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신학교 학위에 모멸감, 심한 정신적 충격 사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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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가짜학위 서류들. 본기사와 상관이 없음. 
 

가짜 박사학위가 한 순진한 목회자를 죽음으로 몰아 넣은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의 충청도의 모 기독교회를 사목했던 Y씨는 LA 소재 모 대학의 박사학위를 수여 받기 위해 왔다가  자신의 학위가 미국정부의 공인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심한 모멸감에 빠졌다. 자신의 박사학위 수여가 미국의 다른 4년 제 정식대학교의 캠퍼스에서 개최되는 졸업식처럼 기대감에 부풀어 대학을 방문했으나  윌셔 가의 한 빌딩 내 조그만 사무실이 대학본부  사무실임을 발견하고  거의 기절상태에 들어 갔었다.

한국에서 미국대학 박사학위를 위해 약 3천만원 정도를 납부했던 Y씨는 LA 모 대학으로부터 “박사학위 수여식 초청장”을 받고서 LA에 왔다. 그는 LA에 거주하는 친지를 불러내 ‘자신이 박사학위를 받게 됐다’면서 자신의 학위수여 대학을 함께 가자고 부탁했다. 친지가 안내한 대학은 빌딩 내 조그만 사무실 몇 개가 전부였다. 믿을 수 없는 사실에 Y 씨는 심한 정신적 충격과 함께 주위의 시선에 창피한 감정을 가눌 수가 없었다. Y씨의 눈에는 고향에서 가족들과 주위 친지들의 환송을 받으며 박사학위 받으러 미국으로 떠날 때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한국으로 돌아간 Y 씨는 밖으로 나다닐 수가 없었다. 결국 심한 정신적 충격과 속병으로 인해 얼마 못 가 사망했다. 한편 한국의 교육인적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가짜 박사학위의 폐습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외국 박사학위 신고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신고제도는 특히 교계를 대상으로 한 가짜신학박사 논란을 해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지로 한 교단의 전 총회장뿐 아니라 교단의 주요 인사 등 약 140여명이 가짜 학위를 가지고 신학박사 행세를 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의 교단은 예장합동중앙으로 한기총에도 가입되어 있는 이 교단은 총회장 뿐 아니라 총무, 목회대학원 부흥사협의회 회장 등 교단 주요 인사 140여명이 가짜 신학박사 등의 학위로 목회와 사역을 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방법원 제8형사부(부장판사 고의영)는 지난 2003년 9월 말 이 일과 관련 2심 판결을 통해 미국에서도 공인되지 않은 신학대학교를 한국에 있는 것처럼 교단 이름으로 신학대학원을 만들고 가짜 학위수여와 등록금을 받아온 강용식 목사(중앙총신교회)에게 징역 8개월에 2년의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다. 합동중앙 총회도 이 사건과 관련해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 조사를 벌여 가짜박사 학위가 사실임을 인정하고 강용식 목사를 제명하려 했으나 교단의 주요직 인사뿐 아니라 교단 대부분의 인사들이 풀 가스펠 국제성서총회 신학대학교와 연계돼 오히려 사실은 은폐되고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져 버렸으며, 한동안 ‘온라인 신학대학교’를 구성, 계속 학생을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사학위 수임자들 가운데는 한기총에 포함되어 있는 타 교단의 총회장과 부총회장 등을 역임한 인물들 뿐 아니라 잘 알려진 기독교 대학의 교목까지 역임한 이들이 포함돼 있어 가짜학위로 말미암은 파장이 한기총 소속 다른 여러 교단들까지 확장되어 문제가 커지기도 했다.

이 같이 일부 한인 신학교들의 무인가 신학교 학위 남발 파문은 LA와 뉴욕 등지에 확산되고 있다. 교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광고를 내고 있는 신학교들 중에는 미국정부 교육부가 정식 박사학위로 인정할 수 없는 학교들이 있다”면서 “하루빨리 신학교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뉴욕연합신학대학원 박사원을 졸업하고 E.C.U.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경한씨는 “2년 전 박사원을 졸업한 12명이 T.I.U.(Trinity International University)라는 유령신학교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1인 당 3천 달러씩을 냈다”면서 “가짜 학위를 주면서 3천달러씩이나 받은 것은 사기행위”라고 주장해 검찰 고발까지 갔었다.

뉴욕연합 신학대학원은 2004년도 뉴욕한인교회협의회 주소록에 ‘박사학위는 저명한 미국신학대학원(Trinity International University)으로부터 수여됨‘이라고 광고했으나, 2년 전부터 졸업생들에 의해 ‘유령신학교’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해는 E.C.U. 신학대학원과 공동학위 프로그램 협정을 체결, 졸업생 1명에 박사학위를 수여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졸업생은 “뉴욕지역에서 정식 인가를 받은 신학교는 유니온, 나약, 브런스윅, 뉴욕세미나리 등 소수”라고 지적하고 “뉴욕의 31개 한인 신학교들 중 교육부 인가를 받아 자체 학위를 줄 수 있는 신학교는 전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부 한인신학교는 캐나다, 캘리포니아의 미국신학교와 협정을 맺고 학위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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