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라조 “신나게 놀아드리겠습니다”

이 뉴스를 공유하기
















긴 부리의 새가 나팔을 불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안쓰럽기도 하겠지만 얼마나 우스운 모습인가.


재미있고 유쾌한 남성듀엣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노라조(努喇鳥). 팀 이름을 ‘놀아줘’에서 따왔다는 걸 쉽게 예상할 수 있지만 ‘나팔을 불기 위해 애쓰는 새’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새가 나팔을 부는 게 너무 힘들지만 대중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또한 ‘노래는 라이브가 좋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노라조는 “팀이름 노라조는 최근의 ‘삼순이’, ‘삼식이’처럼 친근하고 편안한 이미지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독특한 이름처럼 노라조 멤버들의 이력도 독특하다.

일본 인기그룹 스마프의 쿠사나기 츠요시(초난강)를 연상케 하는 외모의 조빈은 애초 개그맨 지망생. 90년대 말 육군 문선대 선임병이었던 개그맨 김대희와 MBC 개그맨 공채를 봤다가 최종 예선에서 고배를 들었다. 2000년에는 TGS(종합선물세트)라는 3인조 밴드를 결성해 재미있는 캐릭터로 승부하며 ‘제 2의 컬트 삼총사’라는 별칭으로 언더에서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MBC ‘가상특종’ 등에서 재연배우로 활동했다. 조빈은 “남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나도 너무 행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른 멤버 이혁은 지난 2003년 데뷔한 록밴드 오픈헤드 출신으로, 힘이 넘치는 보컬을 자랑한다. 오픈헤드는 데뷔 당시 산부인과 의사이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조카였던 이재훈이 결성한 밴드로 큰 화제를 모았었다. 이혁은 다시 지난해 초 언더그라운드 밴드 줄라이에서 활동하다 올해 노라조에 합류했다.

조빈이 수다스럽고 장난기 넘친다면 이혁은 과묵하지만 불쑥 던지는 한마디가 큰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노라조의 무대도 특이하다. 이혁과 밴드들은 모두 진지하게 노래하고 연주하는데 조빈 혼자서만 개다리춤에 팔짱을 낀 채 ‘막춤’을 춰댄다. “우리의 모토는 막춤을 추더라도 춤으로서 인정받는다”고 외치는 노라조의 조빈은 “저음이 있어야 고음이 돋보이듯 다들 진지한데 나만 개다리 춤을 추면 노래가 진지하게 들리고 무대도 재미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노라조는 무대 컨셉트가 너무 강해서 음악성이 쉽게 묻힐 수 있는 위험이 있다. 하지만 이들의 음악도 만만치 않다.

노라조의 데뷔 앨범은 펑크 팝이 주류를 이룬다. 즉 록을 기본 음악으로 다양한 리듬을 입혀 경쾌한 댄스곡으로 만들어냈다. 특히 어쿠스틱 악기 소리를 전자음으로 바꾼 일렉트로니카 음악은 어쿠스틱의 느낌도 살리고 댄스곡의 느낌도 살렸다. 그 결과 악기소리가 모두 들리고 보컬도 명료해, 댄스곡이지만 감상용으로도 좋은 곡이다.


댄스곡은 흔히 리듬 위주로 이루어져 멜로디가 리듬에 묻히기 쉽다. 하지만 김장훈의 ‘행복한가요’, 한경일의 ‘슬픈 초대장’과 ‘이별은 멀었죠’ 등을 작곡한 이상준이 프로듀싱을 맡아 댄스곡이지만 멜로디를 선명하게 만들어냈다. 가사도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청춘시절의 연애, 친구, 인생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을 담고있다.


“공연은 방송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좋다”는 노라조는 앞으로 활발한 공연을 통해 대중에게 더 큰 즐거움을 주겠다고 각오를 드러낸다.

“대중과 가장 끈적하게 마주볼 수 있는 장소가 공연장입니다. 공연장에서 관객을 위해 신나게 놀아드리겠습니다.”

노라조는 생동감 넘치는 멜로디가 돋보이는 데뷔곡 ‘해피송’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