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줏대감들 탈락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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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Sundayjournalusa

오는 7월 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제12기 평통위원 구성에서 3회 이상 연임한 위원들이 탈락할 경우 LA 평통에서는 적어도 80여명 이상이 탈락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명단 본문 참조) 이들 대부분은 LA한인사회의 “올드타이머”들이나 소위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사람들이다.

서울 평통사무처가 운영위원회에서 정한 ‘3회 연임자 제외’ 방침이 그대로 실시될 지는 아직은 불투명하다. 평통 사무처는 3월말 재외 공관장들과의 회의에서 해외 지역의 여론을 분석한 후 4월 초 최종 위촉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따라서 ‘3회연임’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벌써부터 총영사관이나 본국 여러 곳에 ‘구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평통의 일부 관계자들은 언론 등에 기고문을 통해 평통 개혁방침을 지지하는 듯 하면서도 활동의 연속성을 위해 3회 이상 중에서 선별적으로 위촉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있다.

이 또한 구차한 구명운동이나 다름없다. 이번의 평통 축소 파장은 LA 뿐만 아니라 미주 각 지역에서 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 12기 평통 위원수가 축소되면 ‘평통의 주가’가 높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도 있어 4월부터 진행되는 위원 추천 작업이 열기를 띄울 것으로 보여진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민주 평화통일 자문회의(이하 “평통”) LA지역 협의회 제12기(2005-07) 명단은 오는 4월이나 5월초까지는 확정될 예정이다. 새 위원수는 어떤 형태로든 현재 보다는 축소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지난 2003년에 선정된 11기 평통 인원은 LA 총영사가 서울 평통 사무처장에게 추천한 250명과 서울의 평통 사무처장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제청해 위촉된 16명 등 총 266명이다. 당시 총영사관은 “세대교체와 참신성을 모토로 해서 선정했다”고 했으나 장기간 연임 위원들은 계속 눌러 앉았다.

평통이 생겨난 1981년 당시 전두환 군부독재 시절을 제쳐 놓고 “문민정부”가 탄생한 1993년 제6기 LA 평통에서부터 이번 11기까지 무려 12년을 빠지지 않는 위원만도 30명에 이른다. 또 지난 10년을 계속 위원으로 있는 사람도 40여명에 이르고, 지난9기부터 11기까지 3회 연임자도 86명이고 과거 10년 동안에 연임이 아니더라도 3회를 지낸 숫자만도 100여명에 이른다.

따라서 지난동안 LA 평통의 경우 3회 이상 연임자나 통산 3회 이상 위원인 수가 적어도 450여명에 달해 ‘3회 연임자 배제’ 원칙이 적용되면 이들은 제 12기 LA 평통에 위촉될 수가 없다. 미주를 포함해 해외 평통 위원수가 현재 2,240명이지만 이를 1,800명으로 축소할 계획이어서 어차피 LA 평통도 대대적 물갈이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현재 LA 평통 위원 중에는 과거 평통 생활을 6년 이상 한 사람들이 전체의 40%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은 평통에 썩은 물이 많이 고여 있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현재의 11기 임기까지 포함해 지난 14년 동안 “장기근속” 명단을 보면 하기환(前 LA 한인회장)을 비롯해 한원구(경남대 극동 문제연구소 미주본부 대표), 차종환(한인재단 이사장), 최희만(미주 한반도 협의회장), 조봉엽(前 재향 군인회장), 양석규(로얄 문화재단 이사장), 이청광(前 평통회장), 이병임(前 예총회장), 이영송(前 LA 한인회 이사장), 신구현(충청 향우회장), 안응균(한미은행 이사), 오인동(한미교육 연구원), 박양종(前 언론인), 서영석(前 LA 한인회장), 김지수(前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장), 김종건(남가주 한국학원 이사장), 김명균(크리스찬 헤럴드 발행인), 길옥빈(한미 공화당 협회장), 김인환(前 평통부회장) 위원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 동안 정권이 3번이나 바뀌었는데도 이들이 장장 14년 이상을 계속 위원으로 존재해 온 이면에는 각 정권들에게 줄을 댔거나 아니면 해당 정권들이 이용가치가 있어 놔두었다는 것이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이들보다는 한 단계 낮은 12년째 들어가는 위원들 중에는 김봉건(재향군인회 서부지역회장), 김홍서(의사), 박재호(의사), 오구(OC 시민권자 협회장), 임춘택(10기 평통 재무간사), 이혁(前 LA 한인회 수석부회장), 장성균(사업), 조익현(에스크로회사 사장)위원 등이 있다. 그리고 지난 4기를 연임한 위원 중에는 강대양(LA 인권문제연구소장), 에드워드 구(투자자문), 김기현(변호사), 김문철(밸리 한인회 수석부회장), 김재동(의사), 노명수(前 OC 평통지회장), 박덕양(사업), 변태영(인랜드 한인회장), 유분자(나라사랑 어머니회 미서부지회장), 이선주(크리스천 헤럴드 주필), 이양구(前 OC 한인회장), 정진철(前 세계한인 무역협회장), 조민구(지휘자) 등이 포함되어 있다.

지난 2003년에 현재의 11기 명단 발표에서 신규 위원이 117명으로 발표되어 언뜻 새로운 인물들을 대거 영입한 것처럼 보였지만 이들 중 적어도 30여명이 과거 평통위원으로 있었던 사람들이다. 이들 중에는 이용태(LA 한인회장), 김건진(언론인), 마크 김(판사), 김영빈(KOA 센터 이사장), 에리카 김(前 LA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찰스 김,(KAC 사무총장), 지정구(KAC 이사), 하 스테판(한인회 부회장), 민병용(피플뉴스 발행인), 로라 전(前 한인건강정보센터 소장) 위원 등은 이미 9기 위원이었다. 그리고 김제호(전 한우회 수석부회장), 유의상(여행업), 안이준(자영업), 김상훈(중앙은행 이사), 천영철(자영업), 정동근(사업) 위원 등은 7기에서 활동했었다.

이번에도 12기 후보 위원 추천을 두고 말썽을 빚을 공산이 커지고 있다. 지난 11기 위원 추천 방식을 따른다면 이번에도 총영사관이 주도해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심사할 것으로 보인다. 추천위원회에는 현재의 평통 회장, 한인회장, 상공회의소회장 등을 포함해 6-7명 인사들로 구성해 4월 중 평통과 한인회 등에서 접수 받은 자천 타천의 후보 위원들을 심사해 추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추천위원이 되는 평통 회장 등을 포함해 단체장들이 자신들 지지 세력들을 많이 추천하려고 하는 바람에 역시 잡음이 생겨 날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11기 때 총영사관에서 추천위원들이 모여 후보로 접수된 330여명을 A,B,C, 등급으로 점수를 매겨야 하는 작업을 거쳤다. 이 많은 사람들을 가려 내는데 불과 한시간 정도의 시간을 총영사관측에서 배정해 추천위원들은 ‘연필 굴리기’식으로 채점 했다는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 추천위원은 홍명기 10기 평통회장, 하기환 당시 LA 한인회장, 서영석 前 LA한인회장, 미셀 박(평통 총무 간사) 등을 포함해 모두 7명이 심사에 나섰는데 후보들에 대해서 A(3점), B(2점), C(1점)로 등급을 매기는 방법을 진행시켰다.

이 같은 방법으로 당시 한인회 소속 사람들이 신규 5명을 포함해 13명이나 위촉됐다. 한인회 소속은 하기환 당시 한인회장을 포함해 이 혁(수석부회장), 이한순(부회장), 이동양(부회장), 배무한(부회장), 정성남(부회장), 정인철(이사장), 윤호웅(부이사장), 방영순, 김병수, 리차드 구 이사들 그리고 허상길(사무국장) 위원 등이었다. 추천위원으로 나선 하기환 회장이 한인회 사람들을 감쌌다는 구설수였다.
지난 11기 때는 노사모 출신들인 고동원, 김동진, 김수철, 김진섭, 남진선, 라성원, 문영조, 성현경, 안기홍, 조형철, 진철희, 황호 위원들이 위촉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들이 “개혁의 축”으로 평통에 새 바람을 넣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역시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3년 4월24일 총영사관에서 평통위원 후보 심사 작업이 있은 다음 하기환 당시 한인회장은 중앙일보 5월2일자 독자투고란에 “인선방법 이래도 되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총영사관이 주도한 평통위원 심사작업을 맹렬히 비난했다. “불과 한시간에 330명을 선별했으니 제대로 할 수 있었을까” “A,B,C, 등으로 점수를 매겨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작업” “심사위원들의 ‘연필 굴리기’식 채점” 등등의 언어를 나열했다.

당시 10기 평통위원으로 있었다가 11기에 인선 되지 않은 사람들의 면모도 관심사였다. 이들 중에는 강금자(주부클럽 회장), 김원보(한미 문화협회장), 길민택(CPA) , 김태수(9기 평통OC지회장), 박평식(아주관광 대표), 김상호(미주 상공인재단 회장), 김준배(예총 회장), 이재권(탈북난민보호 남가주연합회 사무총장), 신영균(前 SAT-2재단 이사장), 정재훈(롱비치 한흑회장), 조남태(前 재향군인회 서부지회장), 그레이스 한(前 LA 한인회 이사), 한춘교(태권도협회장) 씨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일부에서는 이들 인사를 두고 ‘괘씸죄’로 탈락됐다는 소문이 파다했었다. 이재권 씨는 당시 평통 내에서 홍명기 평통회장의 운영방침에 강한 비판을 보여 온 위원이었다. 조남태 씨는 LA 한인회 선거부정을 비판한 단체장이었다. 서울에서 “평통개혁”을 소리 치고 있으나 올해 12기 평통 위원 선정을 두고 LA에서는 벌써부터 서울에 줄대기와 총영사관의 눈치를 보는 사람들이 예전과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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