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은행 토마스 정 명예 이사장 사퇴·벤 홍 이사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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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보가 지난 9월부터 집중 제기한 ‘나라은행 부정회계說’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005 Sundayjournalusa

나라은행이 1988년 창사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최근 은행 정기 감사에서 회계상의 문제점이 야기된 나라은행은 은행의 주춧돌 역할인 토마스 정 前 이사장과 벤자민 홍 前 행장이 이사직에서 물러나는 충격파가 몰려 오면서 자칫하면 나스닥에서까지 축출될 위기까지 맞고 있다. 이번 사태는 중앙은행의 주가폭락 사태와 함께 한인은행들 전반에 위기감으로 번져 가고 있어 한인 금융권의 새로운 개혁이 요구되고 있다.

제임스 최<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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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은행은 한인은행 중에서 최초로 상장된 은행으로 벤자민 홍 前 행장의 탁월한 경영으로 5년간 자본금이 500% 이상 증가했고 주가도 500% 이상 상승해 자본구조가 가장 튼튼한 은행으로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바로 나라은행을 키운 벤자민 홍 前 행장 자신이 회계상 부정을 자초해 나라은행의 추락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나라은행은 지난 2002년과 2003년 당시 벤자민 홍 행장의 실적 보너스 지급 방식과 관련해 자체감사에서 회계처리에 문제의 소지가 지적되면서 본격적으로 야기됐다.

벤자민 홍 前 행장은 2003년 실적 보너스로 100만 달러를 지급 받았는데, 이에 대한 회계 처리 과정에서 홍 前 행장은 여러 명목을 붙여 회계상의 보고를 했는데 이것이 세금 포탈 혐의를 받아왔다. 이 같은 행위는 고의적인 세금포탈 행위로 간주될 수 있으며, 금융기관의 경영인으로서 공공 신뢰도를 위반한 것이 된다.

이 같은 회계상 부정 혐의에 대한 조치를 위해 은행 측은 3월중순까지 SEC에 제출해야 하는 2004년 연간 회계보고서(10-K)를 15일간 미루기 위한 연기신청을 제출했다. 은행 측의 연기신청서는 벤자민 前 행장의 실적 보너스를 포기 조건으로 골프 회원권과 차량 비용 등등의 명목으로 은퇴 후 활동에 대한 보수 등으로 대체하는데 합의한 내용이 지난 2월 이사회의 감사 소위원회에서 문제가 되면서 이에 대한 자체 조사를 벌여 왔다.

이 같은 문제점을 파악한 양 호 신임 행장은 회계상의 부정사건을 적법 절차에 의거 실시한다는 명목으로 지난 2002년 제정된 기업 회계 개혁안인 ‘사베인스-옥슬리법’(약칭 SOX법)에 부응하기 위해 자체 감사를 철저하게 실시할 것을 관계 직원들에게 엄명을 내렸다. 여기에서 양호 행장은 자신이 책임질 나라은행 경영권의 확립을 위해 그 동안 관행으로 실시된 제반 사항을 도려 내기로 작정했다.

자체 감사 결과 은행의 실질적 경영자인 벤자민 홍 前 행장의 비리가 여기 저기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양 호 행장으로 볼 때 벤자민 홍 前 행장은 자신이 행장으로 오는 것을 극력 반대한 인물이기도 했다. 양 행장이 앞으로 은행을 자신의 책임으로 가기 위해서는 은행 상층부의 구조조정이 절실히 필요했다. “새 술은 새 푸대에”라는 언어가 사용됐다.

이에 따라 지난 24일 나라은행 이사회는 토마스 정 명예이사장의 사표를 즉각 수리하고, 벤자민 홍 前 행장 겸 이사를 이사직에서 권고 사직시키기로 결정을 내렸으나 벤자민 홍 前 행장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정 명예이사장은 은행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이제는 나라은행에 부담을 주고 있는 벤자민 홍 前 행장을 내보내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벤자민 홍 이사장은 임시행장 직에서 손을 뗀 지난해 10월부터 보유지분을 급격히 매각하면서 은행 내부에서 반감을 불러 일으켰다. 두 달사이 벤자민 홍 前 행장의 총 매각분은 26만 1천주 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매각함으로써 총 5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현금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벤자민 홍 前 행장의 약 20만 주의 보유지분을 매각한 사건에 대해 은행 내부에서는 ‘나라은행의 한인 상대 라디오 광고’를 통해 벤자민 홍 前 행장이 본인 육성으로 ‘한인 투자가들에게 나라은행 주식을 매수하라는 의미를 담은 독려의 목소리를 내보내면서 정작 본인은 자사주를 매각하고 있는 이율 배반적인 행태’라며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또 나라은행은 지난해 9월 8일 자체 회계법인인 ‘딜로이트 & 투시(Deloitte & Touche LLP)’ 사가 돌연 사임을 선언함으로써 불거진 ‘나라은행 주가 폭락사태’를 불러와 벤자민 홍 전행장의 리더쉽에 큰 상처를 주었다. 갑작스런 ‘회계법인 사임’이라는 크나 큰 돌출악재에 부딪히게 되자, 당시 나라은행(심볼 : NARA) 주가는 삽시간에 30%에 육박하는 하락 폭(21달러 이상을 호가하던 주가가 17달러 이하로 곤두박질)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였다.

오늘에 와서 왜 ‘딜로이트 & 투시(Deloitte & Touche LLP)’ 사가 돌연 사임을 선언했는가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사태로 벤자민 홍 前 행장은 나라은행이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될지를 발빠르게 알아 차렸다. 그래서 남 모르게 보유 주식을 대량 매각해버린 것이다.

오늘의 주가폭락 사태를 그는 어쩌면 이미 알고 있었다.

<나라은행(심볼 : NARA) 주가관련 속보>

















 ▲ 나라은행(심볼 : NARA)이 지난 30일 부로 3월 말까기로 제출키로 한 제2004년도 회계보고서를 제출할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장중 한때 20%에 육박하는 충격적 하락세를 기록했다. 위 일봉챠트에서 보여지듯 연초만 해도 22달러 대를 웃돌던 주가가 13달러 대로 급추락해 연초대비 40%가 넘는 급락세를 연출했다. 문제는 이번 사안으로 나스닥 잔존 여부를 가리는 청문회 기간동안은 나라은행 주식이 ‘NARAE’라는 심볼로 거래가 되게 되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는 더욱 증폭될 것으로 증권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번 사태로 말미암아 지난해 가을 발생한 ‘나라은행 주가폭락 사태’의 원인이 ‘부정회계’에 의한 ‘회계법인사의 사임’으로 이어진 것으로 사료되어, 이 문제를 놓고 두고 두고 파문이 예상된다. 또한 벤자민 홍 前 행장의 경우 자신의 지분 중 절반 이상을 약 20달러 대에 매도한 사실로 인해 그의 ‘도덕성’ 문제에도 큰 흠집이 날 전망이다.

<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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