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김우중의 귀국… 정치권과 사전 교감說

이 뉴스를 공유하기














 
▲ 김우중 씨가 귀국하던 날 인천공항은 취재진들을 비롯 수많은 인파가 몰려 북새통
을 이뤘다. 40여분이 넘는 실강이가 벌어진 끝에 김우중 씨가 다소 짜증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대우그룹 몰락과 함께 대한민국 국민은 공적자금(혈세)의 투입으로 말미암아 적잖은 피해를 다 같이 감수했다. 그러한 ‘대한민국 공공의 적’ 김우중 씨가 전격적으로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귀국을 감행했다. 물론 김우중 씨는 “대우사태에 따른 모든 책임을 내가 지겠다”라고 공언하고 있으나, 어딘지 모를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 즉 ‘정치권과의 사전교감’을 통해 어느 정도 ‘귀국 복귀 시나리오’를 미리 짜놓은 것이 아니냐라는 비판들이 들끓고 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병색이 짙다(?)’던 김우중 회장은 인천공항에 5년 8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약 40분에 걸친 몸싸움 해프닝 속에서도 별다른 흔들림 없이 건강한(?) 모습이었다. 항간에는 이를 놓고 “주위 눈을 의식해서라도 휠체어 등을 타고 들어 왔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조롱 섞인 비판마저 곁들여지고 있는 상태다.

















 

일부에서는 귀국 당일 날 당초 김우중 씨 호송차량으로 그가 ‘세계를 누비라’라는 뜻으로 손수 작명을 해 화제를 불러모은 바 있는 ‘누비라(Nubira)’ 차량을 배치해 놓는 등 그의 ‘명예’를 배려한 정치권의 흔적이 역력했다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배려(?)에도 불구하고 김우중 씨는 예기치 못한 장기 몸싸움으로 인해 영예(?)의‘누비라 탑승’에 실패를 한 것은 재미난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

아무튼 지난 2002년 경 김우중 씨는 해외 모처에서 미국 포츈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DJ가 잠시 몸을 피해 나가 있으라 했다”라는 폭발발언이 담긴 주장을 한 바 있다. 이를 놓고 ‘김우중 씨가 DJ를 향한 강력한 불만표시가 아니겠느냐”라는 관측이 우세했었다.

하지만 귀국 길에 오른 김우중 씨는 이번 검찰 조사과정에서 이를 완전히 뒤엎어 버렸다. 김우중 씨는 “채권단의 권유로 해외도피를 하게 되었다”라고 한단계 수위를 낮춰 책임을 회피하는 과정에서 ‘DJ의 권유(?)’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이러한 김우중 씨의 이례적 행동을 놓고 “당시에는 최대 위협 수단인 DJ 카드를 빼어 들어 협상을 벌인 뒤, 정권교체 후 여론이 잠잠해진 틈을 타 정치권과의 물밑협상 등을 통해 ‘사면’을 보장 받은 뒤 말을 바꾸는 것 아니겠느냐”라는 관측마저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여론을 의식해 우선 김우중 씨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해 수감을 시킨 뒤, 고령 및 병세 등을 이유로 ‘아주대학교’ 병원 최고급 병실에 모신(?) 뒤 추가수사를 벌여 책임을 묻는 형식을 빌려 종국에 가서는 ‘사면’을 해주는 쪽“으로 정치권과 사전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

한편 가장 쟁점이 되고 있는 사안인 ‘해외 외화도피’와 관련 김우중 씨는 강력한 부인을 표명하고 있다. 하지만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를 비롯 대우그룹 계열사 소액피해 주주 연대 등에서는 “명백한 외화도피 흔적을 검찰이 발견해 놓고서도 이를 간과하고 있다”며 “김 씨가 빼돌린 해외재산 및 가족명의의 재산을 빼앗아서라도 피해액을 받아 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박상균<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 김우중 씨의 부인 정희자 씨를 비롯, 두 아들 선협, 선용 씨, 큰 딸 선정 씨, 사위 김상범(이수화학 회장) 씨 등
은 여전히 재벌에 가까운 부를 축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부를 축적한 것은 김우중 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는 이유로 이들의 재산을 추적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좌(左)로부터 정희자, 김선협, 김선정, 김상범 씨.

ⓒ2005 Sundayjournalusa

㈜대우 그룹의 상장폐지 결정 이후 마지막 거래일 날 ㈜대우의 주가는 10원이었다. 한가지 재미나는 일은 ‘대우그룹의 상장폐지’가 이 같이 훤히 눈에 보일 정도로 확정되어 있는 데에도 ㈜대우의 주가는 상장폐지 전 1달간 20원에서 400원대에 이르는 폭등세를 기록했던 점은 참으로 희한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역으로 보자면 ㈜대우는 자본주의 시장에서 사라지는, 즉 상장폐지가 확정되는 날까지도 기록적인 역사를 장식했으며, 소위 ‘한 방’을 노리며 투기에 동참했던 일부 투자자들은 고스란히 ‘휴지조각’을 끌어 안았던 것. 이는 그만큼 소액 피해자들이 즐비하다는 방증이 되기도 한다.

모 증권사의 한 직원은 “대우 그룹이 상장폐지를 앞두고 있는데 ㈜대우 주식을 사려던 투자자들이 당시 많았다”며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지만 당시 대우 주가는 폭발적이었다”라고 회고했다. 이어 이 증권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거래가 되던 날에도 한 가닥 희망을 품고 대우주식을 사는 투자자가 있었으니 말 다했죠. 피해자가 한 둘이 아닐 겁니다”라고 회고했다.

















 
▲ 김우중 씨가 자필로 작성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사
죄의 글’.

김우중 씨는 이 점을 알아야 한다
“눈물 흘린 투자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


현재 김우중 씨의 귀국을 놓고 가장 반발하고 있는 세력은 크게 대우계열사 소액주주 연대모임과 참여연대를 대표로 한 시민단체들, 그리고 전직 대우그룹 노동자들이라 할 수 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김우중 씨의 ‘사면’ 등을 운운하며 강력히 옹호하는 세력들은 전경련 등 소위 ‘거부(巨富)’들이 즐비한 경제계, 그리고 전직 대우그룹 고위급 인사 출신들, 그리고 일부 정치계 인사들이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실제적으로 ‘공적자금 투입’으로 인해 사실상 대한민국 모든 국민에게 피해를 입힌 인물이 김우중 씨고, 더군다나 대우그룹을 믿고 주식에 투자한 서민층 소액 투자자들은 소위 말하는 ‘깡통’을 찼던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이에 대다수의 국민들은 ‘김우중 씨가 사법처리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우세하게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김 씨의 ‘사면’ 등을 주장하며 그의 공적을 감안해 사면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는 쪽은 소위 ‘가진 자’ 계층이다. 대우그룹을 통해 억대 연봉을 보장 받았던 최측근 핵심 인사들(재기까지 노리고 있다고 한다), 그와 인간관계(?)를 맺었던 일부 정치인, 그리고 동병상련(同病相憐)을 느끼는 경제계 인사들이 바로 그들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김우중 씨는 절대로 용서 받을 수 없는 인물’이라는 것이 공통된 중론이다.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 투입으로 ‘국민 1인당 6만원의 피해를 입혔다’라는 모 언론의 기사는 눈길을 끈다. 그가 ‘사면’ 등을 통해 만약 재기에 성공한다면 국민 1인당 6만원을 다시 내놓을 것인가. 조금 앞서는 판단이지만 절대로 그럴 리가 없어 보인다.

해외 재산은닉 부인하지만 ‘글쎄’
김우중 씨는 도망 다녀도 부인과 자식들은 ‘갑부’
















 
▲ 지난 98년 경 IMF 위기를 맞아 경영난을 겪고 있던 와중에도 김우중 씨의 큰 딸 선정 씨는 장내매수 등을 통해 거금을 투입, ‘이수화학’ 지분을 늘리는 행보를 보인바 있다. 이수화학을 비롯 이수건설 등 이수그룹의 회장은 김우중 씨의 큰 사위인 김상범 씨가 회장이다.
 
ⓒ2005 Sundayjournalusa

김우중 씨의 가장 큰 과오는 뭐니 뭐니 해도 ‘영국 BFC 계좌’를 통한 200억 달러 해외재산 은닉 혐의라 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과정을 통해 본보가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조풍언 게이트’의 실마리를 제공했고, 공적자금 회수를 하고 있는 예금보험공사와 자산관리공사 또한 이 같은 ‘영국 BFC 계좌를 통한 자금세탁 및 해외재산 도피가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피해보상 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다. 사실로 밝혀질 경우 해당 도피재산에 대해 ‘가압류 조치’를 추가로 설정한다는 복안이다.

쟁점이 되고 있는 김우중 씨의 ‘해외재산 도피의혹’의 핵심은 이를 통해 “김우중 씨가 국내 재산을 보존해 놓지 않았겠느냐”라는 점으로 요약되어진다. 김 씨의 절친한(?) 후배 조풍언 씨가 관리하던 홍콩 KMC 계좌로 입급된 약 4천만 달러의 자금으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대우정보시스템’ 지분 및 삼일빌딩 특혜 매입의혹은 지난 몇 년간 정치권을 뜨겁게 달군 바 있다. 이는 김우중 씨를 둘러싼 ‘해외 재산도피 의혹’의 결정판이자, 결정적 증거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독 김우중 씨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만이 이를 애써 외면하는 모습이며, 귀국한 김우중 씨 또한 “다른 혐의는 다 인정해도 해외 재산도피 혐의만은 벗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김우중 씨의 부인 정희자 씨가 장기간 대표로 있었던 ‘필코리아 리미티드(舊 대우개발)’ 사의 대주주로 등재되어 있는 ‘Pacific International Ltd. 사(2004년 회계연도 기준 약 90% 지분소유)’를 둘러싼 논란 또한 명확히 규명되어야 할 것이다. 포천 아도니스 골프장(대표 김선협 : 김우중 씨 둘째 아들) 등의 대주주인 이 회사가 과연 외국계 회사가 단순히 투자한 것으로 봐줘야 할 문제냐라는 점에서다.

왜냐하면 ‘대우사태’가 불거진 뒤 지분변화를 통해 90% 이상의 지분을 소유하게 된 Pacific International Ltd. 사는 사실상 김우중 씨 일가가 조세피난처 등지(바하마 혹은 피지에 있는 페이퍼 컴퍼니로 추정되고 있음)에 설립한 해외법인이 아니냐라는 의혹이 최근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대우몰락 직전 해외 비자금 등을 동원해 ‘부인 정희자 씨와 두 아들(선협, 선용)’을 위해 빼돌린 재산이 아니겠느냐는 시각에서다. 그나마 큰 딸 선정 씨에게는 이미 90년대 초반 ‘이수그룹을 떼준 것’은 그로선 위안거리다. 물론 이수화학 지분(약 6%)을 보유한 선정 씨를 놓고도 논란이 있어 왔으나 법원 측은 사실상 거액의 재산을 ‘증여’로 결론 내렸다. 참고로 이수화학 김상범 회장은 김우중 씨의 큰 사위(선정 씨의 남편)로 前 대우그룹 법률자문 역할 등을 지낸 대우가 출신이다. 

이렇듯 5년 8개월간 해외에서 도피생활을 펼친 김우중 씨 직계 가족들은 여전히 소위 말하는 ‘로얄 패밀리’ 지위를 잃지 않았다. 이들의 재산을 합치면 아직도 수천억 원에 달할 정도다. 과연 그들의 주장대로 증여 및 상속 등을 통해 이들이 부를 축적하였을까라는 데에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는 것.

이번 김우중 씨의 귀국으로 말미암아 진행되고 있는 검찰의 수사와 관련 가장 큰 목소리를 내고 있는 참여연대 측은 “대우그룹 관련 형사재판과 손해배상소송 판결문을 조사한 결과 그에 대한 선처 호소는 공정한 법 집행을 얼마나 왜곡하는 가를 보여준다”며 “그는 귀국과 동시에 형사기소 되어야 할 사안이 다수일 뿐만 아니라 책임범위도 중대하다는 점에 비춰 그의 지시를 받고 5년형을 받은 직원보다 무거운 형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김우중 씨 측 변호인단은 “김우중 씨가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한 것은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김 前 회장의 뜻 때문이고, 고령에다 범죄 사실이 확정돼 증거인멸과 도주우려가 없다”는 점을 들어 불구속 수사를 주장하고 있다.









<다음 호에 계속>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