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놀아주면 애들이 확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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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되어 아빠가 5학년 아들에게 “이번 일요일에 놀이공원에 갈까?”라고 물었더니 “학원 숙제가 많아서 못 가요”(속마음:컴퓨터 열심히 해서 레벨 올려야 하는데 갈 시간이 어디 있어요?)라며 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잠근다.(몰래 컴퓨터 하는 시간)

이제 더 크면 못 놀아준다는 생각에 제안을 했지만 안 따라주는 아들이 다소 야속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정말 아들이 바쁘구나’라고 생각하며 이내 잊어버린다.

그러나 아들은 이미 아빠의 품을 떠났다. 더 이상 함께 한다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의 마음속에는 이미 아빠란 존재는 온데간데 없고 컴퓨터로 꽉 차 있다. 아빠란 그저 돈을 벌어다 주는 기계로 생각할 뿐이다.

아빠들은 3, 4세까지는 잘 놀아주는 편이지만 5세부터 급격히 자녀와 멀어진다. 몸무게도 제법 무겁고, 놀아주는 것이 끝이 없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 회사 생활이라, 이제 자녀란 놀이의 대상이 아니라 스토커와 같은 존재로 변해간다. 바람이란 일요일 반나절은 실컷 잠자고, 뒹굴며 TV를 시청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6, 7세부터 컴퓨터 게임을 하며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가는 것이다. 지난해, 7~12세 어린이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아빠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을 적으라고 했더니 1위는 ‘아빠, 제발 놀아주세요’였다.

놀이에 대한 아빠의 선입관은 ‘많은 시간을 놀아야 한다’ ‘귀찮다’ ‘돈이 많이 든다’라고 하지만 ‘1분놀이’에 빠져보면 재미와 웃음꽃을 만드는 묘약이 있다. 하다 보면 자녀의 속마음을 알게 되어 소질과 재능도 눈여겨보게 된다. 또한 양성평등을 실현하는 것이므로 엄마의 짐도 덜어준다. 인성교육의 현장이며, 좋은 아빠와 남편, 튼튼한 가정을 만드는 미다스의 손이다. 나이에 따른 1분놀이 방법을 알아본다.

■3~5세

진드기=아빠의 한 발에 자녀의 엉덩이를 올려놓고, 자녀는 양손으로 아빠의 다리를 꼭 잡는다. 아빠는 여기저기 걸어다닌다.

부엌에서 집만들기=식탁 위와 의자를 치우고 이불 2~3장을 식탁 위와 옆부분까지 덮어 안 보이게 한 후 이불이 미끄러지지 않게 고정을 시켜준다. 아이가 2명 이상인 경우 알아서 잘 논다.

아빠다리에서 미끄럼타기=아빠는 소파에 앉아 다리를 쭉 편다. 자녀가 소파에 올라가면 아빠는 안아주는 자세를 취하고, 허리에서 다리를 타고 내려온다.

방귀폭탄=아빠는 눈을 가리고 기마자세로 서 있는다. 자녀는 그 다리 사이를 통과하면 성공이다. 아빠가 엉덩이를 상하로 움직이며 긴장을 고조시킨다.

종이공 축구=신문지 1~2장을 둘둘 말아 공 모양을 만든 후, 테이프로 붙이면 공이 완성된다. 베개로 골대를 만들고 아빠는 골키퍼, 자녀는 키커다. 70~80%는 성공할 수 있는 거리에서 차게 하자.

■6~8세


박스로 굴러가기=아이는 박스 속에 상체를 넣고 여기저기 굴러다닌다. 사전에 포장용 테이프로 튼튼하게 박스를 수선해준다.

양말 야구=양말은 보통 둘둘 말려 있다. 아빠가 포수를 하고 자녀는 투수를 하면 된다. 스트라이크와 볼을 크게 말하여 흥미를 돋워주면 된다.

청진기 놀이=배꼽이 보이게 하여 자녀가 아빠의 뱃속 소리를 듣게 한다. 천둥, 폭포, 꼬르륵 등 기기묘묘한 소리가 들린다.

업어주기=가장 중요한 놀이다. 업으면 아빠의 귀와 자녀의 입이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다. 하루 1분씩 일주일만 해도 자녀가 속마음을 아빠에게 이야기한다.

갈비뼈 연주=자연스럽게 잠깨우는 방법이다. 자녀의 갈비뼈는 기타, 배는 큰북, 다리는 트라이앵글이라고 생각하고 손으로 연주한다. 동요를 부르며 각 악기를 치듯이 한다. 기분좋게 일어난다.

날아라 수퍼맨=가장 위험하며 재미있는 놀이. 바닥에 이불을 30㎝ 이상 깔아놓고 처음에는 점프를 해서 이불 위에 발로 착지를 하고 익숙해지면 몸의 전면으로 착지한다. 의자 위에서 점프를 하면 더욱 재미있다.

■9~11세


지옥 탈출=아빠의 손은 아이의 가슴에 깍지를 끼고, 다리는 아이의 다리 위에 올려서 도망을 못 가게 한다. 아빠의 시작과 함께 자녀의 탈출은 시작된다. 빠져나가려 하면 다리나 팔을 잡아 시간조절이 용이하다.

중계방송 놀이=베개와 자녀와의 격투기. 아빠는 베개를 잡고 자녀와 대결을 한다. 1분 3회전으로 하며 양선수의 소개부터 한다. 자녀는 손과 발, 머리로 베개를 공격할 수 있다. 아빠의 해설이 재미를 좌우한다.

아이키 늘이기=자녀의 마음이 상했을 경우 하는 놀이. 자녀는 누워 있는 상태이고 키가 커진다는 명분으로 아빠가 마사지하듯 팔과 다리를 주물러준다. 스킨십으로 감정이 완화된다.

코모도 도마뱀놀이=아빠가 양발을 잡고 자녀는 양손으로 기어다닌다. 보는 시각의 변화로 재미있어하며 이방 저방 1분만 다녀도 자녀가 탈진한다. 다리를 높이들면 위험하다.

양손으로 지구들기=물구나무서기를 말한다. 아빠는 지구를 몇초 동안 들었나 시간을 잴 수도 있고. 그 상태에서 팔굽혀펴기를 하면 지구를 몇번 들었나 세어준다. 다치지 않게 아빠가 잘 잡아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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