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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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는 베일에 싸여있거나 알지 못하는 일이나 사람을 가르키는 단어이다(a person or thing unknown or unrevealed). 그러나 우리에게 주는 느낌은 섬뜩함과 거부감이 앞서는 이유는 왜일까? 문자 형태에서 오는 머쓱함도 있겠고 발음(‘엑쓰’)에서 조차도 그다지 호감이 가지 않는다. X가 갖는 상징성이 이러할진데 X-file이라 하면 그 내용이 어떠하든 협오스럽고 괴기한 것이리라.

 요즈음 한국사회를 떠들썩하게 하는 안기부 X-File이 호기심 반 우려 반으로 다가온다. 국민의 알 권리를 내세워 도청된 녹음테잎을 공개하려는 측과 사생활 보호라는 기본권을 내세워 공개를 저지하려는 움직임이 상호 충돌하고 있다. 국민의 알 권리와 기본권 침해를 내세운 이들의 투쟁과 저지는 알고 보면 Big-Brother 의 존재유무를 밝히느냐 숨기느냐에 따라 자기들의 정치생명은 물론 권력에서의 도태를 막아보려는 몸부림에 불과한 것이리라.

 Big Brother는 영국의 소설가 George Owell(1903-1950년) 에 의해 쓰여진 소설 ‘1984년’ 에서 비롯된 용어이다. 이 뜻은 정보의 독점으로 사회를 통제하려는 관리, 권력 또는 그러한 사회체재를 일컷는 말로써 한국에서는 유신 이후 박정희 정권이 민주인사와 민주운동을 송두리째 뽑기 위해 무소불위의 권력유지수단으로 Big Brother를 사용하게 된다. 이 못난 유산을 지금껏 보존하여 애용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고 낯 뜨거운 일이거니와 그것도 부족해서 우리사회는 아직도 그 주체(판도라 상자)를 보호하려는 저질스러운 행위들을 보고있노라면 정말이지 통탄을 금할 수 없다.

 고문은 원시적 방법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자존심을 짖 밟는, 아니 그 존재 자체를 부인케 하여 결국 인간됨을 파괴하는 수단이라면 도청은 좀 근대화된 기구를 사용해 인격을 농락하고 음흉한 뒷거래를 통해 불순한 목적을 세우려는 흥정에 이용되는 것이다. 이 같이 어두운 곳에서 수집한 정보를 권력자의 입맛에 따라 요긴하게 이용하였음은 물론이거니와 상사가 쓰다 버린 것을 주어 배운 대로 이용하다가 발각된 것이 이번사건의 발단이 되었던 것이다.

문민 정부를 구성한 김 영삼 정권은 무모하고 허황된 거짓으로 국민을 기만하였고, 국민과 더불어 정치를 하겠다는 김대중 정권은 한술 더 떠 백성을 이탈해 북괴 정권에 목을 내밀고 막 퍼주는 댓가로 그 내민 목에 노벨 훈장을 걸게 되지 않았던가. 대통령직이 골목 대장이 아닐찐대 심술인지 모자라서인지 대통령을 못해먹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을 요즈음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라 시사하고 있지 않는가.
 이들은 허락 받은 대통령직을 수행하기는 커녕 정적을 제거하는 수단으로,사리사욕을 채우는 도구로 X-File을 애용하였기에 지금도 그 위력이 빛을 발하고 있지않은가. 무력 투쟁으로 공산혁명을 성공시킨 마오쩌뚱은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고 했던가. 아마 우리는 이렇게 써야할 것 같다.’권력은 X-File에서 나온다’라고.

 X-File은 한국의 적나라한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사실도 아니오 어찌 보면 놀랄 일도 아니다. 단지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우리 백성이 불쌍할 따름이다. 진정 국민의 편에 서서 한국을 부흥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단 말인가. 독재정권을 무너뜨린’4.19 함성’ 이, 유신 정권을 몰락시킨 ‘총성’이 아직도 우리 귀에 쟁쟁한데 그 힘이 다 어디로 사라지고 이처럼 우리를 화나게 하는가.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나갈 수 있는 최소한의 힘을 어디에서라도 구할 수만 있다면 X-File이 공개되든, 판도라상자가 열리든, 답답한 우리 백성들에게 위로가 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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