한 ‘LA 한인 예술인 정화위원회’ 일동을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소송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미주 예총 산하로는 사진협회, 영화인 협회 등 10여 개의 단체가 소속되어 있는데, 이들 회원들은 전현직 회장단의 쌈박질을 바라보며 오히려 개별 단체행동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는 상태다.

가칭 ‘LA 예술인 정화위원회’의 탄생
누가 누구를 정화하려 하는가


이번 미주 예총 갈등의 도화선이 된 김준배 회장의 본국 인준건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껍데기 뿐인 단체가 얼추 어엿한 공식 단체로 변모한 듯 하자 현재 이권 때문인지 명예욕 차원인지 전현직 회장의 한판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준배 회장은 “가칭 ‘LA 한인 예술인 정화위원회’가 사실무근의 유언비어를 퍼뜨리며 미주 예술계를 혼란스럽게 한다”고 일축하고 있다. 김 회장은 “회장 좀 해달라고 애걸복걸할 때는 언제고 좀 크니깐 바지 가랑이를 잡는 이런 행태는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반면 현재 ‘LA 한인 예술인 정화위원회’ 일동 및 이병임 前 회장 측은 “한국 예총 이성림 회장 또한 사기행각을 일삼고 있다는 것을 정식으로 한국 영화인 협회에 통보했다”고 전하며 이 싸움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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