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조 “사원 봉급 못 주면서 미주에서 수천만 달러 방송국 …

이 뉴스를 공유하기














 
▲ 미주 한국일보(회장 장재민 : 원안 사진)가 본사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자매회사인 라디오 서
울 방송전파를 송출하고 있는 KFOX(AM1650) 스테이션을 단독 매입하기 위해 오퍼를 넣던 것
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그간 밝혀온 ‘미주 방송국 지분매각’을 통한 증자납입을 공
언해온 한국 본사 장재구 회장의 약속과는 전혀 상반된 것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2005 Sundayjournalusa

지난 6월 9일은 한국일보의 창간 기념일이다. 기뻐해야 할 이날, 서울의 한국일보(회장 장재구) 사원들은 5월 달 봉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가 창간일이라는 명분으로 겨우 50%만 받고서 허탈한 심정으로 하루를 보냈다.

지난 4월도 임금이 체불되어 두 번에 나누어 지급되어 사원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던 참이었다. 나머지 밀린 봉급은 언제 받을 지 기약이 없다고 한다. 이렇게 사원들의 봉급도 수 차례 밀리는 형편인 한국일보가 미주에서 수천만 달러나 되는 라디오방송 스테이션을 비밀리에 매입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한국일보 노조(지부장 임대호)와 사원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서고 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15일 본보 취재진에게 “최근  미주 한국일보가 LA의 한 라디오방송국 구입을 추진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현재 노조로서도 이에 대한 대책을 다각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천 억원 대의 부채로 채권단의 관리감독을 받아 오고 있는 한국일보가 사원들의 봉급 걱정을 하기는커녕, 몰래 미국에서 방송국을 매입하기 위해 투자를 한다는 현실에 사원들은 아연실색하고 있다. 증자금을 처리하지 못한 한국일보가 오히려 거액의 미국 방송국을 매입하겠다고 나선 배경이 문제라고 노조측과 퇴직 사원들은 말하고 있다.

현재 한국일보는 채권단으로부터의 증자 요청을 수 차례 연기한 끝에 최근에는 6월말까지 나머지 38억 5,000만원 증자금을 들여 놓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일보 노조(지부장 임대호)는  지난 10일 발행한 소식지(제594호)에서 “장 회장이 38억5,000만원을 가져와 6월말 증자를 완료하겠다고 하나 어떻게 들여올지 계획은 아무도 모른다”며 “상식을 가지고 이후의 대안을 세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미 노조측은 지난달 27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장재구 회장에 대해 최후 통첩성 경고를 보냈다고 한다.

리차드 윤<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 본보가 질의를 통해 전해받은 서한에 따르면, 미주 한국일보 장재민 회
장이 3,200만 달러의 ‘스테이션’ 매입의사 오퍼를 제출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05 Sundayjournalusa

한국일보 미주본사(회장 장재민)가 최근 비밀리에 “현재 자매회사인 ‘라디오 서울’의 방송을 송출하고 있는 ‘시걸 커뮤니케이션(AM 1650 : KFOX 방송국)’을 3,250만 달러에 단독 소유로 구입하겠다”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시걸 커뮤니케이션’의 한 관계자는 본보 취재진에게 “지난 달 미주 한국일보 측이 방송사 측에 구입 의사를 제의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를 위해 한국일보 측이 투자자들을 물색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AM 1650 방송국을 라디오 코리아가 매입하려 한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이는 부담스런 ‘전파료’ 문제로 지난해 주인이 뒤바뀐 바 있는 라디오 코리아(회장 손태수)가 현재 매월 25만 달러의 전파료를 내고 AM 1230 라디오 스테이션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를 줄이기 위해 ‘방송국 스테이션’을 확보할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로컬 방송국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한국 본사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미주 한국일보 단독으로 나머지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라디오 코리아의 방송국 스테이션 매입說’에 무게를 실었으나, 본보 취재확인 결과 미주 한국일보 또한 이 방송국 단독 매입 오퍼를 넣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현재 미주 한국일보 사는 AM 1650 방송국의 30% 지분을 지니고 있는 관계로 자매회사인 ‘라디오 서울’ 방송을 내보내기 위해 매달 전파료로 17만 달러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LA 지역 미국 라디오 방송협회 측의 한 관계자는 지난 15일 “현재 남가주 지역 소수민족 프로그램 방송 송출 회사의 가격은 출력과 가청거리에 따라 차이가 있다”면서 “AM 1650과 같은 스테이션은 2,800만 달러에서 3,000만 달러의 매매가를 형성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이 밝힌 관계자는 “매입가를 3,200만 달러 이상을 오퍼한 것은 이해하기가 힘들다”면서 “아마도 구매의사가 있는 매입자가 옵션-투-바이 조건을 건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는 설명을 달았다. 참고로 ‘옵션-투-바이’(option-to-buy) 조건이란 구매자와 매각자 간에 이면조건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증자마감 앞두고 ‘한국일보 본사’ 분주


한국일보 서울 본사(회장 장재구)가 6월말 증자 완료를 성공시킨 뒤 ‘회사 운영비’ 마련을 위해 기업체 투자유치를 모색하고 있어 ‘미주에서의 방송국 매입설’ 등과 맞물려 묘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한국일보의 한 관계자는 이종승 사장의 투자유치 행보를 묻는 질문에 지난 7일 “MOU와 상관없이 증자 이후 300억원 정도 더 들어가야 되는 것으로 안다”며 “사장도 ‘증자가 끝나면 최하 120억에서 170억 정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운영비 등 돈이 많이 필요하니까 스폰서를 구하는 것 아니겠는 가”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기업의 투자금으로) 150억원 정도가 언급된 적이 있다”며 “채권단이 유동성을 문제 삼으며 증자 후 추가로 200억원을 요구했으나, 미국 지분을 파는 대로 납입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지분을 매각한다는 한국일보의 약속은 계속 미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 동안 한국일보 측은 “미국에 소유하고 있는 방송 지분을 매각해 증자도 하고, 부채의 일부도 상환하겠다”고 약속해 왔다. 그러나 이 같은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그때 그때마다 임기응변 식으로 지나쳤다. 미국 지분을 팔기는 커녕 오히려 방송 스테이션을 비밀히 매입하는 것으로 밝혀져 더욱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일보를 잘 아는 L 씨는 “수년 째 채권단의 관리를 받고 있는 본사가 만약 문을 닫는 경우를 대비한 포석이 아닌가로 여겨진다”면서 “과거에는 서울 본사가 미주 본사를 지원했지만 지금은 미주 본사가 서울 본사를 먹여 살리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서울의 언론계에서 나도는 소문에는 한국일보가 대재벌 언론사에 합병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부채와 경영부실에 허덕이는 한국일보에 대해서 대재벌 언론사가 관심을 갖는 것은 미주 한국일보 때문이다.

미주에 확실한 배포망을 갖추고 있는 한국일보에 대해 대재벌 언론사인 조선일보와 종교재단 소속인 국민일보가 한때 미주 한국일보 병합문제를 자체 조사한 적도 있었다. 이번에 한국일보 미주 본사가 라디오 스테이션 구입에 관심을 보이는 점에 대해 다른 시각도 있다.

한국일보가 “과거 라디오방송 스테이션 매매로 큰 이익을 본 적이 있다면서 이번에도 방송국을 매입한 후 되팔아서 이익을 내려고 하지 않겠는가”라고 분석하는 측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분석을 내놓는 측도 수년 전의 라디오 스테이션의 고가현상은 이미 사라지고 현재는 유동적인 상태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2,800-3,000만 달러 시세의 방송국을 비싼 가격으로 구입해 되 팔아 이익을 낸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전혀 불가능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최근 한국일보 노조 등이 문제삼고 있는 ‘미주 한국일보 AM 1650 단독 매입說’은 경쟁사인 라디오 코리아가 이를 인수하려 하는 움직임에 따른 와전으로 보여지는 대목이다. 타운 내 한 재력가는 “라디오 코리아 고위급 관계자로부터 이러한 투자제의를 받았다”고 밝히며, 라디오 코리아가 ‘전파료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라디오 스테이션 매입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 확인을 해주었다.












체불임금에 대한 노조의 성명서


한국일보 노조는 지난 4월부터 체불임금 사태가 야기되자 지난달 27일자로 ‘장 회장은 회사를 전쟁터로 만들 셈인가’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서에서 노조는 <정말 끝까지 가보겠다는 것인가? 5월26일 또 다시 한국일보 전사원의 임금이 지급되지 않았다. (장재구)회장은 회사를 노사간의 전쟁터로 한번 만들어 볼 작정인 것인가?>라고 최후통첩식의 문제를 제기했다. 성명서의 일부 내용을 소개한다.


미국에서 날아온 장 회장이나, 회사를 지켰던 이사장이나 모두가 나오지 않은 임금을 언제 줄지도 말하지 못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라고 말하면, 돌멩이라도 맞을까봐 겁나는 것인가? 아니면, 무책임과 부도덕, 무능력함이 부끄러워 차마 입을 열지 못하는 것인가? 이도 저도 아니면 그저 27일자 신문이 나온 것을 보고 ‘휴~’하고 한 숨을 내쉬며 가슴을 쓸어 내리고 있는 것인가? 어찌됐건 이제는 더 이상 미안한 짓을 해선 안 되는 것이었다. 적어도 사람이라면 그래야 옳다.

양치기 소년도 아니고 몇 번이고 준다 했다가 못 주고 미안하다고만 하다, 이제는 그마저도 말하지 않는다면 이는 곧 “배째라.”라고 말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그리고, 그것은 “할테면 해봐라” 나“돈을 주느니 차라리 한 판 붙자”라는 식의 시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회장이나 경영진이 이를 보고 비약이 심했다고 느낀다면 오히려 “배고파 보지 않았으니 사원의 심정을 알 턱이 있나?”라고 무시하고 싶은 심정이다. 장 회장과 경영진은 너무 높은 곳에 오래 있어 ‘무시’란 단어의 뜻을 모를 수도 있겠다.사전적 정의로 무시란 ‘사람을 업신여김’을 뜻한다. 이 참에 잘 알아 두기 바란다. 장 회장과 경영진이 보이는 태도와 행동은 미안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남을 무시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말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일보사 지부는 경고한다. 임금과 관련해 마지막 경고다. 임금을 가지고 조합원과 사원들을 이렇게 무시한다면 진짜로 “한 판 붙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열심히 일했지만, 그 일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한 채 무시당하는 노동자들이 결국 경영진과 할 수 있는 것은 한판의‘전쟁’이란 것을 알아두기 바란다. 또한, 오늘이라도 당장 밀린 임금을 지급하는 것만이 사원과 조합원에게 무시당하지 않을 유일한 길이란 것을…


연달은 체불임금에 노조원 생계망막


한국일보 노조가 지난 10일 발행한 소식지(제594호)에서 “회장이 38억 5,000만원을 가져와 6월말 증자를 완료하겠다고 하나 어떻게 들여올지 계획은 아무도 모른다”며 “상식을 가지고 이후의 대안을 세워야 할 때”라고 회사측에게 요구하고 나섰다.

불발을 거듭하던 장재구 회장의 ‘묻지마’ 식 증자 계획이 또 다시 한 달 뒤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원들의 4월 체불 임금도 두 차례로 나뉘어 지급됐다. 그것도 창간일 하루 전인 6월 8일에서야 나머지 절반이 나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 측은 이제까지 체불된 여타의 임금과 유사비용의 지급에 대한 정확한 일정이나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하고 있었다. 다만, 6월 말 증자가 완료되면 지급이 가능할 것이라는 애매한 답변뿐이다.

체불 임금 지급 비용으로 쓰일 장 회장의 마지막 증자 대금에 대해 사측 임원 모두가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것이다. 이 같은 불확실한 상황은 이미 지난해부터 반복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측이 이 같은 불안한 상황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것은 장재구 회장 이외의 대안을 마련할 수도 없다는 판단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임금 지급일 직전까지 회사측은‘체불 임금의 완전 지급’이 가능성을 묻는 조합의 질문과 요구에 정확한 답변을 주지 못한 채 당황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임금 지급일이 되서야 증자와 관련해 늦어도 밤 10시까지 4월 임금만 지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해왔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사원들의 통장에는 임금이 제대로 입금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난 27일 회사에서는 채권단과 경영진, 조합의 면담이 진행됐고, 이 자리에서 노조는 이제까지 준비해왔던 회사 회생을 위한 경영 혁신 계획을 채권단에 전달했다. 노조는 또 전자 우편과 로비에 대형 현수막을 설치해 이 같은 계획안을 공개했다.

한편, 증자 최종 시한이었던 지난 31일 오후 늦게는 이종승 사장이 직접 조합 사무실을 찾아와 임금 지급이 지연된 점을 사과했다. 그리고 미지급된 나머지 절반의 4월 임금은 “다음 주중”에 지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사장은 또 “이번에도 증자가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고 일부만 들어왔다.”, “채권단에는 현재 상황을 밝히고, 6월말까지 증자 완료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노조는 정확한 증자 계획을 물었지만, 사장 자신도 확실히 알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결국, 노조는 비대위 회의를 통해 지난1일 상황까지 지켜본 뒤, 2일에는 장 회장의 증자 불발과 임금 체불의 책임을 묻는 집회를 진행했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