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황태자 이재용 상무의 수백억원대 해외비자금… “드디어 덜…

이 뉴스를 공유하기















 
▲ 삼성전자 이재용 상무.

본보는 지난 2003년 제432호(11월 6일자)를 필두로 삼성가 황태자 이재용 씨의 ‘망국(亡國)적 해외 비자금 운영’에 대한 고발기사를 집중적으로 다룬 바 있다.

즉, 그 내용은 삼성그룹의 사실상의 후계자인 이재용 씨가 유학생 시절에 불과한 지난 95년 경 모종의 비밀루트를 통해 약 10억 2천만엔(한화 100억원 이상)에 달하는 거금을 일본 증권가에 투자했던 흔적을 찾아내고 이에 대해 집중 고발기사를 다루었던 것. 

당시 본보 보도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삼성그룹 후계자인 이재용 씨가 지난 95년 7월 경부터 총 3차례[자금 흐름도 참조]에 걸쳐 스위스 소재 UBS 은행 본점 계좌로부터 중간책(위승연 씨)을 통해 순복음 교회 조용기 목사의 장남인 조희준 씨에게 건넸으며, 이렇듯 비밀리에 투입된 약 10억엔의 자금(이재용 씨 비자금)을 인출한 중간책 위승연 씨는 문제의 비자금을 세 차례에 걸쳐 동경소재 UBS 지점에서 현금으로 인출하여 조희준 씨에게 각각 전달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아울러 이러한 자금세탁 방식으로 아직 확인되지 않은 입출금 내역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본보는 이를 수년간 추적 중에 있는 상태다.

아무튼 중간책으로 알려진 위승연 씨는 보루네오 가구 위상식 前 회장의 딸인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위 씨는 오래 전부터 조희준 씨와 친분관계를 유지했던 인물이라는 점, 위 씨의 前 남편이었던 데이비드 리(한국명 이두환) 씨가 조희준 씨의 홍콩 현지법인 사장이었다는 점 등이 묘한 함수관계를 띄고 있어 ‘이재용 비자금의 실체’가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또한 위승연 씨는 ‘이재용 씨와 조희준 씨의 비밀거래’ 과정에서 중간책 역할을 끝마친 뒤 후일 본국에서 조희준 씨와 거래를 통해 모종의 특혜를 받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모종의 특혜란 위승연 씨가 지난 95년 이뤄진 ‘비밀거래의 대가’로 자신의 홍콩 주택을 건네고 조희준 씨 소유였던 인테리어 기업인 ‘Living Space(서울 논현동 소재)’를 헐값에 인수 받는 혜택을 누렸다”는 내용이라 사실여부에 따라 큰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지난 2003년 당시 본보는 이 같은 삼성가 황태자 이재용 상무의 ‘해외 비자금 운영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조희준 씨가 이재용 씨에게 넘긴 10억엔 약속어음(Promisiiory Note)’을 공개하기도 했는데, 최근 들어 ‘X-파일 파문’ 등이 불거지면서 ‘안티 삼성’ 바람이 거세지자 본국의 언론-방송사들도 뒤늦게 본보 보도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 <특별취재팀> www.sundayjournalusa.com

















  •  
    ▲ 본보의 지난 2003년 기사를 다룬 시사저널 제830호(9월 20일자)
    기사내용.
     
    ⓒ2005 Sundayjournalusa

    본보가 지난 2003년 기사화한 ‘삼성가 황태자 이재용의 해외 비자금 운영의혹’ 기사가 뒤늦게 빛을 발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소위 ‘X-파일’ 파문이후 ‘안티 삼성’ 바람이 거세게 부는 과정에서 주목받고 있어 큰 파장마저 예상되고 있다.

    더군다나 삼성그룹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에 의한 편법상속’과 관련 한국의 검찰이 허태학 前 에버랜드 사장(현 삼성 석유화학 사장) 및 박노빈 에버랜드 前 상무(현 에버랜드 사장)에 대해 강도 높은 구형량을 재판부에 요구해 놓은 상태라 오는 10월 4일로 예정된 공판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도 특기할만한 일. [박스기사 참조]

    아무튼 본국의 유력 시사주간지인 시사저널 측은 ‘이재용과 선데이저널 – 지독한 음해냐 대특종이냐’라는 제하의 기사(제830호 : 9월 20일자)를 통해 지난 2003년 경 본보가 총 6차례에 걸쳐 시리즈로 다룬 ‘삼성 이재용 해외 비자금 운용 의혹’ 기사를 심도 있게 다루어 눈길을 끌었다.


    왜 지금에서야 주목 받는가


    지난 2003년 당시 본보의 ‘삼성가 황태자 이재용 씨의 해외비자금 의혹’ 기사가 공개되자 그 파장은 대검을 비롯 국정원에까지 번졌던 것은 공공연한 비밀. 하지만 당시 국내 유수 언론들은 ‘삼성이라는 최대 광고주의 위상’에 눌려 ‘쉬쉬’했던 것 또한 엄연한 사실. 하지만 ‘X-파일’ 파문 등이 불거지면서 ‘삼성’을 향한 국민적 정서가 심상치 않자, 앞 다퉈 당시 본보 기사에 관심을 기울이는 눈치다. 이번에 기사화한 시사저널 외에도 모 방송국 취재팀 또한 이에 대해 적극적 관심을 나타내는 등 줄잡아 5-6곳의 한국 언론 방송사들이 현재 본보와 접촉 중에 있다.

    이와 관련 시사저널 측은 이번 기사를 통해 “대검의 한 관계자는 ‘보도 이후 몇 가지 팩트가 확인됐다. 윗선에서 판단할 사안이었는데 수사로까지 확대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한 국정원 관계자도 ‘이 문제를 면밀하게 자체 조사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이어 이 신문은 “기자들의 관심도 컸다. 선데이저널 발행인 연 훈 씨는 ‘5~6개 언론사가 미국 현지 취재를 했지만, 비보도를 전제로 광고를 받은 것으로 안다. 한 신문에는 기사 대신 삼성 광고만 계속 나왔다’라고 말했다. 한 방송사는 최근 미국에 건너가 이 사건을 취재했다. 하지만 삼성이 광고로 막은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기술했다.


    삼성 측 “명백한 음해다” 주장
    “법적대응 방침 없다”는 상반된 논리
















     
    ▲ 삼성그룹 후계자인 이재용 씨가 지난 95년 7월 경부터 총 3차례에 걸쳐 스위스 소재 UBS 은행 본점 계좌로부터 중간책(위승연 씨)을 통해 순복음 교회 조용기 목사의 장남인 조희준 씨에게 건넸으며, 이렇듯 비밀리에 투입된 약 10억엔의 자금(이재용 씨 비자금)을 인출한 중간책 위승연 씨는 문제의 비자금을 세 차례에 걸쳐 동경소재 UBS 지점에서 현금으로 인출하여 조희준 씨에게 각각 전달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2005 Sundayjournalusa

    삼성 측 관계자는 지난 2003년 본보 보도와 관련 공식적 입장으로 내놓는 것은 “명백한 음해며,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류의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번에 지난 본보의 보도를 다룬 시사저널 측 또한 “삼성 측은 법적으로 대응할 만한 가치가 없는 일이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삼성의 미래’인 이재용 씨에 관한 음해를 인터넷에서 누구나 볼 수 있도록 방치한다는 것은 선뜻 납득되지 않는 대목이다. X파일 사건에서 ‘언론들이 춤을 추고 있다’며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결기를 보인 태도와는 사뭇 다르다. <시사저널>의 몇 차례에 걸친 요청에도 삼성 측은 <선데이 저널>이 제시한 이재용 씨의 계좌와 서류에 대해서 확인해주지 않았다. 삼성 구조본의 담당자는 ‘기사를 보지 않았고 볼 필요도 없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정황을 미뤄볼 때 삼성의 ‘본보 보도에 대한 무대응 전략’에는 오히려 심한 부담감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 없다.

    본보는 지난 기사를 통해 이재용 씨가 돈(10억엔)을 건넨 조희준(순복음 교회 조용기 목사의 장남) 씨와 당시 동업관계에 있었던 마쯔오카 히데오(한국명 박준홍) 씨를 통해 송금한 송금의뢰서(Remittance Application) 4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밝혀둔다. 왜냐하면 이 송금의뢰서에는 이재용 씨의 공식 영문이름(Lee, Jay Yong)이 적혀 있으며, 홍콩소재 스탠다드 챠터뱅크의 계좌번호가 확연히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 본보가 지난 2003년 입수해 공개한 10억엔에 달하는 약속어음
    (promissiory Note). 조희준 씨가 이재용 씨에게 10억엔의 거금
    에 대한 약속어음을 끊어준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씨의 공식 영
    문이름 Jay Y. Lee가 눈에 띈다.
     
    ⓒ2005 Sundayjournalusa

    당시 입수해 본보가 보관하고 있는 송금의뢰서에는 수취인 란에 이재용(MR. Lee, Jay Yong)이라는 영문 명이 선명히 적혀져 있고, [363-100-17374]라는 계좌번호(Acccount number)가 네 장에 동일하게 적혀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들 송금의뢰서에는 동일한 날짜인 지난 96년 8월 1일 부로 480만엔, 470만엔, 230만엔, 320만엔 등 도합 1,500만엔(미화 15만 달러 상당)의 금액이 분산 송금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1인당 500만엔 이상 특별한 사유 없이 해외로 송금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취해진 조치로 사료될 뿐이다.

    본보는 오히려 삼성 측에 되묻고 싶다. “명백한 음해다”라는 입장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본보의 의혹을 잠재울 근거를 내놓아야 할 것이다.

    본보 추적결과 “이재용 씨는 지난 95년 경 총 10억 2천만 엔을 일본 주식시장에 투자한 뒤 증권가의 불황 탓인지 이 금액에 대한 ‘원금보장’ 각서 격의 ‘약속어음(Promissiory Note)’을 조희준 씨로부터 받아냈다”는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약속어음’에 의거 ‘원금상환’으로 보여지는 수상한 송금내역서를 확보함으로써 ‘이재용’ 씨의 실체를 어느 정도 밝혀냈다고 확신한다. 또한 송금내역서에 있는 ‘2401 펜실베니아 에비뉴 #807, 워싱턴’이라고 기재된 이재용 씨의 당시 주소지에 대한 탐문을 어느 정도 끝낸 상태다.

    따라서 삼성 측은 이 같은 본보 보도에 대해 “명백한 음해다”라고 피할 것이 아니라, 명백한 근거자료를 통해 이재용 상무의 유학시절 행적에 대해 밝힘으로써 세간의 의혹을 물리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이에 삼성 측이 ‘충분한 해명자료’를 내놓지 않을 경우, 한국 검찰을 비롯 관련기관이 이에 대해 수사를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며, 본보 또한 이에 대한 추적을 게을리 하지 않을 뜻임을 밝혀둔다.
















     
    ▲ 지난 96년 8월 1일 부로 480만엔, 470만엔, 230만엔, 320만엔 등 도합 1,500만엔(미화 15만 달러 상당)의 금액이 이재용 씨에게로 분산 송금된 것을 알 수 있다. 이재용 씨는 영국계 스탠다드 챠터 뱅크에 [363-100-17374 : 도표상에는 363이 360으로 잘못되어 있음을 밝혀둠] 계좌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됨.
     
    ⓒ2005 Sundayjournalusa

     














    이재용의 공식 영문이름은 ‘Lee, Jay Yong’
    시사저널 측의 ‘Lee, Jae Yong’ 주장은 억측








     
    ▲  이재용 씨의 공식 영문이름은 ‘해럴드 트리뷴’을 비롯 ‘타이페이 타임즈’ 등의 비교적 최근 기사에도 이재용 씨의 공식 영문이름을 ‘Lee, Jay Yong’이라고 기재하고 있다.

    ⓒ2005 Sundayjournalusa


    시사저널 측은 이재용 씨의 공식 영문이름이 ‘Lee, Jae Yong’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본보가 공개한 ‘프로미서리 노트(Promissiory Note : 약속어음)’ 등에 기재되어 있는 ‘Lee, Jay Yong(이재용 씨의 영문이름)’이라는 이름이 명쾌하지 못한 근거라는 식으로 풀이했다.

    시사저널 측의 관련기사를 들여다보면 “<선데이 저널>의 기사에 빈틈도 있다. 돈의 성격과 흐름을 명쾌하게 확인하지 못했다. 이재용의 공식 영문 이름은 ‘Lee Jae Yong’이다. 기사가 제시한 송금의뢰서에는 ‘Lee, Jay Yong’이라고 적혀 있다. 기사는 ‘Jay’가 이재용의 유학 시절 이름이라고 했다”고 적고 있다.

    하지만 이재용 씨의 공식 영문이름은 ‘해럴드 트리뷴’을 비롯 ‘타이페이 타임즈’ 등의 비교적 최근 기사에도 이재용 씨의 공식 영문이름을 ‘Lee, Jay Yong’이라고 기재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이는 시사저널 측의 억지주장 혹은 착각으로 보여지는 부분이다. 또한 본보 당시 취재결과 이재용 씨와 같이 유학을 했던 동창생들은 한결같이 “이재용 씨가 ‘Jay’라는 영문명을 사용했다”고 확인해 준 바 있다. 또한 이곳 미국에 사는 한인들은 예를 들면 ‘재O, 재X’라는 한국명을 쓰는 경우 ‘Jay’라는 영문명을 흔히들 사용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 것도 이를 잘 뒷받침한다.

    삼성가신들 “지나친 충성인가 자발적 애사심인가”












     
    ▲  좌로부터 삼성 가신그룹인 허태학, 박노빈, 이학수, 김인주 씨.


    삼성그룹의 가신들의 소위 ‘꼬리 자르기성 둘러쓰기’ 행각이 비판여론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인터넷 신문인 오마이뉴스를 비롯 국내 유수언론들이 ‘前 중앙일보 사주 홍석현 씨 대선자금 배달’과 관련 ‘30억 삥땅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소위 ‘세풍조사’ 당시 임원급인 김인주 씨를 통해 ‘꼬리 자르기를 했다’라는 비판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것. 

    한편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장남 재용 씨 등에게 에버랜드 전환사채(CB)를 시가보다 싸게 넘겨 회사에 969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는 허태학 삼성석유화학 사장(前 에버랜드 사장)에게 징역 5년이 구형됐다. 함께 기소된 박노빈 現 에버랜드사장(前 상무)에게는 징역 3년이 구형됐다. 이들은 지난 96년 11월 최소 주당 8만 5,000원에 거래되던 에버랜드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면서 기존 주주들이 대량 실권한 전환사채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이재용 씨 남매에게 주당 7,700원에 배정한 혐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재판장 이혜광) 심리로 열린 지난달 29일(한국시간) 재판에서 검찰은 “이들은 당시 대표이사·상무이사로서 경영권 승계를 위해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만큼 배임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선고 공판은 10월 4일 열리게 되는데, 이 사안 역시 허태학, 박노빈 등 삼성의 임원들이 함구로 일관할 경우 ‘꼬리 자르기’ 성 판결이 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음 호에 계속>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