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O.C. 지사 보급소장·배달원 총격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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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일보 O.C. 지국. 
 ⓒ2005 Sundayjournalusa

4월의 마지막 날인 30일 새벽 3시에 3발의 총성이 울렸다. 이 총성으로 2명의 한인이 사망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쏘고 자신도 자살한 사건이었다. 한인 2명이 총격으로 피흘린 채 죽은 이 사건은 단연 한인신문과 방송에서 볼 때 톱 기사감이었다.

그러나 이 사건은 한인신문사가 깊게 관련되어 있어 이상스럽게 보도되어 버렸다.

이 사건은 한국일보 오렌지카운티 보급소장인 최석주(54, 가든그로브 거주) 씨가 배달원 설도윤(64, 부에나 파크 거주) 씨와  돈 문제로 분쟁을 벌인 끝에 총격, 동반 자살한 충격적인 것이다.

최 보급소장이 설 씨에게 2발을 쏘아 죽이고 자신도 한발을 머리에 쏴 부상을 입고 나중에 병원에서 사망한 것이다. 이 사건을 두고 한국일보는 애써 자신들과는 관계없는 살인사건으로 보도하기에 급급했고, 타 언론사들은 기사를 어떻게 보도해야 하는가를 두고 고심한 흔적을 보였다.

이번 한국일보 보급소 살인사건으로 신문사들의 보급소 운영에 의혹스런 면이 노출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한인 언론들은 처음 보도 당시 이 신문사를 “모 언론사”로만 보도했다가 나중에는 H 일보로 밝혔다. 이 사건을 제일 먼저 보도한 라디오코리아도 “모 한인 언론사”로 했다가 나중에는 “H 신문”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H 일보는 바로 한국일보였던 것이다.


<특별취재팀> www.sundayjournalusa.com


지난 30일 토요일 새벽 3시가 조금 지났을 때, 한국일보 오렌지카운티(OC) 지국 건물 앞 주차장에 도요타 캠리 차량이 정차했다. 이 차에는 차주인이며 신문배달원인 설도윤 씨와 한국일보 OC 보급소장 최석주 씨가 옆 자리에 타고 있었다. 뒷 좌석에는 또 다른 배달원 A 씨가 자리했다.

A 씨가 먼저 자동차에서 내려 배달하려는 한국일보 신문들을 챙기고 있는데 돌연 총성 2발이 울리고 이내 또 한발의 총성이 울렸다. 총소리를 들은 A 씨는 나중 최 씨와 설 씨가 서로 금전문제로 다투고 있었음을 경찰에서 진술했다.

사건 담당인 가든 그로브 경찰국은 지난 2일 이 살인사건이 금전관계 다툼으로 야기됐다면서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변에서 알려진 이야기는 총을 쏜 보급소장 최씨는 죽음을 당한 설씨로부터 약 3만 달러라는 거액을 빌려 이 돈의 채무 관계를 놓고 분쟁이 계속 된 것으로 보인다. 가족없이 혼자 살고 있는 설씨에게 3만 달러는 전재산이었다. 설 씨 주변 사람들에 따르면 처음에는 소액을 꿔주다가 차츰 액수가 불어 3만 달러까지 증가했다는 것이다.

보급소장인 최 씨는 설 씨 이외에도 다른 배달원들로부터도 돈을 꾼 것으로 보여 지는데, 돈을 꾸어 준 배달원들은 갑자기 최 씨가 사건을 일으킨 바람에 돈도 받지 못해 속 앓이를 하고 있다고 한다.


















 ▲ 이번 총격사건과 관련 사건현장에서 혈액체취 등 수
사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

과거 한국일보 오렌지 카운티 보급소에서 일했던 한 동포는 “최 보급소장이 평소에도 돈 관계가 분명치가 않았다”면서 “내 봉급도 밀린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동포는 “평소에는 부침성도 좋고 대인관계도 좋은데 돈 문제는 흐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배달원 출신은 “자신이 받을 돈은 악착같이 받으면서 남에게 줄 것은 셈이 분명치 않은 것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보급소 주변에서 들려 나오는 또 다른 이야기로는 최 씨가 도박장에 출입하면서 돈에 쪼들려 여러 사람으로부터 불만을 들어 왔다.

또 다른 사람들에 따르면 “최 씨는 포커 게임에 많이 나다녔다”고 전했다. 이 같은 환경에서 한 달에 두 번 주는 봉급도 제 때에 주지 않는 경우가 나타났는데 어떤 배달원은 2달이나 봉급 수표를 받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배달원들은 배달하는 가구수나 상점수에 따라 한 달에 평균 1,000 달러에서 1,500 달러 정도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요즈음처럼 직업 찾기가 힘든 경우, 아침 일찍이 3-4 시간을 일하고 1,000 여 달러를 받게 되면 소위 “투 잡”을 뛰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가사에 도움이 되고 있어 나이가 든 사람들이 배달원 자리를 선호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인 신문 배달은 미국 신문 배달에 비하면 형편없이 나쁜 조건이다. LA타임스에서 한인 신문처럼 타임스를 배달하게 되면 적어도 1,500 달러 이상을 받게 되고, 경우에 따라서 베니핏도 받게 된다.

그래도 한인들은 신문 배달 일이 아침 새벽 시간에 운동도 겸해 돈도 번다는 생각에 한번 이 일을 하게 되면 수년간 계속하는 사람들도 많다.

배달원 중에는 배달 지역에 따라 쉬운 곳도 있어 가끔 지역 할당을 놓고 분쟁도 생기는데 보급소장이 막강한 힘을 갖고 있어 보급소장의 눈 밖에 난 배달원들은 힘든 배달을 감수하게 된다. 이번에 최 씨가 배달원들로부터 돈을 꾸어 쓴 것도 이 같은 배달 시스템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보급소장으로서도 어려움이 있다. 배달원이 갑자기 나오지 않거나, 병이 날 경우 대체인원을 평소에 두지 않기 때문에 보급소장 자신이 하거나 다른 배달원이 나눠서 해야 한다. 이런 경우 일부 지역에는 배달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 사실이 경찰 보고서로 알려지자 미 주류사회와 한인 언론 취재진들이 나타났다. 채널-7과 채널-5 TV 방송을 포함해 AP 통신, LA타임스, OC레지스터 그리고 베트남계 신문사들까지 출동했다.

한편 한인언론은 한국일보와 경쟁사인 중앙일보가 4-5명의 취재진을 포진시켰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사건이 발생한 한국일보 OC지국 사무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앙일보 OC 지국이 임대했던 곳이다. 중앙일보는 세리토스에 새 건물 확장 계획으로 아리랑 마켓 센터 지역에서 지국을 폐쇄하고 이전했다.











아리랑 마켓서 임대사용
한국일보 O.C지국
보급 중심지로 이용


이번 한국일보 배달원 총격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오렌지 카운티의 대형 수퍼마켓인 아리랑 수퍼마켓(9800 Garden Grove Bl. Garden Grove) 센터 건물에 임대하고 있는 한국일보 OC지국(9672 Garden Grove Bl.) 앞 주차 구역이다.

아리랑 마켓은 별도의 샤핑 몰 운영 회사를 두고 마켓 부설 임대 업무를 관장하고 있는데, 한국일보 오렌지카운티 지국 사무실도 30여개 아리랑 마켓 쇼핑몰 임대 업소 중의 하나이다. 아리랑 마켓 내부에도 선물점과 음식점 등이 있고, 마켓 외부 건물에도 소매 업소들이 있다.

한국일보 OC 지국은 보급소 중심지로 사용되어 왔다. 새벽 3시면 모든 배달원들이 이 장소에 집합해 배달할 신문들을 받아 가지고 각 가정이나 사무실로 배달을 나갈 시간이다.

배달은 보통 아침 3시에 시작되어 7시 30분경에 끝나게 된다. 이번 살인사건의 윤곽은 평소 욱하는 성미인 보급소장이 채무관계에 시달린 나머지 돈을 채근하는 배달원 설 씨를 쏴 죽인 것으로 경찰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업소록·발간물 배포시
추가 배달비조차 불이행


보급소장인 최씨는 배달원들에게 신문 이외 무거운 업소록이나 기타 한국일보 발간물들을 배포할 때 배달원들에게 한 부당 배달하는데 50센트를 추가 지불한다고 하고서는 이를 제대로 이행치 않아 불만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도 배달원들이 들어 내놓고 불만을 토로치 못하는 것은 그나마 배달원 자리를 지키고 싶기 때문이었다. 또 최 씨는 신문 배달에서 광고 간지 등을 집어 넣는 소위 “속지”라는 것을 자주 하는데 이 같은 광고 수입은 한번에 약5백 달러 정도인데 이는 순전히 보급소장 몫이다. 보급소장은 한국일보가 만든 또 하나의 이권자리였다.


OC 레지스터는 긴급뉴스로 자신들의 인터넷에 톱기사로 “가든 그로브에서 2명 사망”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일보 직원이 또 다른 사람과 함께 차 안에서 총격 사망”이라고 보도했으며, LA타임스도 “한국일보 직원 2명이 서로 분쟁으로 사살-자살했다”고 경찰 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TV 방송들도 “한국일보 직원이 총격 사망”으로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를 접한 한국일보측은 부랴부랴 취재진들을 시켜 ‘한국일보 직원이 아니라 한국일보를 계약에 의해서 배달하는 보급소인 ‘오렌지 딜리버리 서비스’라는 업체 직원이라는 점을 경찰과 언론사들에게 주지시키기에 급급했다.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 한국일보의 대부분 직원들은 보급소가 ‘별도의 다른 회사’라는 사실을 알면서 고개를 갸우뚱 했다고 한다. 평소에 직원들은 한국일보 보급소는 한국일보 소속 회사로 알고 있었다.

‘오렌지 딜리버리 서비스’라는 회사 이름이 한국일보를 보급하는 특별 회사라는 것이 알려진 것이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자 라디오코리아는 사건 당일 토요일 오후 6시 뉴스에 보도했고, 나머지 한인 신문들은 주말을 지나고 월요일인 2일자에서 처음으로 보도했다.

당사자인 한국일보는 제목부터 ‘차안 총격 한인 둘 사망’이란 제목으로 보도하면서 자신들과는 무관한 일반 총격 사건으로 보도했다.

기사에서는 사건 발생 장소인 <아리랑 마켓 지역 한국일보OC 지국 앞에서 한국일보 보급소장과 보급소 직원간의 총격 사건>이란 중요사항을 은폐하고 보도했다.

본 내용을 다시 보자.
<지난달 30일 새벽 3시께 오렌지카운티 한 샤핑 몰 주차장에서 총격사건이 발생, 한 명은 현장에서 숨지고 다른 한 명은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사망했다.

가든그로브 경찰에 따르면 이날 가든그로브 블러버드(9572 Garden Glove Bl.) 쇼핑 몰 주차장내 자동차 안에서 한인 최석주 씨(가든그로브 거주)와 설도윤 씨(부에나팍 거주)가 머리에 총을 맞아 설 씨는 현장에서 사망하고 최 씨는 중태에 빠져 인근 UCI 메디칼 센터로 긴급 후송됐으나 이날 아침 7시께 역시 사망했다.

경찰 측은 최 씨와 설 씨중 한 사람이 상대방을 쏘고 자신도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누가 먼저 쐈는지는 수사중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 있었던 주변 사람들의 말을 인용, 차 안에서 3발의 총성이 났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건당시 설씨의 차 안에 함께 있었다.

한편 주변사람들에 따르면 이들은 평소 두 사람간의 개인적인 금전 및 채무관계 등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숨진 최씨는 ‘오렌지 딜리버리 서비스’사를 운영하면서 본보와 배달 용역 계약을 맺고 OC 일부 지역의 신문 배달 서비스를 해왔으며 설씨는 최씨가 고용해 배달 일을 해온 직원이었다.>

한국일보는 다음날인 3일자에서 다시 경찰 보고서를 인용해  <가든그로브 경찰국은 지난달 30일 가든그로브 한 샤핑몰에서 발생했던 차안 총격 사건(본보 2일자 1면)은 최석주(54) 씨가 설도윤(64·부에나팍) 씨에게 총격을 가하고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2일 발표했다.

경찰국은 이날 발표한 공식 보도자료에서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이번 사건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권총이 최 씨의 손에 쥐어져 있는 등 여러 가지 정황상 최 씨가 설 씨에게 총격을 가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설 씨가 최 씨와 돈 문제로 자주 갈등을 빚어왔다는 동료 직원들의 말을 인용, 금전적 문제가 이번 사건 발생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일단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 파악을 위해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사건 내용을 알고 있었기에 보도 자체를 안 할 수는 없기에 궁여지책으로 사건 자체를 보도한 것으로 풀이 되고 있다. 한국일보 기사에서는 사건 발생 지역인 ‘아리랑 마켓’ 샤핑몰을 애써 보도 하지 않았다. ‘아리랑 마켓’은 한국일보의 최대 광고주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또 사건 발생 장소가 한국일보OC 지국 사무실이 따로 마련한 주차구역에서 발생한 것도 보도치 않았다.






한국일보 OC지역 배달 「오렌지 딜리버리 서비스」 회사의 실체 (?)


    신문사 위험부담 줄이기 위한 방편책
    보급소장 임명권·운영권은 본사가 직접관리


    배달원들에 대한 갖가지 리스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법적으로 본사와 분리
    보급소장 전횡에 시달리며 배달원들 열악한 환경·조건속에서도 호구지책으로 근무


오렌지카운티에서 한국일보가 직접 배달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약 10여년 전으로 올라간다. 처음에는 배달업무 신문사 자체가 운영했으나 여러 문제가 발생해 신문사 측이 위험부담을 감수하기가 싫어 별도의 회사를 만들어 문제가 생겨도 한국일보가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방책에서 비롯됐다.

한 예로 배달원이 교통사고를 일으켰을 경우, 피해 보상에서 배달원 자체나 배달 회사에 국한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한국일보는 7년 전에 ‘오렌지 딜리버리 서비스’라는 회사를 만든 것이다.
실지로 보급소장 임명권을 한국일보가 쥐고 있으며, 운영에 관한 지시사항을 내리고 있다. 다시 말하면 한국일보가 실지로 전권을 행사하면서도 법적으로만 전혀 다른 회사로 만든 것이라는 얘기다.

현재 한국일보는 LA 카운티,OC카운티 등 남가주 지역에 5개의 보급소를 두고 있다. 한 보급소마다 약 15명 내외의 배달원들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원을 뽑는 것은 주로 인편을 통해서 선정한다. 한국일보측과 연결이 있으면 배달원 자리를 얻기가 쉽다. 대부분의 한국일보 직원들은 보급소가 한국일보가 직접 운영 관리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일부 간부급 직원들이라도 한국일보와 보급소가 법적으로만 다른 회사로 알고 있지만 실지로는 한국일보가 좌지우지 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

왜냐하면 이들 보급소장은 전적으로 한국일보 경영진에서 선정하기 때문이다. 또 퇴직 직원에 대한 일종의 혜택으로 보여지고 있기 때문이다.일반적으로 한국일보 직원으로 장기간 근무한 사람들 중 신임을 얻은 사람들이 보급소장이 될 수 있다. 이번에 사건을 일으킨 보급소장 최 씨도 과거 한국일보에서 근무하면서 경영진 눈에 들어 O.C. 지역에 직접배달을 실시할 때 보급소장을 맡았다.

최 씨는 다른 보급소장과는 다른 특혜도 받아 한국일보로부터 신임이 독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신문배달 보급이외에도 오렌지카운티 지역의 가판대에도 신문 배포와 가판대 수금 업무도 맡았다. 가판대 수금 업무는 한국일보의 신임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이 가판대 수입은 바로 한국일보 회장의 비자금 수입원이라는 사실을 고위 간부들은 짐작하고 있다. 최 씨는 도박에 손을 대면서 돈 씀씀이가 늘어나자 설씨 등을 포함해 주변 사람들로부터 돈을 빌리기 시작했고, 이 가판대 수입에서도 일부를 ‘삥땅’한 것으로 의심을 사기도 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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