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이 조풍언에 송금했다는 526억원 어디로 갔나…

이 뉴스를 공유하기















 
▲ 대우그룹 김우중 전 회장.

김우중(69) 전 대우그룹 회장을 수사한 검찰은 지난 2일 사실상 수사를 종결지으며 이례적으로 수사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김우중 씨가 재미동포 전 무기중개상인 조풍언 씨에게 1999년 대우그룹의 해외 비밀금융 조직인 BFC에서 약 526억의 거액을 송금된 사실을 확인하면서 김우중과 조풍언의 비밀 거래 관계를 언급하며 김 씨를 횡령혐의로 추가 기소해 수사를 사실상 종결지었다.

하지만 이번 수사에서 검찰은 김우중의 출국 배경과 대우그룹 회생과 관련한 금품로비와 조풍언 씨에 송금한 526억의 실체를 밝히지 못하고 사실상의 수사를 마무리한 것은 눈길을 끈다.

이와 관련해 김 씨는 조풍언 씨에게 차용한 돈을 변제한 것으로 주장하지만 사실상 대우그룹의 회생을 위한 로비자금이나 조풍언 씨가 말하는 세계적 유명인으로부터 차용한 7,500만 달러 중 대우 정보시스템 주식 매각 대금 2,500만 달러를 변제하고 남은 5,000만 달러 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우연의 일치일지 모르나 검찰이 발표한 김씨가 조씨에게 송금한 526억원과 일치한다는 대목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조풍언 씨는 지난해 12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를 언급하며 ‘세계 각국을 여행하는데 이 돈을 갚지 않을 수가 없어 내가 김 씨를 대신해 변제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인터뷰에서는 조 씨의 변제 주장을 납득하기 어려웠으나 이번 검찰의 발표내용을 보면 어느 정도 변제 가능성도 뒷받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당시 조풍언 씨는 “세계적 유명인이 누구냐”라는 질문에 끝까지 침묵을 지키며 이름을 함구했다. 그러나 평소 조 씨는 주변사람들에게 자신이 러시아의 실력자에게 7,500만 달러를 김우중 씨에게 차용하게 해 주었으며 이 돈으로 IMF 당시 한미은행의 전환사채를 매입해 대우그룹에 지원을 하게 되었다’고 말해 이 돈의 임자가 러시아의 실세이거나 마피아 조직의 거물인 것으로 간접 시사해온 바 있다.

연 훈<선데이저널 발행인> [email protected]
















 
▲ 지난 2003년 한인타운 내 가든 스윗 호텔(인터뷰 당시 부인소유)에서 본보 발
행인(연 훈)과 만난 조풍언 씨 모습.
 
ⓒ2005 Sundayjournalusa

 











            

기자의 눈 : 김우중 씨의 진술에 달려 있다


 


지난 2003 4월 이른바 조풍언 게이트의 주인공 조풍언 씨는 본보 발행인(연 훈)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내가 세계적 유명인을 소개해 김우중 씨에게 7천만 달러를 빌려 주었는데 2 5백만 달러만 회수했다라는 충격고백을 한 바 있다.

김우중 씨 또한 검찰 조사과정에서
조풍언 씨에게 빌린 돈을 갚은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아울러 조풍언 씨는 지난 2003 12월 본보 발행인과의 우연한 만남자리에서 나머지 돈은 내가 갚았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모든 정황을 비쳐볼때 지난 90년대 중반경 세계적 유명인(러시아 옐친 전 대통령의 자금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의 돈을 김우중 씨가 빌리는 과정에 조 씨가 메신져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우사태가 급박히 돌아가자 이 자금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 몰리자 김우중 씨는 조 씨를 통해 대우 알짜배기 회사(대우정보시스템 및 삼일빌딩, 아도니스 골프장 등)’를 넘길 계획을 짜고 BFC 계좌를 통해 약 4,500만 달러의 자금을 조 씨의 페이퍼 컴퍼니로 넘긴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KMC의 대주주로 등재되기전 이 홍콩회사는 대우그룹의 계열사였던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어보임을 부연 설명한다.


아무튼 이 4.500만 달러의 자금은 대부분 대우정보시스템, 삼일빌딩 등의 매입자금으로 사용되어져 조 씨 수중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문제는 대우사태가 불거짐으로써 이를 처분하는 데에 다소 걸림돌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여질 뿐이다.

따라서 대우정보시스템 인수후 매각한 자금 약 250억원의 돈을 조풍언 씨가 세계적 유명인에게 갚은 것으로 보여지며, 나머지 자금에 대해 이들 회사의 매각작업이 수월치 않자 조 씨 말대로 본인이 갚았던지 모종의 조치를 취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100억원의 로비자금 이야기는 왜 흘러나오는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김우중 씨는 측근들에게 “DJ가 해외에 나가 있으라 했다… DJ에게 로비를 하기 위해 100억원을 건넸다라는 충격발언을 한 바 있으나, 막상 검찰조사에서는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이를 놓고 마지막 승부수를 아껴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라는 관측도 흘러 나오고 있다.


삼일빌딩 매입 후 산업은행의 입점 의혹’, 세계적 유명인의 돈으로 한미은행 전환사채를 매입한 점 등 김우중 씨를 둘러싼 특혜의혹 등에 DJ 혹은 DJ의 측근들이 측면지원 사격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대우정보시스템 지분참여 과정에 DJ의 오른팔 격인 박지원 씨의 해외 재산관리인으로 소문난 이건수 대표의 동아일렉콤 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 또한 주목해야 한다. 또한 대우정보시스템의 경우 DJ 정부들어 강원랜드 카지노 사업권을 따내는 등 특혜의혹을 받고 있다. 그리고 사광기 세계일보 사장, 배수억 이화전기 대표 등이 대우정보시스템 주식을 매입한 배경에 대해 검찰은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아무튼 여러 정황을 볼때 주사위는 던져졌다. 검찰의 추가기소가 끝마쳐지면서 공은 재판부로 넘어갔다. 하지만 김우중 씨 수사와 관련 핵폭탄을 지닌조풍언 게이트는 영원히 묻혀질 지도 모를 가능성이 노출되고 있다.


결국 권력형 비리의 결정체가 재벌총수 일가의 몰락으로 처리되는 것으로 마무리되지 않을까.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서글픈 현실이다.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김우중 씨가 BFC의 계좌에서 99년 6월 조풍언 씨가 대표로 있는 홍콩소재 KMC와 미국 LA소재 라베스(조풍언씨 소유 추정의 페이퍼 컴퍼니) 회사에 2,430만 달러와 2,000만 달러를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으나, 김 씨는 이 돈을 조 씨에게서 빌린 돈을 변제했다고 주장하나 채무 변제의 근거를 밝히지 못해 김 씨는 BFC의 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김 씨를 횡령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김씨가 조씨에게 송금한 돈은 BFC의 자금 중 281억원을 KMC에게 송금했으며, 대우정보시스템 주식 258만주(71.59%)를 위장 매입했으며 이중 95만주를 처분, 291억원을 홍콩에 반출했으며 LA소재 라베스 회사를 통해 대우통신 전전교환기(TDX)사업을 900억원에 인수 계약한 후 230억만을 납입하고 현금 94억원을 홍콩으로 반출했다’

이 같은 검찰의 발표는 지난 2001년 11월 예금보험공사가 대우사태 조사 결과 발표 당시와 거의 비슷했다. 조풍언 씨는 지난 2002년 6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지금까지의 정황상으로 미뤄보아 김우중 씨가 조풍언 씨에게 송금한 돈은 모두 김우중 씨가 세계적 유명인으로부터 차용한 돈 7,500만 달러를 모두 변제한 것으로 보여진다.

검찰의 발표와 조풍언 씨의 말에서 당시 상황과 액수가 맞아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조풍언 씨는 김우중 씨에게 송금받은 돈을 모두 세계적 유명인으로부터 차용한 돈을 변제했을 가능성이 있으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는 용이하지 않다.

경기고 2년 선후배 사이인 김 씨와 조 씨의 은밀한 거금 거래에 있어 조 씨는 김 씨의 해외 은닉 재산관리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 씨는 지난 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산집을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DJ 정권의 보이지 않은 권력의 핵심 노릇을 했으며 실질적으로 DJ와 김우중 간의 메신져 역할을 했었다. 그러나 과연 김 씨가 조 씨에게 송금한 526억원이 세계적 유명인에게 변제가 되었는지가 의문이다.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있는 방도가 없고 당사자들이 그 동안 주장해 온 말과 검찰, 그리고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의 발표 내용을 종합해 보면 7,500만 달러 변제 액수가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다. 조풍언 씨가 김우중 씨를 대신해 5,000만 달러를 변제했다는 주장과 99년 대우정보시스템 주식 매각 대금을 홍콩 KMC로 송금한 금액을 합하면 충분히 7,500만 달러의 금액이 산출된다.

아니 똑같은 수법 불구 왜 조풍언 씨만 감싸나
”DJ 감싸기 위해 조풍언은 봐주는 것 아니냐의구심 확산


지난 2004 5월 샌디에고의 이글 크레스트 골프장 매입을 시점으로 그 해 11월에는 캘리포니아 컨츄리 클럽(C.C.C.)과 팜스프링의 팜 데저트 골프장을 동시에 인수해 화제를 뿌렸던 조풍언 씨. 현재 팔로스버디스 인근 5만 스퀘어피트에 달하는 대저택(시가 2천만 달러 호가)에 거주하고 있는 조풍언 씨는 3개의 골프장을 비롯 노출된 미국 내 부동산 평가액만 해도 줄잡아 1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초갑부다.


이러한 조 씨가 최근 재산이 늘어나(?) 기뻐할 일이 또 생겨났다. ‘김우중 해외비자금 관리인으로 지목받았던 조풍언 씨에 대해 한국 검찰 측이 미 시민권자인 관계로 소환이 어렵다라는 그럴 듯한 핑계로 소위 ‘KMC’를 둘러싼 대우정보시스템 및 삼일빌딩 매입건에 대해 수사난항을 피력하는 등 자칫 미궁속으로 영원히 묻힐 가능성이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즉 비슷한 수법인 필코리아 리미티드 건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수사를 벌여 모든 정황을 밝혀낸 반면, DJ-조풍언김우중으로 연결된 삼각 커넥션 의혹을 받고 있는 ‘KMC 입금건에 대해서는 관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검찰의 발표대로라면 “BFC 계좌를 통해 KMC, LAVES 인베스트먼트에 입금한 4,430만 달러는 조 씨에게 빌린 돈에 대한 채무변제용이었다라는 김우중 씨의 주장을 믿어주는 눈치다. “조풍언 씨가 미국 시민권자인 관계로 소환조사가 불투명하다라는 궁색한 변명과 함께.


하지만 이와 관련 최근 동아일보는 지난달 25일자 머릿기사를 통해김우중 前 대우그룹 회장이 지난 99 10월 해외로 도피하기 직전 재미교포 사업가 조풍언 씨에게 100억 원이 넘는 거액을 주고 김대중(金大中) 당시 대통령에게 로비를 시도했던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함으로써 이른 바조풍언 게이트의 뇌관이 터질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측근들에게 흘렸던 말과는 달리 또 다시 이 부분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분위기다.











조풍언 씨와의 전화 인터뷰


본보는 지난 8월 31일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조풍언씨와약 5분간 전화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조 씨는 본보 기자의 전화에 당황한 기색으로 인터뷰에 응하며 다소는 불쾌한 어조로 이번 사건에 대해 언급을 회피했다. 다음은 조풍언 씨와의 일문일답이다


기자 : 요새 심정이 괴로우실 텐데 괜찮나. 이제는 진실을 밝힐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조풍언 씨 : 진실은 무슨 진실인가. 지난 번 당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나는 아무런 특혜를 받은 사실도 없고 김우중 씨의 돈을 배달사고를 낸 적도 없다.


기자 :김우중과는 어떤 사이인가.
조풍언 씨 : 김우중씨는 경기고 2년 선배이며 나의 우상이다.
 
기자 : 세계적 유명인으로부터 차용한 돈을 김우중 씨에게 송금 받은 돈으로 변제했나.
조풍언 씨 : 지금은 말할 때가 아니다. 곧 검찰의 발표가 있을 테니까 지켜봐 달라 (조 씨는 9월 2일 검찰의 수사발표 내용을 이미 알고 있는 듯한 말투였음)


기자 : 조 회장의 재산은 얼마나 되나. 1억 달러가 된다는데…
조풍언 씨 : 나는 50년간 장사를 한 사람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음) 왜 자꾸 나쁜 쪽으로만 생각하나. 아무튼 지금은 아무 말하고 싶지 않으니 이만 끊자.


기자 : 동아일보 보도를 보면  김우중 씨가 조 회장에게 100억원 대우회생 로비자금으로 줬다는데…
조풍언 씨 :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 양반이 절대 그런 소리를 할 사람이 아니며 당신이 ‘배달사고’ 운운하는 기사를 썼는데 한마디로 웃기는 이야기다. 나를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이만 끊자


조풍언씨는 그 동안 취재진에게 시달렸는지 황급히 전화를 끊었고 기자는 뒤이어 재통화를 시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음을 밝혀둠.


따라서 현재 쟁점은 김우중 씨의 ‘해외 조세피난처를 통한 비자금 조성’에 쏠리고 있다. 본보가 지난 507호. 508호를 통해 집중적으로 보도했던 ‘필코리아 리미티드(구 대우개발)’의 그 실체가 이번 검찰의 발표로 세간에 확연히 드러난 모습이다. 본보는 그간 필코리아 리미티드 사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숨겨둔 은닉재산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이러한 재산보존 방식으로 해외 조세피난처의 유령 페이퍼 컴퍼니를 통한 지분확보 방식에 대해 고발한 바 있다.

김 전 회장 수사를 마감한 검찰은 “김 전 회장이 1983년 3월부터 1997년 4월까지 조세피난처인 케이먼 군도에 유령회사인 퍼시픽 인터내셔널을 설립해 주식매입비, 회사관리비 등 명목으로 4천 771만달러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측은 “이 부분에 대한 혐의를 밝혀내 국고에 환수시키겠다”라는 복안이다. [참고로 퍼시픽인터내셔널 사는 포천 아도니스 골프장, 경주 힐튼호텔, 선재미술관, 에이원골프장 등을 소유하고 있는 국내 기업 필코리아의 지분 90.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나머지 지분 9.6%는 김우중 씨 부인인 정희자 씨가 소유(지난 2004년 감사보고서 기준)하고 있다.]

한편 김우중 씨는 검찰의 조사 과정에서 “필코리아 지분 투자금과 KMC 송금액(조풍언 씨 관련)은 모두 해외투자자가 투자한 돈을 BFC에서 관리하다 나중에 상환하기 위해 빼낸 돈일 뿐이다”라며 검찰 주장을 강력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번 검찰의 발표에 따라 ‘김우중 일가의 재산목록 1호인 필코리아 리미티드’의 국고 환수 가능성이 불거지자 김 씨의 부인 정희자 씨 또한 충격에 빠져든 모습이다.

지난달 28일 동아일보는 김우중 씨가 조풍언 씨에게 대우 회생 로비를 위해 100억원을 건넸다는 보도에 대해 조풍언 씨는 지난 달 31일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불쾌감을 토로하며 자신의 결백을 강조했다.

조 씨는 인터뷰에서 자신은 ‘김우중을 제일 존경하는 사람이다’라고 전제한 뒤 본보 보도를 의식한 듯 “나는 시시하게 100억을 배달사고를 칠 사람이 아니다. 나를 잘못 보고 하는 소리다”라고 말하며 “수일 내로 검찰의 발표가 나올 것이다”라며 지난 2일 검찰의 발표 내용을 마치 알고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겨 검찰 내부와 깊숙한 내통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조풍언 재산… 김우중에 숨겨논 돈 (?)
해외법인 이용 재산도피 … 최악의 경우 조풍언 재산도 압류 가능성


김우중 씨의 직계가족(부인 정희자 씨와 차남 선협 씨)들은 현재 한국 내에서 호텔 및 골프 리조트 사업 등에 심혈을 기울여 왔는데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항간에는 ‘김우중 씨의 숨겨놓은 재산이니 몰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그간 대한민국 재판부는 김우중 씨 부인과 자녀들의 편을 들어주어 이들의 재산으로 인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왔다. 이를 반영하듯 김우중 씨의 차남 선협 씨는 올초 아도니스 골프장 대표직에 올랐으며, 이 골프장 옆에 신규 호텔건설을 추진 중에 있는 등 사업 전면에 나선 상태였다.

하지만 덜미는 공교롭게도 본보가 줄기차게 보도해온 ‘필코리아 리미티드(구 대우개발)’ 사 문제가 덜컥 발목을 잡았다. 문제의 이 회사는 대우사태가 불거진 지난 99년 12월 31일 기준으로 발행주식총수의 61.7%를 (주)대우와 개인 주주들이 소유하고 있었으며 외국법인인 Pacific International Ltd. 사가 38.3%를 소유하고 있었으나, ‘대우사태’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외국법인 Pacific International Ltd. 사가 90% 이상의 지분을 취득한 배경에 있었다.

바로 지분 90% 이상을 소유하게된 Pacific International Ltd. 사가 사실상 김우중 씨 일가가 설립한 해외법인이 아니냐라는 의혹이 이번 검찰의 발표로 말미암아 일정부분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영국 BFC 계좌’를 통한 200억 달러 해외재산 은닉 혐의에 줄기차게 ‘사실무근’임을 주장해 온 김우중 씨에게는 충격파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김 씨가 가족들을 위해 준비해 둔 비자금(?)’이 송두리째 국고환수 조치될 가능성도 다분해 보인다.


4천만 달러 KMC 입금 재산도피 결정판
조풍언 씨 홍콩계좌 전달 정황 노출 불구 “사건축소 은폐 의혹”


또 다시 쟁점이 되고 있는 김우중 씨의 ‘해외재산 도피의혹’의 핵심은 BFC 계좌(약 200억 달러 해외외화도피 혐의를 받고 있음)가 쥐고 있다. 이를 통해 “김우중 씨가 국내 재산을 보존해 놓지 않았겠느냐”라는 점으로 요약되어지기 때문이다.

사실 앞서 언급한 ‘필코리아 리미티드 사 케이스’보다 더 의혹을 받아왔던 사례가 ‘조풍언 씨 관련 케이스’라 할 수 있다. 김 씨의 절친한(?) 고등학교 후배인 조풍언 씨가 사실상 대표로 있는 홍콩 KMC 계좌로 입급된 약 4천만 달러의 자금을 놓고 논쟁이 뜨거웠던 바 있다.

즉 이 자금으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대우정보시스템’ 지분 및 삼일빌딩 특혜 매입의혹은 지난 몇 년간 정치권을 뜨겁게 달군 바 있는데 이는 김우중 씨를 둘러싼 ‘해외 재산도피 의혹’의 결정판이자, 결정적 증거물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유독 김우중 씨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만이 이를 애써 외면하는 모습이며, 귀국한 김우중 씨 또한 “다른 혐의는 다 인정해도 해외 재산도피 혐의만은 벗겠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 

한편 최근 조풍언 씨는 한때 ‘고려대학 동창회’에 모습을 드러내며 동문들과 자택으로 초청해 가끔 회동을 갖기도 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몇몇 절친한 한인 인사들외에는 만남을 갖고 있지 않으며 철저한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 “절대로 나는 다시 한국으로 들어가지 않겠다”는 그의 발언은 역설적으로 보면 그가 무언가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그가 최근 본보 발행인과의 전화인터뷰에 묘한 자신감을 나타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이른바 ‘사전조율설’이 그것. [하단 추적안테나 기사 참조]

무기거래상 조풍언은 누구이며 재산은 얼마?   

















 
지난 2004 5월 샌디에고의 이글 크레스트 골프장 매입을 시점
으로 그 해
11월에는 캘리포니아 컨츄리 클럽(C.C.C.)과 팜스프링
의 팜 데저트 골프장을 동시에 인수해 화제를 뿌렸던 조풍언 씨다
.

조 씨의 개인 재산은 현재 1억달러가 넘는다는 것이 조 씨 주변 인사들의 공통된 추산이다.

현재 조풍언 씨는 캘리포니아 컨츄리 클럽과 샌디에고의 이글 크레스트 골프장을 포함 3개의 골프장을 소유, 다운페이먼트만도 약 2,000만 달러에 이르고 수개의 한인은행에 약 1,000만 달러의 예금, 그리고 미래은행의 최대주주(우호지분 포함 30%)이며 현재 팔로스버디스 인근에 약 50,000 스퀘아피트에 달하는 대저택(시가 2,000만 달러 상당으로 알려짐) 거주 등 미국 내 재산 평가액이 줄잡아 1억달러를 넘는다는 평가다.

지난 80년대 초 미국으로 이민 와 세탁소와 수개의 리커 스토어를 경영하다가 전두환 정권 시절 허삼수,허화평을 비롯 정권의 실세들을 등에 업고 무기 거래상을 시작 기흥물산이라는 회사를 만들어 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정권에 기반을 닦으며, 웨스턴과 7가에 가든 스윗 호텔을 매입해 15년 동안 경영하다가 최근에 매각했다. 한때 5공의 핵심 주역인 허화평 씨가 공동 파트너로 참여했다가 후일 허화평 씨의 지분을 사들여 단독 운영했었다.

김대중 정권의 숨은 실세로 알려졌던 무기중개상 조풍언 씨.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산 자택을 사준 것으로 유명하다. 무기거래 로비스트인 린다 김과도 친분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0년 총선 직전 이신범 한나라당 의원이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 씨 부부가 미국 LA 인근의 호화주택에서 살고 있다고 폭로했는데, 나중에 이 주택이 조풍언 씨 소유로 밝혀지기도 했다. 그는 언론에 끊임없이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여전히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유일하게 알려진 사실은 조풍언씨가 소유한 회사가 홍콩의 페이퍼컴퍼니 ‘스몰록 인베스트먼트(Small rock Investment LTD information)’와 KMC 정도라는 것. 스몰록 인베스트먼트는 2001년 3월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 있는 삼일빌딩을 산업은행으로부터 502억원에 매입해 특혜시비를 불러 일으켰다.

삼일빌딩은 2000년 4월 한국감정원의 감정평가액인 563억원보다 61억원이나 싸게 조풍언씨 손에 넘어갔다. 2002년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조풍언씨가 김대중 대통령의 측근이라 삼일빌딩을 시세보다 200억원 이상 싼 가격에 샀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조풍언 씨가 대표인 KMC는 대우정보시스템의 최대주주라는 점 이외에는 별로 알려진 사실이 없다. 단지 KMC가 계속 대우정보시스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 정도만 외부로 알려져 있을 뿐이다.














        


조풍언 씨, 박영수 현 대검중수부장과 밀약설 ‘솔솔’
















 
박영수 대검 중수부장.

O— ‘김우중 씨 해외비자금’ 부분에 대한 대검중수부(부장검사 박영수)의 발표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과연 최근 들어 집중적으로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조풍언 씨’와 관련된 비자금과 관련해서는 그 내용이 부실을 떠나 은폐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김우중 씨가 해외 페이퍼 컴퍼니(퍼시픽 인터내셔널 : 케이먼 군도 소재)를 통해 관리한 자금에 대해서는 비교적 소상히 밝혀낸 데 비해, 사실상 조 씨가 대표로 되어 있는 ‘KMC(홍콩 소재)’에 대한 수사는 의심쩍은 구석이 다분함에도 왠지 접어버린 듯한 흔적이 역력해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항간에는 이를 놓고 ‘조풍언-박영수 현 중수부장’간의 모종의 밀약설마저 제기되며, “사전조율이 있지 않았느냐”라는 의혹마저 불거져 나오고 있다. 이를 반영하는 것인지 오비이락 격으로 조풍언 씨는 본보 발행인(연 훈)과의 지난 주 가진(8월 30일) 전화 인터뷰에서 “조만간 검찰의 발표가 나오면 다 알텐데 나한테 왜 그러나…”라며 말끝을 흐림으로써 세간의 의혹과 관련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왠지 “나는 괜찮다”라는 자신감이 실려 있었다라는 것이다.

한편 박영수 씨는 서울대 철학과 출신으로 지난 DJ 정부시절에는 서울지검 청와대 파견사정반 검사, 수원지검을 거쳐 대검찰청 공안기획관을 역임한 바 있으며, 노무현 정부 들어서 검찰의 꽃이라는 대검찰청 중수부장에 올랐다.

DJ는 숨겨놓은 딸 비밀유지를 위해 일산집을 팔았나
숨겨놓은 딸 부동산 매입시점과 공교롭게 일치…


조풍언 씨, 오랜 기간 ‘DJ의 숨겨놓은 딸 후견인’ 역할도













 
지난 4 SBS 뉴스추적팀은 “DJ 3남 홍걸 씨 등의 후견인으로
알려져 세간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미 시민권자 조풍언 씨가
DJ
숨겨진 딸 김 모 씨의 후견인 역할을 했었다
고 폭로해 화제를 불
러 모은 바 있다
. 좌측 사진을 보면 조풍언 씨의 부인 조덕희 씨
명의로 지속적으로 매달 약
400만원의 돈이 꾸준히 입금된 것을
알 수 있다
. 이 통장 자료는 DJ의 숨겨진 딸이라고 주장하는 K
양이 직접
SBS 취재팀에 공개한 것으로 만약 이 같은 내용이 사
실이라면
조 씨의 후원금 DJ 일산집 매입에 사용되었을 가능
성이 높아 보인다
.


O— DJ의 숨겨놓은 딸이라고 주장한 김 모 씨는 “지난 99년 경인가 조 씨 아저씨(조풍언 씨를 지칭)가 조건부(호적에 못 올리는 대신 평생 비밀을 지킬 것)로 3억 2천만원을 건네 현재 살고 있는 집을 사주었다”라고 증언한 바 있다.

이외에도 조풍언 씨는 DJ의 숨겨놓은 딸에게 매달 약 400만원을 본인의 부인 이름(국가대표 출신 테니스 선수였던 이덕희 씨 : 미국식에 따라 ‘조덕희’라는 이름 사용)으로 입급하기도 했는데, 그 제공사유는 아직도 의혹에 둘러쌓여 있다. 

김 모 씨는 당시 SBS 뉴스추적팀과의 인터뷰에서 조풍언 씨를 ‘조 씨 아저씨’라 칭하는 등 비교적 친밀한 관계임을 암시했으며, “현재 살고 있는 집은 지난 99년인가 조 씨 아저씨가 조건을 달고 사준 집”이라고 전하며 “김홍일 씨가 ‘나랑 형제 같은 분이다’라고 해서 외가쪽 먼 친척쯤으로 생각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당시는 김 前 대통령이 집권 2년차였고 김홍일 의원은 지역구 국회의원 출마를 준비 중이었는데 ‘호적정리를 요구하는 김 씨 모녀’에게 ‘호적에 못 올려주는 대신 비밀을 끝까지 지켜라’라는 조건 하에 “조풍언 씨가 3억 2천만원으로 현재 살고 있는 집을 사주었다”라는 주장이다.

그런데 바로 조풍언 씨가 DJ의 일산집을 매입한 시기도 바로 이쯤인데, 혹자들은 “DJ의 일산집 매입과 관련 숨겨놓은 딸과 관련한 딜이 아니었겠느냐”라는 견해를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또 다른 이들은 “숨겨놓은 딸 뿐만 아니라 DJ의 3남 홍일-홍업-홍걸 등의 미국 후견인 역할 등의 조건 등이 붙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3남 홍걸 씨의 미 호화주택 매입 건도 같은 연장선상에서 봐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편 풍수지리에 능한 한 풍수지리가는 “DJ가 말년에 고초를 겪는 이유는 그가 다시 동교동 집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라고 전제한 뒤 “그가 대통령에 오른 곳이 바로 일산집 아닌가. 그 일산집은 명당 중에 명당이라 그 주인이 흥하게 되어 있는데…”라고 설명하며 “DJ가 정권말기에 이르러 3형제 문제로 골치를 앓았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내가 듣기로는 일산집을 인수한 주인(조풍언 씨를 지칭하는 듯)은 미국에서 승승장구있다고 하던데…”라고 덧붙였다.

정치권도 술렁, “조풍언 게이트도 수사하라”
김우중 씨의 조세피난처 돈세탁 “형평성 어긋나…”













 
▲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


O—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이 지난 6일(한국시각) “대우 분식회계와 관련해 검찰의 수사를 통해 드러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은닉재산에 대해 관련 정부 부처가 나서 이를 회수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김 전 회장의 부인 정희자 씨 등 김 전 회장 가족들이 관리하고 있는 자산이 횡령자금으로 조성된 사실이 확인된 만큼 공적자금 관리위원회와 예보, 자산관리공사는 부실채권에 대한 구상권을 적극 행사하는 등 공적자금 회수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또 “정부는 김 전 회장의 비자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조풍언 씨의 국내외 자산에 대해서도 구상권 행사를 통해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아울러 “김 전 회장과 가족들, 조풍언 씨 등이 해외 조세피난처에 위장회사를 세워 자산을 빼돌린 다른 사례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정부가 이에 대한 추가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우중 씨 부인 정희자 씨도 병원행
“재산환수 시사 검찰발표”에 충격받은 듯…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부인인 정희자 전 대우개발 회장
이 지난
6(한국시각)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지병인
경막하혈종
(뇌와 두개골 사이에 피가 고이는 증세)’ 제거 수술을
받았다
.


O— 정희자 전 회장은 이날 오전 전신마취 후 2시간 30여분에 걸친 수술을 받은 뒤 지난달 30일 이 병원에서 심혈관 수술을 받은 김 전회장이 입원한 병동과 같은 층 맞은편 병실로 옮겨져 회복 중이다. 특히 김 전 회장도 지난 1998년 10월에 뇌경막하혈종 수술을 받은 바 있어, 이들 부부는 말 그대로 ‘동변상련(同病相憐)’의 처지가 되었다.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정 전 회장은 지난달 30일쯤부터 두통과 메스꺼움 증세를 호소, 지난 주말 1차 검진을 받은 뒤 5일 병원에 입원해 컴퓨터 단층촬영(CT) 등 정밀 뇌 검진을 받은 결과 뇌경막하혈종이 발견됐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정 전회장이 한 달 전쯤 외상을 입었는데 그때 핏줄이 터진 것으로 보인다”며 “뇌 한쪽에 피가 계속해 고이고 있는 상태인 만큼 수술이 빠를수록 좋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