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치인들 앞다퉈 평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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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만 해도 남한 정치가들에게 ‘북풍’은 선거에서 패배를 안겨주는 악몽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남한의 정치인들(특히 여당권)에게는 ‘북풍’은 최고의 특혜나 다름없다. 최근 일본의 산케이 신문은 6.15 남북정상회담 5주년을 기념해 남한측 정치인들이 서로앞다투어 북으로 가려는 행태를 “국회가 평양으로 이동한다?”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한마디로  “한국 정계, 북으로 북으로 평양 참배”라는 의미다. 작금의 한국정계는 「북으로, 북으로」의 방북 무드라고 이 신문은 전하고 있다.

또 산케이 신문은 “한국 정치가로서 북과의 파이프는, 이제는 저명한 정치가로의 “차표”이며, 차기 정권을 노리는 포석으로도 된다”라고 밝혔다. 소위 새로운 ‘북풍’ 현상이라는 것이다. 한때 남한 정치인들은 DJ와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으로도 국회의원 뱃지를 달 수 있었다. 이제는 김정일과 사진 한장이면 남한 대통령 자리도 넘볼 수 있는 세상이 노무현 정권 아래서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북한으로서는 가만히 앉아서 선전효과를 보고 있을 정도다. “우리의 영도자를 흠모하는 남한 정치인과 해외동포 인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열심히 떠들 수 있는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6.15 정상회담의 실체를 알지 못하고 있다. 이는 위선으로 가득찬 DJ가 노벨상을 타기 위해 벌인 정치 쇼였으며, 정치극이었다. 

DJ의 ‘햇볕정책’은 북한주민을 동토에서 녹여 주는 것이 아니라 남한에서 암약하는 북한 간첩들에게 자유롭게 활동하는 분위기를 주었다. 이제는 요소요소에 스며든 간첩들과 간첩들의 술책과 협박에 놀아나는 친북 정치인들로 한국은 위기에 빠져 들고 있다. 남한 정계의 북한열기에 대해 한 야당 의원은 “모두가 평양에 간다고 다투고 있다. 남한을 바꾸겠다는 김정일의 꿈이 이루어 지고 있다”고 한탄하고 있지만 이러한 목소리도 북 무드에 가려지고 있다고 한다. 

한편 미국은 대북 ‘고립화’ 작업의 일환으로  스텔스 전투기를 배치해 여차하면 평양과 핵 시설을 공격할지 모른다는 외신이 전해져 우리 마음을 착잡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뉴욕 타임스는 15대의 스텔스 전투기를 한국에 배치한 것은, 미군이 (실종자 문제로) 북한과 가져왔던 유일한 상호연관 관계(interaction)를 단절한 것과 더불어, 부시 행정부가 북한을 더욱 고립시키려는 새로운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보도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아마도 미국은 일단 첫단계로 북한의 미사일과 마약, 위조지폐 수출을 저지하는 등 강경노선 쪽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차제에 노무현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를 논의한다.

부시 대통령과 만나는 노무현 대통령이 어떤 대접을 받을 지 한국 정계에서는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사회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워싱톤의 한 소식통은 미국 와서 하는 소리와 귀국해서 하는 소리가 따로 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언동에 두 번 속을 부시 대통령이 아니라고 한다. 자칫하면 노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견주어 따끔하게 야단칠지도 모른다. 이에 노 대통령은 어설픈 ‘균형자론’으로 남한식 주체사상을 논할지도 모른다. 

아무도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해서 아직은 예측 불허이지만 부시 대통령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평양의 수족관’이라는 책을 노 대통령에게 정독하기를 권하는 사태가 오지 않기를 바란다.

연 훈<본보 발행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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