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파일 全文 조작 가능성 노출… “제3인물 의도적 개입說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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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Sundayjournalusa

“유령처럼 떠돈 안기부 X파일 전문 공개”라는 제하로 월간조선 9월 호가 마침내 ‘X파일’을 공개해 대한민국이 ‘X파일 논란’ 후폭풍에 빠져들 전망이다. 물론 이 신문은 ‘사생활 침해’를 막기 위해 공인(公人)이 아닌 인물들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으며 “공개에 따른 법리적 논란을 무릅쓰고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적시하고 있으나, 그 공개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파괴력을 지닐 것으로 보여진다.

월간조선 측은 녹취록 전문 외에도 안기부 도청팀(미림)이 녹취록을 토대로 작성해 상부에 보고한 요약보고서 3개도 공개(총32페이지 분량)해 눈길을 끌었는데, 그 3개의 보고서는 ‘홍석현-이학수 대선관련 주요사항 협의’, ‘홍석현-이건희 보고용 정치권 특이동향 및 정치자금 지원문제 언급’, 그리고 ‘삼성그룹 측, 차기대권 유력후보에 대한 정치자금 지원방안 협의’ 등이다.

이번 월간조선 측의 ‘공개내용’에는 민노당 노회찬 의원의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공개로 알려진 ‘떡값 검사’ 논란부분(검찰관련)을 제외한 나머지 내용이 전부 공개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X파일’ 테이프를 접한 것으로 알려진 몇몇 인사들의 입에서 “내용 중 절반 이상이 다른 것 같다… YS-DJ 측근과 관련한 내용이 상당부분 누락된 것 같다”는 주장을 하고 있어 전혀 다른 방향의 논란도 예상된다.

아무튼 월간조선 9월호가 게재한 녹취록은 각기 46분과 47분짜리 테이프 2개 분량이며, 홍석현 前 중앙일보 회장과 이학수 삼성그룹 부회장의 대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마치 ‘암호’와도 같이 얽혀있는 ‘홍석현-이학수 두 사람의 1시간 30분에 달하는 대화내용’을 놓고 갖가지 풀이와 해석들이 쏟아질 전망이다. 

한편 구속된 박인회(미국명 윌리엄 박) 씨가 보관하고 있던 ‘X파일’이 총 3개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한국 검찰 측이 서둘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박인회 씨 미국 가족들로부터 CD 2장(아직 내용은 파악되고 있지 않음)을 발빠르게 회수한 부분을 놓고도 논란이 거세다. ‘정-경-검-언의 검은 유착’이 노출된 가운데, 일명 ‘떡값 검사’로 지목되고 있는 ‘검찰 고위급 관계자들의 실명이 공개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아보자’는 계산이었던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은 것으로 X파일에 언급된 전현직 검찰간부 7명의 실명을 공개한 노회찬 의원(민노당)은 지난 23일 국회 예결위에서 “이른바 떡값 검사들이 세풍사건 수사 당시 삼성을 비호하는 데 앞장 서왔다”며 한층 더 나아가 ‘X파일 수사 배제’를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노 의원은 “후배 검사들에게 96년과 97년에 걸쳐 떡값을 배분한 역할을 맡았던 홍석조 광주고검장(홍석현 씨의 친동생)에 대한 인사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별취재팀> www.sundayjournalusa.com

















 
▲ 월간조선 9월호가 ‘X파일 전문’을 공개해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X파일’ 공개여부 및 수사를 놓고 여야가 ‘특별법 제정’, ‘특별검사제 도입’ 등으로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떡값 검사’들의 명단이 공개되고 ‘월간조선’ 측이 X파일 전문을 공개하자 ‘X파일 파문’이 제2라운드에 돌입할 전망이다. 

월간조선 측은 9월호(현재 판매 중)를 통해 문제가 되고 있는 ‘X파일’ 테이프의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다.

물론 이 녹취록 전문은 안기부 도청팀이 녹취테이프에 담긴 내용을 풀어 쓴 내용을 여과 없이 그대로 담은 것이라 그 내용이 부분부분 독해하기 힘든 수준의 암호문과 같았다.

하지만 ‘녹취록을 토대로 작성해 상부에 보고되는 양식의 요약보고서’에는 비교적 그 내용이 명확하게 기술된 것을 그대로 담고 있어, 누가 보더라도 쉽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어 이 요약보고서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월간조선 측이 녹취록과 함께 3건의 녹취록 요약보고서 내용을 공개함으로써 ‘X파일 파문’의 쟁점은 삼성그룹 측이 “배달책 ‘홍석현’ 씨를 통해 지난 97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를 지원했다”는 정황이 명확하게 드러났다는 점, 당시 유력후보군인 DJ-이인제 측에도 자금지원 계획을 짜놓고 있었다는 점, 검찰 쪽 K1(경기고 출신)들에게도 홍석조 씨(홍석현 씨 친동생)를 통해 소위 ‘떡값’을 주며 관리해 온 정황이 드러난 점 등으로 옮겨 붙은 모습이다.

이번 ‘녹취록 및 요약보고서’ 내용을 액면 그대로 사실로 인정한다면 그 동안 세간에 떠돌던 ‘정경검언 유착의 검은 고리의 설계도’가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는 충격적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 내용 중에는 본보와 본보 자매지(LA 매일신문)가 지난 92년부터 꾸준히 제기해온 ‘YS의 숨겨놓은 딸(가오리)’ 논란문제 또한 담겨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하단 박스기사 참조]


다음은 이번 월간조선 9월호를 통해 공개된 요약보고서 중 일부 내용을 발췌해 소개키로 한다.

‘홍석현-이학수 대선관련 주요사항 협의’
요약보고서 중 일부


이학수 : 회장님께서 몇 가지 방침을 말씀하십디다. 이회창한테 보내는 것은 여러 사람 하지 말고 홍사장(홍석현)을 계속 통하라고 하시고… 그 다음 사람(DJ)은 누구를 통하느냐, 어떻게 진행되느냐고 물으시며 이인제 관계도 언급하시더라구요.
홍석현 : 이인제가 10억원을 좀 달라고 전화가 왔던대요.


이학수 : 이인제는 일단 10월 말까지 빼놓고… 이회창 씨는 30개를…


[중략]











X파일에는 ‘YS의 숨겨놓은 딸’
문제도 담겨 있었다


가오리 문제 뒷처리한 현철  씨
무기삼아 아버지를 좌지우지


본보 보도내용 거의 사실로 드러나…




 ‘홍석현-이학수 대선관련 주요사항 협의’ 요약보고서 중 눈길을 끄는 것은 ‘YS의 차남 현철 씨에 대한 내용이 많이 담겨있다’는 데에 있다. 이 내용 중에는 그간 본보가 끈질긴 추적으로 밝혀낸 ‘YS의 숨겨놓은 딸’ 보도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내용이라 주목을 끌고 있다.

즉, X파일 요약보고서에는 “YS의 숨겨놓은 딸(가오리) 문제를 차남 현철이 뒷처리한 것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이를 무기 삼아 아버지를 좌지우지했다”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는 것.

본보 발행인(연 훈 : 위 사진 左측)은 이와 관련 월간조선 3월호를 통해 ‘YS의 숨겨놓은 여인 이경선 씨와의 인터뷰’를 전격 게재해 국내외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있는데 이 인터뷰 기사를 통해 당시 이경선 씨(가오리 양 生母 : 위 사진 右측)는 “前 안기부 기조실장 김기섭 씨로부터 총 23억원의 돈을 받았다”고 고백한 바 있어 이번 월간조선 측의 ‘X파일 전문공개’로 말미암아 ‘국정원(舊 안기부) 비자금’ 문제가 또 다시 화두로 대두될 전망이다.


이학수 : 예 걱정 없습니다. 그런데 현철이가 지금도 대통령한테 “내가 잘못한 것이 뭐 있느냐”고 한대요.
홍석현 : 참 그 자식 정신 못 차렸네! 내가 이 얘기를 회장께 해드렸지만 김OO가 노OO 씨한테 현철이에 대한 흉을 보면서 95년도에 대통령 부부, 자기 부부, 현철이 부부가 같이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세상이 시끄럽고 너에 대한(현철) 얘기가 많으니 미국으로 나가라”고 했더니 현철이가 그 자리에서 상보를 확 뒤집고 나가더랍니다. 그래도 대통령은 아무 말도 못 하면서 김OO 보고 “저 녀석이 저러니까 어쩔 수 없다. 사람 좀 만들어 달라”라고 하더래요.


이학수 : 현철이가 옛날에 장인하고 많이 싸웠습니다. 일종의 권력투쟁이지요.
홍석현 : 김OO도 주책인 것이, 현철이가 그렇게 행동을 해도 대통령이 아무 소리 못 하는 것이 대통령이 대선 직전 여자문제로 굉장히 시끄러웠을 때 현철이가 5억원으로 쇼부를 봐준 것이 약점으로 잡혔다는 거에요.


이학수 : 부자지간에 그게 약점이 될 것이 뭐 있어요.
홍석현 : 하여튼 이상하게도 YS가 꼼짝 못 한대요. 우리 상식으로는 어떤 경우라도 아버지 앞에서 상보를 뒤집는 그런 자식이…


이학수 : 지금도 완전히 갔는데, 이회창이가 되면 그때는…
홍석현 : 작살이 나는 거지요. 도청과 미행까지 붙이면서 그렇게 못 살게 굴었다고 합니다.

[이하생략]


조선일보 측이 ‘전문’을 공개한 배경에 의혹증폭


일각에서는 월간조선 측이 ‘안기부 X파일’ 내용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전문까지 게재한 속내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월간조선 측에서 공개 서두에 ‘법리적 논란을 무릅쓰고’라고 밝히면서도 이 같이 전문을 공개하고 있다는 점, 또한 이를 조선일보에서 다시 기사화해 논란을 증폭시켰다는 점 등이 모종의 의도가 있지 않느냐라는 해석에서다.

즉, 이번 기사화는 조선일보 측이 “경쟁사인 중앙일보를 정조준으로 겨냥해 기획된 작품이다”라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다. “X파일 내용이 공개되면 될수록 중앙일보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는 미묘한 함수관계를 역이용한 ‘1등 신문의 2등 죽이기 시나리오가 시작되었다’는 얘기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X파일 전문’ 발표와 관련 갖가지 소문이 증폭되고 있다. “기존 X파일 내용을 모종의 시나리오에 맞추어 조작한 흔적이 있다… 조작배경에 삼성그룹의 입김이 들어갔다”는 등 ‘석연치 않은 전문공개’라는 비판적 시각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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