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용수 “550명의 코미디언이 굶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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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개그맨 엄용수가 코미디언의 처우와 관련 방송3사의
잘못된 관행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8일 오후2시 서울 혜화동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열린 ‘(가칭)한국웃음문화학회 창립대회’에서 개그맨 엄용수가 방송 3사의 코미디 프로그램 제작 관행에 쓴소리를 던졌다.

이날 창립대회의 ‘제1부 발표와 토론’ 에서 3번째 발표자로 나선 엄용수는 ‘연기생활을 통해 본 웃음과 삶’이란 발제를 통해 한국 코미디의 현실을 폭로했다.

엄용수는 “방송국에서 쓰는 사람은 150명이지만 등록된 코미디언 숫자만 700명이다”라며 “550명의 코미디언이 사실상 실업자의 상태로 있다”고 말했다. “700명 전체를 방송국에 모두 출연시키라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KBS, MBC, SBS 방송3사마다 개그 프로그램이 있지만 개그콘서트, 웃찾사 등 하나의 프로그램만을 만들어서 그것을 싼 값에 다른 케이블에 팔아 넘기고 있다. 케이블은 코미디를 제작 하지 않는다. 이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답했다.

그는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방송국이라면 지상파든 케이블이든 최소한 하나의 개그 프로그램은 제작해야 한다. 방송국에 이런 풍토가 조성된다면 700명 모두 최소한 한 두번씩은 방송에 출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은 코미디언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코미디언을 뽑아 놓은 방송국의 당연한 의무”라며 “방송국에 몇 차례 건의해 보았지만 전혀 반응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방송국의 코미디언 교육에 대해서도 질타했다. “삼성이나 LG 등 기업들은 신입사원을 뽑으면 재교육을 시킨다. 하지만 방송국들은 웃긴다고 생각하면 선발해 놓고 아무런 교육도 안 시킨다. 이런 식으론 대부분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 엄용수는 코미디계의 패러다임이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미디는 희극이기에 극을 해야 하지만, 요즘의 코미디는 장기자랑만이 난무하고 있다”며 “이런 개인 경연대회만 하고 있는 상황에선 심지어 최불암 선생님 같은 분이라도 3~4회 출연하면 더 이상 못하실 것이다. ‘전원일기’에 출연하니 30~40년 장수 출연을 할 수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지금과 같은 조류에선 코미디언 개개인이 4~5년을 버틸 수도 없다”며 변질된 코미디의 원상 복구를 촉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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