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덜도 말고 더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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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도 말고 더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이라는 우리의 옛 어른들의 말이 있다. 음력 8월 대보름인 추석날은 우리나라 명절 중 설날과 함께 가장 중요시하는 날이다. 올해는 양력 9월18일이 우리 고유의 명절인 한가위이다.

추석이면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귀향하여 흩어진 가족들이 다 모인다. 가을의 오곡백과가 풍성하고 하늘은 높고 맑아 우리네 조상 님들은 옛날부터 이 날을 기해 하늘과 땅, 그리고 오늘이 있게 해 준 조상들에게 감사의 재를 올렸다. 이 날은 모두 의복을 깨끗이 단장하고 차례를 지낸 후 조상의 묘소를 찾아 성묘를 한다. 각처로 흩어졌던 일가친척이 함께 모여 그 동안 나누지 못한 정담을 나누고 결속을 다지는 우리의 귀중한 미풍양속인 것이다.

중국에서는 중추절 또는 월석이라고 부른다. 옛날부터 민간에서는 1년의 명절 중에서 가장 중요한 명절로 여겼으며 추석이라는 말은 보름달이 가장 그 빛이 맑고 깨끗하며 청명하여 예기에 “춘조월, 추석월”이라 한데서 비롯되었다. 우리말로는 [한가위]라고 부르는데 이는 신라시대부터 불려졌다. 중부지역에서는 이 명절을 앞두고 집안을 청소하고 창문이나 방문을 새 문 종이로 바르고 영남 호남 일부 지방에서는 8월 달에 문을 바르지 않고 미리 7월 달에 문을 바르니 8월 달에 문을 바르면 집안에 우환이 그치지 않고 도독이 들거나 겨울에 식구들이 감기에 잘 걸린다고 한다.

한가위의 놀이도 지방마다 특색이 있는데 제주도에서는 남녀가 모여 함께 노래하며 춤추며 좌우로 편을 갈라 줄다리기를 하며 충청도 지방에는 씨름대회를 한다. 신라시대에는 ‘가배’라고 하는 것이 있었다. 신라 유리왕이 왕녀 두 사람을 시켜 육부의 여자들을 반으로 나누어 7월 보름날부터 뜰에 모여 베를 짜서 8월 보름날까지 하여 진 편에서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이긴 편을 대접하고 이때 노래하고 춤추며 온갖 놀이를 다했는데 이 것을 가배라고 한다. 신라에서는 8월이면 조정에서 배월(달을보고 절하는의식)하는 의식이 있었고 8월15일에는 왕이 풍악을 울리고 관원들로 하여금 활쏘기 대회를 열어 우승한 사람들에게 삼베를 상으로 주었다.

한편 추석은 신라가 발해와 싸워 이긴 기념일이기 때문에 그 날을 명절로 삼고 일반 백성들이 온갖 음식을 만들어 먹고 가무로써 즐겁게 놀았다고 한다. 추석에는 시식도 여러 종류가 있으니 햅쌀로 술을 빚어 먹으며 햅쌀로 송편을 만드니 이를 [오려송편]이라고 한다. 송편 속에는 해콩이나 햇 동부 등으로 만든 고물이나 참깨 밤 대추 등을 넣으며 무나 호박을 섞어 시루떡을 만들어 먹거나 찹쌀가루를 쪄 떡판에 쳐서 떡을 만들어 볶은 검은 콩가루나 누런 콩가루 깨소금을 묻힌 인절미를 만들기도 한다. 또한 찹쌀가루를 쪄서 달걀같이 둥근 떡을 만들고 삶은 밤을 꿀에 개어 부친 밤 단자와 토란으로 만든 토란단자를 시식했다. 나물로는 숙주나물 일명 녹두나물이 별식이며 국으로는 토란국이 으뜸이다. 옛날에는 추석을 전후하여 [반보기]라는 것이 있었다.

옛날에는 여자가 시집을 가면 여간해서 친정에 가기가 쉽지 않아 친정 부모들은 항상 시집간 딸이 궁금하고 또 시집간 딸은 친정 부모님을 보고 싶어했다. 그러나 언제나 바쁜 시집살이로 시간을 내기가 어렵고 다만 명절 뒤에는 얼마간 한가하나 정월 설이나 정월 대보름에는 부녀자의 나들이를 꺼리기 때문에 가을 추석 뒤가 가장 알맞은 시기가 된다. 그래서 추석을 전후하여 사람을 보내어 만날 시간과 장소를 연락하여 만날 약속을 하는데 장소는 보통 시집과 친정의 중간쯤에 있는 산이나 골짜기를 골라 약속한 날에 어머니와 딸이 또는 사돈끼리 만났다. 이날 서로 장만해온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서로의 집안 안부와 지낸 이야기를 하면서 하루를 즐기다가 저녁에 헤어진다. 지금은 이 반보기의 풍습은 없어졌지만 아직도 추석 뒤에 며느리를 친정에 가서 쉬다오라고 보낸다. 요즘은 반보기가 아니라 친정에 가서 살다시피 하니 여자가 시집 온 것이 아니라 남자가 장가를 간 것이 되고 말았다.

추석 한가위는 몸과 마음과 오곡이 풍성하여 “덜도 말고 더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어른들이 말한 것이다. 올해도 우리의 조국 대한의 산에는 아름답게 단풍이들고 들판에는 오곡이 여물고 감나무에는 탐스러운 감이 물들고 밤나무에는 밤들이 가시를 뚫고 활짝 웃고있을 것이고 고향의 추석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을 것이다. 객지에 흩어졌던 일가친척이나 이웃들이 모여서 우리들 이야기도 할 것이다. “삼순이는 미국에서 어떻게 살고, 삼식이는 미국에서 성공했다고 하더라..”등등 그들은 이민자들의 고통과 서러움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저 “미국에 같으니 잘먹고 잘 살 것이다.”라고 만 알고있을 것이다.
사과나무도 몇 십년 자란 다음에 낮 서른 땅에다 옴겨 심으면 뿌리내리기도 힘들고 지금까지 자란 가지도 뿌리도 절반이상 잘라내야 다시 그 땅에서 새로운 뿌리를 내리는 법이다. 미국의 우리는 고향에서 처럼 추석명절이라고 한가롭게 노닥거릴 여유가 대다수 없다. 이제라도 경제적 심리적 모든 여건이 어려워도 추석명절이라도 …………몇일 후 한국의 날 행사에 동참하여 우리한데 어울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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