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 중앙은행 너마저” 주가 大 폭락(심볼 : CL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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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Sundayjournalusa

잘 나가던(?) 중앙은행(심볼 : CLFC)의 주가가 급락했다. 올해 들어 한미-나라-중앙-윌셔 등 4대 한인은행들 중에서 연초 기준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던 주식이 중앙은행(심볼 : CLFC) 주식이었음에 ‘갑작스런 폭락’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그간 타 한인은행 주식들이 연초 대비 20%가량 하락세를 보이는 동안에도 중앙은행 주가는 이상하리만큼 튼튼한 견조세를 나타내 오며 상승세를 기록 중인 상태에서 발생한 일이라 더욱 충격이 더해지는 모습이었다.

이번 ‘중앙은행 주가폭락’이라는 파문은 지난 23일 장 마감 후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알려지게 된 공시에서 비롯되었다. 지난 23일 중앙은행은 “패트릭 하트만을 지난 17일 CFO로 고용했고, 토마스 래빈을 회계분야 법률 고문으로 고용했다”는 내용을 담은 공시였다. 하지만 문제는 이에 앞서 공시자료를 통해 “이들의 고용이 중앙은행의 회계감사를 맡고 있는 ‘딜로잇 & 투시(D&T)’사가 ▲SOX법에 규정된 기업 자체 회계감독 시스템의 미비 ▲장기간 최고 재무담당 책임자(CFO)가 공석인 점 등을 들어 회계처리에 결함(weakness)이 있다는 감사의견을 낸데 따른 것이다”라는 내용을 담은 공시가 있었다는 점에서다.

이날 공시를 세심히 보면 “중앙은행 회계 시스템의 주요 결함이 발견되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들 외국인 전문가들을 투입하게 되었다”는 내용으로 유추 해석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

즉 투자자들 입장에서 봤을 때 소위 ‘달갑지 않은 악재’로 충분히 인식될만한 내용을 담고 있었던 것. 아니나 다를까 지난 24일 목요일 장이 시작되자 중앙은행 주가는 마치 ‘증권가의 악몽인 블랙 먼데이’를 연출시키듯 급락장세를 연출했다. 이는 이 같은 공시내용이 ‘중앙은행의 악재성(?) 뉴스’를 담고 있어 증권전문 기사를 다루는 ‘비즈니스 와이어’ 등 유력 경제지를 통해 일반 투자자를 비롯 투자자들에게 타전되었던 것도 한 몫 거들었다.

한편 이날 일반 투자자는 물론 기관 투자자들까지 가세해 중앙은행 주식 물량을 처분하는데 주력했으며, 이 같은 중앙은행의 하락세는 ‘주가 동조현상’을 보이는 다른 한인 은행주들의 동반 하락세 또한 부추기는 모습이었다.

전일인 23일 21달러 돌파를 시도했던 주가는 오히려 ‘중앙은행 측의 공시’가 장마감 후 등장하자 시간외 거래부터 급락세로 돌변, 24일 아침이 밝자 근래 최고 거래량인 26만 7,000주를 기록하며 18달러 76센트로 마감되었다. 금요일 하루 휴장한 미국 장이었기에 주말을 지나 개장된 월요일에는 이 같은 ‘돌출악재’의 출현의 여파 탓인지 32만 7,000주라는 월간 최고거래량을 기록하며 17달러 17센트 선까지 밀렸다. 3일전 종가 대비 20% 대에 달하는 급락이었다.

따라서 이번 ‘중앙은행 폭락사태’ 또한 지난 2002년 제정된 기업 회계 개혁안인 ‘사베인스-옥슬리법(약칭 SOX법)’에 의해 상장기업들에 대한 회계감사 규정이 크게 강화하기 위해 새로이 입법된 법안의 도입으로 빚어진 부산물로 보여진다. 지난해 ‘나라은행’ 주가 폭락사태를 연출했던 ‘전격 회계법인사 교체’라는 악재가 터져 나온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박상균<취재부 팀장> [email protected]
강신호<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중앙은행 및 나라은행 등 한인 은행들이 지난 2004년도 연간보고서를 제출하는 시즌인 3월을 맞아 수상쩍은 횡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6일에 중앙은행은 “제2004년도 연간보고서 제출기한인 3월15일까지를 15일 뒤로 연장해 줄 것을 요청하는 파일을 했다”고 공시를 했다. 일반 투자자들 입장에서 볼 때에도 왠지 꺼림직한 공시가 소위 ‘떴던’ 것이다.

이어 나라은행은 비슷한 시기에 “지난 2002년과 2003년 당시 벤자민 홍 행장의 실적 보너스 지급 방식과 관련, 회계법인으로부터 회계처리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이 지적됨에 따라 3월중순까지 SEC에 제출해야 하는 2004년 연간 회계보고서(10-K)를 미루기 위한 연기신청을 제출했다. 연이은 한인은행들의 ‘2004년도 연간 회계보고서 연기신청’ 소식이 알려진 지난 17일부터 한인은행 주가들은 연계해 하락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앞서 언급한 나라은행의 지난 17일자 연기신청서에 따르면 ‘前 행장인 벤자민 홍 행장이 실적 보너스를 포기하는 대신 이를 차량과 골프 회원권, 그리고 은퇴 후 활동에 대한 보수 등으로 대체하는데 합의했다’는 내용이 담긴 토마스 정 前 이사장의 서한이 지난 2월 이사회의 감사 소위원회에서 문제가 되면서 이에 대한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30일 나라은행 토마스 정 이사장의 사퇴와 벤자민 홍 이사의 권고사직이 이뤄지게 된 배경에는 모종의 ‘흑막전’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나라은행(심볼 : NARA) 과거 주주총회 기록에 따르면 “벤자민 홍 前 행장은 지난 2003년 약 100만 달러의 실적 보너스분을 지급 받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이면 합의說‘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은행으로서는 중대문제가 발생할 문제였다. 회계상에는 벤자민 홍 행장이 은행 측으로부터 보너스 분을 받은 것으로 되어 있지만, “이면계약이 따로 있었다”는 내용이 노출되어 버린 것.

나라은행 측은 이 같은 사실이 한인 언론들에 의해 대서특필되자 “서한의 내용이 회계 처리에 실제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라고만 밝혔으나 결국 ‘토마스 정 이사장의 사퇴와 벤자민 홍 전 행장의 이사직 권고사직으로 이어짐으로써, 그간 본보가 제기한 ‘회계부정 조작설’의 실체가 만천하에 사실로 드러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중앙은행도 회계법인 권고 무시하다
“부랴부랴 뒷수습 분주”

외국인 회계사 출신 CFO 영입, 회계전문
법률고문 영입해 ‘사태수습 분주


결국 최근 6개월 사이 벌어진 이들 두 은행들이 자체감사를 통해 발견된 ‘중요한 결함’은 다름 아닌 지난해 말 분기별 회계감사에서 회계법인사를 통해 발견된 ‘중요한 실수(?)’였고, 이를 시정하라 권고했던 사안이었다. 한때 같은 회계법인사를 이용했던 이들 두 은행들 중 나라은행 업무에 대해서는 딜로이트 투시 사가 손을 뗐던 것으로 보여지는 부분이며, 이번 중앙은행의 경우 ‘불합리한 구조를 시정하라’는 명령 아닌 명령(?)을 내렸던 것이다.

한인은행계 한 고위급 관계자는 “엔론, 월드컴 사건의 여파로 2002년 긴급 제정된 ‘사베인스-옥슬리법(약칭 SOX법)’은 기업 자체 회계감독 시스템 강화와 모든 과정의 문서화 등에서 지나치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로 회계 감사 기준을 엄격히 강화하고 있다”며 “이전부터 회계처리가 엄격한 은행들의 경우도 강화된 규정에 맞추기 위해 큰 비용과 인력을 투자하는 등 힘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바로 이런 점에서 지난 ‘나라은행 주가폭락 사태’를 불러 일으킨 ‘회계법인 교체’ 또한 “회계법인 측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은행측이 시정하지 않자 회계법인 측에서 먼저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게된 뒷배경으로 보여지는 대목이다.

이번 중앙은행의 경우도 그렇다. 중앙은행 측은 “CFO의 공석이 길어지는 등 인수인계 문제가 잘 마무리되지 않아 빚어진 사소한 문제다”라고 항변하고 있으나, 이미 예견된 ‘인재’였다는 것이 금융가의 공통적인 중론이다.

즉 법안의 강화로 말미암아 회계 법인의 시정권고가 이어지자 최근 들어서야 내부 회계 시스템의 결함이 불거지면서 이 분야 인력 보강과 외부 컨설팅사 고용 등 해결책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하지만 이를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CFO의 고용 및 문제점 시정’을 조속히 해결하지 못해 ‘2004년도 연간보고서 제출기한을 지키지 못한다’는 악재를 증권가에 노출시켰냐라는 것이다.

중앙은행 측은 지난해 7월 김용화 前 CFO가 퇴사한 뒤 CFO를 공석으로 두어 왔는데, ‘은행 측은 회계문제가 있다는 공시를 한 같은 날인 23일이 되서야 “주류은행 등에서 28년 경력의 공인회계사 출신 패트릭 하트먼(56) 씨를 신임 CFO로 임명했다”고 알리는 등 모종의 ‘언론플레이’에 가까운 면피성 공시를 내보냈다.

이와 관련 중앙은행 관계자는 “지난 2004년도 수입 계상에서 약 15만 달러 정도의 차이가 발견되는 등 크지 않은 문제로 회계감사 기관의 지적이 있었던 것이라 은행 재무구조 상에는 하등의 문제가 없다. 은행은 오히려 금년 들어 성장세에 있다. 견실해지고 있으니 안심해 달라”라는 입장과 함께 “또 강화된 규정에 따라 외부 회계감사와 컨설팅이 분리돼야 하기 때문에 별도의 컨설팅 회사를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조속한 시일 내에 문제를 시정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이번 사태는 나스닥 상장 한인은행들이 규모에 걸 맞는 회계 감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지 않아 발생한 예견된 인재로 해석되어져 논란이 예상된다. 즉 나스닥에 상장함으로써 ‘은행가치’를 높였다면 그에 걸 맞는 ‘회계 시스템 장비의 도입과 법안에 맞는 회계법인 선정이 이뤄져야 했다”고 보는 게 옳겠다. 은행에 대한 회계가 강해져 ‘지나치다고 느껴진다’라는 SOX 법안. 이 법안은 엄연히 ‘나스닥 상장사’라는 명예에 걸맞게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보험책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별도로 강화하고 있는 규정이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것’이다. 나스닥 상장사라는 허울 좋안 명예만 강조하지 말고 “미국 내에서 제정된 법 규정 내에서 정상적 영업을 하고, 국가가 따로 법안을 정해서까지 회계 시스템을 강화하라고 하면 응당 해야 된다”라는 이야기다. 아니면 나스닥 상장사라는 타이틀을 스스로 떼어버림이 오히려 문제 해결에 빠를 듯 하다.


<중앙은행(심볼 : CLFC) 주가 관련속보>
















▲ 지난 2002년 제정된 기업 회계개혁안인 ‘사베인스-옥슬리법(약칭 SOX법)’에 따라 상장 기업들에 대한 회계감사 규정이 크게 강화된 가운데, 최근 나스닥에 상장한 한인은행들의 내부 회계처리에 잇달아 문제점들이 지적되어, 이 같은 내용이 법률에 의거 공시로 투자자에게 알려지자, 한인은행 주가가 급락 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주가 폭락세를 기록했던 나라은행의 경우와 유사한 케이스가 중앙은행에도 발생하자 은행들이 내부감사 체계를 강화하고 회계처리 결함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린 모습이며, 일반 투자자들 및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좋지 않은 인상을 안기게 된 결과가 되었다.

주가폭락 이후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던 중앙은행(심볼 : CLFC) 주가가 지난 30일 나라은행(심볼 : NARA) 사태가 불거지자, 동반 하락세를 나타내며 다시 18달러 대가 무너졌다. 지난 31일 종가기준 17달러 63센트를 기록한 중앙은행 주가는 전일 대비 -5.01%라는 비교적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박상균 기자>


<정정을 알립니다 : 착오가 있어 속보를 다루는 과정에서 사진기사 설명란에서 중앙은행의 심볼이 ‘NARA’로 잘못 기재되었던 점을 사죄드립니다. 이에 이를 CLFC로 바로 잡으며 독자의 지적에 감사드립니다. 이를 수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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