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merica 영세 원단업체 상대 디자인 카피 관련 소송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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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노 측의 박사장이 본사를 방문하여 억울함을 호소 하고 있다.

 ⓒ2005 Sundayjournalusa

타운 내에서 여성의류를 제작하고있는 소규모 의류 업체인 ‘우노 클로딩’은 작년 10월 거래를 해온 원단 업체인 ‘영진 사’(이하 영진)로부터 원단을 구입하고 있었다.

이번에도 꽃잎모양의 원단을 구입한 우노 측은 늘 하던 대로 샘플을 제작하고 최종적으로 바이어에게 주문량도 상당히 받았다. 이제 봉제공장에 보내 대량으로 찍어 내기만 하면 되는 상태. 그런데 갑자기 ‘삼성 아메리카’(이하 삼성)라는 업체로부터 전화를 받게 된다. 삼성 아메리카는 삼성물산의 미국 내 현지 판매법인이자 자회사로 등록되어 있다. 원단 거래등 의류 사업으로 LA에서만 10년 넘게 사업을 해 온 회사다.

우노 측의 박사장은 “삼성 측이 사람을 보내 회사 디자인을 도용한 영진 측과의 거래를 끊고 삼성의 물건을 납품 받으라고 종용했다”는 것이다.

박사장은 “같은 물건인 관계로 어디에서 구입하던지 상관이 없으니까 17,500 달러 어치 물건을 주문하고 10월 1일 받았는데 막상 주문한 물건을 받아보니 디자인에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고 전했다.
삼성 아메리카 측의 주장은 다르다. 우노 클로딩이 영진 측으로부터 구입한 꽃잎 모양의 디자인 원단이 삼성 아메리카가 이미 등록한 원단 디자인을 완전히 도용해서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에 삼성 측은 영진으로부터 디자인 카피에 대한 합의금을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삼성 아메리카의 박경모 지사장은 “우노 측의 박 사장이 영진 측의 디자인 도용 사실을 사전에 알고 삼성을 직접 찾아 왔다”는 색다른 주장을 펼쳤다. 또한 삼성 아메리카는 “소규모 한인 업체들과는 잘 거래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우노 측이 자바 쪽과 거래한 첫 업체라고 털어 놓았다. 기자가 이를 확인해본 결과 삼성 측이 주로 대형 주류 업체들과 거래하고있는 사실은 맞으나 한인 업체와도 주문이 들어오면 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사진(왼편)은 삼성 아메리카측이 소유한 디자인 원단
샘플. 다른 사진(오른편)은 원단 업체인 영진사가 제작한
디자인의 원단이다. 기자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두 원단
의 몇가지 차이점을 발견 할 수 있다. 첫째는 줄무늬의
개수나 간격이 다름을 알 수 있고, 둘째는 꽃무늬의 크
기와 모양이 서로 다름을 알 수 있다.

 ⓒ2005 Sundayjournalusa

디자인 카피 규정 애매모호


 우노 측의 박 사장은 꽃 그림의 종류와 크기가 달라 바이어가 최종 구매를 거절했다고 전하면서 삼성 측에 원단 전체를 리턴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우노 측의 박 사장은 물건이 필요 없으니까 당연히 리턴을 요구했다는 주장이다. “물건을 받은 당일이 10월 14일이고 10월 22일 날 팩스를 넣어서 리턴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우노 측의 박 사장은 바이어가 디자인이 틀려서 못 사겠다니 함부로 만들 수 없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옷감의 디자인 카피란 애매 모호해서 조금만 틀려도 바이어가 구매를 거절한다” 고 어려움을 털어 놨다.

삼성 측이 주장하는 원단 디자인의 카피도 사실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디자인의 유사점이란 꽃잎의 개수(5개)와 꽃술이 동일하다는 것과 여러 줄무늬가 있다는 점이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또 “디자인이 틀려서 바이어가 안 사겠다고 하는 데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삼성 아메리카의 박경모 지사장은 “디자인 카피와 관련 해서 이미 영진 측이 합의를 한 것은 디자인 카피사실을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영진은 앞으로 삼성측이 권리를 가지고 있는 원단 디자인에 대해 카피를 하지 않겠다고 구두로 합의한 상태”라고 전했다. 











우노 측 박 사장과의 인터뷰

기자 : 언제 디자인을 도용한 사실을 알게 되었나
우노 박 사장 : 디자인이 도용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냥 잘 만들어진 디자인이라고 생각했다.


기자 : 영진이라는 업체가 디자인을 도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
우노 박 사장 : 나중에 안 사실이다 사실 타운 내 소규모 업체들은 디자인 카피에 대해 어느 정도는 생각하고는 있지만 그리 심각하지는 않다.


기자 : 삼성 측에 언제 구입한 원단의 리턴 의사를 밝혔나
우노 박 사장 : 구입하고 얼마되지않아 바로 팩스를 보냈다. 삼성측에선 아무 답변이 없었다.


기자 :  계약엔 5일 안에 원단의 리턴을 요구 하도록 하고 있는데
우노 박 사장 : 그것이 불만이다. 다른 원단 업체들은 15일을 보통 채택하고 있다. 삼성측이 보낸 다른 물품 인도 서류에는 리턴 가능 기한이 15일로  되어있다.


기자 : 왜 구입 원단의 리턴을 요구했나?
우노 박 사장 : 옷 구매자가 전에 요구한 디자인과 다르다며 구입의사를 거절해 왔다. 옷을 만들지도 않을 원단을 누가  17,000 달러에 구입하겠는가.


박경모 삼성 아메리카 지사장과의 인터뷰


기자 : 기존에 우노 측과 거래를 하신적이 있습니까?
박경모 지사장 : 아니다. 이번거래가 처음이다. 정확히 물건을 납품하였는데 우노의 박사장이 대금을 지불 하지 않았다.


기자 : 우노 측은 원단의 디자인 틀리다는 말을 하고 있는데
박경모 지사장 : 전혀 아니다. 디자인을 보면 알 수 있다. 영진 측에서도 이미 합의를 했다.


기자 : 10월 14날 물건을 전달한 것으로 알 고 있는데 리턴에 대한 말은 없었나?
박경모 지사장 : 수일이 지나 서야 구두로 리턴 의사를 밝혀 왔다.


기자 : 영진 측과 디자인 도용과 합의한 내용을 알려 달라
박경모 지사장 : 영진이 그 디자인으로 다시는 원단을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손해부문에 있어서 얼마간의 합의금이 있었으나 밝힐 수는 없다.


기자 :  삼성 아메리카는 언제 LA에 진출했는가
박경모 지사장 : 벌써 10년이 넘은 것으로 안다. 삼성물산의 자회사이다. 삼성의 고유 자산이라 할 수 있는 원단 디자인에 대한 변상요구는 계속 있을 것이다.


기자 : 타운 내 일부 영세 업체들이 디자인을 카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앞으로의 대책은
박경모 지사장 : 우리의 입장을 해당업체에 편지를 통해서 시정을 요구한 다음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법적으로 권리를 찾을 것이다.







업체들간의 소송 늘어날 듯


우노 측의 박 사장은 삼성이 그렇게 잘 나가는 물건이라면 왜 리턴을 안받고 소송하냐는 주장이다. 또한 삼성이 최근 소송으로 벌어 들이는 수입이 물건을 파는 것보다 더 짭짤하다고 주장했다. 리턴과 관련해서도 박 사장은 “보통 15일 정도 리턴 관련 유예기간이 있는 데 삼성측은 5일로 너무 짧다” 이에 대해 삼성의 박 지사장은 “디자인은 완전히 베낀 것이며 계약서에 분명히 ‘NO Return Policy’라고 적혀있고 5일 이내가 아니면 안 된다고 명시되어있다”고 강조했다.

“5일이 지난 뒤 리턴 의사도 구두로만 밝혔을 뿐 서면으로는 없었다” 고 주장 했다. “우노 측이 원한다고 하니까 주문을 했고 대금을 갚지않고 미루자 법적인 절차에 따라 소송을 한 것이다”고 전했다. 삼성 아메리카 측은 이미 사내 고용변호사를 통하여 대금 미지급과 관련 소송을 한 상태였다.

우노의 박 사장은 만만치 않은 변호사 비용 때문에 이를 소송까지 가기 전에 어떻게든 합의를 보자는 입장이다. 변호사를 고용하고 싶지만, 그 비용과 시간이 만만 치가 않은 것이다. 선금 5,000 달러에 시간당 300 달러를 물어야 할 형편에 놓인 것이다. 이밖에도  옷감의 디자인 카피와 관련해서 소송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자바시장내의 적절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번 사건을 통해 애매모호한 디자인 도용관련 소송을 위한 확실한 자문기구가 다운 타운 자바시장 내에는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자바시장의 유래


자바시장 어느새 LA한인들의 공식어로 굳어져 버린 이 말의 어원은 1960년 대 유태인들이 이 곳에 처음 진출했을 때 쓰던 말이다. 하루 벌어 하루의 생계를 이어가는 품팔이 일꾼을 뜻하는 ‘자버’(Jobber)의 우리식 발음으로 알려져 있다. 소규모 품팔이 일꾼이 아끼고 돈을 모아 소규모 영세 메뉴팩처링 회사를 차리고 또 이를 통해 돈을 불려 중간도매상, 봉제공장등을 경영하게 되었다. 이들은 서로 의기투합하여 LA다운타운의 명소이자 거대한 패션 쇼핑몰인 패션지구(Fashion District)를 건설하기에 이른다. 숱한 한인들이 이곳에서 돈을 벌기도 하였으며 일부는 중간에 좌절을 맛보기도 하였다.

자바시장은 10대 주류여성들을 공략하는 여성의류 전문 체인점인 ‘포에버 21’을 탄생시키기도 하였으며 그 외에도 여러 여성의류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한마디로 전국 의류 시장의 메카이기도 하다. 자바시장은 IMF로 본국이 어려웠을 당시에도 막강한 현금 동원력으로 한인타운 전체의 버팀목이 되어주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많은 부수적인 경제효과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탈세등의 의혹과 C플러스 투자사기와 같은 얼룩진 과거도 안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5개의 한인들의 업체들이 종업원 상해 보험(워컴)미비등 노동법 단속으로 적발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자바시장은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한때의 위기를 한인들의 슬기로운 지혜로 해결하여 지금의 자바시장을 건설한 것이다.

자바시장의 한해 매출은 대략 9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로 잡고 있지만 이것도 최소 근사값으로 정확한 통계에 의한 것은 아니다.  한인 업소들의 개수 만도 어림잡아 1,000여 개에 이른다. 최근에는 중국 업체들과 히스패닉 업체들이 자바시장 진출을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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