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관 기념재단·동지회 등 독립단체도 ‘친일파 세력’ 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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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성수, 김활란, 백낙준.  이번 친일인사 1차 명단에 포함된 이들은 해방 이후
각종 명목으로 훈.표창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국의 광복을 위한 유적1호로 알려진 국민회관과 동지회에 관련된 단체에 영향력을 지닌 일부 인사들이 친일파 내지 친일파의 후손들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한 관계자는 남가주 지역에만도 친일파 또는 그들의 후손들이 적어도 1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최근 한국에서 친일파 명단발표로 각계에서 파장을 몰아오고 있는데 미주한인사회에도 이들 친일파들과 그의 후손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한국에서의 친일파 발표는 해방 이후 처음 시도된 대규모 친일인사 선정작업으로 매국, 중추원, 관료, 경찰, 판검사, 종교, 언론, 문화예술 등 모두 13개 분야로 나뉘어 선정됐다. 민족문제연구소(이사장 조문기)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위원장 윤경로)는 지난달 29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홀에서 ‘친일인명사전 수록예정자 1차 명단’ 3,090명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과거 동포사회에서 존경의 대상이 됐던 인물들이 발표되어 놀라움을 더해주고 있다. 한편 편찬위는 본격적으로 LA 등을 포함 해외 인사들의 친일경력에 대한 현지 조사를 벌여 내년 8월쯤 2차 친일 인사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더 큰 충격파가 미주사회에 불어 닥칠 것으로 보인다.
<특별취재팀> www.sundayjournalusa.com


최근 동지회관을 둘러싸고 정통파와 비정통파들간에 갈등이 야기되고 있는데 김영옥 동지회 회장을 몰아내고 자신들이 동지회라고 칭한 그룹(대표 이홍범)의 임원 L 모 씨는 과거 일제 관동군 헌병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을 전해들은 정통파 동지회의 김택일 사무총장은 29일 “친일경력이 있는 사람들이 동지회를 탐내고 있다니 믿을 수가 없다”면서 “이들이 동지회관을 허물고 그 자리에 아파트를 건설해 돈을 벌 꿈을 꾸고 있다니 참담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구성된 국민회관 기념재단 이사회 내에도 친일파의 후손이 버젓이 활동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이 친일파의 이름은 수년 전부터 한국의 한겨레 등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졌으나 이번 친일명단 문화예술 분야 1차 보고서에 올랐다. 또 이 친일파는 조국이 해방되자 설치된 미군정 비밀보고서에서도 친일파로 분류됐었다.


 
국민의 정부 시절 장관을 지낸 C씨는 이 친일파에 대해 “그는 친일만 한 것이 아니라 이승만 독재정권에도 아부한 인물”이라고 한 논문에서 밝힌 적이 있다. 일각에서는 “친일파의 후손은 아무런 죄가 없다”면서 “친일파의 후손을 비난하는 것은 또 다른 연좌제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선친의 친일행각으로 얻어진 재력과 권력 덕분으로 후손들이 활개를 친다면 마땅히 지탄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 LA를 방문했던 언론인 조갑제 전월간조선 대표는 ‘친일파의 후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친일파의 후손으로서 어떻게 자신들의 입장을 나타내는가에 딸려 있다”라는 답변을 준 적이 있다.
이렇게 친일세력들이 LA지역의 대표적인 독립운동체에 버젓이 참여하고 있는데도 동포사회가 이를 방관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일각에서는 “동포사회 자체 민족정기가 흐려진 증거”라고 말하고 있다. 이들 친일세력들은 과거를 숨기고(이중 일부 사람들은 이름을 변경하기도 했다) 여러 형태로 동포사회에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시켜 나갔다. 또 일부에서는 “독립운동단체들이 있으면서도 이들 친일파와 친일파 후손들이 활개를 치고 다니도록 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친일파 명단 발표를 계기로 타운의 일부 인사들은 본국 관계단체들과 연계해 미주지역 친일세력과 후손들을 밝히는 작업에 들어 갈 뜻을 밝혔다.

이번 한국에서 발표된 친일파 명단에는 과거 미주에서 초기이민사회에서 존경을 받았던 인물들도 다수 포함되어 놀라움을 주었다. 이 중에는 한인사회에서 존경을 받던 목회자도 있는데 양주삼이 대표적 인물이다. 그리고 USC 대학 입학한 최초의 한인 신흥우, LA에서 후진들에게 음악을 지도했던 김생려 등도 포함됐다. 양주삼은 1905년 미국에 도착하여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해 상항 한인 감리교회를 설립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초기한인 이민동포들을 위한 선교에 주력했던 목회자이다. 당시 월간지 대도(大道)를 발행하였다. 나중 한국에 돌아가 적십자사 초대총재가 됐으며 한국감리교회 부흥에 주도해 한국교회에서는 ‘성령의 사람 100인’에 선정된 목회자이다. 그러나 그는 일제말기 신사참배와 징집권유 등을 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우는 1908년 친일망언을 한 스티븐슨 더함을 암살한 장인환, 전명운 의사의 재판에서 통역을 담당해 한인 동포들의 주목을 받았던 인물로 나중 한국에 나아가 YMCA 총무로 활약했으나 친일행각으로 변절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한국에서 편찬위가 발표한 명단에는 미주 한인동포들에게도 낯익은 인물들이 들어가 화제를 낳고 있다. 소설 ‘자유부인’으로 유명한 정비석, 시인 서정주, ‘애수의 소야곡’ 등으로 유명한 가수 남인수, 1943년 조선지원병 실시 기념음반 중 ‘아들의 혈서’, ‘결사대의 안해’ 등을 작곡한 박시춘, 꾀꼬리 가수 백년설, 작고가 손목인, 영화감독 한형모 등도 들어 있다.
그리고 을사오적 등 이미 친일행적이 잘 알려진 인물들 외에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성수 전 동아일보 사장, 방응모 전 조선일보 사장, 내무 장관을 지낸 홍진기(홍석현 주미대사의 부친) 전 중앙일보 회장 등이 포함됐다. 또 대법원장과 법무장관을 지낸 민복기 씨, 국방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낸 김정렬 씨, 육군참모총장과 국무총리를 역임한 정일권 씨, 육군참모총장 출신의 백선엽 씨 등도 포함됐다. 이밖에 종교계 인사로 백낙준 전 연세대 총장이 문학계에서 이광수, 모윤숙, 김동환 씨, 유진오 전 고려대 총장 등이, 음악계에서는 현제명, 홍난파 씨 등이, 미술계에서 김경승, 김기창 씨 등의 이름이 올랐다. 또 공연예술 분야에서 유치진 씨, 교육학술분야에서 김활란 전 이화여대 총장, 최남선 씨 등이 포함됐다.

편찬위는 친일 인명 사전은 특정개인을 비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민족공동체의 아픈 상처를 확인하고 드러내 역사의 교훈을 얻기 위한 자료로 활용하는 취지에서 발간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에 발표될 명단에는 해외 친일혐의자, 항일운동에서 친일로 전향한 변절자, 지방 토착 친일 혐의자 등 1차 선정명단에서 재검토된 자 등이 포함 된다고 편찬위는 덧붙였다. 이번 발표는 1945년 해방 이후 처음 시도된 대규모 친일인사 선정작업이다. 선정은 매국(을사오적, 정미칠적, 경술국적, 수작·습작자), 중추원, 관료, 경찰, 판검사, 종교, 언론, 문화예술 등 모두 13개 분야로 나뉘어 이뤄졌다.
이번 1차 명단에는 일제의 국권침탈에 적극 협력하고 그 대가로 작위와 은사금을 받은 자나 일본 제국의회의 귀족원·중의원 의원, 조선총독부 중추원 부의장, 고문, 참의, 고등문관 이상 관리가 모두 포함됐다. 또 경부 이상 경찰, 위관급 이상 장교, 판·검사, 국책 경제 기관·단체 간부 등 식민통치기구에서 일정 직위 이상을 역임한 자, 반(反)독립군 활동 등 항일운동을 방해한 자, 황민화·침략 전쟁 적극 협력자 등도 대부분 들어갔다. 아울러 직위가 낮더라도 적극적 자발적 친일 행위가 분명하게 확인되는 관료·사법관리, 고등경찰, 항일운동을 하다가 변절해 일제에 적극 협력한 인물도 포함됐다. 반면 일제 초기 친일 활동을 하다가 독립운동에 투신한 경우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한편 헌병 오장을 지낸 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원의 부친, 독립군 탄압 활동 여부가 논란이 됐던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의 부친은 이번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말썽이 되고 있으며, 이번 발표가 친북 세력의 영향이라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또 이번에 친일 청산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한 이번의 발표는 선정 기준 등과 관련해 사회적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명단에 수록된 인사들의 후손 뿐 아니라 생존자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발표가 끝나자 국민행동본부·나라사랑어머니연합·자유개척청년단·자유넷 등 자유진영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지난 31일 서울 정동에 위치한 ´세실 레스토랑´에서 “민족문제연구소 해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민족분열 조장하는 민족문제연구소 해체하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민족 문제연구소는, 친북인사들이 이끄는 좌파단체의 총본부”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상범·강만길·강정구 등 이른바 ´친북 인사´들이 민족문제연구소에서 활동했거나, 현재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현 민족문제연구소장인 임헌영의 아버지는 6.25때 보도연맹원으로 활동했다”고 전했다. 지난 29일 민족문제연구소가 발표한 소위 ´친일 명단´에 대해서도 “특정인사를 표적으로 한 인민재판식 마구잡이 선정발표로, 민족문제의 해결이 아닌 민족분열 책동에 불과하다”며 “정치적인 음모를 갖고 정적 죽이기 마녀사냥에 나서겠다는 술수”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발표한 친일파 명단에 일제경찰 특무, 오장을 지낸 신기남, 김희선, 이미경 열린우리당 의원 부친들이 해외에서 활동했거나 계급이 낮아서 누락시켰다는 (민족문제연구소의) 주장은 편파성을 드러낸 궁색한 변명”이라며 “공신력 있는 기준 없이 자신들만의 좌파 이념적 잣대로 친일청산을 명목으로 민족분열을 조장한다”고 일침했다.

자유넷(대표 봉태홍) 편집위원으로 소개된 이영민 씨는 “민족 문제연구소가 제2의 문화혁명을 꿈꾸고 있다”며 “살아있는 친일파를 놔두고 죽은 친일파들의 문제에만 매달리는 이유가 뭐냐”고 반문했다. 그는 “지난 89년 전범 히로히토가 죽었을 때 가장 먼저 새벽 5시에 빈소에 찾아가 절을 하고 98년에도 독도를 사실상 일본에 팔아먹었고 대통령이 되고 나서 최초의 공식 방일 때에도 일본인 은사에게 일본이름으로 인사를 하였던 김대중은 진짜 친일파 중의 친일파”이며 “정상회담에서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부르고, 많은 날 중에 현충일을 골라 일본을 방문하여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임기 중 한일 과거사 문제를 거론하겠다”고 하여 과거사 왜곡의 빌미를 준 노무현은 매국노 중에 상매국노”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들은 “과거사를 들춰내는 것보다 현재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파괴하려는 친북세력들을 막아내는 것이 더 시급한 일”이라며 “ ´친북·김일성 부자 하수인 명단´ 발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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