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배우, 젊은 스타한테 찍히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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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문석 EBS 전문 위원

‘회장님 역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중견남성배우 A가 가수 출신 스타 B에게 “그런 식으로 대사를 하면 어떻게 하냐”고 연기에 대해 지적하자 그 스타는 “내가 하고 싶어하는데 왜 그래요, 냅둬요”라고 반발한다.’

드라마 속 이야기가 아니다. 드라마를 찍고 있는 방송 현장에서 종종 벌어지는 일이라고 한다.

14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스타 권력화와 한국 드라마의 미래’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양문석 EBS 정책위원이 ‘스타권력과 드라마 현실 그리고 새로운 모색’ 발제문을 작성하기 위해 방송가 PD, 스태프, 중견배우들에게서 직접 모은 사례이다.


이 사례 외에도 ▲한 남성 주연배우가 눈물이 나오는 연기를 하지 못하고 2시간만 쉬자고 요구하자 PD는 힘 없이 그러자고 수긍했고, 그날 모든 스태프들이 그 배우의 눈물 한 방울 때문에 2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C, D, E 스타가 연기에 대한 ‘잔소리’를 자주 한다며 극중 아버지역인 중견 연기자를 바꿔달라 요구했고 PD가 이를 들어주자 이번에는 ‘바뀐 중견배우는 카리스마가 없다’며 다시 바꿔 달라고 요구한다

또 ▲20-30년차 선배 연기자에게 인사도 하지 않는 스타 F씨를 중견 연기자 G씨가 이를 질책하자 PD가 조용히 불러 “형! 쟤 한테 찍히면 다음 작품부터 형이 출연 못할 수도 있으니까 뭐라고 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인기 있는 G스타는 자주 전날의 과음으로 드라마 촬영장에 나오지 않아 그 스타가 등장하는 드라마의 후반부는 뮤직 비디오, 또는 회상형식으로 때워야 했다.

양문석 전문위원은 “드라마 제작 현장의 또 다른 주체인 조연, 단역 연기자들과 제작진의 이런 증언은 스타에 기댄 기형적인 드라마 제작은 제작진 및 조연, 단역 연기자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시청자들도 등을 돌릴 정도로 질 낮은 드라마를 만들게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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