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이상호 기자 X파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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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Sundayjournalusa

[社告] : 본 기사는 지난 20일(미국시각) 기준으로 작성되었기에, KBS의 보도와 MBC의 후속보도 내용을 다루지 못했음을 밝혀 둡니다. 이에 대한 추가기사는 제513호를 통해 상세히 보도할 예정입니다.


MBC 강성주 前 보도국장, 신강균 차장과 함께 변 탁 (주) 태영 부회장의 향응 대접을 받고 거액의 선물을 받았다는 사실을 고백해 정재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던 MBC 이상호 기자. 올해 초 소위 ‘구찌 백’ 파문으로 세간에 큰 화제를 불러 모았던 MBC 이상호 기자가 당시 미국 출장 당시 취재한 ‘X-파일’을 놓고 한국 언론계가 논란으로 뜨겁다.

이러한 ‘X-File’을 놓고 MBC(사장 최문순) 측이 사실상 ‘보도불가’를 선언한 가운데, 오히려 조선-한겨레 등 타 언론사에서 ‘X-파일’ 보도를 준비하고 있어 관심사다. 현재 MBC(사장 최문순) 측의 ‘X-파일’ 보도불가 방침이 알려지자 국민들 사이에서는 비판여론이 드세지고 있다. 이와 관련 대부분의 언론들은 X-파일과 관련 “모 그룹의 고위간부와 모 중앙일간지 사장간의 대화 내용이 담겼다”는 정도로 보도하고 있으나, 국민들 사이에는 이미 ‘정치계-삼성그룹-중앙일보’로 이어지는 정경언 유착사례가 담겨진 ‘X-파일’을 MBC가 보도하지 않는 것에 대해 분노의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 MBC가 ‘이상호 기자의 X-파일’ 보도불가 방침을 내린 것을 희화
화한 한 시사만평.

ⓒ미디어오늘(www.mediatoday.co.kr)

당초 MBC 측은 “특별취재팀을 구성해 이를 보도하겠다”고 공표했으나, 최근 ‘불법 녹취자료에 따른 부담감 및 소송 패소 가능성을 들어 ‘보도불가’ 방침으로 급선회 했다. 사실상 ‘정치권-삼성그룹-중앙일보’로 이어지는 新 정경언 유착과 관련 무수한 말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MBC 측은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과연 ‘X-파일’의 내용은 무엇인지, 그리고 ‘자본의 심장에 칼을 꼽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취재에 임했던 이상호 기자의 심경은 무엇인지 이를 짚어보도록 한다.

박상균<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구찌 핸드백’ 파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신강균 MBC 차장이 방송에 복귀했다. 물론 아직 브라운관을 통해서 볼 수 있게 된 것은 아니고 ‘MBC 100분 토론팀에 합류’해 섭외 등의 일을 전문적으로 맡는 역할로 복귀했던 것.

하지만 ‘구찌 백 파문’이 일게 된 결정적 원인 제공자인 이상호 기자는 MBC 보도제작국에서 보도국으로 전보발령이 나 현재 ‘MBC 라디오’에서 소위 ‘뉴스를 편집’하는 한직에 머물고 있다. 언론계에서 ‘고발기자’로 정평이 나 있는 이상호 기자로서는 사실상 본업에서 물러난 셈이다.

하지만 당시 ‘구찌 백 파문’의 진실은 모종의 방송국 내 파워게임이 진행되었다는 것이 중론.

이미 유수 언론을 통해 공개되었듯이 파문에 연루되었던 방송보도국 고위급 간부인 모 인사가 BMW 745 시리즈를 타는 등 ‘자본과의 결탁’ 흔적이 한마디로 노출된 데에 따른 ‘내부고발’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상호 기자는 누구


‘MBC 시사매거진 2580’, MBC ‘뉴스…사실은’ 프로그램의 탐사, 고발 전문기자로 활동한 바 있는 이상호 기자는 소위 ‘구찌 백 파문’ 이후 보도제작국에서 보도국으로 자리를 옮겨 라디오 MBC FM 뉴스 편집부에서 일하고 있다.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후 동 대학에서 정치외교학과 국제정치학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과정을 수료함.

지난 95년 MBC 보도국에 입사한 이후, 이상호 기자는 그 동안 경찰, 법조, 카메라출동, 외교부 등을 출입했다. 한때 MBC 연예뉴스 앵커로 활동해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했는데 이는 그가 KBS 수퍼 탤런트 출신이라는 그의 이력을 반영했던 것.

그는 하남 국제환경 박람회를 고발해 그 해 한국 신문방송인 클럽 언론대상을 수여한 바 있으며, 한국 기자협회가 수여하는 이 달의 기자상 등 숱한 특종상을 다수 수상했으며, ‘그래도 나는 고발한다’라는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기자의 본분을 비리 고발이라 믿고 있다”는 그는 사십 차례에 달하는 각종 소송과 살해위협에도 불구하고 탐사보도 연구와 취재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회원 1,368명(7월 20일 기준)이 가입한 ‘이상호의 고발뉴스(www.leesangho.com)’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구찌 백 파문’의 진실은 모종의 방송국 내 파워게임이 진행되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미 유수 언론을 통해 공개되었듯이 파문에 연루되었던 방송보도국 고위급 간부인 모 인사가 BMW 745 시리즈를 타는 등 ‘자본과의 결탁’ 흔적이 한마디로 노출된 데에 따른 ‘내부고발’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아무튼 이상호 기자는 ‘新 정경언 유착’ 고발기사에 대한 막바지 작업을 위해 지난 연말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미국 취재과정은 뉴욕을 거쳐 LA에 있는 모 녹음실에서 문제의 ‘녹음 테이프’에 대한 음성대조 및 조작 가능성을 전문가와 함께 검증해 “조작이 아니며, 등장하는 인물의 목소리가 맞다”라는 판정을 받아낸 상태에서 문제의 ‘구찌 백 파문’이 터져 나왔다. 출장 전 ‘자본의 심장에 칼을 꽂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은 자조성 고백의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www.leesangho.com)에 올렸던 것이 결정적 발목을 붙들은 것.

이러한 가운데 MBC는 지난 수개월간 미뤄온 ‘X-파일’ 보도와 관련 불가방침을 내렸다. 지난 대선 당시 삼성의 고위간부와 중앙일보 모 임원간의 대화 내용이 담긴 ‘이상호 X파일’을 보도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린 것.

이 녹음 테이프에는 삼성그룹이 비자금을 조성해 대선 후보들에게 전달되게 되는 과정, 삼성그룹이 당시 검찰 전현직 고위 관계자들에게 관리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뇌물을 주었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고 한다.

즉 ‘X-파일’에는 정경언 유착의 실상과 재벌과 재벌언론에 대해 강한 비판성 고발을 담을 재료가 들어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들리는 바로는 “삼성그룹 측이 비자금 조성을 위해 미국 내 지사를 두고 있는 중앙일보를 활용했다”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편 한겨레 신문은 만약 문제의 녹취 테이프와 녹취록을 입수할 수 있다면 보도하기로 결정하고 MBC측에 취재자료를 넘겨줄 수 있는지를 타진했다는 후문이다. 조선일보 또한 독자적 취재를 통해 ‘녹취 테이프’의 존재를 확인하고 있으며, 월간조선 취재팀이 현재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이상호 기자 홈페이지 통해 MBC 최문순 사장에게 일침 “눈길”

























ⓒ2005 Sundayjournalusa

이상호 기자는 ‘언론인 홈페이지 대상’ 제2회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자신의 홈페이지(www.leesangho.com)를 운영하고 있다. 이 기자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따가운 ‘고발’ 및 ‘일침’을 담는 글을 실어 적잖은 팬(회원)을 거느린 중견기자라 할 수 있다.

올해 초 큰 파문을 불러 일으킨 ‘구찌백 파문’의 단초가 제공된 것도 바로 이 홈페이지에서 비롯되었다.

아울러 지난 5월 이상호 기자는 삼성이 대 언론홍보 강화를 위해 MBC 이인용 前 부국장을 데려간 것에 대해 후배로서 강한 비판의 글을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즉 이 기자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2005년 한국..’독재’의 부활에서 “MBC ‘간판’을 떼어내 삼성 이건희 회장의 연단 받침대로 끌어간 것”이라고 비난했다.

최근 MBC(사장 최문순) 이상호 기자는 ‘X-파일’과 관련 자신의 홈페이지에 선배 고발기자의 과거 글을 실어 또 다시 주목을 끌고 있다. 다음은 문제의 글 내용과 이상호 기사가 단 주석(주)이다.


실로 참담한 자괴감이 되살아납니다. 딱히 입에 풀칠을 하기 위해서만도 아닌 이유로 공권력이 저지른 엄청난 죄악 앞에서 22세의 처녀가 그의 모든 것을 던져 일어선 처절한 몸짓을 외면했던 자신에게 굳이 윤동주의 <서시>가 아니더라도 세상 모든 것이 부끄러움으로 다가섭니다.

저는 이 사건이 발생해 세상에 알려지기까지 서울 중부경찰서를 출입하는 사회부 기자였습니다.

그래서 당시 장충동 분도회관에 있던 민통련 중앙본부에 드나들게 됐고, 어느 기자도 그러하듯 정보를 주고받았습니다.
[중략]

“각 언론사 간부들이 이 사건을 축소, 왜곡보도하는 대가로 거액을 받았다”는 이야기, 또 “여의도의 한 술집에서 한 검사가 다른 손님을 때려죽인 뒤 이 사건을 보도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검찰이 권양 사건을 사실대로 조사해 발표하려고 했으나 전두환으로부터 호된 꾸지람을 듣고 사실을 조작했다”는 이야기 등입니다. 저는 이후에도 ‘성고문 용공조작 범국민 폭로대회’에서 권양 사건은 아무것도 아닌, 차마 글로 옮길 수 없는 성고문 사례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부끄럽고 부끄럽습니다. 저는 기자가 아닌 것은 물론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 : 취재를 하고도 보도하지 못한 사건기자의 자괴감이 행간마다 넘쳐 납니다. 누가 언제 쓴 글이냐구요? 네.. 이 글은 지금부터 17년 전 MBC의 한 사건기자가 당시 ‘MBC 노보’에 고백했던 글입니다. 당시엔 인터넷이 없어 일반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울분을 삭여야 했던 일부 선후배, 동료들 사이에 두고두고 회자됐던 글이랍니다.

이 같은 내용을 어렵사리 ‘고백’을 했던 기자는 얼마 뒤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못해 끝내 인신 구속의 고통을 감내해야 했지요. 양심고백을 비껴간 시대의 공범자들은 ‘저널리스트’로의 안온한 일상을 유지한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역사는 어쩌면 끝없이 반복되는 법인가 봅니다. 오늘은 ‘말 못하는’ 제 마음을 옛 글 속에 녹여봤습니다.

 그런데 누가 쓴 글이냐구요? 당시 사회부의 열혈 최문순 기자였답니다.



<다음 호에 계속>

[속보] : 지난 22일(한국시각) MBC는 결국 ‘이상호 기자의 X-파일’을 보도했다. 다음은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 관련기사다.









“언론사 사장이 재벌회장 돈심부름
이건희 회장 지시… 100억 넘는다”
[삼성 불법자금 파문] MBC <뉴스데스크> 보도… 베일 벗은 ‘X파일’



















ⓒ2005 MBC 화면 촬영


MBC 보도국에서 7개월간 보도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던 이상호 기자의 이른바 ‘X파일’이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왔다.

MBC는 22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97년 안기부 내부보고용으로 만들어진 삼성 불법대선자금 도청테이프의 핵심내용을 전면 공개했다. 또 도청테이프에 등장하는 홍석현(전 중앙일보 사장) 주미대사와 이학수(당시 삼성그룹 비서실장)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의 실명을 적시했다.

이어 삼성 대선자금을 받은 당시 신한국당 대선후보 이회창씨, 돈을 전달한 창구로 지목된 이 후보 고교 후배 서상목씨와 중앙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고흥길씨 이름도 공개하고 그들의 반응도 보도했다. 실명을 적시하지 말라고 결정한 법원의 가처분 결정조차 뒤엎은 ‘파격’이다.

또 삼성그룹이 홍 대사를 통해 당시 야당 후보인 김대중 후보에게 접근하려 했다는 것과 함께 삼성의 대선비자금 제공 뒤에는 이건희 회장이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MBC가 보도한 문건 내용이 사실이라면 홍 회장은 삼성그룹과 이건희 회장의 정계 로비스트이자 불법비자금 ‘배달부’였던 셈이다.

MBC “계획대로 됐다면 이회창씨에게 지원된 자금 100억이 넘을 것”
















ⓒ2005 MBC 화면 촬영
















ⓒ2005 MBC 화면 촬영
















ⓒ2005 MBC 화면 촬영


MBC는 “문건에 나온 홍 사장과 이학수 삼성그룹 비서실장의 계획대로 됐다면 이회창씨에 지원된 자금은 100억원이 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MBC 보도에 따르면, 신한국당 경선 전 홍 사장이 이 실장에게 “그쪽(여당후보측)에서 안을 짜가지고 오겠지만 한 15개정도 요구하지 않을까?”라고 말했고, 경선 후에는 “30개 줬는데 다 쓴 것 같다, (또다른 측근에게) 18개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미지 만드는 작업에 11억원이 소요된다”고 하자 이 비서실장이 그자리에서 “그러지요”라고 즉각 승락했다고 MBC는 밝혔다.

한달 뒤 이 실장이 “회장님 방침”이라며 “추가 지원을 위해 30개를 더 주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고 MBC는 보도했다. 여기서 ‘회장님’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화에서 오가는 단위인 ‘개’는 ‘억’을 가리킨다.

대화에서 오간 돈을 모두 합하면 총 104억이 나온다.

MBC는 “서상목씨와 고흥길씨가 맡았던 정치자금 창구는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이회창씨 친동생 이회성으로 일원화됐다”면서 “(홍 회장은) 둘이서 15개를 운반했고 30개는 무거워서 삼성비서실 임원과 자신, 이회성이 백화점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뉴스시간 3분의 2 할애
이상호 기자가 직접 테이프 들고 나와











ⓒMBC 화면 촬영

<뉴스데스크>는 이날 ‘X파일’ 보도에 뉴스시간의 3분의 2 이상을 할애했다. 첫 꼭지는 ‘문제의 안기부 도청 테이프가 어떤 것인지’를 설명하면서 시작됐다. 리포트는 이 사건을 처음부터 지금까지 취재한 이상호 기자.

이 기자는 <뉴스데스크>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 “1시간30분짜리 도청 테이프에는 당시 이학수 삼성 비서실장과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의 대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또 테이프 입수경위에 대해 “지난해 말 ‘삼성 비자금 건인데 보도할 수 있겠느냐’는 제보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 제보자는 전 안기부 직원과 친분 있는 사람이고, 이 기자는 미국을 두 번 갔다 온 뒤 올해 1월초 녹음테이프를 입수했다는 것.

그러나 그는 “사안이 사안인지라 사실확인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 목소리가 일치하고 편집 조작된 흔적이 없음을 확인한 뒤에야 보도여부를 논의하게 됐다”며 MBC가 오랫동안 보도하지 못한 이유를 해명하기도 했다.



홍석현 “여와 야에 양다리 걸치기 해야한다”
















ⓒ2005 MBC 화면 촬영
















ⓒ2005 MBC 화면 촬영
















ⓒ2005 MBC 화면 촬영



MBC는 홍 대사가 당시 야당후보인 DJ에게도 접근했다고 밝혔다. MBC는 “당시 홍 사장은 97년 9월초 야당후보였던 DJ를 찾아간 사실을 이학수 부회장에게 보고했다”면서 “홍 사장은 DJ가 회장께 편지를 보내왔다며 곧 보내겠다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편지는 단지 호의에 대한 감사내용일 것 같다고 본인의 생각을 나타냈다”고 전한 MBC는 “여기서 ‘회장의 호의’는 정치자금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MBC는 “김 전 대통령과 홍 사장 사이에는 당시 해당 언론사 부국장이었던 모씨가 중개역할을 했다”면서 “홍 사장이 언론사 사주임을 이용해 삼성과 여야간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MBC는 “당시 홍 사장은 여야 대선후보를 번갈아 만나며 선거전략까지 조언했고 자신과 중앙일보 간부들이 여러 형태로 정치에 관여했음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 “홍 사장은 여와 야에 양다리걸치기를 해야 한다며 중앙일보의 또 다른 간부가 야당 후보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MBC는 “대선 두달 전에는 김영삼 당시 대통령의 측근이 중앙일보 고위 간부를 찾아와 이회창 후보를 교체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하자 이 간부가 반대했다고 홍 사장은 말했다”고 전했다.

또 MBC는 당시 홍 사장이 검찰 최고위급 간부에게 ‘떡값’을 돌렸다고 주장했다.

화면에 <월간조선> 비춰
















ⓒ2005 MBC 화면 촬영
















ⓒ2005 MBC 화면 촬영
















ⓒ2005 MBC 화면 촬영


한편 당시 홍 사장은 다른 언론사가 야당 김대중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서 강도높은 취재에 들어갔다는 언론계의 내밀한 정보까지 삼성측에 제공했다고 MBC는 보도했다. 그리고 홍 사장의 이같은 말은 나중에 상당부분 그 언론사 지면에 반영이 됐다고 MBC는 주장했다.

MBC에 따르면 “이 언론사의 최고위층은 누가 되든 김대중이 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이를 위해 가장 큰 약점인 건강문제를 거론하기로 했다”고 홍 사장이 전했다는 것. 두 사람의 대화에 언급된 문제의 언론사가 다음달 발행한 잡지는 DJ의 처방내역을 분석해 당뇨와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을 DJ가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MBC는 덧붙였다.

MBC는 이를 보도하면서 해당 언론사를 실명으로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화면에 <월간조선>을 보여줌으로써 <조선일보>임을 나타냈다. MBC는 97년 선거보도감시연대회의 보고서를 근거로 “유독 두 신문의 이회창 후보 편향보도가 심했으나 이 언론사는 ‘사실과 다른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고 덧붙였다.



























MBC, 방송금지가처분 이의신청서 제출



MBC는 22일 ‘9시 뉴스데스크’에서 법원에 방송금지가처분 결정을 취소할 것을 요구하는 이의 신청서를 제출했다.

MBC의 이의신청 근거는 세 가지다. 첫째, 가처분 필요성이 소멸됐다는 것이다. MBC는 홍석현 주미대사와 이학수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스스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함으로써 오히려 녹음테이프의 대상자가 누구인지 이미 다 알려졌을 뿐 아니라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MBC가 보도를 못하는 동안 다른 언론에서 경쟁적으로 보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는 과잉처분이라는 것. MBC는 진상규명을 위해 대화 내용은 빠질 수 없는 부분인데도 대화 내용을 직접 전달하지 못하게 하고 인용보도조차 금지한 것은 과잉처분이라고 이의 신청 근거를 제시했다.

셋째, 통신비밀보호법상 개인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알 권리 및 언론의 자유도 중요한 헌법적 권리라는 것이다. 불법도청 가능성이 있다는 사정만으로는 방송금지 근거가 되지 않으며 MBC가 도청한 것도 아니라고 지적했다.

MBC는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아 억측이 난무하는 상황을 마무리짓고 테이프 내용을 전면 공개해 공론의 장에서 국민과 사법부의 심판을 받게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 김덕련 기자



다음은 오마이뉴스와 이상호 기자의 인터뷰 내용이다.








이상호 기자 “MBC, 삼성 대신 국민을 선택했다”
[전화 인터뷰] “각오하고 실명보도했다”



















▲ 22일 밤 <뉴스데스크>에서 X파일 사건을 보도하고 있는 이상호 기자. 그는 “너무 감동스럽다”고 밝혔다.
ⓒ2005 MBC 화면 촬영


97년 당시 삼성 불법 대선자금 제공내역을 담은 안기부 도청테이프가 22일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전면 공개됐다. ‘검은 돈’을 매개로 언론계, 재계, 정치계, 검찰 등이 뒤얽힌 비리가 낱낱이 폭로된 것.

이를 7개월간 끈질기게 쫓은 사람. 바로 ‘X파일’의 주인공 이상호 기자이다. 22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그 모습을 나타냈다. 올해초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 종영 이후 7개월만이다. <뉴스데스크>가 끝난 직후 그와 짤막한 통화를 나눴다.

그는 이날 “87년 민주화운동 이후 처음으로 뜨거운 경험을 했다”는 표현으로 방송 소감을 밝혔다. 그는 87년에 대학을 입학, 6월항쟁 속에 자란 ‘386세대’이다. 또 “이번 진통이 MBC가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는데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MBC가 법원 결정을 거스리고 22일 <뉴스데스크>에서 실명보도한 것에 대해 “MBC 자존심을 회복하자는 일치된 의식이 보도국 성원간에 있었던 것 같다”면서 “모두 각오하고 있다”고 밝혔다.

– 드디어 보도가 나가게 됐는데 소감은.
“봤느냐? 이번 과정을 거치면서 MBC 보도국 사원들이 힘겨운 체험을 했다. 과거 군부독재와의 문제가 이제 자본과의 문제로 전환되고 있는데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 같다. 그러나 MBC 보도국의 전통을 잇기 위해 ‘창피하다, 거듭나자’는 동료, 선후배들의 호소가 이어지는 것을 봤다. 87년 민주화운동 이후 처음으로 ‘뜨거운 경험’을 했다.”

– 어떤 점이 그렇게 뜨거웠는가.
“MBC 전체 사원들이 고통스런 경험을 함께 겪어냈다. MBC가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는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그게 너무 감동스럽다. 어제그제 한잠도 못자고 꼴딱 샜다. 그러나 이같은 감동이 날 버티게 해줬다.”

– 그동안 특히 어려웠던 점은.
“사실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는데… (보도가 안되니까) 주변에서 다른 데서 보도해라, 인터넷에 보도해라 등의 얘기를 많이 했다. 그럴 때마다 단 한 줄이라도 MBC를 통해 보도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놀랍게도 그런 날이 왔다.”

– 내일 후속보도가 또 방송되는가.
“중요한 내용은 대부분 했고, 이제는 차분하게 큰 흐름을 발굴, 기획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가령 ‘IMF와 삼성’, ‘YS와 도청’ 식으로 문제점을 하나하나 짚어내고 싶다.”

– 실명보도를 했던데, 법원 판결에 배치되지 않는가.
“(자문)변호사들조차 위험하다고, 무리하다고 말했다. 실명보도는 하지 말라고 조언했으나 뿌리쳤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MBC 자존심을 회복하자는 일치된 의식이 있었던 것 같다. ‘뼈를 깎는 아픔으로 국민 앞에 무릎꿇고 사죄한다’는 노조의 자성도 압박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언론의 정도를 지키자는 의지가 강했다. 모두 각오하고 있다(웃음).”

– 그동안 삼성의 압박은 없었는가.
“엄청나게 압박받고 있다. 그걸 구체적으로 얘기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삼성 관계자가 KBS 보도국을 찾아갔다는 자체가 우리한테는 압박이다. 하지만 MBC는 삼성보다 국민을 선택했다. 시청자가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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