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이북5도민회 농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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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 남가주 이북 5도민 연합회 김호정회장 

 ⓒ2005 Sundayjournalusa

LA 한미교육재단의 분규도 “한국정부의 높은 입김 때문이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두 동강 난 이북 5도민회의 단일화를 만들겠다’고 한국에서 온 고위 관리들이 문제 해결은 커녕 오히려 양측간의 분열만 고조시켜 놓고 가버려 후유증이 심각해지고 있다.  재미 남가주 이북 5도민회 연합회(회장 김호정)와 이에 반대해 결성된 재미 남가주 이북 5도민 총연합회(회장 김희선)간의 감정싸움은 전보다 더 깊어지고 불신감도 고조되고 있다.

지난 11일 LA에 온 정부 기구인 이북 5도위원회의 장암 위원장(차관급)과 안응모 이북도민회 중앙연합회장(前 내무장관) 등은 LA지역 언론들에게 “분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면서 박수를 받고 샴페인까지 터뜨리고 의기양양해 귀국했다. 그러나 삼페인의 향기가 채가시기도 전에 합의사항은 깨지고 말았다. 협상이 타결되지도 않았는데 서둘러 불법적인 “긴급임시총회”를 열게 해 놓고는 한국으로 돌아가 ‘우리들은 합의를 성공적으로 이룩했다’며 휴가를 즐기고 있다.

제임스 최<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LA지역 단체들간의 분쟁에 대해 한국의 정부 기관장을 비롯 해당 단체장들이 한꺼번에 오기는 흔치 않은 일이었다. 일부 지역 단체장들은 “이들 본국정부 관리들이 와서 문제해결보다 감정의 간격만 높게 만들었다”면서 “권위주의적 사고방식으로 재외동포사회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는 발상은 버려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 단체장은 “이들 관리들이 온 배경도 아리송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들 정부 관리들과 중앙회 인사들은 LA체류 중에도 분쟁 당사자들을 만나는데도 차별을 둔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김호정 도민회 연합회장은 “미국 정부로부터 법적인 승인을 받은 우리 단체보다 불법적으로 결성된 단체를 똑같이 평가한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또 김 회장은 “회의에서 합의한 사항을 실행하지도 않은 채 일방적으로 ‘긴급총회’를 열게 해 문제가 타결됐다고 선언한 것 자체가 문제다”라면서 “어떻게 한국정부 관리들이 이런 행정을 실시할 수 있는지 문제다”라며 성토했다. 특히 김 회장은 “나는 협상 모임에서 연합회로부터 제명된 사람들이 밀린 회비를 납부하면 회원자격을 복원시키고 나서 내 자신은 사퇴하겠다고 분명히 조건을 제시했다”면서 “그러나 이런 조건도 충족시키지도 않은 채 ‘긴급총회’를 강행해 타결됐다고 선언한 것 자체가 불법이다” 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같은 불법합의를 따르지 않는다면 ‘고국방문단 초청’에서 제외시키겠다고 언급한 중앙회장의 처사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호정 회장의 반대편인 총연합회 측의 한 관계자는 “긴급총회 개최는 양측이 합의 했던 사항이다”라며 “김 회장과 합의한 조건은 여전히 살아 있지만 고국방문단이 한국을 방문한 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반박했다. 결국 한국에서 온 기관장들은 ‘고국방문단’을 미끼로 해외동포사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발상이 나타난 것이다. 원래 정부 인사들은 분쟁 협상에 들어가기 전에 ‘재미 남가주 이북도민회 연합회(회장 김호정)’를 인정하면서 논의를 시작했다. 그러나 “긴급총회” 공고는 이북도민회 연합회장의 허가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해버렸다. 한국정부 관리들은 미리 짜놓은 각본에 따라 일사천리로 집행하고는 홀홀 한국으로 가버렸다.

그러나 그들이 떠난 자리에는 “도대체 정부 관리들이 와서 분란만 조장시켜 놓고 가버렸다”는 동포사회의 원망의 소리만 커져 가고 있다. 이들은 분쟁의 정확한 실태조사는 실시하지 않고 일부 편향된 사람들로부터의 로비활동에 말려 들어 ‘고국방문단’이란 미끼를 내걸어 동포사회를 농락했다는 뒷소리만 듣게 됐다.

지난 26일 본보 취재진이 서울의 장암 이북5도민회위원회 위원장실에 전화를 했다. 한 관계자는 “현재 장암 위원장은 휴가 중이다”라고 말했다. 본기자는 ‘분쟁이 타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5도민회의 입장은 무었인가’라는 질의에 대해 이 관계자는 “두분 책임자가 합의를 마치고 왔기 때문에 더 이상 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LA에서 분쟁이 타결된 것으로 기정사실화로 밀고 나가는 분위기였다. 미끼가 되고 있는 ‘고국방문단’ 문제에 대해서도 “도민회별로 신청을 받고 있다”고 말해 연합회가 이문제에 개입할 수 없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한편 김호정 회장은 지난 11일 한국정부의 이북5도민회위원회 관리들이 도착하는 LA공항에서 이상한 곤혹을 치렀다. 입국장에서 관리들을 기다리고 있는 김 회장에게 공항경찰이 다가와 검문을 시작했다. 경찰은 “당신이 총을 지니고 있고, 영주권도 없으며, 운전면허증도 없다는 한국인들의 신고가 들어왔다”고 임의동행을 요구했다. 입국장 주변에는 평소 김 회장과 갈등을 벌이고 있는 K 씨와 C 씨 등의 모습이 보였다. 약 1시간 30분 동안 조사에서 김 회장은 영주권과 운전면허증을 확인받은 후 풀려났다. 그는 “평소 나를 음해하는 사람들이 나를 골탕을 먹이려고 수작을 부렸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 회장은 “일부 사람들은 내가 소송을 제기한 수가 142건이나 되는 고소꾼이라고 비방해 왔다”면서 “그러나 142건 중 대부분이 동명이인임을 잘못 계산한 것이고, 오히려 그들이 나를 상대로 고소한 건수가 더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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