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건 몰카… 北 반체제운동 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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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의 공개처형’ 등의 장면이 공개되어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번에는 미국의 LA타임스가 태국에서 탈북자 반체제 운동가를 직접 인터뷰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신문은 김정일 타도와 개혁ㆍ개방을 촉구하는 문구가 낙서된 김 위원장 초상화와 얼굴 없는 한 남자의 반체제 성명을 낭독하는 목소리, 교량에 내걸린 반체제 격문이 담긴 동영상 등, 소위 ´북한 반체제 동영상´을 촬영한 주인공이 미국 또는 한국의 정치적 망명을 모색하고 있다고 23일자 LA타임스가 전했다.


제임스 최<취재부기자> [email protected]


LA타임스의 바바라 데믹 특파원이 방콕에서 보도한 이 신문은 ´몰카, 북한 반체제운동 태동 시사´(Secret N. Korean Footage Suggests Nascent Dissent)´ 제하의 방콕발 기사에서, 북한 내 반체제운동의 실상과 서방세계로 유포된 과정을 심층 있게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자유청년동지회´라는 북한 내 반체제조직을 대신해 문제의 영상을 촬영한 작고 깡마른 체구의 30대 남성이 박대흥이라는 가명으로 태국에서 숨어 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대흥이라는 탈북자는 인터뷰 도중 연신 L&M 담배를 피웠다면서 그가  매우 긴장한 모습이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그가 찍은 이 33분 짜리 동영상은 ´피랍탈북인권시민연대´가 지난 1월 북한전문 인터넷뉴스 사이트 ´데일리 NK´(www.dailynk.com/)를 통해 공개, 국내는 물론 아사히 등 일본 TV에도 방영, 북한 내 반체제 운동이 싹트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안팎에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이 영상물에는 김정일의 공식 포스터에다 빨간 페인터로 “김정일이 누구냐,…우리는 자유와 민주를 원한다” 등의 문구와 함께 ‘자유청년동지회’라는 단체명을 적었다.  또 영상물에는 반김정일 구호가 적힌 배너가 다리에 걸려 있으며, 공장 화장실에 낙서와 함께 걸려 있는 배너도 찍혀 있었다. 그리고 지난3월의 공개처형 장면과 철도 역에서 구걸하는 북한 어린이들 모습과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UN 구호품 장면도 있다.

함경북도 회령의 한 국영회사에서 운전기사로 일하던 박씨는, 한국과 일본에서 문제의 영상이 방영돼 목소리가 노출되자 두만강을 건너 중국을 거쳐 태국으로 잠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 신문은, 도희윤 탈북 인권연대 사무총장의 주선으로 영상을 찍은 박씨와 태국현지에서 인터뷰했으며 그가 서방언론과 접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죽음을 건 촬영


박씨는 모든 것은 극도의 비밀이 되어야 하며, 그와 그의 동지들은 감자자루에 든 메모를 통해 의사소통을 할 만큼 극도의 보안 속에 움직인다면서 “잡히면 모두가 죽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부에서 극도로 통제된 현지 상황 등을 고려, 동영상의 진위 여부와 함께 돈벌이 수단으로 촬영된 것이라는 등 의문이 제기되자, 도희윤 사무총장은 “물론 영화를 찍은 이들이 비디오로 약간의 돈을 수중에 넣긴 했다. 그러나 나는 그게 그들의 1차적 동기라고 생각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그들의 사회가 변해야 하고 인권상황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길 원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죽음을 건 비디오 영상물은 일본의 TV 방송매체 등에서 어떤 경우는 20만 달러까지 사례비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3월 북한의 공개처형 장면을 입수한 일본의 독립뉴스매체인 Japan Independent News Net로 알려지고 있다.


반 김정일 조직
각 도에 조직


박씨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5년 전 평양의 한 무역업자가 접근해서 중국에서 밀수한 해적판 DVD와 비디오를 북한 내에서 팔려고 하니 박씨 차를 이용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가, 나중에는 해외로 내보낼 영상을 찍어달라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집권 조선노동당 당원 신분이었지만, 모두가 굶어죽고 있는데 국가는 아무 일도 안하고 김일성을 위한 금수산 궁전과 김정일 별장만 짓고 있어 불만이었으며, 자신이 (몰래) 배급해온 DVD를 보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에 턱없이 뒤져있다는 점을 확인, 지난 2003년 핸드백이나 빈 담배상자에 카메라를 숨겨 반체제 포스터 등을 촬영했으며 다른 사람들의 도움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에 따르면, 북한도 과거와는 달리 일부 부유층은 비디오 카메라를 소유하고 있어 단지 카메라를 갖고 있는 것만으로는 즉각적으로 의심을 받지는 않는다.  박씨는 ´자유청년동지회´의 평양 ´보스´가 회령은 물론 평양과 청진, 개성, 무산, 남포 등 다른 도시에도 산하 조직을 갖고 있다고 말했으나, 보안을 이유로 회령에 있는 사람들 외에는 전혀 접촉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동기는 어떻든 간에 점점 더 많은 북한인들이 외국 TV 들을 위해 북한의 실상을 찍으려는 ´아마추어 영화제작자´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 카메라는 남한 내 활동가들이나 탈북자들에 의해 제공된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1면과 6면에 걸쳐 보도한 이번 기사에서 남한의 인권운동가 도씨의 사진과 영상물 일부의 사진을 곁 들인 기사로 비교적 중요한 기사로 다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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