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언론사 쌈박질 때문에 단체장들만 죽어날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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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언론이 아니고 ‘여론을 대변하다’라는 명분으로 언론의 가면을 쓴 언론으로 행사 할 때 이미 그곳에는 언론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언론은 실제로는 자신의 이익을 챙기위한 도구로 쓰는 경향이 대부분이다. 일부 한인언론들은 실지로 언론의 사명보다는 언론이라는 이름을 통해 자기보호에 앞장 서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언론의 병폐라고 할 수 있다.

미주사회에서 한인언론은 커뮤니티 차원에서도 아주 중요한 기능을 해야한다. 그런데 오늘의 한인언론은 제 기능을 다하고 있지 못하다. 그중에는 언론이 자사의 이익에 너무 충실한 경우도 있고, 사회정의면에서 비판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코리아타운에는 언론사를 견제할 제도적 장치가 전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리차드 윤<취재부기자> [email protected]


지난 추석 전날인 17일 산타모니카 해변에는 하늘 높이 수많은 연들이 날고 있었다. 백사장에는 한인 청소년들을 포함해 가족들이 함께 연줄을 당기며 즐거움을 나누었다. 이날 해변에는 남가주 한인천주교회에서도 단체로 나와 커뮤니티 행사에 자원봉사를 하였다.  한인3,000여명이 넘는 대인원이 참석한 근래에 보기드믄 행사였다. 이날 행사는 PAVA(한인자원봉사자협회:회장 강태흥)가 벌인 산타모니카 해변 청소였으며 중앙일보와 라디오코리아, 그리고 KBS-LA 등이 후원했다. 이같은 행사에 미국인들도 한인들의 환경미화 행사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었다.

그러나 한인 언론인 한국일보는 이 행사를 보도하지 않았다. 한인사회에서 3천여명 이상이 커뮤니티 행사를 개최했음에도 이 신문은 이 행사를 독자들에게 알리는 것을 거부했다. 독자들에게 이같은 행사를 알리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고 판단했기에 보도하지 않은 것이다. 정말 왜 그랬을까. 한국일보측에서 나오는 소식을 종합해보면, 이 행사를 주관한 단체장이 한국일보와 사이가 나쁘다는 것이다. 또 이 행사를 경쟁사인 중앙일보와 라디오코리아 그리고 KBS-LA 등이 후원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신문사에 찍힌 인물은 보도 불가… 괘씸죄에 걸리면 보복기사… 지도급 인사들 눈치보기 급급

한편 지난 22일 부터 개막되어 25일까지 코리아타운에서 펼처진 제32회 한국의 날 행사를 두고 한국일보와 중앙일보의 보도를 보면 크게 차이가 난다. 한국일보는 미주 한인 최대의 축제행사인 ‘한국의 날’ 행사를 특별기획면으로 제작해 행사기간 중 다각적으로 보도했다. 코리아타운의 최대 커뮤니티 행사답게 지면을 아낌없이 내놓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중앙일보는 한마디로 마지못해 보도하는 시늉을 내었다. 왜 그랬을까. 중앙일보 측에서 나온 소식을 간추려 보면, 이번 ‘한국의 날’ 행사를 두고 축제위원장과의 마찰이 있었다는 것과 축제위원장과 한국일보가 너무 밀착이 되어 있다는 점이 중앙일보로서는 마땅치가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소개한 두가지 케이스가 오늘날 LA 한인언론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언론사들이 커뮤니티를 편가르고 있는 것이다. 지금 코리아타운의 언론사들은 중앙일보와 라디오코리아, KBS-LA가 한편이고 한국일보가 따로 놀고 있다. 한국일보의 후원을 받으려면 다른 언론사는 포기하는 편이 수월하다.

언론사끼리 서로 상대방이 후원하는 행사에 함께 하기 어렵다는 말은 대놓고 하지 않지만 그런 느낌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타운 행사에서 언론사 후원을 받으려면 먼저 이해득실을 계산해야 한다. 행사에서 가능하면 많은 언론사들의 후원을 받고 싶은 것이 행사 주최 측의 욕심이다. 그러나 언론사들이 고분고분 다들어 주지 않는다. 우선 경쟁사가 후원을 했을 경우는 다른 언론사들의 후원을 받는 것은 일단 힘들다고 보면 된다.

행사 주최측이 언론사들의 후원을 받으려고 하는 목적 중의 하나는 무엇보다 행사를 널리 알리기 위한 것이다. 후원을 받게 되면 자연히 행사 내용에 대한 기사가 게재되고 또 신문 지면에 사고란을 통해 광고 효과도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행사 주최 측은 언론사들의 후원을 받으려고 한다. 여기에 언론사의 후원을 받으면 행사에 대한 크레딧도 높다는 것을 은근히 과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을 간파한 언론사들은 행사 후원을 통해 단체들이나 타운 인사들을 자신들의 영향력 안에 두고 싶어 한다.

따라서 특정 언론사의 눈밖에 난 사람은 그 언론사의 후원을 받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번 산타모니카 해변 청소 행사를 주최한 한인자원봉사자협회의 강태흥 회장은 한국일보로 부터는 소위 “찍힌 인물”이다. 그래서 강 회장은 자체 행사를 한국일보에 후원 요청할 생각을 아예 갖고 있지 않다. 강 회장은 자신을 보고 후원을 결정하는 언론사라면 이미 그 언론사는 언론이기를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지니고 있다.

커뮤니티의 언론이라면 커뮤니티 이익에 따라 보도해야 하는 것인 진정한 언론이라는 것이 그의 언론관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앙일보가 ‘한국의 날’ 축제를 축소보도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하여간 언론사, 특히 일간 신문사로부터 후원을 받는다는 것은 어떤 연줄이나 평소 그 언론사를 위해서 모종의 이익을 주고 있는 단체장이나 타운 인사들에게는 쉬운 일이다. 그래서 이런 맥락을 알고 있는 행사 주최자들은 특정 언론사와 인맥을 맺고 있는 단체장이나 인사들을 통해 후원을 신청하곤 한다. 후원이 되지 않더라도 최소한 행사에 관한 기사라도 내기 위해서는 이런 인맥을 이용하게 된다. 언론사들은 후원이나 기사 게재 등을 이용해 자신들 편으로 끌어 들이고 있다. 또한 언론사들은 타운의 한인회나 상공회의소 등을 포함해 단체 이사들이나 임원들을 가능한 자신들 편으로 끌어 들이려 한다. 이런 영향세를 자신들의 언론사의 사세확장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편 어떤 경우는 언론사들이 먼저 후원을 자처하는 경우도 있다. 누가 보아도 생색이 나는 행사는 언론사가 자진해서 후원을 하고 있다. 이런 경우는 타사에 빼앗기기 전에 먼저 후원 자청 오퍼를 제공한다. 물론 때로는 금전적인 후원까지도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 해당 언론사는 그 후원 행사를 통해 별도의 스폰서를 확보하여 자신들의 이익도 함께 챙기고 있다. 이런 행사를 주최하는 측은 가끔 언론사 후원 신청 과정에서 양다리를 걸치는 경우가 있다. 중앙일보와 한국일보 양쪽으로부터 대폭적인 후원을 약속받는 경우다. 이럴 경우 언론사들은 후원 신청자들에게 ‘상대방 언론사의 후원을 파기할 경우 우리 측이 더 좋은 조건으로 후원하겠다’라는 제안을 받기도 한다. 말하자면 독점 후원의 경우다. 이래서 후원 신청자가 상대방 언론사의 후원사항을 깨고 특정 언론사와 후원 계약을 맺을 경우, 이 후원 신청자는 상대방 언론사로부터 보복(?)을 당할 것을 감수해야 한다.

언론사에서 행하는 주최 행사나 후원 행사에 초청을 받고도 나타나지 않는 기관장이나 단체장들은 가끔 ‘괘씸죄’가 적용되어 훗날 기사로 보복을 당하기도 한다. 언론사의 병폐중의 병폐라고 할 수 있다. 이 바람에 웬만한 이름깨나 날리는 한인회장이나 상공회의소 회장들은 하루 저녁에도 여러 행사장을 주마간산 식으로 돌아 다녀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겨나기도 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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