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정권 “삼성 살리려고… DJ 호남 죽이기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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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갑작스레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했다. 이 같은 DJ의 급작스런 횡보를 놓고 최근 `국민의 정부 국정원 도청 공개파문’ 이후 “현 노무현 정권과의 불편한 관계에 대해 모종의 의중을 표시한 것이 아니냐”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태다.

물론 김대중 前 대통령 측 최경환 비서관은 한국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 前 대통령께서 며칠 전부터 기력이 떨어지고 미열이 있었다. 염증 소견이 있어 이에 대한 검진이 필요하다는 주치의 장석일 박사의 권유로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불편한 심기에 대해서 감추지 않는 모습이다.

DJ 측은 “이번 국정원 발표 이후 X 파일사건은 본래 안기부 미림팀이 97년 대선에서 자신을 떨어뜨리기 위해 정치공작을 벌인 게 본질인데 이를 국민의 정부에게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으며 “평생을 인권과 평화를 위해 살아왔다고 자부하고 있고 이로 인해 노벨평화상까지 탄 김 前 대통령이 도청의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전락하는 상황을 견뎌내기 힘들었을 것이다”라며 “마음의 병이 몸으로 옮겨진 것 같다”는 입원배경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최근 현 노무현 정권이 빼든 몇몇 ‘카드’들을 볼 때, 현 정권이 DJ 측과 마치 ‘결별수순’을 밟으려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기 때문에 ‘DJ의 동교동계’가 초강수를 빼어든 모습이다.

한편 최근 DJ의 심신이 괴로워진 데에는 지난 97년 대선에서 DJ 캠프진영을 적극 도운 것으로 알려진 김우중(WJ) 씨의 돌연 귀국도 한 몫 거들었으리란 것이 중론이다. DJ 정권시절 “못 잡는 것이냐… 안 잡는 것이냐”라는 논란이 일 정도로 ‘DJ 정권 내내 철저히 도피에 성공한 김우중 씨’마저 돌연 귀국 길에 오른 것이 적잖이 부담으로 작용했으리라는 판단에서다. 상황이 이렇듯 급박하게 돌아가는 데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X파일 파문’과 관련 ‘불법도청이 국민의 정부에서도 이뤄졌다’라는 국정원의 고백발표(지난 5일)가 이어지자 DJ 측이 더욱 결정타를 맞고 수세에 몰린 모습인데, 동교동 측 또한 ‘호남표심’을 발판 삼아 반격에 나설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특별취재팀> www.sundayjournalusa.com

















 
▲ 김대중 前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
원에 입원한 가운데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의 쾌유를
기원하는 화분이 병실 입구에 놓여 있다. 

지난 ‘2002년 대선자금 수사’에 이어 ‘97년 대선자금 수사’에 대한 불이 지펴질 수 있을까.

현재 ‘X파일 파문’으로 불거진 ‘정경언 유착 비리사례’가 ‘불법도청 문제’로 확대되면서 ‘국민의 정부시절에도 도감청이 이뤄졌다’라는 국정원의 발표가 뒤따르자 정가가 한껏 논란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이 같은 국정원의 발표를 놓고 현 여권의 음모론마저 제기되면서, 정치권에서는 호남권의 민심 이반현상이 가속화될지도 모른다라는 분석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아울러 ‘X파일 파문’으로 어수선한 시점에 지속되는 ‘연정제안 발언’으로 관심을 불러 모았던 노무현 대통령의 의중과 관련, 자신의 당선 지지 기반이었던 ‘호남권을 버리는 전략을 빼어든 것이 아니겠느냐’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흘러 나오고 있다.

현재 ‘X파일 파문 수사’와 관련 공개된 테이프에 주로 거론되고 있는 ‘삼성그룹’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여지는 가운데, 언론들의 X파일 관련 집중보도로 알려진 내용으로 인해 당시 이회창 후보 진영에 대한 ‘악재’로 등장하더니, 시간이 흐를수록 돌연 ‘DJ’ 측을 향해 칼날이 조여 들고 있는 모습이다. 자칫 ‘지난 97년 대선자금’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 경우 DJ 측도 만만치 않은 출혈이 예상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97년 대선자금 전체에 걸친 수사’로 확산될 경우에 대비해 “누가 손해고 누가 득인지”를 놓고 계산기를 두드리는 모습마저 연출되고 있다.


















 ▲ 김우중 前 대우그룹회장이 세브란스 병원으로 후송 되고 있는 모습

DJ와 WJ의 밀착관계

“삼성 수사에서 대우 수사로 급선회 하려나”… 과연 현정권의 의중은 무엇인가


김우중 前 대우그룹 회장에 대한 첫 공판이 지난 9일 오후 2시(한국시각) 서울 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 심리로 열렸다.

지난달 1일 구속 기소되었던 김 前 회장은 수십 조원에 이르는 분식회계와 9조 8천억원의 사기대출, 그리고 수십억 달러의 재산 해외도피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데 유독 ‘해외재산 도피’와 관련해서는 부인으로 맞섰다. 검찰은 가급적 2차 공판이 예정된 23일 전에 사건을 마무리하고 추가 기소할 방침으로만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김우중 前 대우그룹 회장을 조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지난 10일 김 前 회장의 건강상태를 고려,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조사실을 마련해 출장조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입원 조사는 아니고 김 씨도 매일 구치소와 병원을 오가며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놓고 일부 호사가들은 “공교롭게 궁지에 몰린 DJ와 김우중 씨가 같은 병원신세를 지게 되었네”라며 입방아를 찧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김우중 씨의 출국배경과 관련, 전직 대우경영진과 채권단 실무진을 상대로 한 기초조사를 끝마치고 당시 정ㆍ관계 및 채권단 고위인사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최근 채권단 고위관계자였던 L 씨를 소환 조사한 데 이어 조만간 구조조정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던 O 씨를 소환조사하고 정ㆍ관계 인사였던 2명의 L씨와 K씨 등 3∼4명에 대해서는 서면조사를 벌일 예정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우중 씨는 해외도피 시절에 모 해외언론과의 인터뷰에서 “DJ가 나가 있으라 해서 해외도피가 시작되었다”라는 발언을 한 바 있으나 귀국 후에는 전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김우중 씨는 귀국 이후 줄곧 검찰의 조사와 관련 “해외 재산도피만은 하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으나, 검찰 측 또한 어느 정도 증거를 확보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기소할 방침으로만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김우중 씨의 해외 재산도피’와 관련 DJ 측이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라는 것이 그간의 중론이었다. 김우중 씨의 해외 재산도피의 핵심적 키를 쥐고 있는 문제의 ‘BFC’ 계좌(200억 달러에 달하는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음)를 통해 “약 4천만 달러의 자금이 ‘DJ의 해외 재산관리인’으로 지목 받았던 전 무기중개상 조풍언 씨 계좌로 흘러 들어가 이 자금이 대우 알짜배기 계열사인 ‘대우 정보시스템’과 삼일빌딩 매입자금으로 사용되었다”라는 세간의 의혹은 아직 진행형 중이다.

이렇듯 김우중 씨의 가장 큰 과오는 ‘영국 BFC 계좌’를 통한 200억 달러 해외재산 은닉 혐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김우중 씨는 지난 첫 공판에서 “해외 재산도피만은 하지 않았으며, BFC 계좌 운용은 정상적인 것이었다”라고 강력히 맞섰다. 하지만 참여연대를 비롯 시민단체들은 “아들의 유학비용까지 BFC 계좌를 통해 입금된 것이 확인되고 있는데 정상적 운용이 말이 되느냐”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대우그룹에 투입된 공적자금 회수를 하고 있는 예금보험공사와 자산관리공사 또한 이 같은 ‘영국 BFC 계좌를 통한 자금세탁 및 해외재산 도피가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피해보상 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라 김우중 씨 ‘해외 재산도피’ 혐의가 검찰에 의해 추가 기소될 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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