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전야의 유가 앞으로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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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열대 폭풍 신디에 따른 공급부족 우려 확대로 인해 배럴 당 61달러를 돌파,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지난해 9월 발생한 허리케인 “이반”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이로 인해 유가가 배럴 당 60달러 대에 안착할 경우, 미국 경제가 다시금 `소프트 패치`에 빠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유가 61달러 돌파..
작년 9월 `이반 사태` 재연 우려


6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격은 전날보다 1.69달러, 2.8% 오른 배럴 당 61.28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시간외거래에서 61.50달러로 추가 상승,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열대 폭풍 신디가 멕시코만을 강타, 원유 생산에 차질이 예상된다는 것이 원유 선물 급등의 직접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 JP모건의 에너지 전략담당 수석인 캐서린 스펙터는 “열대 폭풍이 석유생산에 미치는 직접적으로 영향은 거의 없다”면서도 “그렇지만 영향력이 전무한 것은 아니고 지금은 7월초다”고 말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휘발유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과 맞물려 열대폭풍이라는 돌발 변수가 출현했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증폭될 수 있다는 것이다.

멕시코만은 미국 원유생산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4000여개의 생산공장이 집결해있다. 앨라배마,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텍사스 등의 해안선을 따라 밀집해있는 정유시설이 태풍으로 인해 피해를 입을 경우 수급차질이 불가피하다. 원유 시장 트레이더들은 지난해 9월 태풍 이반의 피해가 이번에도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태풍 이반은 멕시코만 지역의 31개 원유플랫폼을 파괴했고 연말까지 4개월간 멕시코만 지역 원유생산의 10% 이상을 중단시켰다. 이로 인해 국제 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 당 50달러를 돌파했었다.


유가 60달러 시대..`소프트 패치` 재연


고질적인 공급부족 문제와 4분기 난방유 수요 등으로 인해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했던 국제 유가가 열대 폭풍 변수로 배럴 당 61달러 선까지 오르자, 종전 유가 예상치 40~60달러 선을 수정해야 한다는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전문가들은 유가가 배럴 당 40~60달러 범위 내에 머문다면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해왔다. 그렇지만 `유가 60달러`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의 추세로 정착될 경우, 기업의 비용부담 증가와 함께 물가상승으로 인해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코노미닷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잰디는 “유가가 배럴 당 40달러를 넘어서면서 유가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경제가 예상보다 강해 배럴 당 40달러를 쉽게 소화해냈다”며 “그렇지만 유가 60달러가 고착화될 경우 기업과 소비자들의 투자행태가 바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잰디는 그러나 최근의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여력 부족과 정제유 처리 능력 부족이라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유가가 배럴 당 60달러 이상까지 오를만한 이유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열대 폭풍 같은 일시적 요인이 사라질 경우 공급 우려는 재차 해소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원유 재고가 충분하고 공급량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세계 석유수요가 강하긴 하지만,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라크에서의 테러와 대선이후 커지고 있는 이란의 지정학적 불안 등은 석유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모간스탠리 에셋 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존 노리스는 “이라크에서의 폭력사태와 이란 대선이후 미국과의 갈등 고조, 나이지리아와 베네수엘라의 정정불안, 노르웨이의 파업 위협 등은 유가 공급 우려를 높일 수 있는 요인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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