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과 축제의 물결… LA 마라톤 성황리에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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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마라톤을 완주한다는 것은 덩크 슛을 넣는 것과 같이 정말 통쾌하고 사람의 마음을 설레이게 만드는 경험 중 하나일 것이다. 지난 3월6일 6가와 피게로아의 출발점에서 사이클 출발을 신호로 드디어 제20회 LA마라톤의 막이 올랐다.

올해로 20돌을 맞는 LA 마라톤은 1984년 LA 하계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여자 마라톤이 시작되면서 당시 LA 시장인 톰 브래들리 시장의 지원아래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 LA 마라톤의 특징은 장애인과 여자 마라톤이 함께 열린다는 점이다.

게다가 당신이 일류 마라토너 이거나 완주가 목표인 초보 마라토너에 상관없이, LA 마라톤대회에는 25,000여명의 지원자와 스태프, 100여 개의 공연그룹, 1000명의 응원단, 그리고 150만 명의 관중들이 당신이 26.2 마일의 코스를 달리는 동안 지켜보며 응원하는 축제의 장이다.

강신호 <취재부 기자>

여자 마라톤의 시초

이번 출전이 두 번째 출전이라고 밝힌 UC 어바인에 재학중인 김 씨는 마라톤완주의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마라톤을 완주하면서 지난 일년을 되돌아 보게 된다”면서 “마라톤은 곧 인생”이라고 전했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안 모 씨는 이번이 3번째 LA마라톤 참가라고 밝히면서 앞으로도 건강을 위해서도 자신의 의지력 시험 차원에서도 계속 참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마라톤의 또 다른 백미는 장애인들과 함께 레이스를 한다는 점이다. 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분명 두 다리를 잃은 한 지체장애인에서부터 한 팔을 못쓰는 장애인에 이르기 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지난 2003년에는 LA 마라톤 역사상 가장 감동적인 한해였다. 베트남 전에서 두 다리를 잃은 한 참전용사가 휠체어를 이용하지 않고 두 팔로 온 몸을 이끌고 42.195km의 마라톤 풀 코스를 1주일 만에 완주, 로스앤젤레스 마라톤의 또 다른 영웅이 되었던 것이다.

“두 팔로 1마일을 가는 것은 다리가 멀쩡한 사람이 25마일을 가는 것과 같다”고 말한 그는 또 불굴의 투지를 확인하고 장애인 등 비슷한 처지에 놓인 이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LA 마라톤의 성 대결(?)

남자선수를 물 먹이고 여자선수가, 그것도 49세의 여자선수가 우승을 거머쥔 사건이다. 남,여 우승자에게 각각 25,000달러의 상금과 부상으로 자동차가 수여되고, 남녀 불문하고 제일 먼저 결승선을 끊는 선수에게 추가로 50,000달러가 지급되는 것이다.

단, 남녀간의 근본적 차이에 따른 ‘핸디캡’은 적용한다. 즉, 뛰어난 여자 선수가 남자 선수보다 먼저 출발한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 남녀간 적정한 핸디캡을 부여할 것인가? 마라톤 순수주의자들은 남녀 세계기록의 차이, 즉 폴 터갓(Paul Tergat: 케냐 – 2:04:55)과 폴라 래드클리프(Paula Radcliffe: 영국 – 2:15:25)의 기록의 차이 ‘10분 30초‘에 주목한다.

하지만 폴라의 기록은 같은 여자 2위보다 거의 2분이 빠르고, 또한 폴 터갓과 직접 대항을 하는 경우에나 10분 30초의 핸디캡은 적당할 것이다.

게다가 쫓기는 경우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욱 지치기 마련이기 때문에, 여성의 핸디캡은 좇기는 입장에서 감안되어야 한다.

결국 지난 19년간 LA마 라톤에서 우승한 남녀 선수의 기록차이의 평균값, ‘15분 30초‘가 핸디캡으로 적용되었다. 따라서 선두 남자선수가 선두 여자선수를 따라 잡으려면 1마일 당 47초를 더 빨리 뛰어야 한다.

이번 대회에는 케냐의 마크 사이나(34·케냐) 선수가 2시간 9분 35초에 들어와 러시아의 뤼보프 데니소바(33·러시아)선수를 제치고 보너스 상금 5만 달러까지 총 7만 5천 달러를 챙겼다.

여자부에서는 러시아의 데니소바 선수가 2시간 26분10초에 달려 상금 2만5,000달러, 자동차 한 대를 받았다. 데니소바 선수는 2분 정도를 늦게 들어와 아깝게 보너스 상금을 놓치고 말았다.

이밖에 남자 2위는 처녀 출전으로 마라톤 풀코스를 뛴 케냐의 벤 마이요에게로 돌아갔다. 마이요는 처음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사이나에 불과 10초뒤진 기록으로 들어와 앞으로 마라톤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케냐는 이날 우승으로 7년 연속 남자부 정상을 차지해 마라톤 강국임을 입증 했다. 라반 킵케보이는 2시간10분50초로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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