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회 관련없는 사람들, 제멋대로 건물매각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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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60년대 동지회를 이끌던 고 송헌영 목사(중앙)의 친인척들
이 회관앞에서 기념 찰영을 하고 있다. 

ⓒ2005 Sundayjournalusa

LA지역에는 초기이민 선조들의 혼이 담긴 유적들이 많다. 미주 한인사회 “유적 1호”로 불리는 대한인 국민회관을 비롯해 흥사단소, 동지회 북미 총회관 등이 있다. 그리고 독립지사와 선조들이 묻힌 로즈데일 공동묘지, LA지역의 최초의 교회인 한인연합감리교회, 한인연합장로교회를 포함해 대동교육회관, 한인국방경비대 훈련장 등등이다.

 이민 1세기가 지난 미주한인사회도 많이 변했다. 조국광복과 건국 대한민국을 위해 애국운동을 펼쳤던 초기 이민세대들은 모두 사라지고 이제는 선조들의 유산을 이어받은 후세대들이 이들 유적들을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몰지각한 후세대들이 선조들의 유적들을 손상시키고 있어 동포사회의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유적 분쟁이 ‘LA 동지회 북미 총회관 사건’이다. 이 동지회는 1921년 우남 이승만 박사(대한민국 초대 대통령)가 애국 독립운동과 동포들의 상부상조를 위해 하와이에 처음 설립했으며, 1929년에는 LA에도 북미총회를 설립해 국민회와 흥사단 등과 함께 3대 애국독립단체로 연연히 이어 왔다. 그러나 지난 10여년에 걸쳐 동지회관의 운영권을 둘러싸고 법정송사가 끊임없이 계속되었다.

 이 같은 법정싸움으로 회관은 피폐해졌고 귀중한 유물들은 소실되어 광복 60주년을 맞는 역사적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이 동지회관(2716 S. Ellendale Pl. LA Ca 90007)은 미주 한인 동포사회의 역사적 유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몰상식한 사람들이 영원히 보존되어야 할 동지회관을 자신들의 소유물로 만들어 매각 처분하려는 음모를 획책하고 있다. 이 같은 위기에 처한 동지회관에 대해 한국정부를 대표한 LA 총영사관이나 LA 동포사회를 대표하는 LA 한인회 또는 독립운동 단체들 모두가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임스 최<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지난해 10월 LA시 빌딩 안전국은 ‘대한인 동지회’에 대해 아주 중요한 지침을 통보했다. 동지회 건물이 아주 낡아 위험수준에 있기에 1개월 이내에 보수하라는 명령이었다. 이 같은 보수명령은 동지회가 2003년 12월에 결성된 ‘동지회관 복원위원회’의 활동의 한 단계였다. 당시 LA 한인사회는 이민 100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유적 1호”로 불리는 국민회관의 보수가 완결되는 등 유적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어 동지회관도 복원해야 한다는 분위기에 싸여 있었다.

LA시 빌딩 안전국의 건물 보수명령에 대해 당시 동지회 측은 “건물 보수작업이 적어도 2년은 소요된다”면서 시당국에 연기신청을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큰 사건이 발생했다. 느닷없이 ‘제2의 동지회’가 나타났던 것이다.

갑자기 새로운 동지회가 생긴 것이다. “제2의 동지회”는 회장에 이홍범, 서기에 명의혁, 재무에 마이클 이 등으로 이들은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자신들이 ‘동지회’ 임원이라며 단체등록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들은 등록상 매우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비영리단체로 등록된 대한인 동지회의 영문명칭은 처음부터 Korean Dong Ji Hoi Society of the United States 였다. 

















 

그런데 ‘제2의 동지회’로 나타난 동지회 등록명은 Korea Dong Ji Hoi Society로만 되어 있었다. 첫번의 Korean에서 n자를 떼어낸  Korea로 시작했으며 마지막의 United States 라는 미국의 명칭도 삭제했다.

고의적으로 비슷한 이름을 사용했는지 아니면 실수였는지는 몰라도 원래의 동지회의 영문 등록 이름과는 다르게 되어 있다. 이는 법적으로 볼 때 위증으로 남의 단체를 도용했다는 혐의를 받을 수 있다.

 한편 현재 동지회관 건물에서는 이모세 목사가 예배를 인도하고 있으나 렌트비를 수십 개월 동안 지불지 않고 버티고 이어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사태에 직면한 김영옥 동지회장은 지난 21일 본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회장직을 도난 당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동지회관의 유적 보존을 위해 끝까지 법정 투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84세로 50여년간 동지회원으로 활약한 김영옥 여사는 “동지회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 동지회관을 사리사욕으로 탐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리고 김 여사는 “일부 사람들은 동지회관을 매각시켜 금전적 이익을 취하려고 한다”면서 “동지회관은 미주한인동포사회의 유적지로 매각될 수 없는 건물”이라고 강조했다. 김 여사의 선친 故 송헌영 목사는 지난 60년대 대한인 동지회의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북미시보’ 등을 발행하면서 동포들의 애국애족 사상을 고취했던 지도자였다. 그 같은 선친의 가르침으로 김 여사도 동지회 활동에 나섰던 것이다.


동지회는 국민회와 쌍벽


초기 이민시절 한인들은 미주에 도착한 후 곧바로 사회단체를 만들면서 활동해 나갔다. 친목을 목적으로 혹은 상부상조나 교육장려 그리고 국권회복운동을 위해서 정치적인 활동을 펴 나갔다. 단체가 지향해 나가는 이념은 민주주의 였고, 그 제도는 민주적인 방식이라는 데에 특징이 있다. 물론 난립과 분파활동 등 처음부터 시련에 직면하기도 했다.

초기 이민사회에서 가장 중심적인 단체로는 ‘대한인 국민회’를 손꼽을 수 있다. 그리고 흥사단, 대한여자 애국단, 동지회, 대한 부인회 등이 독립운동을 이끌어 나갔다.
이중 국민회, 흥사단, 대한여자 애국단은 도산 안창호를 지도자로, 그리고 동지회는 우남 이승만의 독립노선을 따랐다. 







동지회는 1921년 7월 21일 미국 하와이의 호놀룰루에서 조직된 독립운동단체로서 이승만·민찬호 등이 조직하여, 상하이에 있는 임시정부 후원단체로 결성되었다. 이승만을 종신 총재로 추대하고, 임시정부의 자금후원 및 경제적 자립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하여 자본금 7만 달러로 동지 식산회사를 설립한 뒤 하와이 오올라 지방에 동지촌 건설사업에 착수하기도 하였으나 실패하였다.

그 뒤 하와이 연안의 각 섬 및 시카고·뉴욕 등에도 지방회를 설치하여 조직을 확대하였으며, 1929년 12월 로스앤젤레스에도 지방회를 결성하였다. 하와이 중앙부의 이사원은 김영기, 민찬호, 이범영,김노디, 곽대홍, 윤치영, 김선기였고 로스엔젤레스 북미총회는 이살음, 송철, 송헌영, 박호근, 안상학 등이 중심인물 이었다.그러나 동지회는 대한인국민회와의 마찰로 1943년 재미한족 연합위원회를 탈퇴하고, 독자적 활동을 전개하였다.


<다음 호에 계속>






회관 소유권 두고 법정공방


지난해 5월 LA 동포사회에 하나의 호소문이 눈길을 모았다. 당시 동지회의 김영옥 회장이 미주사회에 보내는 호소문을 소개한다.


220만 재미 동포 앞에 호소합니다. 사리사욕에 눈이 먼 몇몇 어리석은 사람들로 인하여 법정투쟁이라는 참으로 부끄럽고 어이없는 사태로까지 번진 ‘대한인 동지회’ 건물을 둘러싼  자금의 추태를 바라보면서 참으로 억제할 수 없는 울분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대한인 동지회’ 그 이름만 들먹여도 이렇게 억제할 수 없이 가슴이 뛰는 까닭은 조국을 떠나 이역만리 이 땅에 건너와 온갖 서러움과 역경 속에서도 오직 애국 애족의 일념으로 두고 온 조국의 광복을 위해 생명을 걸어 헌신하신 애국 선열들의 민족혼이 ‘대한인 동지회’ 그 속에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그 역사의 현장 그 진두에 서서 순국의 일념으로 몸을 불사르신 그 어른 송헌영 목사님이 바로 제 선친이시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빼앗긴 조국의 광복을 위하여 헌신하신 어른이 그 어떤 분들이었건 오늘의 우리, 저와 여러분은 바로 그 어른들 순국 선열들의 거룩한 희생 위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 이름 ‘대한인 동지회’ 건물(유적지)을 볼모로 삼아 작금의 추태를 부릴 수 있다는 말입니까?

대한인 국민회나 대한인 동지회나 방법과 의견은 하나가 되지 못했지만 조국 광복을 위한 애국애족의 그 거룩한 정신은 하나였습니다. 친애하는 220만 동포 여러분! 숭고한 민족 얼이 살아 숨쉬는 그 유물들과 유적지 ‘대한인 동지회’를 지켜 자손 만대에 우리 이민 후손들에게 민족혼을 고취시키고 지켜 나가는 유적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간곡히 아주 간곡히 220만 재미동포 앞에 가슴을 찢는 마음으로 호소합니다.  


2004년 5월 20일 대한인 동지회 대표회장 김영옥 올림


지난동안 신문 지상에는 간간히 동지회에 관한 광고가 실렸다. 이들 광고들 중에는 동지회 분규를 수습한다는 내용도 있고 새로운 임원회가 구성됐다는 공고도 있었다. 여러 사람들의 이름들이 오르내렸다. 원로 목사들의 이름도 있고 단체장을 지낸 사람들도 있었다. 항간에서는 여러 소문들이 나돌았다. “동지회 건물이 팔릴지도 모른다” “동지회 건물이 베이커스 필드로 옮긴다” 등등의 루머가 나돌았다.

 ‘동지회 사건’을 잘 알고 있는 K 단체장에 의하면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동지회 건물을 120만 달러에 불법적으로 매각해 서로 돈을 나누어 착복하려는 음모가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장은 “주정부에 지난해 말 새로 등록한 사람들이 구성했다는 동지회는 엄연한 불법조직”이라면서 “이들에 반성하고 조직을 환원시키지 않는다면 법적으로 강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지회에 대하여 한 관계자는 “매우 복잡하게 얽혀져 있는 묘한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지난동안 자신들이 동지회라고 선언한 그룹만도 2-3개가 되고 있으며, 한 임원은 공적서류를 들고 상대편 그룹으로 이적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야기되어 왔다. 주잭이 전도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볼 수 있다. 도대체 동지회관에서 왜 각종 비리가 파생되고 있는가. 한마디로 건물을 탐내고 있는 것이다. 건물 소유권을 획책해 건물을 팔아 자신들의 이익을 채우려는 사심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과연 현재 무슨 일이 동지회관에서 벌어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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