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언론사들 ‘기자기근’ 딜레마 ▣ LA 한인언론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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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와 사진은 특정연관이 없음을 밝혀둠.

ⓒ2005 Sundayjournalusa

LA 한인 언론사들이 한결같이 기자 단속에 초비상이 걸렸다. 최근 일부 언론사 소속 기자 수명이 타 언론사로 자리를 옮기거나 일부 언론사의 기자들은 아예 기자 생활을 접고 한인 은행이나 파이낸스 회사로 이직을 하고 있거나 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언론사마다 공석이 된 자리를 메꾸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일간지를 비롯해 라디오방송사, TV 방송사 등은 기자들을 뽑기 위해 ‘기자모집’ 광고를 하루가 멀다 하고 게재하고 있지만 정작 응모자는 전무한 실정이다.

최근 모 일간 언론사는 ‘기자모집’ 광고를 1주일 연속 게재해 보았으나 정작 이력서를 보내온 기자 희망자는 단 2명에 불과하고 그것도 영주권이나 일을 할 수 있는 자격조건이 되지않아 채용을 할 수가 없었다. 이 같은 기자기근 현상은 비단 특정 언론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한인 언론사 모두가 겪고 있는 현실이다.

또한 현재 언론사에 근무하고 있는 기자, 직원들은 모두 여차하면 타 직종으로 이직할 태세를 하고 있는 것이 요즘 언론사 분위기다. 실제로 모 방송사 기자는 근무 3개월 만에 회사를 그만두고 일본계 금융기관으로 이직을 했으며, 모 신문사의 중견 기자 역시 회사를 그만두고 자영업을 시작했다.

언론사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은 한국과 달리 평생 직장으로 생각치 않고 잠시 거쳐가는 ‘스테이션’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적으로 일의 능률이 저하되고 열정이 없어 제대로 된 기사가 나오지를 않고 있다. 무슨 사건이 터져도 밖으로 나가 취재할 생각을 않고 책상에 앉아 전화로 취재하는 것은 보통이고 사건의 본질 조차 파악치 못해 빗나간 기사를 데스크에 올리는 것이 비일비재하다.

모 라디오 방송국의 한 간부는 ‘솔직히 말해 인재가 없다’고 실토하며 ‘기자가 들어 와도 이들을 훈련시킬 시간도 없거니와 배울 자세가 되어 있지 않아 명암만 기자지 기자 역할을 하는 기자가 전무한 실정이다’라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 일간지의 고위간부도 ‘요즘 같은 세태에 누구나 쉽게 돈 잘 버는 직종을 선호하지 다른 직종에 비해 박봉에 격무에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기자직업을 택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입사한지 3개월에서 1년차들에게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LA의 일간지를 비롯한 언론사들은 입사 시 2,000~2,400 달러 수준의 월급을 받고 있으며, 수습기간이 지난 후에 200~300 달러를 올려주고 있으나 이 정도의 월급으로 생활하기가 쉽지 않아 언론사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은 모두 보너스를 비롯해 베니핏이 좋은 다른 직종으로의 이직이나 자영업을 꿈꾸고 있어 날이 갈수록 언론사들의 ‘기자기근’ 현상은 계속될 조짐이다.

물론 이 같은 기자기근은 LA 한인 언론사의 포화상태에서 비롯된 현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LA 지역에서 발간되고 있는 일간지만도 5종류에 이르고 있다. 미주 한국일보-미주 중앙일보 등 양대 일간지를 비롯해 스포츠서울, 일간스포츠, 그리고 2개월 전 창간한 헤럴드 경제 등 6개의 일간지들이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매일 새벽이면 이들 일간지들이 한인타운 점포 앞마다 한 종류에 수부씩 수십 부가 쌓여있어 처치 곤란일 정도다.

한국일보와 중앙일보는 매일 120면의 지면을 발행하고 있으며 다른 일간지들도 족히 30여 페이지가 넘는 지면을 발행하고 있고 일일 평균 발간되고 있는 일간지의 지면은 거의 400여 페이지에 이르고 있어 ‘언론 홍수’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라디오 코리아와 라디오 서울 등 2개의 방송국은 하루 3시간 씩 아침 뉴스를 내보내고 있어 LA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뉴스 천국에 살고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3곳의 케이블 방송이 한국 KBS/MBC/SBS/교육방송/YTN 프로그램들을 들여와 24시간 방영을 하고 있고, 수개의 주간지 월간지 들이 발행되고 있어 언론의 대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다 보니 ‘기자 기근’현상은 물론이거니와 광고국 직원 조차 똑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

리차드 윤<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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