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 묘역사업… 처음부터 없었다 제4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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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전용사 묘역의 김봉건 회장이 묘지회사 대표와 악수하는 모습. 
ⓒ2005 Sundayjournalusa

‘유공자 묘역’ 문제로 말썽을 빚고 있는 재향군인회 서부지회의 김봉건 회장이 또 다른 악수를 두고 있어 새로운 파문이 일고 있다. 김 회장은 이미 만천하에 공개한 ‘오크데일 메모리얼 파크’의 묘지 조성을 그대로 둔 채, 이번에는 오렌지카운티 지역에다 새로운 ‘유공자묘역’을 조성할 움직임을 보여 회원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한편 재미 한인 참전동지회(공동대표 김대복, 장건섭)측은 재향군인회 때문에 ‘오크데일’ 묘지에 매입한 800여명 피해자들을 상대로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어 ‘유공자묘역’ 스캔들은 새로운 국면을 맡고 있다.


제임스 최<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지난 21일 본보 취재진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재향군인회의 묘역추진위원회의 위원이라고만 밝힌 한 인사는 “지금 김봉건 회장이 무언가 잘못 생각하고 있다”면서 “유공자묘역을 다른 곳으로 이전할 계획으로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15일 개최된 묘역추진위원회에서 오렌지카운티의 한 묘지가 후보지로 거론되기도 했다”면서 “김 회장이 직접 오렌지카운티 묘지로 답사를 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본보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실지로 김 회장 등 묘역 추진위원들이 지난 15일 오렌지카운티 지역의 묘지를 방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을 전해들은 한 재향군인회원은 “지난번 ‘오크데일’에 ‘유공자묘역’을 조성한다고 하여 묘지를 매입했는데, 이제 와서 다른 곳으로 묘역을 조성한다니 말이 되는가!”라면서 “도대체 재향군인회가 이런 중대사를 아무렇게나 처리하다니 믿을 수가 없다”고 한탄했다. 또 다른 회원도 “김 회장이 미친 사람이 아니라면 어떻게 ‘유공자묘역’을 함부로 옮기려 하는가”라며 “이번 일에 책임을 지고 당장 물러 나야 한다”고 목청을 높혔다.

또 한편 묘지추진위원회의 이 관계자는 “재향군인회측이 ‘오크데일 묘지회사’측과 계속 분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묘지회사측이 전혀 재향군인회측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전했다.김 회장은 애초 계약을 통해 ‘유공자묘역’을 조성할 때 묘지회사측에 대해 ‘1,600기를 3년 안에 매입할 경우 묘지 내 좋은 대지인 ‘채플 런’ 지역을 지정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묘지회사측의 이야기는 다르다. 묘지회사측은 ‘매달 50기 이상 매입할 경우 800기가 넘을 때 ‘유공자묘역’을 지정해 줄 수 있다’로 조건을 달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묘지회사측은 ‘재향군인회 측과 정식 계약서를 체결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처음에는 ‘계약설’을 강력하게 주장해 왔던 김 회장은 2005년 정기총회에서 “사실은 정식 계약을 하지 않았다”고 실토하고 말았다. 

















▲ 참전용사 묘지 사업과 관련해 갖가지
의혹을 받고있는 재향군인회 서부지역
김봉건 회장.  “묘지 세일즈맨 김진흥씨
와 커미션 35만달러 사용과 관련해 공모
의혹도  받고있다.  
ⓒ2005 Sundayjournalusa

본부승인 없이 추진된 사업


김봉건 회장은 지난 2002년 자신이 6.25참전동지회장 시절에 ‘유공자묘역’을 조성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오크데일 묘지’측과 세일즈맨인 김진흥씨를 중개자로 내세워 교섭을 벌였다. 그러다가 2003년에 자신이 재향군인회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원래 6.25참전동지회의 사업인 ‘유공자묘역’을 재향군인회 사업으로 변경시켰다. 이를 두고 재향군인회 일각에서도 ‘유공자묘역’ 사업 선정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하고 있다.

재향군인회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중대한 사업을 추진하려면 본국의 재향군인회나 보훈처 당국의 승인을 먼저 받아야 했다”면서 “김 회장이 모든 일을 독단적으로 처리해 오늘날 문제를 크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LA에 소재한 재향군인회는 어디까지나 한국의 재향군인회 본부의 해외지회이다. 따라서 모든 중요 사업은 본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조직체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회장은 대규모 기금이 소요되는 ‘유공자묘역’ 사업을 자신만의 생각으로 밀어 부쳤다.


피해자 진상조사 벌여


한편 ‘유공자묘역’ 조성의 부당성을 주장하고 있는 재미 한인참전 동지회측은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재향군인회를 통해 ‘오크데일 묘지’에다 매입한 800여명을 상대로 피해 실태조사를 위한 작업을 벌였다. 동지회측의 한 관계자는 “많은 매입자들이 재향군인회의 金 회장과 세일즈맨인 金진흥씨로부터 사기성 행위의 피해를 당했다”면서 “진상조사를 마친 후 한국 정부 관계부처와 미 사법당국에도 고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한 참전 동지회측은 “우리는 서울의 재향군인회 본부에도 진정서를 보내 金 회장의 불법적 행동을 고발했다”면서 “근간에 재향군인회 본부에서 미주를 대상으로 조사 작업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국 정부 기관인 보훈처에서도 지금 LA의 ‘유공자묘역’ 분쟁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에 의하면 오는 4월 중 한국의 보훈처와 재향군인회 본부에서 관계자들이 LA를 시찰하면서 ‘유공자묘역’ 등 문제점을 직접 파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LA에서 벌어지고 있는 ‘유공자묘역’의 문제점들이 서울의 관련 기관들에서도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상당히 시끄러울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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