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취재]내년 재향군인회 미 서부지역 회장선거 하마평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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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前 LA 해병대 전우회 회장 남문기

 ⓒ2005 Sundayjournalusa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미서부지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선거는 내년 2월로 예정하고 있다. 현재 차기 재향군인회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은 남문기 뉴스타부동산그룹 회장을 포함해 김복윤 재향군인회 수석 부회장, 박순길 재향군인회 부회장 이외에도 이수복 육군동지회장 등 4명이다. 이 중 이수복 회장은 지난번 재향군인회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현 회장인 김봉건 회장과 겨루어 단 2표차로 실패한 적이 있다.

김복윤 수석부회장도 지난 선거에 호남 기반으로 출마했으나 막판 협상에서 김봉건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출마를 접었었다. 박순길 부회장은 여군사령관의 경력으로 남성들만의 선거 판에서 여성의 지도력을 보여 주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외에도 김해영 6.25참전유공자회장 등도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거의 지지층이 없어 “거론”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최<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이들 예상 후보군들 중 남문기 회장은 현직 김봉건 회장의 묵시적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문기 회장을 지지하는 측에서는 재향군인회장 직책은 보수계를 대표하고 미주지역 최대의 향군 조직체를 운영할 재력도 동반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남 회장을 적임자로 생각하고 있다. 남문기 회장은 해병대 출신이다. 그러나 아직도 남 회장 자신은 재향군인회장에 나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다. 하지만 그는 최근 재향군인회 행사에 나름대로 협찬을 해왔다.

남문기 회장이 재향군인회장으로 나서는 것에 대해 뉴스타부동산그룹에서는 찬성과 반대가 엇 비슷하게 나오고 있다. 찬성측에서는 “해병대 전우회 회장까지 역임한 남 회장이 향군 대표로 나서는데 아무런 장애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평소 커뮤니티 봉사에도 관심이 많은 남 회장의 이미지에도 나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장차 LA한인회장 출마를 위해서도 결코 나쁘지 않는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그러나 반대측은 “이제는 커뮤니티 단체장 명함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시대는 지냈다”면서  “부동산 전문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타운 선거 때마다 이름이 거론되는 것이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남 회장 회장 추대론에 비해 다른 3명의 예비 후보군들은 재력면에서는 남문기 회장에게 뒤지고 있으나, 향군 운영 관리면에는 모두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현재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복윤씨는 향군 행사의 크고 작은 행사에서 사회를 맡아왔으며, 행정적인 업무처리에 능숙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지난 선거에서 출마했다가 마지막 판에 김봉건 회장의 손을 들어 주어 수석부회장을 맡게 됐으며 묵시적으로 차기 회장직 보장이란 협상을 따낸 것으로 주위에서는 보고 있다. 재향군인회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지난 선거 당시 김봉건 후보는 대의원 표수에서 절대 우위를 지니지 못했다”면서 “당시 경쟁자인 이수복 후보가 표수면에서 유리했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김봉건 후보가 김복윤측에게 수석부회장 안배와 차기 회장직 보장을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실지로 김봉건 회장은 당선 후 김복윤씨에게 수석부회장 자리를 안배했으며, 향군 행사나 대회 때 사회를 맡겨 차기 회장 수순을 밟는 과정을 읽히도록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유공자 묘역’ 사업을 두고 김봉건 회장과 김복윤 수석부회장 간에 시각차를 나타내게 되면서 김 회장의 김 수석부회장 안배는 끝내기에 들어 갔다. 김 수석부회장으로서는 마냥 김 회장을 추종할 수가 없었다. 말썽 많은 ‘유공자 묘역’ 사건에서 계속 김 회장을 두둔하다가는 자칫 내년 선거에서 동반 탈락할 경우도 생각해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약속 안 지킨 후보”


김 수석부회장이 김 회장과 거리를 두게 된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어쩌면 이 이유가 근본적인 구실이 될 수도 있다. 지난 선거에서 김 부회장이 지지를 보내지 않았으면 결코 김 회장은 당선이 될 수 없었는데 그 은혜를 저버리고  자신을 차기 회장으로 적극 밀어 주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타운에서는 “김 회장이 차기 향군 회장 깜을 물색하고 다닌다”라는 소문이 먼저 나오기 때문이다. 실지로 이 같은 낌새는 사실로 나타나고 있어 김 부회장으로서는 자신의 입장을 어떤 형태로든 밝힐 필요가 생겼다. 그는 아주 가까운 향군 동지들과는 차기 회장 선거에 자신이 후보로 나서는 문제를 신중히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수석부회장은 지난동안 향군 내에서 크고 작은 일을 수행해 향군 업무를 총괄할 수 있는 자신감도 지닌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를 지지하는 측은 “김봉건 회장에 의해 손상된 향군의 이미지를 회복하는데 김 수석부회장이 적격”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김 수석부회장은 차기 회장 후보로 나서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후보에 나서겠다”라는 말은 아주 아끼고 있는 실정이다.
또 하나 차기 회장 예비 후보로 거론 되는 박순길 부회장은 “여자라고 회장이 되지 못하란 법은 없지 않은가”라면서 회장직에 야심을 보이고 있다. 그녀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향군에서 여자도 남자 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주겠다’고 말해왔다고 한다. 주위의 남자 회원이 ‘여자가…’라고 한마디 했다가는 큰 창피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이 박 부회장을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박 부회장은 차기 선거에서 남성 후보가 2명 이상 나올 경우 3파전에서는 자신이 우위에 올라 당선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럴 경우 어부지리가 아니라  여성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대의원들이 많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육군동지회 회장 이수복

 ⓒ2005 Sundayjournalusa


“나도 돈 끌어온다”


재향군인회 운영자금에 대해서도 박 부회장은 ‘일만 잘하면 지원 받는 것은 문제없다”고 장담한다. 만약 자신이 회장에 당선된다면 향군 사업활동비 염출에 앞장 서서 나서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이 재향군인회장 선거가 활발한 물밑작업으로 들어가게 된 이면에는 현재의 김봉건 회장이 재임을 하지 않을 공산이 대단히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김 회장의 연임은 무난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유공자 묘역 조성’ 문제로 많은 회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고, 또한 타운 보수계층으로부터 김 회장의 독선적인 방식에 대한 비난도 겹쳐진 상태로 주위에서는 “더 이상 김봉건 회장 스타일은 따를 필요가 없다”는 여론이 높아져 김 회장 자신도 최근 주위 친지들 들에게 “더 이상 회장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라고 말해왔다. 모든 상황이 김 회장의 연임을 더 이상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되어 가고 있다.

서울의 재향군인회 본부에서도 은근히 김 회장의 연임을 더 이상 원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지난동안 서울 재향군인회에는 김 회장에 대한 투서가 상당히 쏟아져 들어왔다고 한다. ‘유공자묘역’ 분쟁이 한창 분분할 때는 거의 투서가 난무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 같은 투서에는 본보가 그 동안 보도했던 기사들도 함께 동봉해 증거물로 삼았다고 한다.

김봉건 회장의 독선적인 향군운영과 보수계층을 자신의 의도대로 좌지우지 하려는 성향에 대해 대부분 보수계 인사들은 ‘김봉건 회장의 지도력은 이제 한계에 다 달았다’면서 ‘새 시대에 맞는 보수계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보수계 인사는 “지금까지 향군의 조직력으로 보수계를 이끌어 왔는데 더 이상 이런 식은  곤란하다”면서 “향군회장이 보수계 대표자라는 공식은 더 이상 무의미 하다”고 말했다.


재향군인회 ‘왕따’ 신세


현재 LA 지역에는 약 300여개의 한인단체들 중 보수계를 표방하면서 나서는 단체들은 약 20-30개로 알려져 있다. 이들 단체들은 과거에 재향군인회가 앞장 서면 항상 지원하고 행동을 같이 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재향군인회가 시위를 주도해도 따라 나서는 단체들이 거의 없다. 재향군인회 회원들도 2-3년 전에는 시국관계 시위에 평균 100여명이 참가했으나 요즈음은 30명이 모이기도 힘들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재향군인회의 한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는 김봉건 회장의 독선적인 자세”라고 지적했다. 또 보수계의 한 단체 임원은 “시위 때마다 김봉건 회장이 자신의 과시에 너무 열중해 신망을 잃었다”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재향군인회가 보수계의 대표 단체로 활동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타운의 한 인사는 “김봉건 회장은 보수를 표방하면서 단체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으면 보수 성향을 걷어 버리는 것도 문제”라고 비난했다.

그 가장 좋은 예가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 LA방문 시 김봉건 회장의 이중적 행태였다. 원래는 보수 연합단체들이 데모에 나설 것으로 기대를 했는데 김봉건 회장은 “개인적 생각으로 재향군인회는 데모에 나서지 않는다”고 선언해 회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김회장은 데모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총영사관측과 비밀회동으로 ‘재향군인회의 숙원사업을 도와줄 터이니 데모를 말아달라’라는 요청에 굴복하고 말았다는 것. 이 당시 미주통일신문 TV의 발행인 겸 대표인 배부전 씨는 ‘노무현 대통령 LA 방문’과 관련해 재향군인회가 데모를 하지 않더라도 “단독 규탄시위를 하겠다”고 공공연히 공언했었다.
당시 김봉건 회장과 재향군인회의 이 같은 이중적 행태에 대해 보수계측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는데 창피를 무릎 쓰고 데모를 하지 않았던 재향군인회측은 본래 목적했던 ‘숙원사업’도 이루지 못하고 일부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실정에서 김봉건 회장은 자신의 입지가 굉장히 축소 당하고 있는 위기감에서 차기 회장직 불출마를 결심한 것 같다고 재향군인회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차기 회장을 두고 김 회장이 회장감을 물색하고 다니는 것에 대해 한 인사는 “자신의 과거사에 대한 보호막을 치려는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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