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속 직업비하 논란 왜 자꾸 반복되나?

이 뉴스를 공유하기
















최근 SBS TV 수목극 ‘루루 공주'(극본 이혜선 권소연ㆍ연출 손정현)에서 골프장 캐디를 비하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결국 제작진이 사과하는 일이 있었다. 이같은 직업비하 논란은 이제 연중행사처럼 잊을만하면 터지는 사고로 이를 접하는 시청자들에게는 더이상 놀랄일도 아닌 것 처럼 돼 버렸다.


반복되는 드라마속 직업 비하논란은 일선 PD들의 입장에서 “지나치게 과민반응하는 것 아닌가. 전체의 맥락을 살펴보지 않고 일부만을 발췌해서 생각하기때문”이라는 작은 볼멘소리도 있다. “어느때보다 치열한 경쟁체제하에서 시청률 지상주의에 사로잡혀 자꾸 무리한 전개를 이끄는 제작진의 얄팍한 상술”이라는 비난속에서 직업비하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올해 초 SBS TV 새 시트콤 ‘귀엽거나 미치거나’에서는 학력 비하 논란이 일었다. 얼굴 말고는 내세울게 없는 고졸 출신 소유진이 명문대 유학파 박경림이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는 미술관에 경리직원 모집에 원서를 제출하는 내용이 방송됐다. 극중 박경림이 미술관장인 김수미에게 “고졸출신인데다 이쪽 경험이 전혀 없다”고 소유진을 깎아 내리고, 피카소가 정답인 질문에 피카추라고 답한 소유진이 “죄송합니다. 제가 고졸출신이라서”라고 답하는 등의 내용으로 고졸 출신에 대한 비하 비난이 거세게 일어났다. 개인의 능력보다는 학력을 우선시하는 풍조해 대한 비판 여론까지 들끓었다.


대중매체의 부정확한 묘사는 현실인식을 호도하는 틀로 작용.
CBS 라디오 ‘문화공감’의 진행자이자 대중문화평론가인 김종휘 씨는 드라속에서 벌어지는 직업비하 논란에 대해 “현실적으로 낮은 보수에 직업적 수준이 낮다고 평가되는 직업에 대해 비하하는 인식이 우리 모두에 분명있다”면서 “문제는 드라마가 각각의 직업군이 나름대로의 삶의 문화적 다양성이 있는 것처럼 다뤄야 하는것이 타당한데도 그렇지 못한 것 때문에 이런일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종휘 씨는 또 “제작진은 비하논란이 일어난 직업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서 “여기에 최근 들어 재벌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다루다보니 재벌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고 행동하는 것에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며 10~20대에 충실한 최근 제작 트렌드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짚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