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국일보, KFOX 방송국 3,250만 달러 에스크로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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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한국일보 본사(회장 장재구)가 채권단과 지난 2002년 기업 재무구조 개선약정(MOU)을 체결한 이래 3년 여 넘게 끌어 온 500억 증자의 나머지 30억 5,000만원을 납입했다. 이로써 한국일보 본사는 일각에서 우려한 ‘제3자 매각說…부도 파산說‘ 등에서 벗어나 한시름 놓게 되었다.

이번 증자금 완납으로 한국일보 측은 채권단으로부터 향후 출자전환과 전환사채 발행, 이자율 감면 등을 얻어내는 추가조치를 통해 경영난을 극복하고 회생의 불씨를 지핀다는 복안이다.

한편 미주 한국일보(회장 장재민)는 자매회사인 ‘라디오 서울’의 전파를 송출하고 있는 ‘KFOX(AM 1650) 방송국’ 인수를 위한 에스크로에 들어간 것으로 최종 확인되었다. 미주 한국일보의 에스크로 가격은 3,250만 달러로 알려지고 있으며, 빠르면 2달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기존 대주주들의 지분변동이 예상되고 있어 큰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박상균<취재부 기자> park@sundayjournalusa.com

















 
▲ 본보가 질의를 통해 전해받은 서한에 따르면, 미주 한국일보 장재
민 회장이 3,250만 달러의 ‘스테이션’ 단독매입의사 오퍼를 제출한 것
을 확인할 수 있다.

ⓒ2005 Sundayjournalusa

우여곡절 끝에 500억원 증자완납에 성공한 한국일보 본사(회장 장재구).

이러한 증자완납 시기에 발맞춰 당초 ‘500억 증자납입’ 지연의 빌미로 제공했던 ‘KFOX 방송국 지분’ 단독매입을 꾀한 미주 한국일보(회장 장재민).

이들 한국일보 두 기둥 장재구-장재민 형제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증자 이후 이들 한국일보 수뇌부의 의중이 무엇일 지를 놓고 설왕설래(說往說來)가 한창이다. 발등에 떨어진 불 중 가장 큰 문제였던 ‘500억 증자’를 끝마치던 날, 미주 한국일보 장재민 회장은 임원진들을 소집해 큰 회식을 벌였다는 후문이다. ‘속’이 후련할 만큼 ‘앓던 이를 뽑아낸 격’이라 그 기쁨이 컸으리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장재민 회장은 미주 한국일보의 자매회사인 ‘라디오 서울’의 전파를 송출하고 있는 ‘KFOX 라디오 방송국(AM1650)’ 지분 단독매입에 나섰음이 감지된 바 있다. [본보 제508호 참조]

본보는 “장재민 회장이 ‘KFOX 라디오 방송국(AM1650)’을 3,250만 달러(한화 약 325억원)에 단독 매입하겠다는 오퍼를 現 방송국 운영자 ‘샤갈 커뮤니케이션’ 측에 제안했다”는 사실을 확인해 기사화했던 것.
이미 본보가 여러 차례 기사화한대로, 라디오 서울이 전파를 타고 있는 ‘KFOX(AM1650 : 매입가 3,500만 달러)’ 방송국의 지분구조는 미주 한국일보(30%) : 워렌 장(30%) : 잭 시걸(30%) : 토마스 정(10%) 등의 비율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지난해 대주주 중 1명인 잭 시걸의 사망 이후 부인과 두 아들(죠지, 존)이 해당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 대주주들은 당초 계약당시 미주 한국일보 측에 매입가 3,500만 달러에 대한 대출개념으로 지분을 담보로 확보했던 것이다.

본보 추가 취재결과, 이미 미주 한국일보 장재민 회장이 이 방송국 인수를 위한 에스크로(3,250만 달러)에 들어간 것을 최종 확인했으며, 이번 지분인수 이후 ‘대주주의 지분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우선 토마스 정 씨와 죠지 시걸 등은 ‘대출금 회수’에 나서 이탈이 예상된다. 또 다른 대주주인 워렌 장 씨의 경우 잔류를 희망해 30%의 지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잭 시걸의 또 다른 아들인 존 시걸의 경우 아직 ‘의중’을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무튼 이번 ‘KFOX 방송국’ 인수가 가시화될 경우, 미주 한국일보 측은 KFOX 방송국 지분 50% 이상(우호지분 포함)을 확보함으로써, 안정적 경영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번 미주 한국일보의 ‘KFOX 방송국’ 인수결정을 놓고 세인들의 관심은 오히려 자금 조달처 쪽으로 쏠리는 모습이다. 항간에는 ‘前 무기중개상 조풍언 씨의 자금이 투입될 것이다’라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으나 ‘사실무근’으로 보여지며, 최근 들어서는 “장재민 회장이 개인 소유 부동산을 매각했다… 타운 내 유지급 인사들로부터 투자금을 모집했다” 등 갖가지 소문이 맞물려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장 씨 패밀리 대주주로 남는다는 전략 “과연”


한국일보 “4대 메이져 신문 위상 찾을 수 있을까”




















한국일보는 故 장기영 창업주 이후 지난 93년 장남인 장강재 前 회장의 타계 이후 2남 장재구 現 회장과 4남 장재국 前 회장이 번갈아 회사를 맡아 왔다. 하지만 한때 조중동과 함께 4대 신문으로 손꼽히던 한국일보의 몰락을 막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또한 모 경영진의 ‘해외 카지노 도박 탕진’을 비롯 악재에 부딪힌 한국일보는 지난 99년 기준 5,590억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게 되었고 마침내 2002년 소위 ‘제2의 왕자의 난’을 통해 변모를 꾀하게 된다. 참고로 지난 6월 장재국(4남)-장재근(5남) 등 前 경영진들은 예보 측으로부터 ‘부실경영’ 의혹과 관련 특별조사를 받은 상태다.

지난 2002년 숙질 간인 ‘장재구-장중호’ 갈등으로 자매회사였던 한국일보와 일간스포츠는 완전 분사조치가 이뤄진다. 모종의 합의(?) 끝에 한국일보는 장재구 회장 쪽으로, 일간스포츠는 장중호 회장 쪽으로 분리가 되게 된 것. 이렇듯 한국일보의 지분구조(2001년 감사보고서 기준)는 ‘장중호 34.8%, 장재구 9.4%, 장재민 9.4%, 장재근 9.4%, 장일희 5.0%, 장서호 5.0%’ 등의 분포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2004년 말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보면 ‘장재구 49.15%, 장재민 25.42%, (주)서울경제신문 25.42%’로 바뀌게 된다.

본보가 이미 기사화(제504호 관련기사 참조)한대로 한국일보(회장 장재구) 측은 지난 5월 일간스포츠(회장 장중호) 보유주식 645만 4,720주(25.66%)를 전량 장내에서 매각(약 29억원 상당), 일간스포츠 분사 4년 만에 최대주주 자격을 상실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놓고도 실질적 결별 시점인 지난 2003년 매도했을 경우 약 100억원을 건질 수 있었음에 한국일보 측으로서는 뼈아픈 부분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사실상 일간스포츠 장중호 회장이 중앙일보와 손을 맞잡게 된 것은 공식 ‘이별통보’였기 때문이다.

아무튼 장재국 前 회장 등 장 씨 일가의 개인적인 문제가 한국일보 경영난에 ‘한 몫’ 거들었다는 데에 이견을 달기 힘들다. 장재구 現 회장을 포함한 前·現 경영진이 한국일보에서 가져다 쓴 ‘가지급금’은 현재까지 280억원이 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한국일보 부실경영’ 등에 대해 특별조사를 벌이고 있는 예금보험공사는 “한남동 하이페리온 분양과정에서 현대건설의 상당한 자금이 한국일보로 흘러 들어간 것은 맞다”며 이 자금의 사용처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채권 은행인 우리은행을 비롯 한국일보 채권단은 MOU를 맺은 지난 2002년 6월 △250억원 출자전환 △842억원 전환사채(CB) 발행(10년 만기) △이자율 감면(담보 채권 5%, 무담보 채권 3%) △2006년 12월31일까지 원금 상환유예 등을 결정하면서 그 해 말까지 장 회장의 500억원 사재 출연을 통한 증자를 요구했었다. 하지만 장재구 회장은 2002년 8월과 9월 각각 100억원씩 증자한 이후 수 차례 지연 끝에 겨우 증자를 완납하게 되었다.

이로써 지난 2002년 채권단과 맺은 MOU(250억원 출자전환, 842억원 전환사채 발행)에 따라 실질 금융부채는 약 1,600여 억원만이 남게 되며, 한국일보 측은 나머지 금융부채에 대해서는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해 금리조정·추가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변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전문 언론비평지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수많은 말들을 낳았던 ‘500억원 증자’를 끝마무리한 장재구 회장은 지난 4일 현재 자신이 사용하던 회장실을 이종승 사장에게 인계하면서 구조조정 등 경영의 실무를 이 사장에게 위임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모 대학신문이 ‘2005학년 대학 신입생 630명’을 대상으로 한 ‘선호 일간지 설문조사’ 결과 한국일보가 한겨레(31.0%) 중앙일보(17.1%) 조선일보(13.7%) 동아일보(11.7%) 경향신문(4.6%)에 이어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중 6위에 그친 것이 충격파로 작용한 것으로 전하기도 했다. 따라서 ‘장재구 회장 2선 퇴진’ 등 경영 개선책에 이어 지면 및 조직개편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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